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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작가 토마스 레만이 밝히는 제작 비화
  • 2008-12-04 19:20:51

  • 0

  • 13,171

관리자 Divedice
Race For The Galaxy 제작 비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 뒷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작가 토마스 레만이 만들었던 2가지 게임에 기초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는 CCG(콜렉터블 카드 게임, 다양한 카드를 수집하며 즐기는 게임으로 매직 더 게더링이나 유희왕이 대표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인 듀얼 포 스타즈(Duel For Stars)이고 또 하나는 토마스 레만이 직접 만들었던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의 프로토타입입니다.


듀얼 포 스타즈? 처음 들어보는데

듀얼 포 스타즈는 사실 CCG 매니아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게임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대 중반 작가 토마스 레만이 만들었던 게임이지만 출판되지는 못했던 게임이거든요. 이 게임은 개발, 정착, 함대, 군대, 지도자, 테라포밍이나 클로킹 같은 미래 기술, 자유무역이나 적자 같은 정치 요소까지 SF에서 나올 수 있는 대부분 요소를 담고 있는 거대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팽창한 문명이 우주에 뿌리는 내리는 과정에서 제국, 반란군, 고양된 세계, 전 은하 동맹(Pan-Galactic League)같은 다양한 설정이 등장합니다. 이는 여러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과 Fred Pohl의 책 Heechee books 그리고 David Brin의 책 Uplift saga에서 주로 차용되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듀얼 포 스타즈는 방대한 게임이었으며, 너무나 복잡했고 일반적인 CCG와는 달리 게임 한 판에 걸리는 시간도 1시간 30분 정도로 길었다고 합니다. 이런 게임이 출판될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듀얼 포 스타즈의 각종 설정은 레이스 포 더 갤럭시에 흡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토마스 레만이 만들었다고?

에센에서 아침을 먹던 어느날 토마스 레만은 같이 식사를 하던 리차드 보그(와이어트 어프, 배틀 크라이 등을 만든 작가)와 함께 이렇게 하면 푸에르토리코 기반으로 카드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카드 1장이 건물도 되고, 돈도 되고, 자원도 될 수 있게 만들면 괜찮은 게임이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푸에르토리코의 제작사인 알레아의 제작 담당자인 스테판 브뤽(Stefan Brück)이 근처 테이블에 있었다고 합니다. 토마스 레만과 리차드 보그는 이런 식으로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 제작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하게 되는데, 스테판 브뤽은 이미 푸에르토리코 작가 안드레아스 세이파스가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했으며, 토마스 레만과 리차드 보그의 논의는 일단 여기서 중단되었습니다.

2003년 에센 박람회에서 공개된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

하지만 그로부터 몇 달 뒤 알레아의 스테판은 토마스와 리차드에게 안드레아스 세이파스의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과는 별도로 토마스와 리차드의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되었고 토마스와 리차드는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의 개발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은 처음에는 원작 보드게임과 거의 같은 게임이었으나 많은 테스트와 수정을 거쳐 점점 푸에르토리코와는 다른 카드게임으로 발전했습니다. 건물을 활성화하는 이주민 개념을 없앴고, 농장과 작물 가공 공장을 따로 만드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농장을 없앴으며, 농장을 선택하는 개척자 행동은 카드를 선택하는 행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건물의 생산 비용은 1~6 범위로 재조정했고, 카드를 버릴 때 카드를 뒷면으로 버리게 하는 규칙도 추가되었습니다.

토마스 레만과 리차드 보그가 만든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의 아이디어는, 이후 안드레아스 세이파스에게 대부분 받아들여졌고 토마스 레만과 안드레아스의 아이디어가 절충된 결과물 산후앙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산후앙에 대한 권리는 안드레아스에게 있고 토마스 레만과 라차드 보그는 플레이 테스트 등 개발에 대한 노력과 핵심 시스템을 만든 데 대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 프로젝트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뛰어넘어라

토마스 레만은 그 뒤 9개월간 자신이 만들었던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좀 더 심화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개발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에 사용된 여러 시스템이 듀얼 포 스타즈의 세계관에도 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게 됩니다.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뛰어넘는 작품을 위해 토마스 레만은 개발을 계속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에 듀얼 포 스타즈의 세계관이 접목된 뒤에도 게임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행동 선택 방식은 매우 훌륭하지만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을 뛰어넘기 위해 톰 레만은 원하는 행동을 동시에 공개하고 단계 진행도 동시에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접목합니다. 이 방식은 토마스 레만이 좋아하는 ‘사막의 롬멜’이라는 게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동시 선택하고 동시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게임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는 것은 물론, 게임의 느낌도 달라졌습니다.

푸에르토리코나 산후앙에서는 종종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많은 이익을 볼 것이 예상되는데도 울며 겨자먹기로 행동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데 토마스 레만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동시에 행동을 선택하고,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행동은 그 라운드에 아무도 할 수 없는 이 방식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 잘 예측하느냐에 따라 더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원치 않는 행동을 강요 받는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 자리 운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 선택에 대한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이를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 교역소와 상품을 선적하는 교역선을 없애버리고 그 기능을 하는 시설을 각자가 자가발전하도록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 소비 행동에 대한 보너스를 높여서 상품을 판매하거나 점수를 더 많이 얻고 싶다면 소비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많은 테스트와 변경점으로 어느 정도 게임에 자신이 있었을 때 토마스 레만은 제작사 알레아를 찾아갔지만 알레아에서는 이 게임의 출판을 거절했습니다. 대신 알레아를 비롯한 많은 독일 회사의 영문판 게임을 내는 리오그란데의 사장 제이 터멜슨은 이 게임에 관심을 보여 결국 정식 출판이 결정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리오그란데의 요청으로 카드의 표시 형식이 변경되는 등 변화를 겪었습니다. 카드 하단에 카드 기능에 대한 텍스트를 쓰는 칸을 나누는 대신, 카드의 기능 설명을 가능한 작은 아이콘으로 만들어 가장자리에 붙이게 되었으며 일부 특이한 카드의 경우 보조 텍스트를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카드 일러스트 공간이 더 넓어졌습니다.


마치며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마침내 2007년 가을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2008년에는 드디어 한글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 프로젝트가 일반에 알려진 게 2003년 즈음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오랫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boardgamenews.com에 실린 작가 토마스 레만의 디자이너 노트 중 레이스 포 더 갤럭시의 제작 비화 부분만을 모아 요약한 것입니다. 게임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많은 우여 곡절을 겪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즐겁게 읽으셨기 바라며 레이스 포 더 갤럭시도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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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12-04 19:54:51

    아.. 레포겔은 포기하려했더만.. 이런 비화가 절 감동시기는군요.
    • 2008-12-04 20:43:38

    그러게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 Lv.1 부릉부르릉
    • 2008-12-04 20:47:51

    아... 이놈의 뒷이야기 때문에 어째 안지르려했는데 지르게 생겼네요 ㄱ-; 흐읅 ㅠ
    • 2008-12-04 21:08:33

    지름직하구나 ;ㅁ;
    • Lv.4 ☆Felix★
    • 2008-12-04 22:22:19

    지르고 나서 봤지만.
    웬지 잘 지른듯한 느낌을 주는 적절한(!) 글이네요 ㅎㅎ
    • 2008-12-05 00:21:04

    게임이 결코 쉽게 나오지 않는, 그야말로 장인정신의 노고의 결과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인거 같아요.
    • 2008-12-05 00:35:41

    와우~3년만에 게시판을 활성화 시키는 작품이군요!! 무서운 놈인게 확실하네요~잼있게 읽었습니다
    • Lv.1 위쥬
    • 2008-12-05 13:04:3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2008-12-10 16:27:28

    리뷰 부활 반갑습니다.
    (리뷰가 아닌 이런 비화도 재밌네요~ )
    • 2008-12-10 17:36:19

    간만에 리뷰 잘 읽었습니다.
    돌리고 싶습니다만 지르기에는 돈이 없고..
    근처에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아쉽네요 ^^;
    • Lv.1 초인
    • 2009-03-13 14:40:14

    영문판 만쉐이~~~
    • Lv.20 드리츠
    • 2013-02-16 14:09:49

    역시 좋은 퍼블리셔는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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