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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 오프닝", <웨더 머신>을 강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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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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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사딕
안녕하세요. 리포터 사딕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기사는 내일(24일) 일반 판매가 예정된 <웨더 머신>의 오프닝 전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첫 번째로 차례를 진행하는 플레이어(이하 1번 플레이어, 순서에 따라 2번, 3번, 4번으로 지칭)가 정부 보조 타일을 많이 획득할 수 있는 특별한 오프닝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비탈 오프닝”이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 이 오프닝에 대한 작가와 리드 플레이 테스터의 의견까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웨더 머신>의 무대가 되는 장소에 대해 살펴보죠. 플레이어들이 라티브 박사의 연구팀에 속한 과학자가 되어, 박사가 만든 날씨 조정 기계를 개량해야 하는 <웨더 머신>에는 총 네 곳의 장소가 등장합니다. 물자 창고에서는 웨더 머신의 부품이나 실험에 쓰이는 각종 화학 물질을 얻을 수 있고, 작업장을 확장하거나 실험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정부 보조 타일을 뒤집고 혜택을 받거나, 정부 머신을 위한 부품을 판매하여 정부 보조 타일을 얻을 수 있죠. 라티브의 실험실에서는 웨더 머신을 조립해 실험을 가동할 수 있고, 또 연구 자료를 모아 논문을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R&D에서는 연구를 진행해 데이터를 얻고, 돌파구 행동을 이용해 이상 기후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이 네 장소를 돌아다니며 여러 행동을 수행하죠.
“비탈 오프닝”에서 1번 플레이어의 첫 세 라운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핵심은 첫 번째 행동으로 정부 보조 타일을 획득하고, 이 타일로 다른 타일들을 연쇄적으로 가져오면서 다른 소모 없이 추가 행동을 진행하는 거죠. 자세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라운드 - 과학자 말을 정부로 보내어 정부 보조 확보 행동을 수행. 이 행동으로 “부품 판매” 정부 보조 타일을 뒤집고, 또 다른 “부품 판매” 정부 보조 타일을 획득.
2라운드 - 과학자 말을 이동하기 전, 1라운드에서 획득한 “부품 판매” 정부 보조 타일을 사용해 “실험 밑 작업” 정부 보조 타일 획득. 과학자 말을 물자 창고로 보내어 화학 물질과 작업장 타일, 로봇을 획득.
3라운드 - 과학자 말을 이동하기 전, 2라운드에서 획득한 “실험 밑 작업” 정부 보조 타일을 사용하고, 과학자 말을 다시 정부로 보내어 정부 보조 확보 행동을 수행, “연구” 정부 보조 타일을 뒤집고 해당 행동을 수행.
정부 보조 타일은 한 차례에 하나만 뒤집을 수 있으며, 일회용입니다. 행동을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죠. 이러한 타일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타일을 가져오려면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죠.
정석처럼 보이는 이 오프닝이 너무 강력하지 않나 싶어서, 비탈 라세르다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2022년 에센 회장에서 <웨더 머신>을 설명하고 있는 비탈 라세르다 작가의 모습
이런 전략은 좋은 오프닝이지만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행동을 물자 창고에서 낭비하게 되기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따라잡을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테스트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전략을 “비탈 오프닝”이라고 불렀죠. 제가 이 전략을 선호하는 걸 그 사람들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이 오프닝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3번과 4번 플레이어가 괜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1번 플레이어가 정부 보조 타일 2개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 반대죠.
무엇보다도 이 행동을 통해서는 앞서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2라운드에 물자 창고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다른 플레이어들은 정부로 움직여 그곳의 타일을 획득하면서 첫 번째 라운드의 충격에서 회복할 기회를 얻습니다. 만약 2번 플레이어가 두 번째 라운드에 정부로 이동해 버리면, 3번과 4번 플레이어까지 합세해서 정부의 모든 칸이 사용되기 때문에 1번 플레이어는 세 번째 라운드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게임은 혼자 진행하는 게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다른 플레이어들은 실험실과 R&D에서 첫 번째 연구 타일을 얻는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R&D에서 보너스를 받으면서 유리한 위치까지 선점하는 거죠.
물자 창고에서 원하는 물자를 얻으려면 물자 바우처가 충분해야 합니다. 만약 4번 플레이어가 1번 순서로 올라오면 물자 바우처가 하나 줄어든 채로 게임을 시작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기억해 둘 점이 하나 있는데, 정부 보조 타일 자체로는 점수를 얻을 수 없다는 겁니다. 타일은 많아요. 모두가 서로 다른 전략을 채택할 수 있을 만큼이나 많죠. 이 오프닝이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겁니다. 몇몇은 물자 창고에서 물자를 받아오는 정부 보조 타일을 선호하더군요. 당분간은 물자 창고로 돌아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R&D에 중점을 두기도 하고, 모든 것을 조금씩 신경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점은 반드시 라티브의 실험실에 맞춰져야 합니다. 이 장소에서 많은 보너스가 주어지고, 트랙을 전진시킬 수 있고, 점수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발을 빼기가 가장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2번, 3번, 4번 플레이어가 두 번째 라운드에 정확히 동일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알아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세 번째 라운드에는 모든 플레이어가 날씨 연구 타일을 2개씩 얻을 수 있습니다. 1번 플레이어가 3라운드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면 하나 더 얻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를 통해 1번 플레이어가 얻는 이점은 연구 타일로 얻는 2점뿐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인용을 통해 이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죠. 하지만 다른 변수도 아주 많습니다. 1번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먼저 실험을 완료할 수 있도록 알맞은 실험 타일에 자리 잡았나요? (다른 플레이어들이 다음 날씨 분야를 모두 채워버리면 1번 플레이어는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정부 보조 타일의 위치도 상당히 많은 차이점을 만들어 내죠.)
이 오프닝이 지나치게 강력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 오프닝이지만, 이기게 해주지는 않거든요.
이 오프닝에 대해, 리드 플레이 테스터인 셸리의 의견 역시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결론이지만 지적하는 부분은 조금 다릅니다. 명시된 정부 보조 타일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타일을 가져오는 것으로 획득할 수 있는 바우처 구성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정부보다는 다른 장소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있습니다.
맞아요. 그건 강력한 오프닝이죠. 하지만 게임을 이기게 해주는 오프닝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 오프닝으로 얻을 수 있는 바우처의 상황도 중요하죠. 정부 보조 타일은 게임을 준비할 때 무작위로 배치되기 때문에, R&D나 실험실이 아니라 정부로 향하는 걸 고려하려면 타일들의 배치는 물론이고, 이 타일을 통해 얻게 되는 바우처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탈 오프닝”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려면, 비탈이 이야기한 것처럼 물자/정부 또는 과학 바우처가 필요합니다. 설령 준비 후 보급라운드에 로봇을 제작해 정부/과학 바우처를 얻은 경우에도 이 모든 걸 처리하기엔 빠듯하죠. ‘보상’으로 가져오는 정부 보조 타일이 두 번째나 세 번째 라운드에 필요한 바우처를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예요. 정부 보조 타일이 놓이는 위치는 게임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 첫 번째 라운드에 정부 보조 타일을 가져가져가는 것에 대한 판단이 매번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전 부품 판매 타일보다는 논문 발표 타일을 좋아해요. 논문 두 편을 한꺼번에 발표하면서 점수를 엄청 벌 수 있거든요.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건 정부 보조 타일이 아니라, 어떤 연구 토큰을 얻고 가져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연구 토큰을 얻어서 논문을 빨리 완성하면 정부 보조 타일을 얻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죠. 처음으로 논문을 발표하면 그 날씨의 인용 칸에서 자물쇠 토큰을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6점을 얻을 수 있거든요. (과학 바우처를 지불하면 3점을 더 얻을 수도 있답니다). 그러고 나면 돌파구 행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이제까지 확보한 로봇과 부품을 사용해 업적 토큰을 얻을 수 있죠. 이 업적 토큰은 선순환으로 이어져 다른 논문을 빠르게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다, 얻는 점수도 2점에서 4점으로 높아집니다. 심지어는 인용하는 논문의 점수도 평균으로 맞춰주죠. 인용 토큰은 0점이지만 업적 토큰은 4점이니까 연구 토큰으로 얻는 2점까지 더하면 어쨌든 6점을 얻거든요. 이건 5점을 추가로 주는 노벨상을 노리는 데도 도움이 돼요. 연구로부터 얻는 바우처나 기금 트랙 전진, 그리고 논문을 발표할 때 자기 연구실에서 얻는 이득도 잊어버리면 안 되겠죠. 여기에 과학자 말을 R&D에 놓아 얻는 혜택까지 결합하면, 제 생각에 정부 보조 타일을 뒤집는 행동으로 얻는 가치와 차이가 없다고 봐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앞서나간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1번과 2번 플레이어가 첫 두 라운드를 정부와 물자 창고에서 보낸다면, 웨더 머신이 가동될 때 라티브의 실험실에 로봇을 놓을 기회도 놓치는 셈이 됩니다. 점수는 물론이고, 실험실 연구 토큰도 얻지 못하죠(만약 실험실 연구 토큰이 다 떨어진다면 인용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동 실험이나 투자 타일로 얻는 이득도 놓치게 됩니다. 투자 타일로는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물자(기계 부품이나 화학 물질, 과학 바우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얻으면 이미 설정한 목표를 뒤집고 기금 트랙에서 물자/바우처/점수를 얻을 수 있죠. 이렇게 설정한 목표로 게임 끝날 때 점수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웨더 머신>은 연구 토큰을 얻고, 논문을 발표하고, 돌파구 행동을 실행하는 게임이지, 누가 정부 보조타일을 더 많이 획득하는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에요. 정부 보조 타일로 차례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는 있지만, 게임이 끝날 때 점수를 더 받지는 못한다는 뜻이죠. R&D로 가서 로봇을 놓으세요. 그러면 거기에 있는 혜택과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이후에 돌파구 행동을 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점수를 얻을 수도 있죠. 만약 테이블에 앉은 모든 플레이어가 누군가가 ‘발견’한 사항에 대해 메타 게임적인 접근만을 하고 저나 비탈이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전혀 실행하지 않는다면, 게임을 잘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죠. 아마 점수도 높지 않을 겁니다.
정리하자면, “비탈 오프닝”은 초반에 게임을 전부 이해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는 멋진 전략이면서도, 효율적인 전략이지만,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후 라운드의 운용 또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전략인 것은 분명하기에,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한 번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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