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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에센 박람회 리포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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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16: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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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Esssen Report 2011
3. 다른 부스들 탐방
안녕하세요. 2011년 에센 박람회 리포트 3번째 시간, 오늘은 조금 덜 중요하다 싶었던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탄토 쿠오레의 영문판이 나온 걸 보고 살짝 경악했습니다. 사실 도미니언에서 시작된 아류작들 다 의미 있고 특히 어센션이나 룬 에이지는 도미니언의 그늘을 많이 벗어난다고도 평가합니다만 솔직히 탄토 쿠오레는 높게 평가하진 않아요. 그래도 저렇게 차려입고 열심히 설명하시는데 사진 정도는 남기고 싶었습니다.
Dv Giochi(다빈치 게임즈라고도 부르던 회사)는 올해도 뱅 확장판을 하나 선보였습니다. 사실 뱅 나온 해는 제가 이 업계 시작했던 해였거든요. 그러고보니 이 회사가 이제 10년이 되었네요. 10주년 기념 자축 파티도 했습니다. 사실 뱅 확장판 그닥 신경 쓰이는 뉴스는 아니었는데 디브이 지오치 대표 로테르토 님이 보여주는 카드를 한장 한장 보다가 "오 이 카드는 좀 센스 돋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 1장 올려 봅니다. 올해 확장판의 컨셉은 새로운 자원 "금덩이"라 할 수 있고, 이 확장판에 추가된 카드는 금덩이도 써야만 낼 수 있습니다. 대신 카드들이 좀 강력해요. 보여드리는 카드는 멀쩡한 사람 현상범 딱지 붙이는 카드인데 테마와도 잘 맞고 재미있는 발상의 카드라 생각해서 소개해 봅니다. "이 카드를 장착한 사람을 탈락시킨 플레이어는 카드 2장과 금덩이를 받으셈" 이랍니다.
저의 업계 종사 10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10주년판입니다. 내용물은 적당히 고급스럽고 카드보드 타일들도 살짝 두껍습니다. 금속 동전도 훌륭하고요.
아스모디와 프랑스 부스들, 올해는 Quebec, Mundus Novus 요런 게임들이 좀 인기 있었습니다. 퀘벡(Quebec)은 이스타리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목을 볼 때 공동 생산이고 이스타리가 주축이 아닌 듯 해요. Mundus Novus는 대항해시대 배경의 카드게임인데 예전 팔랑스라는 제작사에서 냈던 비포 더 윈드 라는 카드게임의 이미지가 좀 겹쳐졌습니다. 그 외 정글 스피드의 전자 버전도 있었지만 그로인한 게임성의 상승은 없어보여서 큰 의의는 두지 않을게요. 맨 아래 사진은 아스모디 비장의 미출시작 사진입니다. 잘 아는 게임이라고요? 예 맞습니다. 무너지는 아틀란티스 대륙을 배경으로 한 그 고전 명작의 리메이크인데 내용물 퀄리티가 좋아요. 내 사람 한 명을 더 살리기 위해 남의 사람 1명을 수장시키는 비교훈적인 게임 내용으로 웃어서는 안될 것 같은 상황인데 웃음이 터져나오는 역설적인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그만큼 친구들끼리 빈정상하기도 좋아요. 그 외 박람회 밖에서 얻은 정보로는 딕싯의 또 다른 스핀 오프 게임이 준비중이었습니다. 아마도 내년 뉴른베르크 박람회 쯤 완성되지 않을까 싶군요.
코스모스, 올해는 디스크월드 알크모프의 독어판에 카탄 계열 신작에 헬베티아에, 이번에 DSP 어린이 부문 짱을 먹은 몬스터 폴에, 우봉고 팬들이 좋아할 듯한 퍼즐 게임 울루루도 있고 분위기 괜찮은 부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과 비교하면 올해 코스모스는 진짜로 짱이네요. 짱. 마지막 사진은 DSP 시상식 장면입니다. 그 바로 위 사진이 이번에 어린이 부문 수상한 몬스터폴이에요. 기구를 조작하여 괴물을 옮기는 게임입니다.
프레드 디스트리뷰션, 올해 신작으로는 스트라테고 비슷한데 말에 거울이 달려서 그것을 이용한 첩보 컨닝이 가능한 미러미러 라는 게임이 특이하고, 업타운이 약간 디자인 바뀌어서 블로커즈(Blokers)라는 이름으로 나왔네요. 그리고 유럽 스타일의 내용물 뽀대가 상당한 신작을 2개 정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미술 테마 게임이었고, 또 하나는 중국 테마 게임이었습니다. 미술 테마 게임은 박람회 미출시작이지만 곧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액션 게임도 하나 준비중이었는데 원시인들의 컬링이랄까요. 나무 틀 게임판을 채용하지 않아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을 듯 하면서 피치카와 텀블링 다이스의 장점을 모두 갖춘 완소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허리케인은 미모의 부스걸로 기억되던 곳이었는데 세월은 역시 무상해요. 올해는 그런 것 없네요. 일단 올해 신작 시디바바는 도적단 테마의 협력형 게임입니다. 특유의 가스등 소품과 함께 운치있게 시연하는 미스터잭도 여전해요.
원래는 루도빅이라는 이름의 회사였던 것 같고 암모나이트라는 이름으로는 처음 나오는 독일 퍼블리셔, 인기 작가 슈테판 펠트의 신작 트로얀이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1인당 30분 정도 소요되는 조금 긴 게임으로, 그동안 알레아를 통해 이 작가가 만들었던 게임들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보드게임이 확실히 대세가 되나 봅니다. 이미 좋은 타이틀이 꽤 많이 나왔고 인터페이스나 화면에서나 PC용 온라인 사이트 BSW보다 훨씬 진일보했어요. 특히 카르카손 같은 게임은 손맛까지도 재현했달까요. 플레이덱이라는 회사는 아이패드용 어센션을 만들었던 회사인데 이번엔 아예 부스를 내 버렸습니다. 준비중인 작품 "나이트폴"과 "아그리콜라"를 직접 해볼 수 있었어요. 어센션이 워낙 잘 만들었던 터라 기대하는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아그리콜라도 예쁘고 깔끔하게 잘 해놓았더군요. 카메라 문제로 시연 화면이 잘 안나와 송구합니다. 그 외에도 데이즈 오브 원더는 예전부터 자사 최대 히트작 티켓 투 라이드와 스몰 월드의 아이패드 버전을 완성도 높게 만들었었는데 향후 퀸 게임즈와 론델 시스템의 PD Verlag까지 이 대열에 동참하려는 듯 합니다. 특히 PD Verlag 게임들은 인터페이스가 딱 맞아서 기대되기도 해요.
Fragor Games는 예쁜 내용물의 게임 한정 판매로 유명하고 보통 게임도 괜찮아서 나중에 다른 회사를 통해서 대량 생산되는 수순으로 가곤 합니다. 특히 스노우 테일즈(Snow Tales)같은 작품은 성공했다고 봐야죠. 올해 작품은 역대 최강급의 뽀대를 보여주는데 놀랍게도 액션 게임이에요. 그리고 예약 안한 사람에게는 안파는군요. 빈정 상했습니다. ㅜㅜ
언제나 놀이터같은 분위기의 드라이마기어 부스, 올해에는 바퀴벌레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듯한 손의 카드 빨리 터는 게임을 발표했는데, 술래 몰래 카드를 버릴 수 있고 술래는 게임 도중 그걸 감시해야 하는 요상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분명 재밌긴 한데 정직하게 하는 사람들에겐 이게 뭐야? 싶은 게임일 듯
네덜란드의 퀸드 게임즈와 화이트 고블린 둘은 한때 같은 회사였다가 지금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퀸드 게임즈의 아발롱가는 지난 해 발명의 시대 정도 반응까지는 못 이끌어 냈고요. 화이트 고블린은 올해 드래곤스 골드 재판 등을 내며 약간 골수 유저들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좋은 게이머즈 게임 하나에 올인하는 회사치고 어느 크기 이상 커지지 않더라고요. 뱅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어서 몇 해 동안 게이머즈 게임에 투자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디브이나 게이머즈 게임 하나로 컸지만 다른 길을 모색하고 싶어하는 제작사 이스타리 등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긴 회사들은 게이머즈 게임에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1년 내내 정성껏 만들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회사에서 회사 명운을 걸고 우수한 게이머즈 게임이 앞다투어 나오는 시기에는 성공한다는 보장도 적고 유저들이 유행에 극히 민감해져서 1년 정도 지나면 판로가 없어지거든요.
다른 리포트에서 레포스 이야기할 때도 언급했었는데 다른 때 같으면 무료로 줬을법한 프로모들이 2~7유로 정도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네요. 무료 배포 프로모가 예년 대비 많이 줄어서 "겨울"이 느껴집니다. 저 카르카손 주머니 속에 도미니언 프로모 들어 있는 제품은 5유로였어요. 그 아래 퀸 게임즈 프로모들도 예전과 비교하면 살짝 비싸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무료 프로모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에요.
일본 보드게임회사 자폰 브랜드, 올해는 저 밧줄 전철 게임이 조기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그 옆 부스의 쇼기 변형 게임은 사실 몇 년 전부터 계속 봐 온 것이긴 합니다. 저는 3월의 라이온이라는 만화 덕분에 쇼기를 좀 다시 보고 있긴 해요. 좀 멀리 떨어진 곳에 부스를 낸 미궁 목장의 결투를 만든 회사도 건재하고 올해는 2인용 공성전을 그린 게임을 준비했네요. 맨 아래 사진의 왼쪽의 키큰 분은 국내에도 발매되어 인기를 끌었던 플라잉 치즈를 만든 분이더군요. 일본 회사들 출품 게임은 박스 크고 화려하고 그런 맛이 없어서 박람회에서 크게 회자되지는 않지만 그림 하나는 참 예쁩니다. 게임 내용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요.
종이 타일을 쌓아나가는 입체 노가다 게임 스카이 스크래퍼, 비주얼로만 보면 상당하지만 게임까지 뛰어난 것은 아디더군요. 하긴 그랬으면 페어플레이 차트에 있었겠죠. 3D로 쌓아가는 게 보기에는 그럴듯 한데 실제 인터페이스는 좀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에요. 토레스 같은 게임과 비교한다면 좀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에센 파티 오시는 분들을 위해 하나 지르긴 했습니다. 에센 파티 때 해보고 싶다는 댓글이 2개 이상 있으면 가져가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이번 박람회와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이번 박람회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말하겠습니다. "왓츠 유어 게임?"의 신작 간판(Kanban)은 이번 박람회 미공개였고, 이거트 슈필의 약간 야심작 빌리지(village)는 저희에게 룰북도 보내주고 했는데 결국 이번 박람회에는 프로토 타입 샘플로 시연하는 정도였으며(그 시연으로도 페어플레이 차트에 들어갈 뻔 했습니다. 내년도 기대작으로 추천), PD-Verlag은 안티케를 2인플로 하는 듯한 삘의 신작이 예고되어 있었는데 역시 이번 박람회에 출시 일정을 못맞추고 프로토타입 시연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캐나다의 밸리 게임즈(이 회사는 첫 해에 끝내주는 작품 컨테이너와 역사상 최강의 시연 도우미로 편파 리포트를 작성하게 한 회사였는데요.)와 이탈리아의 텐키 게임즈, 넥서스(이 회사들은 소멸되었습니다.) 이런 회사들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집니다. 사실 주목받은 다른 회사 제품들도 기존 제품 살짝 재탕의 분위기가 꽤 풍겨지는 형국이라 좀 아쉬워요. 하지만 여기서는 공개할 수 없는 여러 제작사들의 차기작들이 있고 제작사들은 착실히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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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맞는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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