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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드게임 행사 역사상 이렇게 깨알같은 이벤트 커버리지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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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5 08: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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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아그리콜라 리그의 2011년 한 해를 결산하는 아그리콜라 왕중왕전이 지난 12월 11일 다이브다이스샵 대학로점에서 열렸습니다. 저희가 예고드린 대로 카오스쟁이님을 비롯한 성적 우수자, 티베리우스님을 비롯한 다회 참가자, panda친구님을 비롯한 11월 초청전 상위권자 등으로 32명을 선발하여 초청자 목록을 확정하고 당일 나올 수 없는 분들의 자리는 차순위 분들에게 연락하였습니다.
그런 한편 지방 유저들의 참가 독려를 위해 큰 맘먹고 교통비 지원을 시도하는 등 꼼꼼히 준비하여 드디어 대망의 본 대회 날이 밝았습니다.
<모여드는 참가자들>
서울 서부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보드홀릭, 워낙 인재풀이 넓은 동호회이다 보니 고수는 있기 마련, 위의 3인방은 작은 대회에서 2~3위권 정도의 성적을 자주 낸 플레이어들로 결코 무시할 실력의 인물들이 아닙니다.
부산 주최자 J모님이 워낙 열성적으로 하신 덕분에 부산 플레이어들 랭킹이나 참가 회수가 좀 세다 보니 초청자 32명 가운데 부산 플레이어가 1/3 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정으로 못 오는 분들이 있어서 결국은 7명 오게 되었어요. 최동원에 비교되며 부산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플센스님이 빠지게 되었으나 그 다음으로 강하다는 매직핸드님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호시기두마리님은 당연히 서울에서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부산에서 올라오실 줄이야. (그 덕분에 교통비가 좀 더 나가게 되었습니다. ㅜㅠ)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보드게임 소모임 분들이며 2009년 아그리콜라 전국 대회 때 뛰어난 성적으로 임팩트를 남겼던 강팀 중의 강팀, 실은 이분들이 이 대회 다음날 시험이어서 정말 어려운 걸음이셨어요.
인천의 ehalsh1님과 라인하르트님, 이 분들은 온라인 아그리콜라에서는 절대 강자로 꼽히는 분들이죠. 라인하르트님은 실제 테이블에서는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지만 ehalsh1님은 테이블에서도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속속 도착하는 참가자들, 오늘 참석은 못했지만 유화 님이 오셔서 격려와 응원 보내셨습니다. 국내 푸에르토리코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파주 대표 뉴멘은 아그리콜라까지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본 대회 시작 10분전, 주최자를 애타게 만드는 지각자들, 다행히 지각자는 한 분, 불참자 한 분으로 큰 문제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1회전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대입 합격자 발표장을 보는 듯하네요. 같은 지역, 같은 그룹의 플레이어를 가능한 찢어놓는 세미 랜덤 방식 추첨입니다.
각 테이블의 상위 2인이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32강전 경기가 시작됩니다.
<32강전>
32강전 1경기
minerva님이 2위 안에 들 것은 확실해 보이고, 부산 지역 2인자로 꼽히는 매직핸드님의 플레이가 기대되는 테이블이었습니다. 사자님의 전용 가족말세트가 돋보이는 테이블이기도 했고요.
라운드가 꽤 지나갔는데 유난히 가난한 판이었는지 다들 농장이 썰렁합니다. 마지막 농장 빈칸 감점들이 꽤 나왔습니다.
지금 사진은 이 테이블 우승자 무개념쏠로님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다른 분들이 대부분 빈칸으로 4점 정도는 감점을 받았는데 감정 관리가 잘 되었고, 주요 직업 카드는 촌장, 쟁기몰이꾼, 제조업자, 양치기 소년이 보입니다. 결국 무개념쏠로님과 minerva님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여 16강전에 진출했습니다.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던 매직핸드님 탈락
32강전 2경기
외모가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일부러 뽑아서 만든듯한 조편성입니다. 게다가 꽃집총각 님은 핑크색 전용말을 사용하여 모두의 시샘을 받기까지.
1위 호시기두마리님이 중반 이후 확 치고 나간 가운데 2위 다툼이 치열했던 조로 레몬님 45점, 꽃집총각님 44점, 라이벨님 42점의 근소한 차이로 마감되었습니다.
호시기두마리님이 사용한 카드들, 허풍선이가 있네요. 그리고 이 경기에서 호시기두마리님이 얻은 추가 점수는 15점. 이렇게 해서 호시기두마리님과 레몬님이 준결승에 진출합니다.
32강전 3경기
까강님과 얼랏님이 준결승 진출할 것으로 예측되는 재미없는 테이블, Doz님이 선전했지만 격차가 있었습니다. 한편 Doz님은 탈락 후에도 남아서 아그리콜라 몇번 더 즐기고 가셨고 그 뒤 게임에서는 승률이 좋았다고 합니다.
까강님과 얼랏님이 일찌감치 치고 올라가서 좀 싱거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분들 오늘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완전 우승 후보의 포스를 풍기는군요.
이 테이블 승자 얼랏님의 마지막 상황입니다. 주요 카드로는 밭일감독, 우물 제작자, 시장 상인 등이 보이네요.
32강전 4경기
Rapas님의 절대 우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2위 다툼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뿌요맛스타님이 3위와 5점 이상 벌리며 여유 있게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Rapas님은 뛰어난 카드빨과 최근 돋보이는 상승세를 유감없이 펼쳤습니다.
이 테이블 승자 Rapas님의 마지막 상황 깨알같이 많이 깐 카드도 대단하지만 농장도 퍼펙트 자체입니다. 1등 Rapas 68점, 2등 뿌요맛스타 44점이라니 말 다했죠. Rapas님은 올 여름 이 게임 처음 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승세가 정말 놀랍습니다. 갈대집, 촌장, 교수, 행정관, 쟁기꾼, 가축 상인까지 대단합니다. 운도 따라주네요.
32강전 5경기
K영진님 불참으로 3인으로 치러진 테이블입니다. 3명 중 2명 올라간다면 랭킹을 따져볼 때 dasdingo님과 라인하르트님이 올라갈 것은 기정 사실, 티베리우스님은 슈퍼스타 감사용과 같은 존재라 할까요?
그런데 가벼운 이변이 일어나 티베리우스님이 라인하르트님을 2점차로 제쳤습니다. 4인 게임으로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 라인하르트님의 불운이고 유난히 티베리우스님이 라인하르트님의 발목을 잡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 할 수 있는 사건.
다스딩고님이 사용한 카드들입니다. 직업 카드로는 재산 관리인, 부랑자, 나무 나르는 사람, 잡화 상인 등이 보이네요. 그리고 각 테이블의 승자 가운데 우물 짓는 사람이 유독 많아보이는 느낌이 드는군요.
32강전 6경기
다들 준결승진출 포텐셜이 넘치는 강력한 분들이 몰린 조입니다. rios님이 보결이긴 합니다만 실은 카오스쟁이님 게임 그룹의 전설적인 선배에요. 뻥 좀 보태면 오늘의 카오스쟁이를 만든 님입니다.
이런 한끗 차이 실력자들의 승부에서는 카드 운이 큰 작용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큰 경기에서 드래곤리코님은 묘하게 카드운의 가호를 받아요. 이번에도 허풍선이로 그 경향을 이어갔습니다. 드래곤리코님이 51점을 낸 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38점, 31점, 24점으로 매우 가난한 게임을 했습니다. 38점을 낸 플레이어는 rios님.
32강전 7경기
panda친구님은 11월 등록 플레이어이지만 카오스쟁이님 그룹에서 게임 하는 플레이어라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우승후보 1순위 카오스쟁이님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으니 저 두 플레이어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타쿠하마님의 인상적인 뒤태, 뭘 못본 척 해주길 바라셨을까요?
카오스쟁이님이 설비, 가족 구성원, 밭농사 등에서 우위를 보이며 1위를 차지, 2위는 panda친구님이 차지합니다. 아직 끝나려면 좀 남았는데 이미 꽉꽉 들어차 있어요.
32강전 8경기
장욱님이 지각을 하여(홍대로 가셨다가 급히 오신 ㅜㅠ) 그 벌칙으로 다른 테이블 포함 모든 플레이어는 직업과 보조설비 10장씩을 받은 뒤 7장을 선택하고 시작했지만 장욱님은 무작위로 선택된 7장씩의 카드를 가지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욱님 플레이가 깔끔하고 모든 분야에서 월등하더군요. ehalsh1님의 1위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장욱님의 패널티 때문에 뉴멘님이 2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했지만 연습 부족이 그대로 드러나 결국 꼴찌를 차지합니다.
도미노님의 마지막 상황, 슈퍼 카드로는 농번기 일꾼이 있네요.
이렇게 32강전을 마쳤습니다.
매직핸드님과 라인하르트님 이외에는 큰 이변이 없이 강자들이 주로 올라갔고, 부산에서 올라온 7명의 플레이어는 2명 남고 모두 탈락했네요. (호시기두마리님을 서울 플레이어로 치면 티베리우스님 하나 남고 모두 탈락) 반면 전북에서 올라온 4명의 플레이어는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그 외에 보결로 참여가 가능했으나 2회전 이후에 사정이 있으셔서 대회 참가를 포기했던 유화님과 청면수님 이 경기 관전하고 플레이어들 응원하신 뒤 돌아가셨습니다. 탈락하신 분들도 대부분 아그리콜라 즐기며 하루 종일 매장에서 아그리콜라 하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자 이제 4개 테이블에서 준결승전 경기가 시작됩니다. 준 결승전부터는 새로운 도전 확장판을 사용하고 드래프트 방식을 도입합니다. 준 결승전은 총 4개 테이블에서 벌어지고 각 테이블의 1위만이 결승에 진출합니다. 이미 강자 중의 강자들만 모여 있기 때문에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승부.
<준결승전>
1경기 dasdingo - 까강 - 장욱 - minerva
근성의 dasdingo님과 뒷심의 까강님이 각축전을 벌이며 판이 흘러갑니다. 게다가 나란히 앉기까지 dasdingo님이 까강님 바로 전 턴에서 원하는 행동을 끊을 수 있어서 까강님이 불리한 점도 있고, 까강님이 시작 플레이어되기 행동을 할 경우 dasdingo님은 꼴찌가 되는 반면 dasdingo님이 시작 플레이어되기 행동을 할 경우 까강 님은 두 번째 자리가 되는 면도 있죠.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
dasdingo님은 농장이 좀 더 완성도 있는 농장에 올인하고
까강님은 설비 점수에 올인. 새로운 도전 확장판에서는 설비 특히 주요 설비의 비중이 큽니다. 설비로만 30점 정도 먹는 플레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까강님이 딱 그런 플레이였어요.
까강님 59점, dasdingo님 58점. 까강님 결승 진출. 명승부였습니다.
2경기 ehalsh1 - 티베리우스 - 카오스쟁이 - 레몬
ehalsh1, 카오스쟁이, 레몬 이분들은 다들 우승 후보라 할 수 있는 분들이라 특별히 기록원 뉴멘을 배치시키고 숨죽여 지켜봅니다.
카오스쟁이님이 가족늘리기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릇 제작소와 우물 등 점수 많은 설치는 놓치지 않으며 끝까지 맞섰습니다. 얼핏 보면 농장 상황은 ehalsh1님이나 레몬 님이 나아 보였지만 어마어마한 설비 점수가 나오면서 카오스 쟁이님 66점, 레몬님 59점, ehalsh1님 58점. 카오스쟁이 님이 결승에 진출합니다.
카오스쟁이님의 깨알 같은 설비들, 카드 점수와 추가 점수만 41점이 나오는 설비 올인 플레이의 진수를 보였습니다.
3경기 panda친구 - 드래곤리코 - 뿌요맛스타 - 호시기두마리
드래곤리코님의 결승 진출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조입니다만 드래곤 리코님 표정이 초반부터 어둡습니다. 카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신 듯 하고요.
panda친구님은 밭, 우리, 채소, 곡식 등을 모두 4점으로 달리며 완벽한 농장 꾸미기 쪽으로 갔고 드래곤리코님은 설비 쪽에 투자하였습니다. 결과는 1위 panda친구님 58점, 2위 드래곤리코님 48점. 호시기두마리님과 뿌요맛스타님 44점. panda친구님 내려놓은 카드 보니 밭일 감독, 부랑자, 잡화상인, 행정관 등등 드랩에서 확보한 카드 우위가 잘 나타나요. 드래곤리코님은 돌 자르는 사람을 필두로 하여 설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주요 카드로는 씨앗 장수, 돌 자르는 사람 요술쟁이 등이 있네요.
4경기 무개념쏠로 - 얼랏 - Rapas - rios
Rapas님이 완벽하게 흐름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얼랏님의 선호 카드와 Rapas님의 선호 카드가 달랐던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쳤는데 얼랏님이 고르고 넘겨 준 직업 카드에 Rapas님이 선호하는 카드들이 다수 나왔고 불운하게도 이들이 절묘한 콤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교육자(직업을 많이 깔게 해줘서 좋지만 음식을 많이 필요로 함), 무두장이(음식으로 잡아먹은 가축을 점수화하여 가축을 아낌 없이 먹을 수 있어서 교육자에게 좋음), 양치는 농부(양을 많이 가져오고 양으로 다른 가축과 바꿀 수 있으므로 무두장이와 함께 쓰기 좋음) 결국 69점으로 56점을 얻은 2위 얼랏님과 13점 차이를 내며 Rapas님이 무난히 결승에 진출합니다.
단기간에 이 정도의 실력 향상을 이룬 Rapas님의 상승세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그 기운에 완전히 눌렸다고밖엔.
한편, 얼랏님까지 2등을 하게 되어 전북 상경 팀원 4인방이 모두 준결승 각조에서 2위를 하여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독특한 기록을 세웁니다. 이 플레이어들이 한 명도 결승 진출을 못한 것도 이번 대회 이변이라면 이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승전을 기다리는 동안 탈락하시고도 남아서 즐겁게 노신 플레이어들에게 약간의 보답을 하고자 추첨 이벤트를 합니다. 원래 준비된 상품은 2개였으나 대회 본부에서 기분파 본부장이 상품을 3개로 늘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러는 동안 결승전 준비가 차곡차곡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결승전>
까강 - panda친구 - 카오스쟁이 - Rapas
주사위를 굴려 잘 나온 사람 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게 하는 추가 규칙(그 결과 주사위 운이 나빴던 Rapas님과 카오스쟁이 님이 3번째 4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 운으로만 본다면 Rapas님이 조금 불리한 상태)과 개인별로 남은 시간을 관리하고 자기 시간을 다 쓰면 벌칙을 받는 추가 규칙 등 그 동안 시범적으로 적용해볼까 했던 규칙들을 모두 적용했습니다. 시간 다 쓰면 구걸 카드 1장 선사하고 이후 각 턴을 10초 만에 해야 하는 벌칙이 부가된다고 알려드렸더니만 다들 자기 시간의 1/3 정도를 남기셨어요. 역시 기록은 뉴멘님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선택한 보조 설비
뜰채 / 습지미라 / 강변숲 / 방목장 / 숲자유제 / 밭 / 여물
선택한 직업
행상 / 양치는 농부 / 채소장수 / 자유노동자 / 마술사 / 양조명인 / 가축관리인
딱히 A급 카드는 없어 보입니다만 행상(설비와 관련된 카드)과 양치는 농부(양을 더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양 여러 마리로 상위 가축과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카드) 정도가 강력한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선택한 보조설비
공동저장소 / 올가미 밧줄 / 통나무 / 흙집골조 / 대패 / 물렛가락 / 풍차
선택한 직업
유모 / 낚시꾼 / 열매따는 사람 / 미쟁이 / 쟁기몰이꾼 / 물지게꾼 / 조합장
눈에 띄는 A급 카드로는 유모가 있네요. 기본판이었으면 이것만으로도 꽤 먹고 들어갔겠죠, 올가미 밧줄이나 열매따는 사람도 훌륭한 카드이며 낚시꾼은 낚시 칸에서 음식을 2배로 받는 대신 특정 카드 가진 사람들에게 음식 1개씩 줘야 하는 카드인데 저 특정 카드 가진 사람만 없다면 좋은 카드입니다. 하지만 까강님이 그 특정 카드 중 하나인 뜰채를 이미 첫 카드로 선택했거든요. 첫 카드로 선택했기 때문에 까강님이 뜰채를 가졌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
선택한 보조설비
토탄오두막 / 도끼 / 토탄보트 / 숲속늪지 / 평저선 / 가죽안장 / 별장
선택한 직업
시식가 / 곡예사 / 무용수 / 소작농 / 가축훈련꾼 / 십장 / 농장감독관
도끼, 시식가(음식내고 1등 보다 먼저 하는 기능), 십장(라운드 시작 때 원하는 칸에 음식 1개 보너스로 놓는 기능, 그렇게 해놓고 시식가로 턴 빼앗으면 효율 최고) 등으로 카드 선택만 보면 우승이 아닐까 싶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드래프트는 보통 다른 사람들도 카드를 잘 먹게 되요.
선택한 보조설비
선태이탄 / 물고기훈제장 / 야생채집 / 건축계획 / 소멍에 / 특별우리 / 산림녹화
선택한 직업
잡화상인 / 교육자 / 목축업자 / 정원일꾼 / 양치기소년 / 건설업자 / 부두일꾼
선태이탄은 습지 개수가 딱 1개일 때만 쓸 수 있는 제약은 있지만 방 만들 때 나무와 갈대를 꽤 많이 아껴주는 확장판 최고의 보조 설비, 교육자는 다른 사람이 직업 놓을 때 음식 몇 개 내면 나도 직업을 놓을 수 있는 카드인데 추가 행동을 위해 여유분 음식이 필요한 확장판에서는 약간 효과가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승패가 났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지만 Rapas님이나 panda친구님이 조금 유리해 보이고 까강님이 조금 딸리는 느낌입니다. 과연 본 승부는 어떨까요?
역시 시식가와 십장의 콤보를 터뜨린 Rapas님이 가족늘리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확실히 초반을 치고 나갑니다.
panda 친구님이 유모를 이용하여 초반에 빨리 식구를 늘렸는데(유모 능력이 방 만들 때 음식 내고 가족 늘리기를 하는 것입니다.) 가족 늘리기 카드가 5~7라운드 중 하필 5라운드에 떠 버리는 바람에 그로 인한 유리함은 줄었고 4라운드 후 수확 때 난방과 음식 등으로 허리는 휘었거든요. 요 부분이 panda친구님의 불운이라 하겠습니다. 가족늘리기가 7라운드에 떴으면 꽤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텐데요.
그런데 확장판에서는 식구를 늘리기 위해 빨리 방을 만들면 연료 부담이 커지는 면이 있습니다. 가끔 가족 늘리기와 관련된 소위 말하는 사기 카드 깔고 저 연료 때문에 후반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번판이 딱 그런 판이었어요. 이 난방 문제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의 허리가 휘고 감히 귀한 나무로 가축 기를 울타리를 칠 수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카오스쟁이님은 초반은 교육자를 깔고 교육자 능력을 쓰기 위해 음식 확보가 필요해서 날품팔이를 하는 식으로 상대적으로 더딘 진행을 했지만 선태이탄 능력으로 절묘하게 방 2개를 동시에 만들며 나무를 꽤 아끼고, 게임 중반 흙을 많이 확보하는 한편 그 흙을 나무로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고(교육자 능력으로 직업을 깔아서 결국), 후반에는 난방 설비를 마련합니다.
후반에 가서는 승패 역전. 카오스쟁이님은 소와 말을 꽤 많이 차지해서 소 점수 3점, 말 점수 8점을 얻어버리는 반면 Rapas님은 중반 이후 난방 때문에 고생하다가 게임 끝나갈 때 쯤에야 겨우 울타리를 칩니다. 이건 가축을 기르는 울타리라기 보다는 감점을 줄이는 울타리죠. 게다가 Rapas님이 가축 관련해서 확보한 카드들이 아쉽게 되었고요.
후반 까강님의 맹추격이 들어옵니다. 마지막엔 Rapas님을 제치고 2위까지 진입하는 모양새로 게임이 끝나는데요.
최종결과 카오스쟁이님 56점, Rapas님 45점, 까강님 45점, panda친구님 40점으로 경기 끝납니다. Rapas님과 까강님은 동점이지만 밭 개수가 많은 Rapas님이 2위를 합니다. 카오스쟁이님이 꽤 밀렸다고 생각되었지만 결과로는 2위보다 10점을 앞섰네요.
단기간 성장으로 극강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도전자.
우승: 카오스쟁이
준우승: Rapas
3위: 까강
4위: panda친구
이렇게 2011년 마지막 대회를 끝마쳤습니다.
<마치며>
아그리콜라 한글판은 시장 상황에 비해 무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게임이 정말로 재미있기에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기를 바랐고, 여러 다국어판이 나오는데 한글판이 안나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국 일도 벌였고 이렇게 대회도 치르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추천할만한 게임인데 같이 할 사람들이 없어서 제대로 못 즐기는 건 좀 안타깝잖아요. 그리고 기왕이면 잘하는 플레이어들과 교류도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불량 내용물을 교환하는 기본 후속 서비스라 하고, 고객이 이해 못하는 게임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을 더 깊이 들어간 후속 서비스라 한다면 게임을 구입한 분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게임이 장식품이 되지 않도록 해 드리는 더더더욱 깊은 수준의 후속 서비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그리콜라 한글판은 나름 저희의 자존심이니까요. 그래서 판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바람대로 많은 분들이 즐겁게 놀고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놀아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아그리콜라는 정말 훌륭한 게임이고 저희는 이 게임을 구매한 분들이 본전 뽑을 방법까지 책임지고 싶습니다.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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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업뎃 중이니.. 오후 시험 끝나고 보면 사진이 다 올라와 있겠죠?^^
보드홀릭이 물이라니 무슨 말씀이신가요 ㅠㅠ~
꽃형은 결누나 전용 분홍 콜라 세트 쓰셨나 보네요 ㅎㅎ 사진이 아직 안 나와서.. -
오후 시험 때 까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지금 내용은 뼈만 있는거고 여기다가 살을 붙이는 것이거든요... -
ㅎㅎ 이제 사진은 다 나오네요~
멋진 이벤트 치루느라 수고하셨어요^^ -
후기 잘봤습니다.
유기농부 테크로 갔었으면 준결승을 노렸볼만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웠던 날입니다. ㅎㅎ -
잘 봤습니다. 너무 재미있네요 ㅎㅎ 항상 노력하시는 코보게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번대회 최고의 성적을 거둔(?!) 아콜좀비단 사진이 없다니 이럴수가! -
후후후 부산에서도 고랭커 분들은 저랑 만나기 싫어하시죵. 나는야 누구도 예상못하는 플레이의 대가!! 포텐터지는 날은 누구도 무섭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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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후기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는 내년 대회를 기약해야겠어요 -
니코님 말씀처럼....보드홀릭이 물이라게 뭘뜻하는지....어떤 뜻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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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물인건 부정못할 사실이지만.. 보드홀릭이 물이란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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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보드홀릭 멤버로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건.
그들은 대회는 거의 관심이 없는 그룹입니다.
하지만 삼국지로 따지자면 장비나 허저같은 장수처럼 대회에 나가서 1~2등 휩쓰는 고수가 아닌. 주유.제갈량.관우.조조.조자룡처럼 보드게임에 대한 지식및 내공이 가득한 고수들이 많다는겁니다.ㅋ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들은 대회를 관심없어합니다. 오로지 즐길 뿐.. -
비비누나//
제가 첫 덧글 쓴 건 글이 완전 등록되기 전이고..
글 완전 등록 되기 전에도 그 부분 글은 수정되지 않았어요.
GoodBad님이 덧글 다실 때까지는 글이 그 상태였어요.
수정된 건 오늘 오후 즈음. -
위에 굿배드님, 얼마나 오랫동안 보드홀릭에 계셨는지 모르겠으나, 대회에 관심있고 없고는 개인의 취향입니다. 보드홀릭이 모두 그렇다는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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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다른 컬럼에는 라인하르트님 같은 초강자도 "물"로 표현되곤 합니다... 심지어 2010년 상반기 최강자들을 "운의 수혜자"니 "장고 마왕" "모니터에서만 강한 사람" 이니 하고 멋대로 과장해서 붙여 버리기도 합니다... 당사자들이 항의하긴 하는데 웃으면서 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저 표현들이 별로 안 중요하거든요.
이 이벤트 커버리지의 목적은 보드홀릭 플레이어들의 게임 플레이 실력을 디스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드게임 플레이어의 우수성은 게임 플레이 실력만으로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제가 잘 알고 있고 저 스스로도 게임 플레이 실력보다는 다른 것을 갈고 닦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해당 문단 역시 사실 중요한 부분은 꽃집총각님과 무개념쏠로님과 까칠준섭님이 게임 잘한다는 이야기이지 보드홀릭이 전반적으로 실력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게다가 저 문장 전체 "~사회에서 물이라고 소문난 그룹이지만 저 셋은 ~다" 는 건담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들의 설정을 저 님들에게 붙이려고 하면서 씌워진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잘 보시면 이 이벤트 커버리지 전반부는 KOF 시리즈의 인트로를 흉내낸 구성입니다... 보드홀릭 캐릭터들의 위치는 "아랑전설의 테리-죠-앤디" 자리에요... 보드홀릭 자리를 저정도로 신경쓴다는 반증입니다...
만...
저렇게 공들인 글이 흐름이나 맥락으로 이해되지 못하고
특정 부분 한 부분만 읽히는 글이 되고 만 것은...
정말 글쓴이 통한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해당 부분 이외의 부분들도 좀 읽어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론
웃자는 얘기 이상은 아니었고...
대회 좀 많이 나와 주십사 이상의 의도는 절대로 없습니다..
상처입으신 특정 동호회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
당연히 악의적으로 글올리신건 아닌걸 알고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단체를 지칭해서 "물"이란 표현은 문맥을 뒤로하고라도 부적절한표현이라고 봅니다. 지인들한테도 쓰면 웃으면서 항의가 들어온다는문구인데 단체인원 모두가 웃으면서 항의를 할순없지 않겠습니까.. 항상 보드게임계 발전을 위해 힘쓰시고 좋은칼럼글들 감사합니다만 대표커뮤니티의 수장이시니 다시는 서로 오해생기는일 없도록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다만큼 보드홀릭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썼습니다 ^^; -
개인이 아닌 단체라서 좀 난감했던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KOF 스토리나 건담 쪽으로 검색해봤는데 물이란 표현을 찾기 어렵네요.. 너무 마니악한 패러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
네, 그 의도는 기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세 분 모두 친한 분이라서요. ㅎㅎ
아콜 외의 다른 게임도 이렇게 큰 대회가 되면 좋겠는데~ 싶기도 합니다.^^ 일단 하나하나 시작해야겠죠.
수고하셨습니다! -
KOF에서는 서브 주역처럼 나오면서 초청장 다음에 등장하는 아랑전설 팀을 모티브로 했을만큼 보드홀릭 대표에게 좋은 자리를 배정했다는 의미였고...
건담에서는 검은 3연성을 모티브로 하여... "범상찮은 3인방"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KOF나 건담에 물 얘기가 어디 있어? 라면
KOF는 물 얘기를 하기 위해 넣은 컨셉이 아니고
검은 삼연성은 "비뉴타입" 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중 뛰어나고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범상찮은 3인조...를 말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니까요...
과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고 변명할 생각도 별로 없어요..
하지만 부디 글 전체를 관통하는 대주제나
다음 대회 때 갖춰졌으면 하는 미진한 점에 대한 이야기가
댓글의 주를 이루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
네, 그 의도는 기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세 분 모두 친한 형님들이셔서요. ㅎㅎ
아콜 외의 다른 게임도 이렇게 큰 대회가 되면 좋겠는데~ 싶기도 합니다.^^ 일단 하나하나 시작해야겠죠.
수고하셨습니다! -
헉 위의 덧글 수정해서 단 건데 윗 더글 삭제 버튼이 안 보입니다...랙인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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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진찍을때 안경쓰고 찍을걸 그랬네요~~. 그랬으면 그림이 조금 더 좋았을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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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R좋아님의 경우는... 전용 음료... 가 있어서...
그걸 강조해서 차도남 컨셉... 으로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사진 거의 안찍히셨더군요.. ㅜㅠ -
가이오트님이 악의를 가지고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이란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도 비유했을때는 부정적으로도 쓰일수 있는 양면의 날을 가지고 있는데 그 어휘선택이 안타깝습니다....공개적인 사이트에서 특정인(조직)을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분이 어떤식으로라도 언급했다면...그건 그사람(조직)에게 독이 될수도 약이 될수도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비유했던 KOF 스토리나 건담, 아랑전설의 테리-죠-앤디 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설명이네요...물론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하셨다는거 모르는바는 아니네요...
좌우지간 설명해주신데 감사드리고요....
이런저런 모임에 수고해주신데 대하여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보드게임계의 발전을 위하여 쌍방간에 채찍질이나 칭찬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이 있으니 살짝 부끄럽네요.. ^^;
이런 이벤트 기획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전 정말 운좋게 참가한 케이스였는데 덕분에 고수분들 플레이보면서 참 탄성이 절로 나더군요..
저희 테이블에서 올라가신 Rapas님이 우승하길 바랬는데 아깝게 2위하셨군요 ㅎ
리뷰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 -
사과해주신건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타인을 비난하면서 올리는 척 하는 버릇은 고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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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못드리고 불참하게 되버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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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옷님이 진짜 물이 뭔지 보여주시면 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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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내셔널에 낄 정도의 플레이어가 아녜요... 이 대회에서 베이스 깔아주신 분들 많이 계시지만 저보다는 다들 출중하십니다... 뭐 그래도 시식가와 허풍선이가 동시에 뜨면 이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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