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는 “동기화”의 법칙이라는 또 한가지의 법칙이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펼치는 시간 카드에는 다양한 시계들이 그려져 있고 특정한 시각이 적혀 있습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말한 시각과 카드에 적힌 시각이 일치하면 그 순간 모든 플레이어는 가운데 놓인 “시간 정지” 카드를 쳐야 합니다. 가장 늦게 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가 펼친 카드를 모아서 그 중 다섯 장의 카드를 자신의 더미 아래에 넣어야 합니다.

이렇게 “시간 정지” 카드를 가장 늦게 치거나 플레이 중에 실수를 하면 (“열 두 시” 다음에 “열 세 시”라고 말하거나 타임머신이 나왔는데 그대로 시간을 더해서 말하거나 하면 말이죠.) 펼친 카드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더미를 빨리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승리에서 조금 더 멀어지게 되겠죠?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카드 더미를 없앤 사람이 첫 번째 라운드에서 승리합니다. 그러면 다시 카드를 섞어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때 이 게임만의 특별한 요소가 빛을 발합니다. 승리한 플레이어는 나머지 플레이어들 중에 한 사람을 잠시 방에서 나가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언제?” 카드와 “무엇을?” 카드를 펼쳐 새롭게 추가될 법칙을 정합니다. 두 카드의 조합에 따라 어떤 상황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앞사람의 카드와 같은 시각의 카드를 펼치면 이제부터 한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씩 더한다거나, 두 시라고 적힌 카드가 나오면 모든 사람이 양손으로 시간 정지 카드를 쳐야 한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법칙의 이름을 정합니다. 방에 나가 있던 사람에게는 법칙의 내용 대신 법칙의 이름만을 알려줍니다. 새롭게 추가된 법칙에 어리둥절할지도 모릅니다. 눈치가 빠르다면 곧 무슨 법칙인지 알아챌 수도 있겠죠. 어쨌든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이렇게 게임에 적용되는 법칙은 늘어나게 되고 플레이어들은 더욱 더 정신 없게 될 것입니다. 한번에 두 세 가지 법칙이 발동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서로 상쇄되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읽는 것 만으로도 혼란스러우신가요? 마지막까지 정신을 집중하세요. 네 번째 라운드의 승자가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한번의 집중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이죠.

 

크레이지 타임은 2014년 초 프랑스 Canne에서 개최된 보드 박람회에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France game of the year의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크레이지 타임의 Asia 배급권한을 가지고 규칙서 및 카드의 설명들을 한글화하고 박스의 크기와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Asia권에서 게임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10월에 열린 독일 Essen Fair에서도 중국, 일본 등의 보드게임 회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조만간 Asia권의 다른 국가들에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크레이지 타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게임은 12월 마지막 주 입고 예정입니다. 이 일정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기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