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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으로 전쟁을 했던 위대한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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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30 1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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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발렌슈타인 (Wallenstein)
남의 돈으로 전쟁을 했던 진정한 보헤미안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휴 가이오트입니다.
알다시피 저는 뉴욕이나 파리에 살지도 않으면서 “뉴요커”나 “파리지앵”을 자처하고, 그 이미지만 소비하려 드는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러는 당신도 “런더너”를 자처하고 있잖아~”라면 좀 할 말은 없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우습게 보는 부류가 자유분방함과 허세의 중간에서 “보헤미안”을 외치시는 분들이에요.
오늘은 그 보헤미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600년대 유럽은 30년 동안 온 유럽을 들썩이게 한 30년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종교갈등과 이것 저것 합쳐져서 꽤 복잡한 전쟁이었고, 여러 나라가 전란 속에 있었습니다.
여기 진짜 보헤미안 발렌슈타인이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귀족이었지만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은 별 것 없었죠. 그에게 30년 전쟁은 어찌 보면 기회였습니다.
그 친구 일생일대의 결정은 황제군의 재정을 쓰지 않고 2만 이상의 황제군을 만들어줄 테니 장군 자리를 달라고 한 것이에요.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친구는 자신감이 넘쳤고 항상 이런 주문을 외웠다고 합니다.
황제파는 땡잡은 듯 발렌슈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발렌슈타인은 정복지에서 세금과 공납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며 약탈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생긴 발렌슈타인의 신조가 있었어요. 주면 받는다. 하지만 안주면 빼앗는다. 발렌슈타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이 잣대를 아군에게도 들이댔다는 것 정도일까요? 덕분에 아군 영지도 참혹한 수탈을 당해야 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밑천도 없이 발렌슈타인은 순식간에 군대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결과는 승리, 하지만 황제군이 강력해지자 독일 지역 제후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황제는 제후들에 굴복하여 발렌슈타인을 해임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굴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이번에는 제후들 편을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에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 황제는 다시 한번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이했고, 눈물을 머금고 발렌슈타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총사령관 시켜줄 테니 군대 다시 만들라고요.
발렌슈타인은 재정도 없이 군대를 일으키는 데는 천재였어요. 이번에도 황제는 발렌슈타인 때문에 살아났습니다. 발렌슈타인은 황제와 제후들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이 사이를 적절히 조율하여 평화를 가져오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제는 이제 용도 폐기된 발렌슈타인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어요.
발렌슈타인이 잘 나갔던 시절 중용했던 부하들 역시 보헤미안이라는 사실을 발렌슈타인은 잊고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부하들 상당수가 발렌슈타인을 배반하고 황제편을 들면서 발렌슈타인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발렌슈타인은 참으로 뛰어난 장군이었어요. 그의 장기는 돈 없이도 군대를 운용하는 무시무시한 약탈능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탈의 순간마다 외우던 그 주문이 지금도 들려옵니다.
작가 디르크헨의 게임 발렌슈타인은, 이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게임입니다. 이제는 절판이지만 발렌슈타인의 리메이크작 쇼군을 통해 그 재미와 감동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군대, 민중의 반항을 무릅쓰고 때로는 민중을 눌러가며 땅을 쥐어 짜내는 처절한 군대 양성 과정, 급조한 군대를 투입하여 예측할 수 없는 전투상황과 리스크, 이런 피말리는 즐거움 때문에 이 게임은 전 세계 유저들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게임긱에서 최상위권 순위에 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남의 돈으로 전쟁을 했던 진정한 보헤미안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휴 가이오트입니다.
알다시피 저는 뉴욕이나 파리에 살지도 않으면서 “뉴요커”나 “파리지앵”을 자처하고, 그 이미지만 소비하려 드는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러는 당신도 “런더너”를 자처하고 있잖아~”라면 좀 할 말은 없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우습게 보는 부류가 자유분방함과 허세의 중간에서 “보헤미안”을 외치시는 분들이에요.
오늘은 그 보헤미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600년대 유럽은 30년 동안 온 유럽을 들썩이게 한 30년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종교갈등과 이것 저것 합쳐져서 꽤 복잡한 전쟁이었고, 여러 나라가 전란 속에 있었습니다.
여기 진짜 보헤미안 발렌슈타인이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귀족이었지만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은 별 것 없었죠. 그에게 30년 전쟁은 어찌 보면 기회였습니다.
그 친구 일생일대의 결정은 황제군의 재정을 쓰지 않고 2만 이상의 황제군을 만들어줄 테니 장군 자리를 달라고 한 것이에요.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친구는 자신감이 넘쳤고 항상 이런 주문을 외웠다고 합니다.
황제파는 땡잡은 듯 발렌슈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발렌슈타인은 정복지에서 세금과 공납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며 약탈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생긴 발렌슈타인의 신조가 있었어요. 주면 받는다. 하지만 안주면 빼앗는다. 발렌슈타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이 잣대를 아군에게도 들이댔다는 것 정도일까요? 덕분에 아군 영지도 참혹한 수탈을 당해야 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밑천도 없이 발렌슈타인은 순식간에 군대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결과는 승리, 하지만 황제군이 강력해지자 독일 지역 제후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황제는 제후들에 굴복하여 발렌슈타인을 해임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굴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이번에는 제후들 편을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에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 황제는 다시 한번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이했고, 눈물을 머금고 발렌슈타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총사령관 시켜줄 테니 군대 다시 만들라고요.
발렌슈타인은 재정도 없이 군대를 일으키는 데는 천재였어요. 이번에도 황제는 발렌슈타인 때문에 살아났습니다. 발렌슈타인은 황제와 제후들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이 사이를 적절히 조율하여 평화를 가져오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제는 이제 용도 폐기된 발렌슈타인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어요.
발렌슈타인이 잘 나갔던 시절 중용했던 부하들 역시 보헤미안이라는 사실을 발렌슈타인은 잊고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부하들 상당수가 발렌슈타인을 배반하고 황제편을 들면서 발렌슈타인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발렌슈타인은 참으로 뛰어난 장군이었어요. 그의 장기는 돈 없이도 군대를 운용하는 무시무시한 약탈능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탈의 순간마다 외우던 그 주문이 지금도 들려옵니다.
작가 디르크헨의 게임 발렌슈타인은, 이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게임입니다. 이제는 절판이지만 발렌슈타인의 리메이크작 쇼군을 통해 그 재미와 감동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군대, 민중의 반항을 무릅쓰고 때로는 민중을 눌러가며 땅을 쥐어 짜내는 처절한 군대 양성 과정, 급조한 군대를 투입하여 예측할 수 없는 전투상황과 리스크, 이런 피말리는 즐거움 때문에 이 게임은 전 세계 유저들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게임긱에서 최상위권 순위에 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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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왕국의 스캔들이 생각나네요~ 셜록홈즈2탄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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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자기 소개에 "보헤미안"이라는 말 쓰는 분들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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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틀린 부분이 있네요. 발렌슈타인이 2만 여명의 제국군을 편성할 시점에 이미 상당한 거부였습니다. 보헤미아에서 벌어진 최초의 30년 전쟁에서 황제편에서 서서 승리한 후 보헤미아 총독으로 임명되고 추방된 귀족들의 재산을 헐값에 사들이고 조폐권까지 손에 넣음으로써 황제에 버금가는 거부로 성장한 것이죠. 이후 황제에게 자비로 제국군을 편성한다고 제의한 것이죠. 물론 발렌슈타인이 피아를 가리지 않는 징발과 약탈을 통해 더욱 재산을 불리게 되지만 이 당시만 해도 군의 중추가 용병이라 돈없이 2만여명을 선발한다는건 불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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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B 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게임 내용과 발렌슈타인의 생애에서
연관성이라면 아무래도 자국 약탈에 의한 병력 증강 부분이어서
그 부분만 강조하여 발렌슈타인의 일생을 요약하다 보니
약간 의도적인 왜곡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이긴 하지만 이 당시 발렌슈타인의 야망에 비하면
당시 위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하는 비겁한 변명을 남깁니다...
헤헷님
본 글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헤미안 풍 옷차림을 한 여성이
아니고 보헤미안이라는 이미지가 희한하게 소비되는 현 세태에
대한 성찰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스로를 싸이월드 자기 소개 등에서 "보헤미안"이라고
칭하는 초등학생을 보았을 때의 느낌입니다.
보헤미안, 뉴요커 라이프 스타일, 디지털 유목민 등
현대 인터넷에서는 많은 단어들이 원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멋져 보여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이고 있어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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