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na (2012)

인원 : 2~4인

게임 시간 :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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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Schacht 씨의 게임들 중 해본건 Zooloretto, Kardinal & Konig 정도 뿐이지만, 할때마다 참 깔끔하고 쉽다는 인상을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그때문에 그의 게임들이 매니아 층에서는 크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보드게임을 주변 지인들이나, 친척, 가족과 주로 하는 저로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이번에 리뷰할 아프리카나는 아프리카 대륙을 카드를 내면서 돌아다니고, 탐험도 하고 보물도 배달해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출처 boardgamegeek / Daniel Danzer>

앞서 말했듯이 아프리카나에서 점수를 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가 탐험카드에 적힌 경로를 이동하면서 탐험점수를 얻는 방법, 두 번째로 책에 그려져있는 보물을 사다가 택배를 배달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탐험을 하던 보물을 배달하던 둘다 택배배달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 보드판의 두 모서리에 책모양으로 얹혀져 있는게 보물이고,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것들이 탐험카드 입니다.

<출처 boardgamegeek / Laszlo Molnar>

처음에는 땡전 한푼 없이 시작하기 때문에 보물 배달은 불가능하고, (보물은 5원을 주고 사다가 배달해야합니다.) 아래 깔려있는 탐험 미션들을 쭉~ 훑어보고, 요거 할만하겠다 싶은걸 골라서 미션을 완수해서 우선 밑천을 마련해야합니다. Congo에서 Cape town까지 탐험하는 미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먼저 Congo에 가서 "나 이거 할거야!" 를 외치고 자기 말을 미션카드 위에 올려놓으면 계약금을 받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계약금은 이동하는데 필요한 카드를 한 장 더받을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돈을 좀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탐험을 한장 한장 완료하진 않고 가까운 지역에서 시작하는 미션들을 여러개 동시에 시작해서 계약금을 다 받아놓고, 목적지들이 있는 지역으로 넘어가 돌아다니면서 한번에 탐험들을 완료합니다. 다만 한 미션의 시작은 여러명이 해도 상관없지만 완성시키는 것은 선착순 한명 뿐이기 때문에, 너무 욕심내다가는 시작만 여러개 해놓고 탐험완성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죠.

 <출처 boardgamegeek / provided by publisher>

도시 간에 이동을 할 때는 위의 카드를 내고 이동을 하게 됩니다. 약간 티켓투라이드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요, 각 도시 옆에 그려진 마크와 같은 마크가 그려진 카드를 내고 그 도시로 움직이면 됩니다. 움직이고 나면 쓴 카드는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움직일때마다 카드를 쟁여놓아야한다면 맥이 풀리겠죠? 그래서 있는 것이 assitant 입니다.

 <출처 boardgamegeek / provided by publisher>

제일 오른쪽 카드는 처음에 제공받는 조커카드이고 나머지 다섯장의 카드들이 assistant 카드들입니다. 그냥 편하게 여행을 도와주는 현지인 가이드(?)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카드들은 기능은 보통의 카드들과 같지만 써도 버려지지 않고 다음턴에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가이드 아저씨들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고, 보물 카드 중에 가이드 그림이 그려져있는 카드를 배달하면 얻게됩니다. 하지만 이 사기캐릭들을 많이 갖고 있으면 게임이 재미없어지겠죠? 그래서 핸드에 갖고 있는 assistant 카드는 2장째부터 게임종료 시 감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assistant를 몇장 보유하고 게임을 할 것인지도 잘 생각해서 정하셔야합니다.

몇턴동안 푼돈을 벌면서 눈물의 택배기사 생활을 하다가, 이 assistant 카드를 얻는 순간!! 순식간에 아프리카의 거상이 되어 사바나를 누비기 시작합니다. 신분상승의 희열이랄까요 ㅎㅎ.. 하지만 문제는 같이 하는 사람들 모두 다 비슷한 타이밍에 벼락부자가 된다는 겁니다. 게임은 탐험카드 덱이 다 떨어지면 끝나는데, 중반까지는 굉장히 게임이 천천히 흘러가다가, 플레이어들이 assistant 카드를 한두장씩 드는 순간 게임 진행이 갑자기 빨라지게 됩니다. 벌수 있을 때 벌어야한다고, 한턴한턴 최대한 점수를 벌어놔야 선두권 경쟁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최대한의 효율을 찾다보니 견제도 잘 안하게 되더군요.그냥 자기 먹을거 챙겨먹는게 최고입니다. 

<출처 boardgamegeek / Laszlo Molnar>

탐험카드 덱이 다 떨어지면 점수를 계산하는데, 점수는 탐험카드와 보물카드에 적힌 숫자를 더한 다음, 얼마나 다양한 보물을 모았느냐, 한 보물을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 돈은 얼마나 남았느냐, 등 보드에 표시된 추가점/감점을 계산해서 합산하게 됩니다. 보물 점수가 굉장히 쎈편이라 누가 얼마나 보물배달을 잘했느냐로 거의 승패가 갈리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탐험을 해서 assistant를 한명이나 두명 구한다음, 탐험보다는 보물을 사재기해서 배달하는 플레이가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되네요 ㅎㅎ

-소감-

제가 라이트 게이머라 그런지 ^^;;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들이 참 좋더군요. 승패가 극명하게 개인능력에 따라 갈리는 게임들은 추상전략이 아니면 좀 힘든것 같습니다. 또 주위에 지인들도 그런게임들은 소화하기 어려워 하구요..룰도 쉽고 맵이 예쁘고, 초보자나 가족들과 돌리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견제가 그렇게 좋은 선택지가 아닌 게임이기 때문에, 훈훈하게 게임을 마칠 수 있다는 점 또한 가족게임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게임들 특성상 리플레이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있겠지만, 저로선 그래도 편하게 권유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하나쯤 소장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깔맞춤전략님께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깔맞춤전략님의 동영상 설명 덕분에 즐겁게 게임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