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정보
- 발매일 : 2009년
- 게임 타입 : 퍼즐
- 플레이 타임 : 2시간
- 플레이 가능 인원 : 2~7명
- 게임 시스템 : 최적의 움직임 찾기 / 말 움직이기
- 난이도 : 4/10
- 언어 비중 : 0 / 10
게임소개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할 게임은 Mutant Meeples(이하 뮤턴트 미플스)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소개하기 전에 꼭 언급하고 싶은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1999년, 알렉스 란돌프 경(참고로, 저만 경이라고 부릅니다.)이 디자인하신 리코쳇 로봇인데요.
직선 운동만 하는 로봇들을 이리저리 머리속으로 움직여 특정 로봇을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로 이동해야 하는 실시간 퍼즐 게임입니다. 2002년 쯤초판을 구입한 뒤로 거의 15년째 소장하고 있지요. ‘당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Top 3 에 반드시 등장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저는 웹개발일을 하며 프리랜스 삶을 즐기고 있는 청년인데요. 제 작은 홈 비즈니스 회사의 이름 또한 리코쳇일 정도로 광적인 팬이랍니다. 이 게임만 쥐어주면 하루종일 열심히 할 수 있어요. 물론 좋아하는만큼 실력 또한 출중합니다. 엣헴.
이 게임을 언급한 이유는, 뮤턴트 미플스가 바로 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게임이기 때문이예요. 뮤턴트 미플스는 킥스타터로 시작한 게임인데, 제가 구입한 버전은 원본+확장(추가 미플)까지 들어있는 버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리뷰는 원본 + 확장을 같이 끼워서 설명하도록 할게요.
흐흐, 제가 뮤턴트 미플스에 어떤 평을 내릴지 예상이 되시나요?
일단 규칙부터 살펴보죠!
그나저나 박스 디자인은 볼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게임규칙
게임이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는 보라색 칸이 그려진 보드와 각 영웅 미플의 특수능력이 그려진 참조표를 하나씩 나눠 받습니다. 그리고 각 미플이 그려진 자그마한 타일을 색깔별로 받게 되죠.
그리고 테이블 중앙에 보드를 놓고 미플들을 배치합니다. 게임 내내 머리속으로 미플들을 움직여가며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미플의 원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당 색상의 타일을 밑에 깔아두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모두 준비가 되면 알파벳 타일 중에 두개를 뽑아 매치가 되는 공간에 빨간색 과녁을 둡니다. 이 과녁은 영웅 미플들이 도착해야 하는 범죄현장입니다.
알파벳 타일들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어떠한 미플이든 상관없이 이 공간에 정확하게 도착해야 하죠. 그런데 미플들은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어딘가에/누군가에게 부딪쳐야만 그 자리에 멈출 수 있게 됩니다. 이 규칙을 기억한 채, 각 플레이어는 최대 3마리의 미플만을 사용하여 최단 경로로 과녁에 도달해야 합니다. 단, 보드에 손을 대서는 안되며 순수하게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최소 몇번만에 할 수 있을까요?
일단 7번 만에 이동할 수 있겠네요.
이 정답을 찾은 사람은 숫자 타일 중 7번과, 자신이 가진 미플 타일중 갈색/노랑/흰색을 가지고 자신의 보드 앞에 놓습니다.
그리고 약 30초 정도 되는 모래시계를 뒤집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게 됩니다. 만약 그 시간 동안 아무도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자신이 찾아낸 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자신이 사용한 미플 중에 타일 하나를 뒤집어 V 마크가 보이도록 합니다. 이 미플은 사용되었기 때문에 해당 플레이어는 앞으로 그 미플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실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점점 퍼즐을 풀기가 어려워지죠.
만약 30초 내에 다른 사람이 더 적은 움직임으로 갈 수 있는 답을 찾아냈다면 우선 순위는 그 사람에게 갑니다. 물론 그 사람의 정답이 맞으면 제겐 기회조차 오지 않죠.
정답이 틀렸다면 이미 뒤집은 미플 타일중에 하나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승리에서 한걸음 멀어지게 되는거죠.
다음 게임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전 게임에서 이동한 미플들은 마지막에 놓인 자리에서 이어 시작하게 됩니다. 매 게임마다 사용된 미플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게 되겠죠?
이렇게 반복하여 6번을 먼저 맞추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렇게만 놓고보면 뮤턴트 미플스는 리코쳇 로봇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뮤턴트 미플스는 각 미플들에게 특정한 능력을 주어 개성을 불어넣었죠. 각 능력을 짧게 살펴볼까요?
빨간색 미플은 자기가 멈춘 자리에서 위/아래/좌/우로 한칸 움직일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 1회로 계산됩니다)
초록색은 상하좌우로 3칸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벽도 넘을 수 있죠. (추가 움직임 1회로 계산됩니다)
회색은 단 한번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파란색은 보드 위에 그려진 파란색 무늬 위로 텔레포트 할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 1회로 계산합니다)
갈색은 단 한번 이동 중에 정지할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흰색은 대각선으로 한칸 이동할 수 있죠. (추가 움직임 1회로 계산합니다)
노란색은 게임보드의 경계선을 통과하여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으로 계산되지 않습니다)
검은색은 다른 미플의 능력 한가지를 한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플에 따라 추가 움직임으로 계산 될 수 있습니다)
보라색은 다른 미플과 위치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으로 1회 인정됩니다)
상아색은 좀 독특한데요. 단 한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지만 원하는 곳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추가 움직임으로 계산 되지 않습니다.)
휴!!!! 복잡하죠?
하지만 참조표가 있는데다 미플에게도 그림이 그려져 있어 금방 익숙해집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안보고도 모든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죠. 그럼 아까 그 문제를 다시 풀어볼까요?
자… 어떻게 풀수 있을까요?
이렇게 하면 7수에서 6수로 줄어드는군요!
빨간색의 한칸 이동 능력과 파란색의 텔레포트 스킬을 조합하니 한 수 더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저는 7수를 부른 사람보다 더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인것이고, 저는 1점을 따겠죠. 파란색과 빨간색 중 한 미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겠지만요 
그럼 새로운 범죄현장을 무작위로 뽑고 게임은 재개됩니다. 물론 빨간색과 파란색은 방금 놓인 그 자리에서 출발해야겠죠.
이게 뮤턴트 미플의 규칙 전부입니다. 간단하지만 신경써야할게 많죠. 룰북에는 다양한 변형룰도 소개하고 있으니 너무 쉽다/어렵다고 생각하면 변형규칙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드 또한 쉬움/어려움 양면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레벨에 맞추어 사용하면 되구요. 게임 여기저기 다양한 배려를 한 디자이너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리코쳇 로봇 vs 뮤턴트 미플스
그럼 두 게임을 비교해볼까요?
리코쳇 로봇은 이러한 카테고리의 게임 중에선 가장 탄탄하고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는 게임입니다. 뮤턴트 미플스의 커다란 틀은 모두 리코쳇 로봇에서 나온 것일 정도로 리코쳇 로봇의 규칙엔 흠이 없죠. 그럼 리코쳇 로봇의 훌륭한 규칙에 살을 덧붙인 뮤턴트 미플스는 더욱 뛰어난 게임인걸까요? 거의 대다수의 리뷰어들이 다시는 리코쳇을 플레이 하지 않겠다며 뮤턴트 미플스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뮤턴트 미플스가 리코쳇 로봇보다 재밌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약 70% 정도만요.
하하하, 의외죠? 리코쳇 로봇보다 재밌으면서 문제점이 많다니.
그럼 뮤턴트 미플스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죠.
1.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
리코쳇 로봇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로봇이 끝까지 이동하며, 서로 받침대로 이용하여 다른 로봇을 보낼 수 있다는 개념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많이 헤메는 편입니다. 실력자와 초보자의 차이가 판가름이 나는 곳도 바로 이 부분이죠. 그런데 뮤턴트 미플스에는 각 미플들이 가진 모두 다른 능력 때문에 생각해야 하는 것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모든 미플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면, 뮤턴트 미플스는 그저 반쪽짜리 게임이 되죠. 저는 모든 능력에 익숙하여 보드를 보자마자 수많은 계산을 하기 시작하지만…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퍼즐 풀이 패턴에 적응하는 괴로움은 물론이요… 거기에 능력까지 알아야 하니 안그래도 매니아층만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더 매니악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2. 보드의 자유도
리코쳇 로봇의 보드는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양면으로 되어있습니다. 즉, 4개중 보드 하나를 뒤집어 쓰는 것만으로 맵이 확 달라지게 되죠. 리코쳇 로봇에는 특정 장소로 가는 패턴이 몇가지 있지만 이렇게 한쪽 귀퉁이가 바뀌는 것만으로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할 정도입니다. 뮤턴트 미플스의 경우, 현란한 미플들의 움직임, 어디에 생겨날지 모를 범죄현장 때문에 자유도가 높긴 하지만 보드가 한개로 이루어져 있어 맵의 다양성이 떨어지긴 합니다.
3. 일등에게 주어지는 페널티
리코쳇의 경우 모든 로봇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뮤턴트 미플스의 경우 최대 3개까지로 제약이 있지요. 미플 하나만 더 쓰면 되는데 못할 때 가끔 답답하기도 하며, 심지어 선두를 달리는 사람은 점점 미플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페널티 같은게 주어집니다. 모든 리뷰어들이 이 룰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지만… 글쎄요? 게임을 하다보니 가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가진 미플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7회 이하의 움직임을 만들 수가 없는데, 다른 플레이어는 미플들을 마음껏 쓰며 3회만에 가더군요. 다시 말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정답을 찾지 못하는 이상 제게 이길 승산은 없는 상황인거죠. 아무리 용을 써도 이길 수 없는 라운드가 존재한다? 이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많은 변형규칙을 제공하며 원하는 대로 플레이 하게끔 해주긴 하지만… 역시 이 부분이 거슬리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훌륭하다!
비록 리코쳇 로봇에 비교하며 투덜거리긴 했지만, 뮤턴트 미플스는 리코쳇 로봇보다 뛰어난 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임을 인정합니다. 실제로도 대단히 재밌구요. 리코쳇 로봇의 느낌을 설명할 때면 “시~~작! 하는 말과 동시에 머리 속에서 수많은 동선이 그려진다”고 표현하는데… 뮤턴트 미플은 그 느낌이 한층 더 강렬합니다. 각 미플들의 능력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가능성들… 그리고 오답을 내지 않기 위해 몇번이고 동선을 복기하는 동안 누가 맞추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 그리고 누군가가 기막힌 방법으로 범죄현장까지 미플을 도착 시키는 순간 터져나오는 탄식 & 놀라움.
모두 리코쳇 로봇에서도 겪었던 느낌이긴 해도, 뮤턴트 미플스는 분명 리코쳇 로봇보다 뛰어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니 마치 숨쉬듯 미플들의 움직임들이 눈에 다 들어오구요. 평소 퍼즐을 좋아하거나 리코쳇 로봇을 좋아하셨다면 뮤턴트 미플스 또한 좋아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리코쳇 로봇을 다신 하지 않겠다고 평을 했더라도 제겐 리코쳇 로봇을 잊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상기 된 문제점들 때문이죠.
세상이 발전하며 모든게 더 편리해지고 좋아지더라도,
부모님께 처음 받은 워크맨(카세트 플레이어)를 아직도 고이 가지고 있듯
리코쳇 로봇은 제게 있어 가장 많은 애정이 담긴 그런 게임인가 봅니다.
형보다 훌륭하지만 형만큼 사랑받지 못한 동생.
뮤턴트 미플스였습니다
평점 8.5/10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와 http://www.deskovehry.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