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 (Yunnan) : 홍차 상인을 위한 수송로 확보와 투쟁.>>

1. 플레이 인원 : 2인 ~ 5인

2. 난이도 : 6.0 / 10.0 (약간 어려움)

3. 리플레이성 : 8.0 / 10.0 (전략이 아주 많지는 않으나 플레이 인원에 따라 다양한 빌딩 가능)

다소 저평가되어있고 국내에서는 크게 조명받지 않는 홍차상인의 게임, 윈난입니다. 인원을  2인으로 한두번쯤, 주로 3인~5인 정도로 많이 플레이해봤는데, 플레이할때마다 세부적인 게임 양상이 다양해져서 재미있어요 ㅎㅎㅎ

간단한 룰을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룰 ----

1. 턴 순서를 정하고, 각 플레이어는 상인 3명과 턴 순서에 따른 돈을 받는다.

2. 일꾼 놓기 페이즈 :

1) 일꾼놓기 : 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일꾼 1명씩을 적절한 행동칸에 놓는다.만약 은행에 일꾼을 배치한다면 더 이상 일꾼을 놓지 못하고 모든 일꾼을 푸얼시장(Puer)에 놓아야 한다. 일꾼을 놓을 곳이 없다면 나머지 일꾼을 푸얼 시장에 놓을 수 있다.

2)행동 수행 : 먼저 각 플레이어가 지출한 돈의 합계를 계산해서, 은행에 일꾼을 배치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쓴 돈에 비례하게 금액을 받습니다. 그 외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배치한 일꾼의 돈에 따라 각자 돈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각자 일꾼 놓은 곳에 따라 * 상인 늘리기 * 이동력 올리기 * 말 움직이기(상인이 갈 수 있는 곳) * 영향력 올리기 * 건물 1개 꺼내놓기 를 합니다.

만약 돈이 모자라다면 초급자 룰에서는 특정 행동을 할 수 없고, 상급자 룰에서는 모자라는 돈에 비례하게 감점 받습니다.

3. 수송 페이즈 :

1)현재 턴 순서와 반대로 수송이 진행됩니다. (턴 순서 마커를 반대편으로 그대로 움직여서 턴 순서 표시) 자신의 이동 차례를 마쳤을 때 상인이나 교역소로 연결되지 않은 일꾼이 있다면 이들을 푸얼(Puer)시장으로 되돌립니다. 또한 자신의 상인이 이동을 마친 곳에 자신보다 영향력(용 머리)이 낮은 사람의 일꾼이 있다면 이를 1칸 후퇴시킬 수 있습니다.

2)이후 감독관이 출현합니다. 감독관은 수입이 가장 많은 지방으로 가서 영향력이 제일 높은 사람의 일꾼 1명을 쫓아냅니다. 그 지역에 자신의 찻집이 놓여져 있다면 감독관으로부터 쫓겨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3)지역마다 선물(+3점)이 놓여져 있는데, 여기에 일꾼을 배치해 둔 사람은 영향력 순서대로 선물을 나눠가집니다.

4. 수입 계산 페이즈 :

교역로가 끊긴 지역마다 수송비용(3원)을 감하고 각자 수입을 계산합니다. 계산된 금액은 1:1로 점수와 돈으로 나눠서 받을 수 있습니다.(가령, 45원의 수입을 33점 + 12원으로 나눠서 받을 수 있습니다.)

5. 턴 종료 및 턴 순서 : 개인 수입에 따라 턴 순서를 다시 조정합니다.

6. 게임 종료조건 : 누군가 80점을 내면 게임을 종료하고, 각종 점수를 합산합니다.

귀여운 말. 말이 갈 수 있는 곳까지만 자신의 건물을 배치할 수 있고, 상인을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푸얼에서 바로 나온 윈난성의 수입은 상인 1명당 6원, 교역소 1개당 1원입니다.

사악한 감독관의 모습입니다. "선물은 내 줄수 없다!" 라고 외치는 걸까요? 게임을 해 보시면 감독관의 사악한 행동에 치를 떨며 자신의 수입이 쭉쭉 깎이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창두 지방의 수입은 윈난성보다 확실히 높군요.(상인 12원, 교역소 6원)

경매 장소입니다. 위에 빨강/파랑/노랑 말이 놓여진 곳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영향력입니다.

그렇다면 이 평온하고 예쁜 보드판 위에서 펼쳐지는 이 게임의 재미있는 요소는 뭘까요?

바로 강한 인터랙션, 즉 "딴지" 입니다. 딴지에 살고 딴지에 울고 웃는 게임이죠 ^^ 그래서 이런 상황이 자주 펼쳐지게 됩니다.

A : 나 창두까지 상인 옮길건데, 너 나 쫓아낼거지?

B : 에이 걱정마, 지금 C가 점수가 높잖냐. C를 쫓아내야지.

A : 그래 너 믿고 나 창두까지 옮긴다. 수입받아야지 ㅋㅋㅋ

B : 흐흐 ... 나 창두까지 상인 2개 옮겼다. 니꺼 전부 후퇴시켜. 교역로까지 끊겼네. (ㅋㅋㅋㅋ)

수송하기 전의 협상따위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 내가 3원 먹기보다, 내가 못 먹더라도 남이 5원 잃는게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게임이라서요. ㅎㅎㅎ

주된 인터랙션은 다음 상황에서 자주 벌어집니다.

1) 일꾼 놓기 페이즈 : 일꾼 배치칸에 5원과 7원은, 남이 더 높은 금액으로 입찰하면 행동을 수행하지 못하고 쫓겨나는 칸입니다. 남들이 안할 거라고 생각하고 싼 가격에 입찰했다가, 상인이 쫓겨나는 상황에 울 수도 있지요 ^^

또한 남이 꼭 필요한 칸에 재빨리 들어감으로써 상대방의 행동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턴에 은행을 들어갈 것인지. 일꾼 행동을 중시할지, 푸얼시장에 배치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 3가지 행동은 주로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효율이 크게 좌우되게 됩니다.

2) 수송 페이즈 : 다음 그림의 상황을 볼게요.

이 상황에서 초록색이 사천(sichun)과 창두(Qamdo)에서 이동을 1명씩 마친 상황이라고 합시다. 초록색이 그 누구보다도 영향력이 높다면 초록색은 사천지방에서 보라색 상인 1명을, 창두에서는 노란색이나 파란색 상인을 1명씩 쫓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약 상대의 교역로도 끊을 수 있다면 대박이지요 ^^

특히 수송 페이즈의 순서에 따라 쫓겨나고 울고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3) 수입 받기 :  상대방이 80점을 갈 수 있을지 아닐지에 따라 내가 수입을 받을지 결정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엽전이 참 매력적입니다.)

윈난은 참 매력적인 게임이고, 플레이하는 인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자주 세워지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인과 영향력을 균등하게 올려가면서 전진하기 : 먼 지방까지 수입을 얻지는 못하지만, 물량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내는 타입입니다. 감독관에게 상인 1명 정도 쫓겨나도 큰 타격을 받지도 않고, 남에게 저지당하지 않으면서 착실하게 점수/돈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가장 무난합니다만, 먼 지방까지 전진을 하기가 좀 어려우므로 장기전에는 불리합니다.

2. 최단거리 교역로로 멀리까지 전진하기 : 티벳지방(Tibet)이나 칭하이(Qinghai)지방은 가장 가까운 푸얼지방(Puer)에 비해 수입이 거의 5~6배가 됩니다. 영향력은 버리고, 최대한 말을 많이 전진시킨 후, 최단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한 다리를 놓고, 상인들을 재빨리 이동시켜 비싼 교역지를 선전하는 전략입니다. 게임이 아주 길어지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게임을 종료시킬 수 있으나, 영향력을 포기하기 때문에 상대 일꾼들이 자신의 지역까지 전진해 온다면 수시로 후퇴하면서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게 단점이죠 

3. 영향력을 올려두고, 중후반부에 상인 집중적으로 늘리기 : 먼저 영향력을 우선시하고, 말은 적당히 올려두며, 돈은 은행 입찰로 간간이 때우면서 상인을 적당히 배치해 돈을 모으고, 영향력을 max 로 모으고 나면 상인을 집중적으로 늘려서 저지당할 걱정 없이 멀리 전진하는 전략입니다. 1번과 비슷하지만 장기전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게임이 빨리 끝난다면 다소 불리합니다.

윈난의 가장 큰 게임성을 차지하는 전략은 남들을 후퇴시키면서, 자기 상인의 포지션을 유지시키는 영향력을 어느정도로 유지할 것인가? 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재미있는 점은 영향력이 어중간하게 높을때는 상대 말을 후퇴시킬수 있으나, 감독관에게 쫓겨날 위험성이 존재하고, 영향력을 Max 로 채우고 나면 감독관도 무시하고 전진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다소 힘들고, 그동안 남들은 점수와 돈을 착실히 모으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영향력을 중시하는 전략과, 이것을 포기하고 멀리까지 전진하는 전략으로 크게 갈리게 됩니다..)

윈난은 결국 상대방의 행동패턴에 따라 대응과 견제를 어떻게 하느냐, 이 사소한 차이가 매우 큰 결과를 가져오는 게임입니다. (나비효과라고 할까요? ^^)  상대방을 저지하면서 착실하게 전진할 것인지, 아무리 견제받아도 꿋꿋이 티베트와 칭하이까지 교역로를 개척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플레이에 달려있습니다!

때로는 유쾌하고 고달프기도 한, 홍차 상인의 세계로 빠져보시지 않겠나요? ^^

<게임의 장점>

- 인터랙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 인원 커버능력이 높고, 3인, 4인, 5인 모두 비슷하게 재미있다.

- 경매, 일꾼놓기, 영향력 게임의 요소를 모두 갖춤으로써 생각보다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다.

- 참신한 시스템이 주는 특유의 재미.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게임성을 갖췄다고 보입니다.)

<게임의 단점>

- 2인 플레이가 애매하다. 각 플레이어가 2가지 색깔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는데, 다소 번잡함이..

- 인터랙션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다소 상할 수 있다.

- 전체적인 전략의 다양성 측면은 다소 부족하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네요)

- 게임의 잔룰과 세부규칙이 조금 많다. 하우스룰을 정해서 잔룰을 제거하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