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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게임 리뷰]왕좌의 게임 LCG 2판
  • 2015-11-12 10:55:15

  • 0

  • 2,554

Lv.1 구름달
안녕하세요!

어찌보면 초판이 나온지는 좀 됐으나 2판이 나온지 한달 가량 되어감에도 플레이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올립니다!



1.선택 배경

LCG라는 장르에는 나름 매력을 느끼고 여친과 함께 넷러너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사실 플레이 자체는 꽤 성공적이었는데, 큰 문제는 LCG를 즐기는 절반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게임 플레이 자체는 즐겁게 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준비하기 위한 덱빌딩 과정을 영 못마땅해 하는 것입니다.

요지는, 게임은 즐겁게 할 수 있지만 또다른 여분의 시간을 그렇게까지 투자해서 게임 준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정도이려나요.

그렇다고 저만 덱을 짜고 여친은 스타터 덱으로 계속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가 직접 짜주는 것도 애초에 덱의 성격과 구성을 알고 플레이하는 것이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봐서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최근에 나온 확장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일단 미뤄놓은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테는 LCG가 계속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나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하게 된 것이 왕좌의 게임 : 카드게임입니다.

사실 올해 미드를 보기도 했고, 시즌 5까지 꽤나 많은 양을 보고 나니 둘 다 스토리에 흠뻑 빠져있기도 했기 때문에

넷러너와 유사한 장르다,라는 것에도 불구하고 일단 흔쾌히 구입 찬스를 얻습니다!


(출처 : Boardgamegeek)

친숙한 캐릭터와 지역까지 수려한 일러스트로 나오니 영어가 대수겠느냐며 저도 더 불을 붙였습니다!
(역시 대너리스의 위엄이 ㅠㅠㅠ 서세이는 좀 과하게 아줌마화 되지 않았나 싶고, 갠적으로는 마저리 티렐의 일러스트가 맘에 들더군요!)



2. 게임의 간략한 진행

넷러너에 비해서는 룰북도 읽기 수월하고 진입 장벽이 될만한 개념이 많지 않습니다.

기본 룰북과 레퍼런스북이 따로 존재하는데 기본 룰북은 짧고 간결하게 뼈대가 서술되어 있고 이것만으로도 처음 진행할 때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레퍼런스북을 참고하면, 왕좌의 게임 LCG만의 독특한 개념이나 상황 해결 방법 등이 상술되어 있으므로 디테일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큰 얼개는, 두 사람이 한 가문씩을 맡아 15점의 권력 점수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코어셋 1개로는 4인플까지 가능하긴 합니다)

그리고 15점을 획득하면 아이언 쓰론을 획득!이라는 거겠죠 ㅋㅋ


한 라운드는 7개의 페이즈로 구성됩니다.

 1. 플롯 카드 공개
 2. 카드 드로우
 3. 소집
 4. 도전(군사, 계략, 권력)
 5. 우세(dominance)
 6. 카드 세우기
 7. 세금 지불

(아직 2판의 한글 버전 룰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1판의 한글 룰도 참고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각 단어는 제 임의적인 번역입니다.)


어찌보면 긴 단계 지만 한 두 라운드만 진행해보면 꽤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LCG가 특이한 것이 일반적인 LCG에서 쓰이는 플레이어 덱 외에 "플롯 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각 플레이어가 7장씩 가지고 시작하며, 매 라운드의 시작 때마다 전체 7장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낼 수 있습니다.


플롯 덱의 역할은 현재 라운드에 내가 어떤 단계에 집중할 것인지 또는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인지 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라운드의 선플레이어가 누가 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이번 라운드에 걷어들일 수 있는 세금, 도전 단계에서 패배했을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등의 정보가 있고, 각 플롯 카드마다 독특한 특수 능력이 있기도 합니다.

플롯 카드의 특수 능력에 따라 이번 라운드에서 내 캐릭터를 많이 소환하는데 집중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상대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몰살시키는 데 집중할 수도 있고, 아니면 카드를 많이 드로우해서 선택지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드 드로우는 각 플레이어가 동일하게 2장씩 받고!

소집 단계에서 골드를 가져와서 원하는 만큼의 캐릭터, 지역 등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단계는 도전 단계입니다.

특이하게 세 가지의 도전이 존재하는데(군사, 계략, 권력) 각 도전을 시작하는 방식이나 해결하는 방식은 모두 동일하지만 그 결과만이 다릅니다.

우선 공격자가 세 종류 중 어떤 도전을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각 도전은 셋 다 할 수도 있고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사 도전을 하겠다 그러면, 참가시킬 캐릭터들을 옆으로 뉘어서(kneeling이라고 합니다) 참가 의사를 표시합니다.

그러면 방어자가 해당 군사 도전을 방어할 캐릭터들을 옆으로 뉘어서 방어 의사를 표시합니다.

도전의 해결은 단순히 참가한 캐릭터의 힘 수치의 총합이 어느 쪽이 높으냐로 결정됩니다.


기본은 단순하지만, 각 캐릭터에 어떤 아이템을 달아주느냐, 내가 소환해놓은 지역 카드가 어떤 혜택을 제공하느냐, 참가하는 캐릭터의 특수 능력은

무엇이냐, 도전 과정 도중에 갑자기 사용할 수 있는 매복 카드나 이벤트 카드를 얼마나 활용하느냐 등의 전략에 따라 결과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단순히 힘 수치만 높게 맞추고 덤벼들었다가는 허수아비만 살짝 스치게 때리고 물러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 도전의 결과는 모두 다른데, 군사 도전에서 패배하면 플롯 카드에 명시된 수만큼 나의 캐릭터를 죽여야 합니다.

계략 도전에서 패배하면 핸드의 카드를 랜덤으로 폐기합니다.

권력 도전에서 패배하면 상대방에게 나의 권력 점수를 빼앗깁니다.


한가지 또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공격자의 도전이 모두 끝나면, 반대로 방어했던 플레이어가 공격자가 되는데, 이전에 도전에 참여해서 누워있는

캐릭터들은 독특한 특수 능력이 없는 한, 이 단계에서 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즉 공수의 비중을 잘 생각해서 캐릭터들을 도전에 참여시켜야 하는 것입니

다.

서로의 도전이 끝나면 우세 단계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누워 있지 않고 서 있는 캐릭터들의 힘 수치 총합과 골드 잔량을 비교하여 더 높은 쪽이 권력 점수 1점을 가져갑니다.

즉, 도전 단계에서 캐릭터를 단순히 몰빵하기만 하면 우세 단계마다 상대가 1점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정리 단계로써, 누워 있는 카드들을 다음 단계를 위해 세워주고(standing), 남은 골드는 모두 반납합니다.


모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진 못했지만 뼈대는 참고가 되지 않으려나 생각합니다!

여친님이 플레이한 라니스터와 티렐 가문!
악독하게 그려진 마저리가 마음에 듭니다!


저는 대너리스 여왕님을 모시고자 타르가리옌&마르텔 덱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여왕님은 모셔보지도 못했네요 ㅠㅠㅠ 아직 능력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ㅠㅠㅋㅋㅋ



위의 플레이 사진들은 스타터 덱으로 한 것이라 한 사람이 두 가문씩을 맡게 됩니다.

커스터마이징 덱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 하네요 ㅋㅋ

공간 문제상 마주보고가 아니라 나란히 앉아 진행했습니다.

위쪽 줄에는 캐릭터가 배치되고, 아래쪽 줄에는 지역(location) 카드가 배치됩니다.

캐릭터는 도전 과정에서 직접 참여하고, 지역 카드는 다양한 부가 혜택을 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밖에 무기나 갑옷 등을 캐릭터에 붙여줄 수도 있고, 다양한 단계 도중에 비용을 지불하고 즉발로 사용될 수 있는 이벤트 카드 등도 있습니다.



3. 게임의 느낌

진행 자체는 넷러너보다는 쉽습니다.

도전이라는 분쟁 상황이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특수 능력들도 설명을 잘 읽어 보면 비교적 수월하게 이해가 됩니다.

여친도 넷러너와 비슷하지만 좀 더 쉽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렇다고 전략적으로 쉽다거나 게임을 관통하는 승리 전략을 발견했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아직 고작 한 번 플레이하기도 했거니와 각 플롯 카드를 어느 시점에 사용하는 것이 최적인지, 도전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

단순하게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거의 감을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친님도 게임의 진행과 테마에 크게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둘이서 티격태격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한참 코어덱을 열심히 하다 보면 내년에 미드 시즌6이 나올 것이고 미드를 보다 보면 또 불이 붙을 것이고 그러면 때마침 나온 확장도 자연스럽게......


라는 장기적 전략을 구상중입니다!



4. 마치며


LCG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LCG를 즐겨하시던 분들도 테마가 끌린다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문 간의 밸런스랄까 게임 전체의 부족한 점이랄까 그런 것들은 제가 발견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네요.

일단 왕좌의 게임 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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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Souvenir
    • 2015-12-15 14:32:52

    잘 읽었습니다~!궁금한 것이.. 초판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넷러너와의 비교만 있고, 초판과의 비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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