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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삼부작의 클라이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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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7 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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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뤄양의 사람들
우베 로젠베르크의 인생 역전
우베 로젠베르크는 제가 입문하던 2002년 당시에는 보난자의 작가일 뿐 앞으로가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 작가였습니다. 대신 그 당시에는 볼프강 크레이머, 라이너 크니치아, 알란 R 문 같은 작가들이 거성의 대접을 받으며 히트작을 쏟아냈죠. 하지만 2004년 정도를 기점으로 판은 바뀌어 새로운 작가들이 명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거성 작가들은 물론 레오 콜로비니 같은 작가들도 점점 작품 활동이 뜸해졌죠. 이제 세상은 변했나 보다 싶었던 2007년 우베 로젠베르크는 아그리콜라로 전략 게임의 새 판을 짜버립니다.
게다가 이듬해인 2008년엔 아그리콜라가 결코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작품 르 아브르를 내놓고 이 연장선에서 2009년에도 수확을 다룬 작품 뤄양의 사람들을 발표합니다. 우베 로젠베르크의 제작사 룩아웃 게임즈는 그 해에 아그리콜라 확장판 새로운 도전 발표로 상대적으로 출판 여력이 없었고, 룩아웃 게임즈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CEO의 신생 회사 홀 게임즈를 통해 수확 3부작의 마지막편이라 할 수 있는 바로 이 작품 뤄양의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우베 로젠베르크는 그 다음해에 수확보다는 운송을 테마로 한 듯한 작품 메르카토르를 발표했고 아마 2011년 가을에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 하나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기존 인기 작가들의 쇠퇴가 뚜렷한 지금도 우베 로젠베르크는 현재의 유저들에게 통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는 기획력이 있는 작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뤄양의 사람들 역시 그렇게 나온 작품들 중 하나이고요.
삼국지의 무대이기도 한 그곳
이제 작품의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뤄양(낙양)은 고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한 왕조의 수도였으며, 삼국지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입니다. 유럽에서 나오는 게임의 배경으로는 매우 이례적일텐데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뤄양의 사람들은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식량의 수요가 함께 증가한 이야기와 함께 생산자이며 도매상의 역할을 했던 농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그리콜라가 자급자족과 잉여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 뤄양의 사람들은 이제 그 농산물로 돈을 버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 봅시다
이제 돈을 벌기 위해 밭으로 가 봅시다. 밭은 처음에는 이렇게 하나 덜렁 주어지지만 매 라운드 밭이 하나씩 추가됩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밭 카드 수는 지금 몇 라운드째인지 알 수 있는 이정표도 됩니다.
아기자기 농사를 지어 이제는 팔아보자
수확을 하고 밭도 하나 늘렸으면 이제 카드를 얻을 시간입니다. 아그리콜라에서 그러했듯이 이 작품에서도 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4장의 카드를 가져온 뒤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며 2장을 선택하게 되는데 1장은 처음에 받았던 카드를, 1장은 다른 사람이 받았던 카드를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카드 분배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기본적으로 자기 차례에는 손에 든 카드 중 1장을 모두에게 공개하고 자기 차례를 넘기거나, 아니면 이미 나와 있는 카드 가운데 1장과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하여 가지고 나머지 카드를 모두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일단 2장을 가져와 버리면 그 뒤에 더 좋은 카드가 공개되어도 노릴 수 없어지기에 적당한 카드 1장을 공개하고 차례를 넘기며 눈치를 볼 지 아니면 지금 있는 카드 중 좋아보이는 카드 1장을 선택하고 빨리 끝낼지 고민 좀 해야 합니다. 처음 받은 4장 중 가장 쓸만한 1장은 내놓지 않는 것이 기본인데 공개된 카드에 따라서 상성이 좋은 다른 카드가 손에 있으면 전략 수정을 고민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카드는 자기 영역에 칸 맞춰서 놓고 순서에 따라 본격적인 행동을 합니다. 본 행동은 특별한 제약이 없어서 하고 싶은 행동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으나 카드 구입은 라운드 1회로 제한됩니다.
1) 납품
가장 기본이 되는 돈 버는 방법입니다.
납품을 받아주는 소매상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게는 마진이 높지는 않지만 일정한 작물을 4라운드 동안 지속적으로 구매해줍니다. 대신 납품을 빵꾸내면 패널티가 붙어 벌금을 내야 하고 마진 폭이 작습니다. 그래도 거래할 때마다 점점 마진이 1씩 높아져서 나중에는 꽤 남습니다. 납품 빵꾸만 안내면 유치할만 합니다.
노점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1번 납품하면 끝이고 원하는 작물도 들쑥날쑥이어서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많이 재배하고 있는 작물을 사주는 거래처가 나타난다면 일단 선택하고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2) 교환
작물을 다른 종류의 작물로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밭이나 거래처 사정이 원하는 대로 떨어지지 않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상점에 작물 사거나 팔기
필요하다면 상점에서 종묘가 되는 작물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상점에서 사서 그걸로 납품을 할 수도 있겠죠. 보통 상점에서 작물을 살 때는 매우 비싸며, 팔 때는 싸게 팔아야 합니다. 즉 이곳을 활용해서 이익을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밭에 씨를 뿌리기 위해 꼭 작물을 얻어야 하거나 돈 1원이 더 있어야 점수를 낼 수 있거나 해서 아쉬울 때는 여기라도 이용해야 합니다.
4) 씨뿌리기
남는 작물 하나를 밭에 놓고 씨를 뿌리면 나머지 칸에도 작물이 채워집니다. 앞으로 매 라운드 시작 때에 이 작물을 하나씩 얻습니다.
5) 각종 조력자 쓰거나 버리기
아그리콜라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쓰고 버려진 카드는 다음 라운드에 또 나올 수도 있게 되어 있으며 좋은 카드가 버려졌을 때 빨리 주워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도 있습니다. 조력자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게임 후반에 누가 웃을지 결정되는 일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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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카드 2장 묶음 사기
카드는 게임 전략 수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추가로 얻는 밭, 강력한 조력자, 납품과 교환을 위한 수단이 모두 카드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교환수단이나 조력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카드 직접 구입의 비용이 비싸집니다. 뭔가 잘 깔아놓으면 카드값이 비싸진다는 이야기죠. 안 풀리는 서민들은 카드 값이 거의 0에 수렴하니 나름 공평합니다.
이런 행동을 다 마친 다음에는 보유하고 있는 돈을 써서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 라운드 1점은 돈 1로 얻을 수 있지만 점수를 더 얻으려면 점수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 합니다. 9점에서 10점으로 올리려면 돈 10을 내야 하죠. 후반에는 점수 1점을 내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거래처와 더 많은 작물을 확보하며 많은 돈을 안정적으로 벌겠지만 그만큼 점수를 내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합니다. 다음 라운드에 쓸 돈을 약간 남겨야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머리 속이 복잡해올 것입니다.
이런 흐름으로 9라운드 진행하고 승패를 가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1라운드만 더 하면 대박 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운 타이밍에 게임은 끝나고 시세와 거래처 관리, 그리고 적절한 조력자 사용이 게임의 승부처가 됩니다. 아그리콜라는 카드 사용으로 무한한 리플레이성을 만들어내는 대신 카드 운에 따른 유불리가 있었다면 르아브르에서는 카드 운을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요소로만 사용하고 개인용 카드를 주지 않는 식으로 바꾸었고 뤄양의 사람들에서는 아그리콜라처럼 다채로운 카드 사용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독특한 카드 분배 방식과 앞서가는 사람일수록 카드 추가 구입이 비싸지는 패널티를 주어서 운에 따른 밸런스 문제도 극복하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확 삼부작은 영원히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은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특색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작가가 경제 흐름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려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고, 이들 게임이 모두 완성도와 밸런스 리플레이성 등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는 스스로 50회 이상의 플레이를 한 뒤부터 테스트 플레이를 시작하며 룩아웃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100명 정도 되는 테스트 플레이 집단의 심판을 거쳐 게임을 낸다고 합니다. 이런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당연하겠죠?
비밀 폭로
지금 뤄양의 사람들 게임 속에 들어 있는 엽전 내용물을 살펴보세요. 잘 보시면 이상한 네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네 글자는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가 자기 이름을 한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까마귀 오 자는 “우베”의 음차로 보시면 되겠고, 그 뒤의 두 글자는 장미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로젠”이 바로 장미의 의미죠. 마지막 글자는 산봉우리 할 때의 산 자인데, “베르크”가 산 봉우리의 의미입니다. 여러분들도 한자 음차 닉네임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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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베 로젠베르크는 저의 2002년 입문 당시 보난자를 만든 작가였을 뿐이었습니다. 보난자가 정말 뛰어난 작품이긴 하지만 앞으로 보난자 이상의 작품을 내긴 어렵다는 시선으로 다들 그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세계 4대 작가, 거장들이 떠난 뒤에도 우베 로젠베르크는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게임 작가로서의 자신의 이상과 보드게임 유저들이 바라는 게임 사이에서 공통 분모를 찾아냈고 이제 아무도 우베 로젠베르크를 그저 그런 작가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베 로젠베르크를 매우 저평가하던 유저였기 때문에 그의 역전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이브다이스 운영자 하면서 사회 진출을 앞둔 분들의 취업 고민 메일을 받을 때가 있는데 뭔가 안풀려서 우울하신 모든 분들께 기회되면 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긴 내리막길 다음에는 분명 엄청난 오르막길 기회가 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꼭 뜻한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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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 로젠베르크의 인생 역전
우베 로젠베르크는 제가 입문하던 2002년 당시에는 보난자의 작가일 뿐 앞으로가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 작가였습니다. 대신 그 당시에는 볼프강 크레이머, 라이너 크니치아, 알란 R 문 같은 작가들이 거성의 대접을 받으며 히트작을 쏟아냈죠. 하지만 2004년 정도를 기점으로 판은 바뀌어 새로운 작가들이 명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거성 작가들은 물론 레오 콜로비니 같은 작가들도 점점 작품 활동이 뜸해졌죠. 이제 세상은 변했나 보다 싶었던 2007년 우베 로젠베르크는 아그리콜라로 전략 게임의 새 판을 짜버립니다.
게다가 이듬해인 2008년엔 아그리콜라가 결코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작품 르 아브르를 내놓고 이 연장선에서 2009년에도 수확을 다룬 작품 뤄양의 사람들을 발표합니다. 우베 로젠베르크의 제작사 룩아웃 게임즈는 그 해에 아그리콜라 확장판 새로운 도전 발표로 상대적으로 출판 여력이 없었고, 룩아웃 게임즈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CEO의 신생 회사 홀 게임즈를 통해 수확 3부작의 마지막편이라 할 수 있는 바로 이 작품 뤄양의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우베 로젠베르크는 그 다음해에 수확보다는 운송을 테마로 한 듯한 작품 메르카토르를 발표했고 아마 2011년 가을에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 하나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기존 인기 작가들의 쇠퇴가 뚜렷한 지금도 우베 로젠베르크는 현재의 유저들에게 통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는 기획력이 있는 작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뤄양의 사람들 역시 그렇게 나온 작품들 중 하나이고요.
삼국지의 무대이기도 한 그곳
이제 작품의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뤄양(낙양)은 고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한 왕조의 수도였으며, 삼국지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입니다. 유럽에서 나오는 게임의 배경으로는 매우 이례적일텐데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뤄양의 사람들은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식량의 수요가 함께 증가한 이야기와 함께 생산자이며 도매상의 역할을 했던 농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그리콜라가 자급자족과 잉여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이 작품 뤄양의 사람들은 이제 그 농산물로 돈을 버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 봅시다
이제 돈을 벌기 위해 밭으로 가 봅시다. 밭은 처음에는 이렇게 하나 덜렁 주어지지만 매 라운드 밭이 하나씩 추가됩니다. 여기에 늘어나는 밭 카드 수는 지금 몇 라운드째인지 알 수 있는 이정표도 됩니다.
수확을 하고 밭도 하나 늘렸으면 이제 카드를 얻을 시간입니다. 아그리콜라에서 그러했듯이 이 작품에서도 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4장의 카드를 가져온 뒤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며 2장을 선택하게 되는데 1장은 처음에 받았던 카드를, 1장은 다른 사람이 받았던 카드를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카드 분배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 기본적으로 자기 차례에는 손에 든 카드 중 1장을 모두에게 공개하고 자기 차례를 넘기거나, 아니면 이미 나와 있는 카드 가운데 1장과 손에 있는 카드 1장을 선택하여 가지고 나머지 카드를 모두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일단 2장을 가져와 버리면 그 뒤에 더 좋은 카드가 공개되어도 노릴 수 없어지기에 적당한 카드 1장을 공개하고 차례를 넘기며 눈치를 볼 지 아니면 지금 있는 카드 중 좋아보이는 카드 1장을 선택하고 빨리 끝낼지 고민 좀 해야 합니다. 처음 받은 4장 중 가장 쓸만한 1장은 내놓지 않는 것이 기본인데 공개된 카드에 따라서 상성이 좋은 다른 카드가 손에 있으면 전략 수정을 고민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카드는 자기 영역에 칸 맞춰서 놓고 순서에 따라 본격적인 행동을 합니다. 본 행동은 특별한 제약이 없어서 하고 싶은 행동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으나 카드 구입은 라운드 1회로 제한됩니다.
1) 납품
가장 기본이 되는 돈 버는 방법입니다.
납품을 받아주는 소매상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게는 마진이 높지는 않지만 일정한 작물을 4라운드 동안 지속적으로 구매해줍니다. 대신 납품을 빵꾸내면 패널티가 붙어 벌금을 내야 하고 마진 폭이 작습니다. 그래도 거래할 때마다 점점 마진이 1씩 높아져서 나중에는 꽤 남습니다. 납품 빵꾸만 안내면 유치할만 합니다.
노점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1번 납품하면 끝이고 원하는 작물도 들쑥날쑥이어서 계획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많이 재배하고 있는 작물을 사주는 거래처가 나타난다면 일단 선택하고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2) 교환
작물을 다른 종류의 작물로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밭이나 거래처 사정이 원하는 대로 떨어지지 않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상점에 작물 사거나 팔기
필요하다면 상점에서 종묘가 되는 작물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상점에서 사서 그걸로 납품을 할 수도 있겠죠. 보통 상점에서 작물을 살 때는 매우 비싸며, 팔 때는 싸게 팔아야 합니다. 즉 이곳을 활용해서 이익을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밭에 씨를 뿌리기 위해 꼭 작물을 얻어야 하거나 돈 1원이 더 있어야 점수를 낼 수 있거나 해서 아쉬울 때는 여기라도 이용해야 합니다.
4) 씨뿌리기
남는 작물 하나를 밭에 놓고 씨를 뿌리면 나머지 칸에도 작물이 채워집니다. 앞으로 매 라운드 시작 때에 이 작물을 하나씩 얻습니다.
5) 각종 조력자 쓰거나 버리기
아그리콜라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쓰고 버려진 카드는 다음 라운드에 또 나올 수도 있게 되어 있으며 좋은 카드가 버려졌을 때 빨리 주워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도 있습니다. 조력자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게임 후반에 누가 웃을지 결정되는 일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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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카드 2장 묶음 사기
카드는 게임 전략 수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추가로 얻는 밭, 강력한 조력자, 납품과 교환을 위한 수단이 모두 카드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교환수단이나 조력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카드 직접 구입의 비용이 비싸집니다. 뭔가 잘 깔아놓으면 카드값이 비싸진다는 이야기죠. 안 풀리는 서민들은 카드 값이 거의 0에 수렴하니 나름 공평합니다.
이런 행동을 다 마친 다음에는 보유하고 있는 돈을 써서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 라운드 1점은 돈 1로 얻을 수 있지만 점수를 더 얻으려면 점수에 해당하는 돈을 내야 합니다. 9점에서 10점으로 올리려면 돈 10을 내야 하죠. 후반에는 점수 1점을 내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은 거래처와 더 많은 작물을 확보하며 많은 돈을 안정적으로 벌겠지만 그만큼 점수를 내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합니다. 다음 라운드에 쓸 돈을 약간 남겨야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머리 속이 복잡해올 것입니다.
이런 흐름으로 9라운드 진행하고 승패를 가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1라운드만 더 하면 대박 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운 타이밍에 게임은 끝나고 시세와 거래처 관리, 그리고 적절한 조력자 사용이 게임의 승부처가 됩니다. 아그리콜라는 카드 사용으로 무한한 리플레이성을 만들어내는 대신 카드 운에 따른 유불리가 있었다면 르아브르에서는 카드 운을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요소로만 사용하고 개인용 카드를 주지 않는 식으로 바꾸었고 뤄양의 사람들에서는 아그리콜라처럼 다채로운 카드 사용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독특한 카드 분배 방식과 앞서가는 사람일수록 카드 추가 구입이 비싸지는 패널티를 주어서 운에 따른 밸런스 문제도 극복하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확 삼부작은 영원히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은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특색이 있는 작품들입니다. 작가가 경제 흐름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려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물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고, 이들 게임이 모두 완성도와 밸런스 리플레이성 등 모든 면에서 손색이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는 스스로 50회 이상의 플레이를 한 뒤부터 테스트 플레이를 시작하며 룩아웃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을 중심으로 100명 정도 되는 테스트 플레이 집단의 심판을 거쳐 게임을 낸다고 합니다. 이런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당연하겠죠?
비밀 폭로
지금 뤄양의 사람들 게임 속에 들어 있는 엽전 내용물을 살펴보세요. 잘 보시면 이상한 네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네 글자는 작가 우베 로젠베르크가 자기 이름을 한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까마귀 오 자는 “우베”의 음차로 보시면 되겠고, 그 뒤의 두 글자는 장미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로젠”이 바로 장미의 의미죠. 마지막 글자는 산봉우리 할 때의 산 자인데, “베르크”가 산 봉우리의 의미입니다. 여러분들도 한자 음차 닉네임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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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베 로젠베르크는 저의 2002년 입문 당시 보난자를 만든 작가였을 뿐이었습니다. 보난자가 정말 뛰어난 작품이긴 하지만 앞으로 보난자 이상의 작품을 내긴 어렵다는 시선으로 다들 그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세계 4대 작가, 거장들이 떠난 뒤에도 우베 로젠베르크는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게임 작가로서의 자신의 이상과 보드게임 유저들이 바라는 게임 사이에서 공통 분모를 찾아냈고 이제 아무도 우베 로젠베르크를 그저 그런 작가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베 로젠베르크를 매우 저평가하던 유저였기 때문에 그의 역전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이브다이스 운영자 하면서 사회 진출을 앞둔 분들의 취업 고민 메일을 받을 때가 있는데 뭔가 안풀려서 우울하신 모든 분들께 기회되면 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긴 내리막길 다음에는 분명 엄청난 오르막길 기회가 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꼭 뜻한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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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마지막 동물은 뭔지..
아기자기하니.. 이쁘고 잼있는 게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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