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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bFresh Fish/b br그렇지만!! 옛말에 회사를 미워하되 게임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이 게임, 허접한 컴포넌트 때문에 묻히기에는 정말 아까운 게임이다
  • 2003-07-10 13:45:35

  • 0

  • 20,333

Lv.1 갱스

FRESH FISH 우리는 이 게임을 기다렸다

신생 회사 Plenary 의 의미있는 첫걸음

Fresh Fish 는 독일의 2F-Spiele 에서 1997년에 나온 게임입니다. 2F-Spiele 는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번에 SDJ 에 Fische Fluppen Frikadellen(이하 FFF) 라는 게임이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2층에 있어서 2F-spiele 가 아니고, (^^) 이 회사 사장 이름이 Friedemann Friese 이라서 2F-spiele 가 된 것이죠. 또 웃긴 점은 이 회사에서 만드는 모든 게임의 이름에 항상 F 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 재밌는 회사죠. 만드는 게임도 대단히 독창적인 게임이 많습니다. 이번에 SDJ 에 후보로 오른 FFF 도 3개 세트를 합치면 2인 부터 15인 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범상치 않은 놈입니다. (거의 우리나라의 "스타 알까기"에 맞먹는.. ㅡㅡ;;) 이번에 소개할 Fresh Fish 역시 어떻게 보면 단순한 타일 놓기 게임 같지만 실상은 대단히 정교하면서 독창적인 게임입니다. 기존의 이 게임에 대한 대다수 평가들이 게임에 대한 부분은 칭찬으로 일관하면서도 항상 빼놓지 않는 점이, 이 게임은 리프린트(재판)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컴포넌트가 허접했다는 소리이죠.
신생 회사인 Plenary Games 는 이런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F-spiele 의 Fresh Fish 를 리프린트 해서 자사의 첫번째 게임으로 내놓았습니다. 과연 이것으로 Plenary 는 기존의 Fresh Fish 팬들을 만족시키고, 나아가서는 자사의 첫번째 게임으로써 의미있는 발걸음을 뗀 것일까요? 자세한 답은 아래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한 시골 풍경을 보는듯 하다

게임이 너무 단순하다???

이 게임의 컨셉 자체는 대단히 단순합니다. 우선 4가지 공급처가 있습니다. 항구, 게임공장, 핵발전소, 정유소 가 그것입니다. 자, 이제 이 공급처에서 나오는 상품 또는 폐기물을 받아들이는 수요처가 역시 4개가 있습니다. 항구는 생선가게와 연결되고, 게임공장은 게임샵과, 핵발전소는 핵폐기물 저장소와 정유소는 주유소와 연결됩니다. 게임에서 공급처는 오직 1개씩으로 미리 게임판에 배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요처는 플레이어 수 만큼 존재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통해서 이 수요처를 게임판에 건설하게 되고, 게임이 끝났을 때, 누가 공급과 수요를 더 가깝게 연결하는가에 따라서 점수를 획득하게 됩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2가지 액션 중 한가지를 하게 됩니다.

첫번째로 땅의 권리를 획득합니다.
처음에 8개의 나무 블럭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이 블럭 중 하나를 게임판에 놓음으로써 그 땅의 권리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게 첫번째 액션의 전부입니다.

두번째로 자신이 획득한 땅에 건물을 짓습니다.
건물은 크게 둘로 나눠서 일반적인 건물과 수요처로 나눠집니다. 일반적인 건물은 다른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건물일 뿐입니다. 수요처는 앞서 말했듯이 공급과 연결을 해야 하는 건물입니다. 뒤집어진 타일 더미에서 한장을 뽑아서, 나온 건물이 일반적인 건물이라면 자신이 이미 획득한 땅 중 한 곳에 바로 건설하면 되고, 만약 그것이 수요처라면 경매에 붙여집니다. 경매는 블라인드 경매입니다. 처음에 주어지는 돈으로 경매를 하는 것이죠.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게임판이 모두 채워지면 게임이 끝나게 되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공급처 4곳과 각각 연결되는 수요처 간의 거리의 합에 자신이 남은 돈의 양을 빼서 나온 점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단 한가지 요소로 가장 복잡한 게임의 반열에 오르다

사실, 이 게임은 브레인 버닝 류 게임입니다. 게임은 단순히 타일을 뽑아서 일반 건물이면 바로 건설하고, 수요처면 경매에 붙여서 건설을 하는 것이지만, 게임에서 단 한가지 "도로" 라는 요소 때문에 이 게임을 다른 어떤 게임보다 더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어줍니다. "도로" 라는 단 한가지 요소와 그것의 성격을 표현하는 2가지 규칙으로 게임의 모든 요소가 변화한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도로" 어떤 것인지 알아보죠.
이 게임 메뉴얼에도 나와있지만 "도로"는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도로"는 시의 정책에 의해서 개인의 재산을 몰수하는 일종의 공용징수 입니다. 어떤 플레이어의 위치가 도로가 지어져야 하는 곳에 있다면 그곳의 권리를 몰수 하고 시는 도로를 건설해 버리는 것이죠. 이 도로를 건설할때 규칙은 다음의 2가지 입니다.

1. 모든 공급처와 수요처는 반드시 도로로 연결되어야 한다.
즉, 다시 말해 공급처나 수요처 각각에 인접한 4개의 땅중 한 곳 이상은 반드시 도로가 건설되어야 합니다.

X 표시에는 도로가 건설된다.

2. 모든 도로와 미개척 지역은 모두 연결되어야 한다.
도로는 서로 끊어지지 않습니다. 게임이 끝날 때가 되면 모든 도로는 하나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즉, 어떤 땅에 건물을 지어서 게임판이 그 건물에 의해서 두가지 영역으로 나눠지는 곳에는 건물을 건설할 수 없고, 바로 도로가 건설됩니다.
단 하나의 건물로 두명의 플레이어에게 딴지를 걸다 --v

게임을 처음 하게 되면 어떤 지역에 도로가 건설되어야 하는지 참 애매합니다. 매뉴얼에 몇가지 예제가 나와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모든 사항에 대해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두가지 규칙만을 철저히 적용하면 어떤 지역에 도로를 건설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부터는 도로가 어디에 건설되는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건설되는 도로를 내가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가 문제가 됩니다. 공급처와 수요처 사이가 가깝게 이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도로가 빙 둘러서 건설되면 그만큼 거리가 멀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바둑에서 포석을 하듯이, 미리미리 중요 위치에 건물을 지어놓는 작전이 필요합니다.
내가 계획해 놓은 한 수에 의해서 상대방에게 회복할 수 없는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가장 복잡하고 가장 전략적인 게임의 반열에 오를수 있게 됩니다.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나, GIFT, 티칼 처럼 머리가 타는 느낌의 게임을 좋아하신 다면 이 게임, Fresh Fish 역시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나 마음에 안드는 한가지...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다름아니라, "이게 무슨 리프린트 버전이라는 거야!" 라는 것이죠. (ㅡㅡ;;
사실, 첫번째 판은 게임판도 종이 였고, 타일도 그렇고 정말 최악의 컴포넌트 였는데, Plenary 에서 나온 리프린트 버전은 그래도 보드판도 일반 보드게임의 게임판 처럼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는 걸 보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타일 질이나 특히 일러스트 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왜 타일 뒷면에 자기 회사 로고를 크게 그려놓은 것인지.. ㅡㅡ;;) 사실, Fresh Fish 리메이크 된다는 말에 저도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받아보고 나서 실망을 했습니다. Plenary 에 대한 실망도 생겼구요. 그런 면에서 Plenary 는 첫번째 발걸음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옛말에 회사를 미워하되 게임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이런 말이 어딨어!) 이 게임, 허접한 컴포넌트 때문에 묻히기에는 정말 아까운 게임입니다. 머리가 터질 듯한 정교한 시스템은 게이머를 위한 게임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컴포넌트만 아니었다면 강추 작품이었을 텐데, 이렇게 소개하는 저도 안타깝습니다. Fresh Fish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한번 하시면 한번 더 해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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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7-10 13:52:18

    결국 봉식님이 먼저 리뷰를.... 뭐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만.. :) 컴포넌트만 주사위 1개입니다. 나중에 게임해보고 점수 다시 주죠. 아, 그리고 영문번역 매뉴얼도 주사위 1개입니다. 결국 해석을 포기하고 썩이고 있다는... 음.. 그럼 합치면 두갠가??
    • 2003-07-10 16:14:04

    사실 이 게임을 보기 전까지는 게임에서 컴포넌트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주사위 하나도 주기 힘든 내용물이죠~ 하지만 게임은 괜찮습니다. 그래서 카를루스 마그누스에 있는 남는 말이랑 옆 집에서 빌린 것 해서 내용물을 채워서 진행하니까 그나마 봐줄만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별 하나 전 더 추가해볼랍니다. 3개
    • 2003-07-11 14:19:31

    음...스타알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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