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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잘그락 왕국 에디터 노트 #7 - 프로모 카드에 관련된 이야기
  • 2015-04-10 14:31:29

  • 0

  • 2,439

관리자 Divedice
잘그락 왕국 에디터 노트 #7
- 프로모 카드에 관련된 이야기

이번 주에도 잘그락 왕국 에디터 노트는 계속됩니다. 8부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제 딱 한 편이 남았네요.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피스크래프트 버전의 잘그락 왕국과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출시된 잘그락 왕국의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는 인물 카드와 후원 시스템입니다. 피스크래프트 버전에는 없었던 새로 도입된 요소였죠. 상업 건물만으로도 명성 점수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었는데요. 골드라는 자원을 어떻게 명성 점수로 연결시킬지를 고민하다가 왕국에 영향력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후원한다는 개념을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현재의 플레이어 마커들을 플레이어 가문의 사람들로 생각해서 군사력을 이용해 새로 얻은 영토에 성주로 보낼 수도 있고 돈을 들여 왕궁으로 보내 귀족이나 대신이 되게 하여 여러 가지 특권을 발휘할 수 있게 해서 왕궁에서는 정치적인 싸움을 구현해 보려는 아이디어까지도 나왔었습니다만 게임이 너무 복잡해지고 출시를 위한 개발 기간이 모자랄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서 현재의 수준으로 간소화 되게 되었습니다.

인물 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습니다. 왕국이니 당연히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들이 있을 것이고 다양한 귀족들과 대신들도 인물 카드의 후보군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런 각각의 인물들의 특징과 어울리게 점수 체계를 만드는 것도 고민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탈락한 캐릭터는 왕이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활약을 하려면 왕국은 혼란에 빠져 있는 편이 좋았고 그러자면 아무래도 왕은 죽는 편이 나았습니다. ^^;;; 그 당시 쓰여졌던 게임 설정에 관련된 글입니다.

길고 길었던 내전이 끝나고 왕국은 한 젊은 영웅의 깃발 아래 통일되었지만 온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젊은 영웅은 왕위에 오른 지 채 몇 년이 지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왕비 그리고 어린 왕자와 공주들이 왕국을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안정되어 가는 듯하던 왕국은 다시금 혼란의 소용돌이 앞에 서게 됩니다.
변방의 작은 소국의 영주인 당신은 길었던 내전을 겪으며 폐허가 되어 버린 영지를 되살리고 절망한 시민들을 이끌어 어린 왕자가 장성해 왕국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왕국에 희망의 끈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상인, 종교인, 군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당신의 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자금과 군대를 모으고, 도시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왕국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명망가들과 시민들의 동정을 받고 있는 왕족들을 포섭하여 그들이 흡족해 할만한 위업을 달성한다면 왕국 내에서 당신의 신망은 높아져 갈 것입니다. 당신의 군대는 왕국 내에서 질서를 바로 세우며 가문의 이름을 더욱 멀리 퍼지게 할 것이며 특히 수도로 진군하여 왕족들을 당신의 보호 아래 놓을 수 있게 된다면 왕국에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혹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며 왕국 전체에 세력을 넓히고 있는 종교의 힘을 빌려 그들이 당신의 이름을 함께 찬미하게 하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당신의 세력 아래에 피어나는 부패의 씨앗들을 관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긴 내전을 겪으며 시민들을 착취하던 부패한 관리들의 지원은 당신에게 달콤한 유혹이 되겠지만 섣불리 그들을 받아들이다가 오히려 그들에게 지배당한다면 어느 순간 당신도 그들처럼 시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빛나던 정상에서 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될지 모릅니다.
왕자는 성장해 가고 혼란에 빠진 왕국도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겠지요. 이 좁은 왕국 길지 않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신은 과연 가문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그런 인물들 중 하나로 시간 속에 잊혀지게 될까요? 이제 주머니 속에서 당신의 지혜를 꺼내 스스로의 자격을 증명해 보이십시오.

박스 뒷면이나 규칙서 제일 앞에 넣으려고 작성하던 글이었는데 너무 길이가 길어서 버려졌던 글입니다. 다행히 에디터 노트를 쓰게 된 덕분에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아무튼 그렇게 왕이 죽었지만 여전히 나라가 혼란에 빠지기 위해서는 왕위를 이어받을 왕자도 없거나 어려야 했고 그렇게 왕비와 왕자 등 왕궁의 주변 인물들의 설정이 하나씩 완성되었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잘그락 왕국의 스핀 오프로 왕궁 내의 정치 싸움과 권력 투쟁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젊은 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관련된 미스터리도 게임의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 이웃집 몬스터라는 제목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의 테마로 이러한 설정을 제안한 적이 있었지만 차갑게 외면을 받았었지요.
잘그락 왕국 프로모 카드


한편 잘그락 왕국의 출시를 앞두고 인물카드 두 장이 더 프로모로 추가 되었습니다. 하나는 게임을 만드신 작가님을 테마로 한 프로모 카드이구요. 작가님의 실제 직업과 연관지어 외과 의사로 그려졌습니다. 작가님이 모티브였고 프로모 카드였기 때문에 카드의 능력은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고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다른 하나의 프로모 카드는 게임의 그래픽을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를 테마로 했는데요. 혹시나 저희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오시게 된다면 프로모에 등장한 일러스트레이터를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사인이라도 부탁해 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나중에는 마리 까두아처럼 SDJ 수상작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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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타로술사
    • 2015-04-10 19:31:40

    글이 재미있습니다.
    • Lv.1 Tylor
    • 2015-04-14 18:02:51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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