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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좋아(만)하는 자의 길고 긴 임페리얼 스팀 체험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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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15: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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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정서희
안녕하세요 닉네임을 갈구하는 자입니다.
닉네임바꾸게해주세요 제발요.....
는 각설하고 또다시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이번에 해본 게임은 임페리얼 스팀입니다.
제가 속한 아지트에서 자주 돌아가기도 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저는 체험해보지 못해서 어제 겨우겨우 졸라서 한판 체험해보았네요.
제가 쓰는 후기에는 정확하지 않은 단어사용(ex 물품의 정식 명칭이 아닌 설명조의 논리)이 들어갑니다.
헷갈리시는 분들은 꼭 룰북을 참조해주세요. 구술과 설명에 치중한 글이기에 보시는 분들은 꼭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략게임을 좋아(만)하는 축에 속합니다. 철도도 좋아하구요.
제일 좋아하는 라이트 전략게임(?) 으로는 브라스를 꼽고, 18도 잘 못하지만 즐거워해요.
하지만 AOS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경매시스템 때문일거 같지만요.
물론 위에 언급한 게임에서 늘 이기거나 엄청 잘하진 않아요. 그냥 선호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여하튼 이렇게 철도에 대한 아련한 감정이 존재하는 플레이어들이 몇몇 있더라구요. 그게 저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도 일단 도전해보고 싶어 했어요.
임페리얼 스팀. 이라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철도 게임입니다. 공장이 있어서 생산도 하구요. 이 생산한 물건을 특정 구역에 판매도 합니다.
이렇게보면 오 이거 브라스랑 비슷하네?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저도 사실 그래서 호감이 갔습니다.
아니 내가 이렇게 브라스를 (잘은 못하지만) 좋아하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하지만 디테일은 좀 다른. 아니 많이 다른 철도 게임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시대가 특별한데요. 보통 철도게임! 이라고 하면 영국의 산업혁명(ex 브라스, 18xx등등)을 가져다 쓰기가 가장 좋은데 이 게임은 오스트리아의 철도가 깔리는 시대를 배경으로 가져왔어요. 기존의 철도게임 배경과는 달리 신선한 느낌이죠.
그래서 지명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게임의 거대한 목적인 빈 에서부터 트리에스테 까지의 철도를 깔아라~! 는 것은 어쩌면 오스트리아 라는 나라의 지명을 익히게 해주는 목적일지도 모르겠어요.
메인 보드판을 보니까 더더욱 친근감이 듭니다. 오.. 각 지역의 거점이 있고 내 철도가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있군요.
색이 다른 길이 있으면서 물건을 사고팔수 있는 지역의 장소도 있다니! 라는것이 첫번째 감상이었습니다. 여기만 보면 아주 친숙해요.
아참, 저는 부득이하게 영판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한글판과의 다른 점은 길의 색이 몇군데 달라졌다는 것과 기타 여러가지만 있겠지만 일단 영문판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요약표라던지 기본적인 한글 시스템이 있는 한글판으로 게임을 한다면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메인 보드판 옆에는 내 차례에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11개가 있구요. 그 위로 공장이 나옵니다.
사실상 제일 앞쪽에 위치한 12345번 정도가 많이 쓰이는 행동이고 뒤로갈수록 후반부 (6~11번)에 일꾼이 들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10번이 보이네요 ...10원 소듕해..못 잃어...
그리고 가장 왼쪽에 놓여있는 공장은 각 순서대로 해당 물건을 팔았을 때의 금액이 가면 갈수록 내려가는데요.
공장이 적을때는 물건 품귀현상이 일어나다가 공장이 많아지고 생산되는 자원이 많이 보편화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이번에는 개인판입니다!
아시안 레일로드처럼 기차를 살 수 있구요. 놀랍게도 임페리얼 스팀에서는 첫 기차를 무료로 줍니다!
와 혜자네~ 라고 생각하시면 경기도오산이구요 ㅠㅠ 그만큼 빡빡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판 정가운데에 위치한 세줄의 길은 기차를 놓을 수 있는 칸 입니다.
기존 기차를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차를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기차의 첫칸은 기차를 움직일 '석탄만' 싣을 수 있구요. 그 외의 화물칸에는 다양한 자원들을 한칸에 한개씩 싣고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석탄도 화물이니 다른 칸에 들어갈 수 있지요.
특별한 액션을 통해 화물칸을 객실칸으로 바꿀수도 있는데요. 객실칸으로 바꾼다면 화물을 싣진 못하지만 수입때 수입 1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판 하단에는 노동자를 보관할 수 있는 칸이 보입니다. 현재는 올려져있지는 않지만 기본 1짜리 노동자 2명을 제공하구요.
아까의 11개의 액션에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칸에 들어간다면 1짜리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이 노동자들은 쓰임에 따라, 숙련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1짜리를 고용하고 쓰지 않는다면 다음 라운드에 2짜리의 숙련도를 가진 노동자로 변신합니다.
그 옆에는 거점이 되는 창고를 지을수 있구요.(짓는다면 수입 10원이 늘어납니다.)
또 그옆에는 특수기술을 가진 숙련공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이 숙련공들은 메인보드 상 주황길, 회색길 을 깔 때 필요한 숙련공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끝에는 해외직구(?)를 할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메인보드 가장 오른쪽 하단에 있는 자원을 해외직구 하면 배송중으로 저 공간으로 가져오고요. 다음라운드 시작전에 본인의 개인 창고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장 아래에는 내가 지은 공장을 둘 수 있는 곳이 보입니다.
개인판 옆쪽에는 별도로 작은 판이 있습니다. 이곳은 소중한 투자자들을 모시는 칸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냥 대출액션이 아닌 투자자를 모시는 액션이 있습니다.
개짱인 것을 만들겠다~ 라는 계약서를 가져온다면 그걸 보고 투자자가 몰려오는데요. 특이하게 투자자는 현재 돈을 주진 않지만 제 소중한 기차에 차압(담보)을 겁니다... 이 차압은 없어지지않죠. ㅠㅠㅠㅠ 더군다나 화물칸에만 차압을 걸어요.. 객실칸은 쳐다도 안봅니다.
당장 돈을 땡기는 액션이 아닌 미래가치를 우선시해 일단 뻥카를 좀 쳐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내가 원할 때 대출을 받아 적당히 계약서를 처리하는 방식이 참 신선했습니다.
아 그래서 그 투자자는 어떻게 돈을 회수하냐구요? 맨 나중에 모든 점수를 돈으로 환산해서 최종금액에서 투자자 1명당 10%의...이율을 가져가버립니다... 1명이면..10% 2명이면 20%..
뭐 그런식으로 돈을 땡길 수 있어요.
게임은 총 8라운드로 진행하구요. 게임이 끝나는 조건은 플레이어 중 한명이 빈에서 ->트리에스테 까지의 길을 깔거나, 라운드가 모두 종료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살 수 있는 기차제한이나, 점차 풀리는 일꾼들(손바닥 모양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풀리는 자원들까지 저렇게 쪼로록 설명하고 나면 게임준비가 완료됩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하단에 비딩을 통해 선과 시작 영향력을 정하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해당 비딩칸 위에 놓인 네가지의 말(30, 50, 70, 100)은 해당 색깔의 칸에 있는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권리 +a 를 의미하고 게임 중 계속 변동되며 게임종료시에 점수도 줍니다.
아주 간단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말이 참 길어졌네요.
저는 노란색 말이었는데요 저건 시작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비딩을 열어보고 망했음을 깨달았어요. 최소 50은 던져야 했구나....하하..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예뻐지는 메인보드판... 길이 놓여지면서 색이 다채로워 집니다.
게임판 오른쪽 위에 놓인 공용 공장칸은 빠르게 소진되었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직선으로 길을 뺄때 보너스를 먹겠다고 꼬불꼬불 가고 있었거든요.. 흑흑..
손이 빠르신 분들은 과감한 대출을 하기도 하고 전투적으로 계약서를 모집해 개인미션을 수행해갑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장자리 때문에 개인미션을 해내지 못할지도 몰라..! 라는 쫄깃함도 가지고 있을수 있어요.
중요한 건 철도이기 때문에 길을 선점당하면 못가는 것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페리얼 스팀에서는 그런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길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겹칠일은 많지 않구요 혹여 겹친다고 해도 AOS 처럼 비용만 지불한다면 해당 길에 티투알처럼 나의 철도를 더해 깔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은 브라스보다 조금 더 유연한 룰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돈 10원은 아주 소중한 자원임을 알고 계셔야 해요 ㅎㅎㅎ
빠르게 소진되는 계약서들..
투자자들을 몰고올 계약서들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초보자는 확실히 작은 계약서부터 완수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욕심껏 제일 비싼거 가지고 우물쭈물하다가 계약을 해내지 못하고 말았네요..그대로 총 점수에서 마이너스를 먹었습니다..ㅠㅠ
점점 비싸지는 노동시장의 인력들... 꽤 부담스럽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선을 먹기도 하는 터라 돈 계산에 꼼꼼하게 대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종 라운드입니다.
저희는 초플2명 재플2명 이렇게4인플을 진행했는데요.
스피드러너님이 계셔서 6라운드만에 종료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파란색 철도를 가지신 플레이어분께서 빈과 트리에스테를 연결하셨구요. 동시 라운드에 연결하신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러면 울며겨자먹기로 또 연결되는 마지막 부분에 대해 무조건 파란색 플레이어에게 철도 이용값을 내야 합니다.. 따흑..
저는 빌드업이 망해 저 파란색 말이 들어가있는 장소를 뺏긴게 가장 컸습니다.
사실 제 차례에도 저 자리는 비어있었거든요. 욕심 부리지 말고 공장을 먼저 지었다면 큰 마이너스 점수는 없었을 텐데...
저 자리를 빼앗기고 보니 남은 공장 자리가 없었습니다. 아쉽..
결과적으론 가져온 계약서 미션도 해결하지 못했어요 ㅠㅠ
아쉽게도 이 채로 끝나버린 저의 개인보드입니다.
주황 회색 숙련공을 가져오느라 일반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한것이 패착이기도 했구요.
처음부터 감을 못잡아 대출을 진행하지 않은것도 큰 실수였습니다.
공장 색도 자세히 보시면 다르죠? 제 계약서 미션은 갈색, 주황, 검정이었습니다만 돈을 땡기겠다고 갈색 주황 회색을 지어버렸네요.
결국 공장자리가 부족해 검정색 공장을 짓지못했기에 마이너스 점수 -290을 받고 최종점수는 부끄럽게도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1등이신 분은 700점대를 보여주셨는데요.
초플 유저분들을 많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시고 하셔서 그나마 이 정도의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보통은 잘하면 1000점 넘는다네요.)
총평으로는 초보자분들께는 많이 어려울 수 있겠다. 입니다.
하지만 브라스 정도의 평점을 가진 게임을 경험하셨다. 이런 철도게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천천히 배워가신다는 마음이라면 꽤 매력적인 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설명해주시는 룰마스터가 있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아요. 빠르게 설명하면 1시간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주셔야 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비선호하는 게임들은 특정 자원이나 장소를 뺏겨서 빈정상하거나 액션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게임 류인데요.
임페리얼 스팀은 비딩이 있기는 하지만 약하다는 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 길막이 아닌 돈으로나마 상황타파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자유치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어요.
물론 전략마다 아주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합니다.. 이 게임은 전략이다보니 냉정해지려면 한도끝도 없이 냉정해질 수 있어요ㅎㅎㅎ
매 턴마다 플레이어의 상황을 주시하고 그 다음에 내가 할 행동을 예견하는 방식(흔히 18XX이나 브라스 처럼 내 턴이와야지만 결정되는 부분)을 채용하는 터라 이런 방식이 싫다고하신다면 비선호하실수도 있어요. 모두의 액션이 끝나야 바로 제 행동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브라스처럼 매턴 순서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맛이 있는 게임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솔직히 왕창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 나쁘지않은데?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혼자 복기하니 아, 이거 아쉬웠다.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두번 정도는 더 경험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꾸 브라스와 비교를 하게 되는 것 같지만 저는 브라스를 전략중에서 따진다면 초급과 중급 사이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전략만 따지고 본다면요.) 할 수 있는 부분이 꽤 효율적으로 단순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잘하기는 어렵지만 해야할 일들은 6가지로 아주 명확합니다. 그래서 요약표를 보고 여섯가지 정도만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 됩니다.
임페리얼 스팀은 브라스보다는 한 단계 위쪽의 게임입니다. 약간 심화편의 느낌이에요. 중급~중급이상의 전략게임이죠.(개인 의견입니다.) 할 수 있는 액션들의 연계가 잘 만들어졌고 세분화되어 있어서 어느하나가 빠진다면 잘 할 수 없는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전략게임의 목표에 수렴합니다. 모든걸 동시에 잘 해내야 하니까요.
매턴마다 머리를 팽팽 돌려서 효율적인 액션을 찾아야하는 행위 자체를 전략의 기본 소양이자 아이텐티티라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그것에 부합하는 좋은 게임을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잘하기는 어렵지만 머리를 굴리고 쥐어짜내기엔 참 좋은 방식의 게임이죠.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이구요. 조만간 고인분들이 아닌 초보분들과 다시 한 번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천천히 다가가는 전략파티는 소중합니다 ㅎㅎㅎㅎ
지금까지 아주 길고 사족이 많이 붙은 임페리얼 스팀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또다른 게임 후기 ㅎㅎ휴ㅠㅠ
제목 : 언젠간_복수하겠어.jpg
++ 요기까지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추천은 센스센스 +_+
닉네임바꾸게해주세요 제발요.....
는 각설하고 또다시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이번에 해본 게임은 임페리얼 스팀입니다.
제가 속한 아지트에서 자주 돌아가기도 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저는 체험해보지 못해서 어제 겨우겨우 졸라서 한판 체험해보았네요.
제가 쓰는 후기에는 정확하지 않은 단어사용(ex 물품의 정식 명칭이 아닌 설명조의 논리)이 들어갑니다.
헷갈리시는 분들은 꼭 룰북을 참조해주세요. 구술과 설명에 치중한 글이기에 보시는 분들은 꼭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략게임을 좋아(만)하는 축에 속합니다. 철도도 좋아하구요.
제일 좋아하는 라이트 전략게임(?) 으로는 브라스를 꼽고, 18도 잘 못하지만 즐거워해요.
하지만 AOS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건 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경매시스템 때문일거 같지만요.
물론 위에 언급한 게임에서 늘 이기거나 엄청 잘하진 않아요. 그냥 선호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여하튼 이렇게 철도에 대한 아련한 감정이 존재하는 플레이어들이 몇몇 있더라구요. 그게 저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도 일단 도전해보고 싶어 했어요.
임페리얼 스팀. 이라는 게임은 기본적으로 철도 게임입니다. 공장이 있어서 생산도 하구요. 이 생산한 물건을 특정 구역에 판매도 합니다.
이렇게보면 오 이거 브라스랑 비슷하네?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저도 사실 그래서 호감이 갔습니다.
아니 내가 이렇게 브라스를 (잘은 못하지만) 좋아하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하지만 디테일은 좀 다른. 아니 많이 다른 철도 게임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시대가 특별한데요. 보통 철도게임! 이라고 하면 영국의 산업혁명(ex 브라스, 18xx등등)을 가져다 쓰기가 가장 좋은데 이 게임은 오스트리아의 철도가 깔리는 시대를 배경으로 가져왔어요. 기존의 철도게임 배경과는 달리 신선한 느낌이죠.
그래서 지명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게임의 거대한 목적인 빈 에서부터 트리에스테 까지의 철도를 깔아라~! 는 것은 어쩌면 오스트리아 라는 나라의 지명을 익히게 해주는 목적일지도 모르겠어요.
메인 보드판을 보니까 더더욱 친근감이 듭니다. 오.. 각 지역의 거점이 있고 내 철도가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있군요.
색이 다른 길이 있으면서 물건을 사고팔수 있는 지역의 장소도 있다니! 라는것이 첫번째 감상이었습니다. 여기만 보면 아주 친숙해요.
아참, 저는 부득이하게 영판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한글판과의 다른 점은 길의 색이 몇군데 달라졌다는 것과 기타 여러가지만 있겠지만 일단 영문판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요약표라던지 기본적인 한글 시스템이 있는 한글판으로 게임을 한다면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메인 보드판 옆에는 내 차례에 일꾼을 놓을 수 있는 칸이 11개가 있구요. 그 위로 공장이 나옵니다.
사실상 제일 앞쪽에 위치한 12345번 정도가 많이 쓰이는 행동이고 뒤로갈수록 후반부 (6~11번)에 일꾼이 들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10번이 보이네요 ...10원 소듕해..못 잃어...
그리고 가장 왼쪽에 놓여있는 공장은 각 순서대로 해당 물건을 팔았을 때의 금액이 가면 갈수록 내려가는데요.
공장이 적을때는 물건 품귀현상이 일어나다가 공장이 많아지고 생산되는 자원이 많이 보편화되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이번에는 개인판입니다!
아시안 레일로드처럼 기차를 살 수 있구요. 놀랍게도 임페리얼 스팀에서는 첫 기차를 무료로 줍니다!
와 혜자네~ 라고 생각하시면 경기도오산이구요 ㅠㅠ 그만큼 빡빡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판 정가운데에 위치한 세줄의 길은 기차를 놓을 수 있는 칸 입니다.
기존 기차를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차를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기차의 첫칸은 기차를 움직일 '석탄만' 싣을 수 있구요. 그 외의 화물칸에는 다양한 자원들을 한칸에 한개씩 싣고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석탄도 화물이니 다른 칸에 들어갈 수 있지요.
특별한 액션을 통해 화물칸을 객실칸으로 바꿀수도 있는데요. 객실칸으로 바꾼다면 화물을 싣진 못하지만 수입때 수입 1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판 하단에는 노동자를 보관할 수 있는 칸이 보입니다. 현재는 올려져있지는 않지만 기본 1짜리 노동자 2명을 제공하구요.
아까의 11개의 액션에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칸에 들어간다면 1짜리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이 노동자들은 쓰임에 따라, 숙련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1짜리를 고용하고 쓰지 않는다면 다음 라운드에 2짜리의 숙련도를 가진 노동자로 변신합니다.
그 옆에는 거점이 되는 창고를 지을수 있구요.(짓는다면 수입 10원이 늘어납니다.)
또 그옆에는 특수기술을 가진 숙련공을 데려올 수 있습니다. 이 숙련공들은 메인보드 상 주황길, 회색길 을 깔 때 필요한 숙련공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끝에는 해외직구(?)를 할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메인보드 가장 오른쪽 하단에 있는 자원을 해외직구 하면 배송중으로 저 공간으로 가져오고요. 다음라운드 시작전에 본인의 개인 창고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장 아래에는 내가 지은 공장을 둘 수 있는 곳이 보입니다.
개인판 옆쪽에는 별도로 작은 판이 있습니다. 이곳은 소중한 투자자들을 모시는 칸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냥 대출액션이 아닌 투자자를 모시는 액션이 있습니다.
개짱인 것을 만들겠다~ 라는 계약서를 가져온다면 그걸 보고 투자자가 몰려오는데요. 특이하게 투자자는 현재 돈을 주진 않지만 제 소중한 기차에 차압(담보)을 겁니다... 이 차압은 없어지지않죠. ㅠㅠㅠㅠ 더군다나 화물칸에만 차압을 걸어요.. 객실칸은 쳐다도 안봅니다.
당장 돈을 땡기는 액션이 아닌 미래가치를 우선시해 일단 뻥카를 좀 쳐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내가 원할 때 대출을 받아 적당히 계약서를 처리하는 방식이 참 신선했습니다.
아 그래서 그 투자자는 어떻게 돈을 회수하냐구요? 맨 나중에 모든 점수를 돈으로 환산해서 최종금액에서 투자자 1명당 10%의...이율을 가져가버립니다... 1명이면..10% 2명이면 20%..
뭐 그런식으로 돈을 땡길 수 있어요.
게임은 총 8라운드로 진행하구요. 게임이 끝나는 조건은 플레이어 중 한명이 빈에서 ->트리에스테 까지의 길을 깔거나, 라운드가 모두 종료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살 수 있는 기차제한이나, 점차 풀리는 일꾼들(손바닥 모양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풀리는 자원들까지 저렇게 쪼로록 설명하고 나면 게임준비가 완료됩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하단에 비딩을 통해 선과 시작 영향력을 정하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해당 비딩칸 위에 놓인 네가지의 말(30, 50, 70, 100)은 해당 색깔의 칸에 있는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권리 +a 를 의미하고 게임 중 계속 변동되며 게임종료시에 점수도 줍니다.
아주 간단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말이 참 길어졌네요.
저는 노란색 말이었는데요 저건 시작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비딩을 열어보고 망했음을 깨달았어요. 최소 50은 던져야 했구나....하하..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예뻐지는 메인보드판... 길이 놓여지면서 색이 다채로워 집니다.
게임판 오른쪽 위에 놓인 공용 공장칸은 빠르게 소진되었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직선으로 길을 뺄때 보너스를 먹겠다고 꼬불꼬불 가고 있었거든요.. 흑흑..
손이 빠르신 분들은 과감한 대출을 하기도 하고 전투적으로 계약서를 모집해 개인미션을 수행해갑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장자리 때문에 개인미션을 해내지 못할지도 몰라..! 라는 쫄깃함도 가지고 있을수 있어요.
중요한 건 철도이기 때문에 길을 선점당하면 못가는 것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페리얼 스팀에서는 그런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길이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겹칠일은 많지 않구요 혹여 겹친다고 해도 AOS 처럼 비용만 지불한다면 해당 길에 티투알처럼 나의 철도를 더해 깔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은 브라스보다 조금 더 유연한 룰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돈 10원은 아주 소중한 자원임을 알고 계셔야 해요 ㅎㅎㅎ
빠르게 소진되는 계약서들..
투자자들을 몰고올 계약서들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초보자는 확실히 작은 계약서부터 완수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욕심껏 제일 비싼거 가지고 우물쭈물하다가 계약을 해내지 못하고 말았네요..그대로 총 점수에서 마이너스를 먹었습니다..ㅠㅠ
점점 비싸지는 노동시장의 인력들... 꽤 부담스럽더라구요.
이것 때문에 선을 먹기도 하는 터라 돈 계산에 꼼꼼하게 대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종 라운드입니다.
저희는 초플2명 재플2명 이렇게4인플을 진행했는데요.
스피드러너님이 계셔서 6라운드만에 종료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파란색 철도를 가지신 플레이어분께서 빈과 트리에스테를 연결하셨구요. 동시 라운드에 연결하신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러면 울며겨자먹기로 또 연결되는 마지막 부분에 대해 무조건 파란색 플레이어에게 철도 이용값을 내야 합니다.. 따흑..
저는 빌드업이 망해 저 파란색 말이 들어가있는 장소를 뺏긴게 가장 컸습니다.
사실 제 차례에도 저 자리는 비어있었거든요. 욕심 부리지 말고 공장을 먼저 지었다면 큰 마이너스 점수는 없었을 텐데...
저 자리를 빼앗기고 보니 남은 공장 자리가 없었습니다. 아쉽..
결과적으론 가져온 계약서 미션도 해결하지 못했어요 ㅠㅠ
아쉽게도 이 채로 끝나버린 저의 개인보드입니다.
주황 회색 숙련공을 가져오느라 일반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한것이 패착이기도 했구요.
처음부터 감을 못잡아 대출을 진행하지 않은것도 큰 실수였습니다.
공장 색도 자세히 보시면 다르죠? 제 계약서 미션은 갈색, 주황, 검정이었습니다만 돈을 땡기겠다고 갈색 주황 회색을 지어버렸네요.
결국 공장자리가 부족해 검정색 공장을 짓지못했기에 마이너스 점수 -290을 받고 최종점수는 부끄럽게도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1등이신 분은 700점대를 보여주셨는데요.
초플 유저분들을 많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시고 하셔서 그나마 이 정도의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보통은 잘하면 1000점 넘는다네요.)
총평으로는 초보자분들께는 많이 어려울 수 있겠다. 입니다.
하지만 브라스 정도의 평점을 가진 게임을 경험하셨다. 이런 철도게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천천히 배워가신다는 마음이라면 꽤 매력적인 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설명해주시는 룰마스터가 있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아요. 빠르게 설명하면 1시간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주셔야 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비선호하는 게임들은 특정 자원이나 장소를 뺏겨서 빈정상하거나 액션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게임 류인데요.
임페리얼 스팀은 비딩이 있기는 하지만 약하다는 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 길막이 아닌 돈으로나마 상황타파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자유치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어요.
물론 전략마다 아주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합니다.. 이 게임은 전략이다보니 냉정해지려면 한도끝도 없이 냉정해질 수 있어요ㅎㅎㅎ
매 턴마다 플레이어의 상황을 주시하고 그 다음에 내가 할 행동을 예견하는 방식(흔히 18XX이나 브라스 처럼 내 턴이와야지만 결정되는 부분)을 채용하는 터라 이런 방식이 싫다고하신다면 비선호하실수도 있어요. 모두의 액션이 끝나야 바로 제 행동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브라스처럼 매턴 순서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맛이 있는 게임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솔직히 왕창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 나쁘지않은데?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혼자 복기하니 아, 이거 아쉬웠다. 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두번 정도는 더 경험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꾸 브라스와 비교를 하게 되는 것 같지만 저는 브라스를 전략중에서 따진다면 초급과 중급 사이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전략만 따지고 본다면요.) 할 수 있는 부분이 꽤 효율적으로 단순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잘하기는 어렵지만 해야할 일들은 6가지로 아주 명확합니다. 그래서 요약표를 보고 여섯가지 정도만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 됩니다.
임페리얼 스팀은 브라스보다는 한 단계 위쪽의 게임입니다. 약간 심화편의 느낌이에요. 중급~중급이상의 전략게임이죠.(개인 의견입니다.) 할 수 있는 액션들의 연계가 잘 만들어졌고 세분화되어 있어서 어느하나가 빠진다면 잘 할 수 없는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전략게임의 목표에 수렴합니다. 모든걸 동시에 잘 해내야 하니까요.
매턴마다 머리를 팽팽 돌려서 효율적인 액션을 찾아야하는 행위 자체를 전략의 기본 소양이자 아이텐티티라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그것에 부합하는 좋은 게임을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잘하기는 어렵지만 머리를 굴리고 쥐어짜내기엔 참 좋은 방식의 게임이죠.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이구요. 조만간 고인분들이 아닌 초보분들과 다시 한 번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천천히 다가가는 전략파티는 소중합니다 ㅎㅎㅎㅎ
지금까지 아주 길고 사족이 많이 붙은 임페리얼 스팀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또다른 게임 후기 ㅎㅎ휴ㅠㅠ
제목 : 언젠간_복수하겠어.jpg
++ 요기까지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추천은 센스센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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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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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압도적 감사...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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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 보이는데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긴 하네요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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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습니다만 천천히 접근하시면 엄청 뿌듯한 게임이 되실 것 같아요 ㅎㅎ 전략은 결국 나자신과의 싸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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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보드판에 놓이는 걸 맛이 있겠어요ㅎㅎ 플레이타임은 몇시간정도 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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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플로 설명50분+플레이 2시간 반 걸렸습니다. 저희는 숙련자 2명과 스피드러너1분이계셔서 8라운드까지 진행인데 6라운드에서 끝났어요! 좀 빨리 끝난 느낌이긴해요. 기차는 역시 놓이는맛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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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 다인플의 진입장벽으로 플레이는 못해볼테지만.. 대리만족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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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웨이트가 좀 높긴해요. 전략하시는 분들계심 좋은데 아니라고하시면 룰마부터 하기가 낑낑댈듯같아요 ㅠ 나중에 한번 꼭 기회가 되심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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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사는 규칙에 에러플 잇는 상태로 한번 해봤엇는데 게임이 좀 신경쓸게 많아서 힘든 부분이 잇는 게임인건 맞는거 같아요
리뷰 잘 읽엇슴미당 -
맞아요 ㅎㅎ 사실 전략의 큰 특징이 여러가지를 동시에 신경써야한다는 점이죠 ㅎㅎㅎ
복잡해서 재미있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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