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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성 출시임박 미리보기] 2화. 독특하게 변주된 일꾼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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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13: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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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1화. 어떤 게임인가요?
2화. 독특하게 변주된 일꾼 놓기
3화. 부채도 경쟁입니다? (1/25)
4화. 풀셋 들여다보기 (1/26)
서쪽 왕국 시리즈는 기본적으로는 일꾼 놓기입니다. 그러면서도 각 게임마다 확실히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데요.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만큼,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그 전작인 <서쪽 왕국의 건축가>(이하 <건축가>)에서 얼마나 달라졌는가가 가장 궁금한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건축가>도 물론 일꾼 놓기 메커니즘이 독특한 게임이죠. 같은 칸에 일꾼을 계속 놓을 수 있고 더 놓을 때마다 더 큰 보상을 받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에 의해 포획된 일꾼은 쓸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일꾼 놓기 게임의 자리 선점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고 능동적인 견제가 존재했지요.
일꾼들을 모두 공용 게임판의 칸에 보내서 운용하는 <건축가>에 비해, <서쪽 왕국의 성기사>(이하 <성기사>)에서는 일꾼을 개인 게임판에도 놓고 공용 게임판에도 놓습니다. 대부분의 행동은 일꾼을 개인 게임판에 놓으면서 하기 때문에, 행동 자체로는 견제나 인터액션은 적은 편입니다. 공용 게임판의 행동 칸 및 지역 보상, 시민/외적 등 각종 카드에 대해서는 선점 경쟁이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기에 <건축가>에 비해서는 인터액션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파견 행동을 통해 이곳에 수도사 토큰을 보냅니다. 각 칸에서는 선점 경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할 칸이 많다고 아무 칸에나 수도사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여 있는 칸들을 묶어 지역이라고 부르는데요, 한 지역의 아래에는 빨간색 깃발 모양의 숫자가 보일 겁니다. 이것이 신앙심이며, 자신의 신앙심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이곳에 파견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개인판 좌측의 세 가지 지표는 속성(영향력/신앙심/무력)으로, 단순히 게임 종료시에 얻는 점수로만 기능하지 않습니다. 특정 속성이 일정 수준 이상 되었을 때에 따라 가져올 카드 또는 얻을 보상, 할 행동 등이 정해집니다.]
이 두 게임의 차이는 일꾼 놓기 메커니즘을 좀 더 들여다볼수록 점점 더 커질 겁니다. 두 게임의 비슷한 점이라고는 상자 아트웍과 공통 기호밖에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다릅니다. 계속해서 살펴보죠.
<건축가>는 모두가 자신만의 일꾼을 정해진 개수만큼 보유하는 반면 <성기사>에서는 일꾼의 종류가 색깔로 나누어집니다. 파란색(상인), 빨간색(전사), 초록색(정찰병), 검정색(성직자), 흰색(노동자), 보라색(범죄자)의 여섯 종류 일꾼이 있는데, 어떤 행동을 하려면 해당 행동 아래에 지정된 색깔 일꾼과 아무 일꾼을 정해진 조합에 따라 1~3명씩 보내야 합니다. 사냥을 하려면 아무 일꾼 1명이나 그와 더불어 초록색 일꾼 1명을 더 사용합니다. 요새화 행동을 하려면 파란색/초록색/아무 일꾼을 각각 1명씩 사용합니다.
[각 행동마다 정해진 색깔 조합으로 일꾼을 넣어야 합니다.]
[개발 행동을 하면 작업장(사진에서 초록색 토큰)을 가져와, 어떤 행동의 일꾼 칸에 올려놓습니다(점선으로 표시된 곳에만 놓습니다). 이로써 게임이 끝날 때까지, 해당 행동에 필요한 일꾼 수를 줄이게 됩니다.]
그러면 차례에 행동할 일꾼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바로 이 게임의 제목에 등장하는 존재, 성기사 카드의 드래프팅으로 이루어집니다. 매 라운드 시작 시에 각자 자신의 성기사 덱에서 성기사 4장을 뽑는데요. 이 성기사들은 각기 해당 라운드 동안 특정한 행동에 혜택을 부여하고, 그 행동을 수행하는 일꾼들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공격 행동에 혜택을 부여하는 성기사인 앙젤레르는 공격 행동에 필요한 빨간색/초록색 일꾼을 각각 하나씩 제공해 주는 겁니다.
그와 더불어 일꾼 넷이 그려져 있는 여관 카드를 플레이어 수 +1장만큼 깔아 놓고 거기에서 한 장을 골라 그에 해당하는 일꾼들을 가져옵니다. 이 일꾼 카드 역시 시작 플레이어부터 골라 가져가므로 선점 경쟁이 이루어지죠(라운드마다 돌아가면서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성기사 앙젤레르는 공격 행동의 비용을 줄여주고, 공격 행동에 필요한 색깔 일꾼 둘을 줍니다. 선택한 여관 카드의 일꾼, 성기사가 주는 일꾼, 그리고 이전 라운드에 사용하지 않고 남긴 일꾼(최대 셋)이 이번 라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일꾼들입니다.]
어떤 일꾼을 이번 차례에 쓸 수 있는지, 그렇게 벌어들인 일꾼으로 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잘 계산해야 합니다. 한 차례에 일꾼이 이미 들어간 행동칸에는 다시 일꾼을 넣지 못하므로, 기본적으로는 하나의 행동은 차례에 한 번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신이 선택한 성기사의 혜택은 그 라운드 동안 받을 수 있으니, 같은 행동을 여러 번 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는 큽니다. 같은 행동을 여러 번 하고 싶다면 공용 게임판의 행동을 취하거나(물론 그 칸이 비어 있어야 하므로 자리 경쟁이 생깁니다), 기도 행동을 통해 이미 사용한 행동 칸의 일꾼을 빼내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같은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이 정말 효율적인지를 먼저 잘 생각해야 할 겁니다.
성기사 카드 드래프팅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차례 시작 시 카드 3장을 뽑아서 그 중 1장을 이번 차례에 사용하는데요. 다음 차례에 사용해 보면 좋을 만한 카드 1장은 덱 맨 위로 돌려놓습니다. 당장은 필요없지만 나중에라도 쓸 만한 카드 1장은 덱 맨 아래에 넣습니다(확장을 포함할 경우 4장을 뽑아서 1장은 게임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1장은 사용, 2장은 덱에 반환이라는 원칙은 매번 반드시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 방향을 취사선택해서 계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기사는 총 12장 있습니다. 덱 맨 아래로 반환한 카드는 후반부에 손에 들어올 것이므로, 게임을 길게 보고 행동을 계산하는 것까지도 요구됩니다.]
일꾼 놓기의 계획 수립 시점부터 이렇게 흥미진진한 선택이 요구되는데요. 이 다음 번 글에서는 앞서 이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적다고 이야기한 인터액션 측면에서 독특한 또 한 가지 요소를 꼽아 보겠습니다. 바로 부채 메커니즘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개발 행동(행동의 일꾼 칸을 줄여줌)은 금화를 4개나 소비합니다. 기도 행동(행동 칸을 비워줌)에는 금화 2개가 필요하죠. 그 외에도 곳곳에서 금화나 식량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 금화나 식량을 버는 기본적인 행위는 사냥/거래인데, 일꾼을 둘이나 넣어도 3개 버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 많은 행동을 하려면 일꾼을 절약하는 것이 좋겠죠? 일꾼을 절약하면서 금화를 버는 독특한 방법, 다음 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글: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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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사 카드 드래프팅 설명이 확장기준으로 되어 있는 반면 사진과 예시는 본판 기준이라
설명대로 예시를 보면 12장 중 7장은 버리고 5장만 사용할수있게되요 -
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해당 내용을 확인하여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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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요! -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조금 지나서 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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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 번 해보고 보니까 이해가 쉽네요 ㅋㅋ 언능 돌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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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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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사 카드 계획하기로 전턴의 나를 매우 원망하게 되겠군요 ㅎㅎ
다음화에서 설명될 부채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완벽한 계획 앞에 자기 원망이란 없는 것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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