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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레전드]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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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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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4 버건디건디
와, 임페리움이 곧 나오려나요?
배너에 게임 상자 모습이 영롱하군요!
오늘 집어든 덱은 드디어 이집트입니다
이 덱을 집어들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잠깐! 1분만 빌리겠습니다
간단한 게임 하나만 하고 갈께요!
'너도나도'라고 이름 붙은 게임인데요
제시어를 주고 떠오르는 단어를 적으시면 됩니다
(서로 같은 단어를 적었다면 점수를 얻습니다)
예를들어서 제시어를 '진해' 라고 한다면
군항제, 해군, 벚꽃, 바다, ... 이런식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를 적는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드리는 제시어는
'한국사' 입니다
1분 동안 8개 단어를 생각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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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적은 것과 비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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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고조선
단군신화
경복궁
이순신
한글
음.... 2개만더
한반도
독도!
어째, 저랑 겹치는 것이 있을까요? 겹치는 것 마다 점수입니다.
게임에서는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합니다. 하이파이브 (짝)
어떤 키워드를 적으셨을까요?
기원 전 2333년 부터 - 현재 2022년 까지 약 4000년의 시간 중에 여러분이 고른 8가지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저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인물 (세종대왕, 이순신)
왕조 (고조선)
건축물 (경복궁)
문화유산과 기술 (한글)
영토 (한반도, 독도)
다섯가지 범주에서 4000년 역사를 요약했습니다.
왜 이런 게임을 했냐면요,
이집트 덱을 집으면서 가졌던 설렘과, 약간의 실망감을 너도나도 게임을 통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실망의 포인트는 이것이었어요
이집트 덱에서 인물이 단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마우리아편을 보면 찬드라굽타, 차나키아, 아소카
새로운 인물들을 게임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기원전 3100년 부터 시작된 이집트왕조에서 인물이 단 한명이라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죠
아이덴티티 카드의 구성에 대해서 실망했습니다
대신, 다른 어느 민족보다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풍부한 구성이었습니다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스핑크스(이집트의유산) 카드가 있고
의술, 상형문자, 방부처리 카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덱의 정체성
나일강의 범람 카드가 있죠
찬찬히 카드를 읽다보면 이집트 덱이 참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첫째, 야만인시대가 매우 짧습니다
이집트 덱은 4장만 드로우를 하고나면 문명시대로 넘어가는데
이 타이밍이 다른 민족에 비해 매우 빠릅니다
역사적으로도 주변 문명과 비교해보면
이집트는 한참 이른 시기부터 문명이 발전했던 것을 알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문명의 시작이 기원전 753년
고대 그리스문명은 기원전 1100년
고대 이집트문명의 시작은 기원전 4000년이었습니다
로마가 BC 30년 악티움 해전을 승리하고 이집트를 점령했을 당시에도
이집트엔 이미 2000년도 넘은 건축물들이 있었고
로마인들은 이집트 문명과 유산들을 존중하였다고 합니다.
고대이집트 문명이라고 하면 기원전 3100년 부터를 일컫습니다
나르메르라는 파라오가 이집트를 최초로 통일하면서 이집트에 왕조가 시작되었습니다
통일 전 이집트의 모습을 상상해보자면
나일강의 비옥함을 따라 사람들이 모이고, 도시가 발전하고
조금씩 영토를 넓혀갔을 것입니다
비옥하고 양분이 풍부한 검은땅(케메트)을 근간으로 하여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 사막지역(데슈레트, 붉은 땅)까지도 생활 공간이 확장되었겠지요
주변 부족을 침략하고 합병했을 것입니다
특히나 이집트 남부(수단 북부)는 반짝거리는 광물이 많이 났는데
이집트는 예로부터 이 지역을 침략하고 착취하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쿠시트(누비아)인 입니다.
카드와 역사가 이어지시는가요?
게임속에서 유저는 데슈레트(=붉은 땅), 쿠시트 식민지를 얻은 뒤 통일 카드를 드로우합니다.
우리는 이제 기원전 3100년에 서서 이집트 문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
아참,
카드의 디테일도 있습니다
붉은 땅은 생산력이 꽝이 토지입니다
빨간 네모상자 안에 아무런 기호가 없는데요
나일계곡, 나일강하류 카드의 생산력과 대조를 이룹니다
쿠시트족은 외모가 흑인입니다
카드 일러스트에도 반영되어있죠
조금만 얘기를 덧붙이자면 쿠시트족(누비아족)은 이집트 말기시대(BC 664-)에 가면 역으로 이집트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신왕국 시대에 짓지 않았던 피라미드를 다시 건설하지요! 이러한 모습은 바이킹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였는데요, 자신들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고대 이집트와 연결고리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둘째, 시작 덱이 좋습니다
제국시대 카드 얘기를 해야하는데, 일단 시작덱 부터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집트는 처음 시작하는 10개 카드 중 강력한 아이덴티티 카드를 갖고 시작합니다.
그것은 나일강의 범람과 상형문자 인데요
나일강의 범람은 깔아놓은 영토를 갈아엎으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자원을 얻게 해줍니다
상형문자는 덱 압축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덱빌딩게임에서 덱 압축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많은 문명들에서 덱 압축카드를 드로우하는 시점은 게임 후반부입니다
직전에 소개했던 마우리아만 해도 아소카석주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제국시대에 도달하고, 아소카왕을 즉위시켜야 한다는 여러조건이 붙는데!
이집트는 시작하는 순간부터 압축이 가능하죠! 말도 안되..
그런데, 역사적으로 말이 됩니다
이집트는 나일강이 만드는 삼각주와 비옥한 땅을 바탕으로 5000년 전부터 선(先)왕조시대로 사람들이 살았고, 문자를 사용하였습니다. 이집트 문명이 덱 압축을 일찍부터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죠 ㅎㅎ.
세번째 순서는 제국시대 카드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제국시대에 이집트 덱에는
-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스핑크스
- 의술, 방부처리 카드가 있으며
그리고 그리고
유일한 인물카드인
람세스 2세 카드가 있습니다
제국시대 카드들은 높은 승점이 붙어있기 때문에
이집트는 문명카드 개발 러쉬를 통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키워드는 피라미드입니다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피라미드를 무덤으로 사용한 파라오는 일부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기자 지역의 대 피라미드는 고왕국 4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파라오들은 피라미드에 온갖 보물을 같이 매장했는데 이는 도굴꾼의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피라미드를 건축했던 사람들이 피라미드의 내부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후대 파라오도 선대 파라오 무덤을 털어 본인 무덤을 채웠다는 말도 있지요..
파라오는 무덤구조를 드러나지 않게 지하로 숨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도굴꾼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기가막히게 털어갔죠. 그 중에! 안 털린 무덤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투탕카맨의 무덤입니다. 투탕카맨은 18왕조 (1341 BCE) 사람으로 10세에 왕이되서 9년만에 요절했습니다. 다른 무덤은 도굴꾼에게 다 털렸지만 투탕카맨은 유명세가 없었던 까닭에(듣보잡이라서) 후대 까지도 엄청난 유물이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피라미드는 25왕조 들어 다시 건설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시기에는 이민족 즉 이집트 외부 세력이 이집트를 지배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민족들에게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이집트 문화를 따랐고 그 중 상징적인 피라미드를 자신들의 무덤으로 삼았습니다.
이집트인은 파라오의 시신을 매장할 때 미라를 만들어 방부처리를 하였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후 내세에 살게되고 사후세계에 부활하기 위해서는 육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시체를 보존하는 기술이 발달했지요. 신화적으로는 아누비스(Anubis) 검은색 고양이 머리를 하고있는 신이 미라제작과 망자와 접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덱의 유일한 인물카드는 람세스 2세입니다. 신왕국19왕조 파라오입니다. 람세스라는 이름의 뜻은 이집트 태양신 라에 의해 태어났다는 의미인데요, 그는 90세까지 생존하며 64년간 이집트를 통치하였습니다. 오랜시간 통치한 만큼 그의 업적은 방대하였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시리아 히타이트와 전쟁을 하였고,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였습니다. 유명한 건축물로 아부심벨 신전이 있는데 지성소에 세명의 신을 세워두고 그 가운데 본인도 끼워넣어서 신전을 꾸몄습니다. 디즈니 이집트왕자에서 모세와 대립각을 벌이는 인물이었으나 출애굽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이집트기록으로 교차검증을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자투리 이야기를 하자면, 성경의 기록과 이집트 기록이 맞닿은 지점이 있는데요
열왕기상에는 이집트가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약탈을 하고 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르호보암 왕 제 오년에 애굽의 왕 시삭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치고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빼앗고 또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다 빼앗은지라, 왕상 14:25-26)
이집트 셰숑크 1세가 만든 기념물 부바스티스 대문(BCE 945)에도 <내가 예루살렘을 쳐들어가서 약탈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셰숑크와 시삭이 동일 인물일 것이라 보고있습니다.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이집트는 효율 좋은 카드들이 가득한 완벽한 덱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혼란을 처리할 수 있는 카드가 없습니다.
이집트 국가 고유능력은
제국카드 드로우를 빠르게 하거나, 1액션을 추가해주는데 이에는 비용이 따릅니다, 혼란카드 하나를 획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혼란카드를 제어하는 능력이 좋지 않다보니, 발전속도에 제동이 걸립니다
그리고 제국시대 카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원 생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일강의 범람은 노란색 토지카드를 갈아 엎으면서 자원을 생산하기 때문에
플레이 공간에 토지카드가 잘 쌓이지 않습니다
이집트 덱에 대해 강점약점 5각형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덱은 자원생산, 압축에 강점이 있고
혼란제어에 약점이 있으며
자원생산을 영토를 엎으면서 하기 때문에 명성카드 구입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몇몇 약점이 있다고는 해도 이집트는 정말 매력적인 팩션이었습니다.
자투리 한가지 더,,
출애굽 시점에 대해서는 몇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요셉이 이집트에 와서 총리가 된것은 제 2중간기라고 합니다. 당시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던 것은 이민족인 힉소스왕조였고 타민족에 관대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요셉이 총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힉소스왕조가 무너지고 신왕국 시대가 되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왕이 되었고, 이 시대에 출애굽을 합니다
이집트 팩션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집트 역사에 관심을 가져보았습니다. 유튜브에 애굽민수 곽민수 소장님 설명이 너무 잘되있어서 푹 빠져서 랜선 이집트 여행을 했네요. 서두에 얘기한 것 처럼 이집트 덱이 시간의 흐름이나 왕조의 변화를 잘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수 천년의 역사를 통일성 있게 담기 위하여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혹시 역사적 기술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너그러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참고자료 (Youtube)
보드게임 케메트 속 고대 이집트 알아보기 - 데굴데굴스튜디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고대이집트 - 침착맨
클레오파트라에게도 피라미드는 이미 고대의 유물이었다 - 안될과학
고대왕국의 충돌 카데시 전투 - YTN
* 사진 및 아이콘 출처
픽사베이, Flaticon
* 임페리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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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와 댓글 감사드립니다, 덱을 손에 들고 같이 얘기나눌 날을 기대합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이렇게 세계사가 재미있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임페리움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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