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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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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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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정보
발매일 : 2015년
게임 타입 : 협력게임
플레이 타임 : 20분
플레이 가능 인원 : 1 – 5
게임 시스템 : 카드, 협력
룰 난이도 : 0 / 10
언어 비중 : 0 / 10
서론
<더 게임>은 제게 두 가지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첫째는 무성의하게 느껴지는 게임 제목이요. 둘째는 젤로피님께서 제게 들려주셨던 한줄 소개였죠.
"더 게임에선 세 종류의 분노를 느낄 수 있어요. 남이 내려놓은 카드에 한번. 내가 낼 수밖에 없는 카드에 한번. 그리고 새로 뽑은 카드에 한번이죠."
당시엔 제목보단 젤로피님의 재미난 평가가 더 끌렸고, 북미 어느곳에도 입고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젝스님트 카드로 게임을 해보았어요.
평소에 협력게임을 자주하는 멤버들과 도전했죠. 우리의 협동심은 최고 수준이었기에 자신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예상대로 흘러갔죠.
자~ 어떤 게임인지 알아볼까요!
게임규칙
사실 게임은 너무 간단합니다. 카드는 2-99까지 존재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일정 수의 카드를 받고 중앙엔 1 두 개, 100 두 개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1 옆에는 오름차 순으로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고, 100 옆에는 내림차 순으로 카드를 덮어가며 내려놓을 수 있어요.
자기차례가 되면 반드시 최소 두 장 이상의 카드를 규칙에 따라 내려놔야 합니다. 이것은 필수조건입니다.
카드를 내려놓고 나면 사용한만큼 보충하면 됩니다.
예외 규칙이 두 가지 있는데,
1. 정확하게 10 차이가 나는 카드의 경우 숫자가 올라가는/내려가는 방향을 한번 거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6->25->27->29 이렇게 올라가고 있을때, 여기에 19를 내려놓을 수 있는거죠.
이 규칙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숫자가 급격하게 상승/하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2. 보충 덱이 다 떨어지면 그때부턴 돌아가며 최소 한장을 내야 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가 모두가 손을 다 털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되며,
누군가 플레이 필수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즉, 손에서 카드를 내려놓을 수가 없다면)
그 즉시 게임은 종료되고 덱에 남은 카드 + 모든 플레이어의 카드 갯수 = 그 게임의 점수가 됩니다.
당연히 모든 카드를 다 사용한 0점이 최고의 점수겠지요?
어때요. 참 간단하죠?
분노를 유발하는 규칙 - 의사소통의 제약
"내 말은 문제가 없는데, 니 뇌가 잘못 처리한거야!!!"
사실 더 게임의 규칙은 정말 쉽습니다. 금방 깰 수 있을것 같지요.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손에 있는 숫자를 말할 수 없다"는 규칙입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들은 "내 카드는 꽤 근접해 / 조금 멀어 / 적당해 / 피해를 조금 줄거야" 식으로 어중간하게 말하거나,
"이쪽 줄엔 절대 놓지마. 내가 카드 낼거야." 식으로 어디에 카드를 놓으려는지 정도의 힌트만 줄 수 있죠.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조금 / 많이 / 약간" 이라는게 어느정도의 범위인건지 파악하는데 주력하게 되죠.
"카드가 제법 차이가 나.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 할게. 미안해 ㅡ !!!"
이렇게 말하며 던진 카드가... 75 --> 91로 치솟는 최악의 카드일 때... 플레이어들은 멘탈이 깨집니다.
그리고 "으악!!! 이게 제법이라고? 한쪽 줄이 거의 망했잖아!! 나는 어쩌라고!!" 하며 툭탁툭탁 다투기 시작하죠.
불평을 해도 소용 없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어도 별반 다를건 없거든요.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닌데 내가 낸 카드에 당황하는 멤버들...
그리고 또 다시 반복되는 투덜투덜 / 한숨 ... 뭘 해도 미안하고, 뭘 해도 화가나는 이것이 더 게임의 묘미이죠.
평가
더 게임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지만 많은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짧고 난이도도 제법 높은 편이라 "다시 한번!" 을 유도하기도 쉽죠. 게임 시스템도 더 이상 빼고 더할 것이 없을 정도로 쉽고, 간결하며 완벽합니다.
그렇지만 시스템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점은 "표현의 미묘함"이예요. 더 게임은 이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흔히들 사용하는 "조금" 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평소엔 몰랐던 이 차이를 더 게임에선 명백하게 느낄 수 있죠. 처음 한두판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에 호흡조차 맞지 않을거예요. 자기 턴이 올때마다 무엇을 내야할지 괴롭고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들의 당황한 표정과 이어지는 괴로움뿐...
하지만 게임을 거듭할 수록 특정표현에 대해 공통적인 이해도가 생기게 되며, 모두가 똑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모두가 공통적인 코드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 하지만 같은 멤버로 꾸준히 하는 것보단 매번 새로운 멤버 / 초보자들을 넣어가며 하는 것이 더 재밌을듯 합니다. 이미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가지고 게임을 하며 클리어를 하는 것도 재밌죠. 하지만 전 낯선 이들과 게임을 하며 서로의 언어코드를 이해하려는 그 노력이 가장 재미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 연인과 꼭 해보세요. 평소에 몰랐던 언어의 차이를 크게 느끼실 겁니다.
어때요. 더 게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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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게임이네요. 구매는 어디에서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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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아직 입고되지 않은것 같네요. 임시로 젝스님트 카드로 간접 체험을 해볼 수는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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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젝스님트로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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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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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리뷰 감사합니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처음에 일정 수의 카드를 나누어 가진다고 했는데 인원수(1~5)별로 몇 장씩 나누어 가지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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