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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0 보드게임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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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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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위 입니다. 여기서부턴 상당히 좋아하는 게임이라 보셔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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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타케노코
타케노코는 아름다운 콤포넌트에 반해 질러놓곤, 팬더 밥먹이기 점수가 너무 강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평에 몇년간
봉인해둔 게임입니다. 최근 실제로 해보게 되었는데 우려했던것 보단 아주 괜찮았습니다. 대나무 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보드
위에 대나무가 풍성~하고 팬더 밥먹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보드에 대나무가 남아나질 않는 등,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판도가 바뀌더군요. 아무래도 밸런스가 붕괴 되었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가족게임을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나봐요.
가족게임 정도의 수준에서 본다면, 쉬운 규칙 + 아름다운 콤포넌트로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더군요 ㅎㅎ
올해 한국에 가져갈 게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확장이 나왔다고 하죠? 타케노코만큼은 확장이 어떠한 변화를 줄 지 제법 기대가 되네요.
#29 카르카손 기본판
수많은 확장을 가진 카르카손입니다! 저는 아주 먼~~ 옛날 용과 공주(?) 확장을 한번 해보곤 그 이후로 늘 기본판만
했습니다.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긴건 좋았지만, "그래도 차지하려고 싸우고 적당한 때에 드러눕는건 마찬가지네" 하는 느낌만
받았거든요. 처음엔 그냥 상대방의 길과 성을 빼앗는데만 주력했지만, 언제부턴가 어떤 모양을 만들어야 상대방 성을 깨뜨릴 수
있는지 요령을 깨달은 이후론 성차지 싸움에서 성깨기 싸움으로 게임 성향이 바뀌었네요 ㅋㅋ 의외로 농장의 컨셉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아 게임 내내 몇번이고 다시 설명해주는게 고역이긴 하지만, 매 게임마다 다르게 만들어지는 맵이 참 이뻐 여러판 해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ㅎㅎ
#28 셜록홈즈
타케노코와 카르카손이 만인이 좋아하는 모두의 게임이라면, 셜록홈즈는 저만 좋아하는 매니악한 게임입니다. 지도 / 신문 /
시나리오 북만 가지고 사건을 해결해야 하죠. 정말 생각치 못한 곳에서 힌트를 발견하기도 하고, 게임 내내 헛다리를 짚다가 우연히
발견한 실마리에 제대로 방향을 잡아가기도 하는 등... 정말 추리물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인 언어장벽과 매니악한
테마가 수 많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에... 친구들에게 한 두번 소개해주곤 그냥 저만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크흡 ㅠㅠㅠ
참고로 10개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는데 한번씩 풀고나면 리플레이를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첫 게임 이후로 반년이
지난 오늘 깨달았습니다. 제 뇌는 6~8개월마다 리셋되는건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수수께끼를 풀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심지어 각 시나리오별 범인도 누군지 모르겠네요....하하하하.... 덕분에 처음부터 다시하며 그때의 그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겠어요 -_-;;;
#27 사무라이
사무라이는 제가 보드게임 방에서 처음 배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지금 보면 단순한
타일놓기+영향력싸움 게임일 뿐이고... 어릴적 추억보정이 들어간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타일 하나하나에 유물의 소유주가 휙휙
바뀌는 그 긴장감이 좋아 아직도 즐겁게 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구판을 찾아 헤메다가 그냥 마음을 접었었는데, 다행히 재판이
되며 게임이 더 아름답게 바뀌는 것 같더군요. 재판이 되면 상황을 보고 구매할까 생각 중입니다. 예전의 투박한 재미는 없겠지만요
:(
#26 스타렐름즈 (기본판)
스타렐름즈는 도미니언의 치명적인(?) 문제였던 플레이어간의 인터랙션을 훌륭하게 극복한 게임입니다. 덱빌딩으로 이런
난타전을 벌일 수 있구나- 하고 깨달은 게임이기도 했죠. 4가지 종족이 있는데, 공격/덱다이어트/회복 등 종족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족의 비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단색 종족을 유지하면 콤보가 터지기 쉽지만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 취약해지고, 너무 종족을 잘 섞어버리면 동족끼리의 콤보가 터지질 않아 게임에서 밀리게 되죠. 동족 콤보라는 점 때문에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기는데, 아주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 역시 다양한 확장팩이 나왔지만, 기본판만으로도 워낙
재밌어서... 갬빗 확장 이후로(심지어 이것도 아직 못해봤네요) 추가 구매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격대비 재미가 굉장한
2인 전용 게임 중 하나입니다.
#25 도미니언 (기본판+시사이드)
사실 도미니언과 스타렐름즈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을 보면 스타렐름즈가 잘 맞거든요. 하지만
아직 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다양한 확장으로 "덱빌딩은 이런것이다" 하고 정립해버린 도미니언을 이길 순 없더군요 :( 다양한
확장이 존재하지만, 시사이드를 처음으로 해보고 "도미니언 확장은 이거 하나면 된다" 라고 바로 생각했을 정도로 시사이드에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미니언에 지속효과라는 개념을 얹음으로서 한단계 더 깊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거든요.
최근에 또 다른 확장이 나오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 도미니언이 정립한 "덱빌딩"이라는 개념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을지 도저히 가늠이 안되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24 인쉬
이쯤에서 첫번째 스포일러를 전해드립니다. Top100에서 추상전략은 인쉬 이후로 더는 없으며 앞으로도 인쉬를 넘는 추상전략 게임은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인쉬는 제가 인정한 추상전략 중 가장 뛰어난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셀로와 오목의 개념을 절묘하게 섞은게 특징이죠.
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보드에 놓인 토큰들을 뒤집어가느냐에 따라 게임의 흐름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집니다. 게다가 승자는
링을 하나씩 빼기 때문에, 지고 있는 사람이 추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리죠. 추상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다른 기프프 시리즈를 해보았지만, "인쉬에 근접한 게임은 없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인쉬의 첫느낌은
독보적으로 좋았습니다. 기프프 시리즈는 사실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게임을 탄생시킨 것 만으로도 무한
감사를 하고 싶네요.
#23 시즌스 (기본판)
시즌스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꾸준~히 올라오던 디리에님의 후기로 인해 급관심을 가지고 즐기게 된 게임입니다.
드래프팅을 통패 게임의 초/중/후반을 미리 계획한다는 점도 상당히 재밌었고, 빠른 초반, 콤보가 빵빵 터지는 중반, 크리스탈을
최대한 뽑아대며 점수 확보에 집중 하는 후반까지... 모든 구간이 다 즐거웠죠. 몇 차례 해보며 모든 카드를 한번씩
써보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이 콤보를 터뜨리는걸 보며 "아... 저게 저렇게 쓰일 수도 있어?" 할 정도로 놀라는 일도 자주
있고, 카드를 똑같이 쓰는것 같은데도 온라인 고수들이 점수 뻥튀기를 하는걸 보며 "난 무엇이 모자란걸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깊이가 있죠. 일러스트와 콤포넌트 모두 아주 수려하기 때문에 눈이 즐거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3인부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다양한 콤보를 구경하는건 좋지만... 게임이 상당히 질질 끌리는 느낌이 듭니다.
#22 스톤에이지
제 리뷰를 종종 봐오신 분이라면 제가 주사위 게임을 정~말 안좋아하던걸 기억하실거예요. 스톤에이지도 처음엔 대단히
싫어하는 게임 중 하나였지만, 어느샌가 초보자들과 할때 들이밀어 보는 그런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전설의 6 주사위 다섯 1이
나온 바로 그 게임이기도 하죠.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운의 비중 때문에 점수 계산법만 제대로 숙지하고 있다면
고수와 초보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도 않으며, 카탄처럼 불필요한 협상으로 체력 소모하는 일도 없어서 부담이 적어서 좋아요. 제
친구 중 몇 명은 게임 종료 후 "게임의 스코어가 너무 널뛰기 하듯 뛴다"며 질색을 하긴 하는데... 그런 의견도 있구나...
싶네요.
아 요즘도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동봉된 컵에서 대단히 괴악한 냄새가 납니다. 이상한 화학약품 냄새라고 해야하나?
이 게임을 꺼낼때마다 괜스레 킁카킁카 냄새를 맡아보곤 하는데...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게 어느새 전통이 되어 스톤에이지 박스를 열면 모두 컵을 돌려가며 한번씩 킁카킁카 하게 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엘더사인
주사위가 망하면 나락의 끝까지 떨어질 수 있는 게임, 엘더사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이자 마지막 스포일러입니다. 아캄호러와 엘드리치호러는 순위에 없습니다.
스톤에이지의 "여섯 주사위 다섯 1" 전설이 있다면, 엘더사인은 돋보기 하나를 굴리지 못해 재굴림 신발토큰 5개를
쏟아부었던... 그러고도 미션에 실패하여 모두를 지옥에 빠뜨렸던 전설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툴루 테마 특유의 자비없는 난이도도 있지만 아캄호러 / 엘드리치 호러가 지나치게 길고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같은
테마의 게임을 해야한다면, 훨씬 더 가벼우면서도 "저로 인해 난이도가 극악으로 올라가는" 엘더사인이 가장 적절한 것이지요 ㅎㅎ
이걸 가져가서 아이들과 함께 해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하고 있을 정도로, 제겐 애증의 게임이랍니다.
확장을 넣으면 좀 더 훌륭한 게임이 된다고 하는데 기회가 없어 확장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참고로 엘더사인은 앱으로 존재하는데, 두어번 해보고 삭제했습니다. 앱은 아주 잘 만들었어요. 다만...
실제로 주사위를 굴려서 망하면 제 오른손과 운을 저주하지만.... 앱에서 망한 주사위가 뜨면 "뭐야... 이거 컴터가 조작한거 아냐? ㅡㅡ" 하는 불신이 생기며 분노가.... 그래서 앱으론 잘 안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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