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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제후 - 보드게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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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0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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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GM]신나요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에서 가문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하여"
<피렌체의 제후>는 중세의 암흑기가 막을 내리고 학문과 예술, 문화가 다시 꽃피기 시작한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를 무대로 한다. 이 당시 이탈리아의 지배층은 장대한 뜻을 품고 공명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들은 시인과 학자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새로운 지위에 올랐다고 여길 뿐 아니라, 새로운 정통성까지 획득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후원받은 학자들은 이에 부응하듯 후원자들에게 정통성을 부여해 줄 다양한 저작을 발표하며 후원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런 관계가 선순환을 이루며 르네상스의 기초가 되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피렌체 공화국의 명망 있고 힘이 있는 가문을 이끄는 수장이 되어 학자와 기술자, 예술가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후원하고, 이들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끌어야 한다. 이들을 후원함으로써 만들어진 작품은 가문에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며, 피렌체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가문을 만드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목표다.
이 게임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각자 자신이 고용한 전문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마다 각자 선호하는 작업 환경이 다르다. 장인이 공방을 원하고 화가가 화실을 원하는 것처럼 각자 자신의 작업실로 삼고자 하는 건물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어떤 종류의 자유가 보장되었으면 하는지에 더해 어떤 경관을 원하는지 까지도 다르다. 플레이어들은 고용주이기에 피고용인인 전문가들의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히 자신에게 보장된 작업 환경에 비례한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이 게임에서 전문가를 후원한다는 것은 이들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 자체를 의미한다.
게임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7개의 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하나의 라운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매 단계와 행동 단계로 이뤄진다. 경매 단계에서는 이 단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수한 항목들을 얻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항목이 전문가들의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원하는 항목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직접적인 대결이 펼쳐지는 경매를 통해 누구보다 높은 지급 의사가 있음을 밝혀야 한다. 따라서 원하는 사람이 많은 항목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높은 값이 형성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비교적 저렴하게 값이 형성된다. 물론 다른 플레이어가 원하는 항목의 값을 높이기 위해 원치 않는 항목에 대한 경쟁 입찰이 이뤄지기도 하고, 경제적 상황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반드시 얻어야 했던 것 대신 상황에 맞는 대체제를 얻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경매 단계에서 누군가 얻은 항목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번 라운드에는 얻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며, 모두 각자 하나의 항목을 얻으면 경매 단계가 마무리되고 행동 단계가 시작된다.
행동 단계에선 각자 2개의 행동을 수행하게 된다. 행동 단계에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행동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건물을 짓거나, 자유를 보장할 수도 있고, 아직 누구에게도 고용되지 않은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하는 것처럼 작업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심이 된다. 경매 단계에서 특정 항목을 확보하는 것이나, 행동 단계 대부분의 행동이 전문가가 작품을 발표하는 순간인 '작업 완료'를 위한 것이다. 작업 완료 역시 플레이어가 행동 단계에 선택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이기에 플레이어가 이 행동을 하고자 마음먹는다면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용주인 플레이어는 거느리고 있는 전문가에게 작업 완료를 강제할 수 있으며, 해당 전문가 카드를 내고 그에게 주어진 작업 환경에 따라 얼마만큼의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완성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작품을 발표하면, 그 작품의 작품성에 따라 수입을 얻게 되며, 수입의 일부를 즉시 투자하여 가문의 명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작품을 발표하기 위해선 그 작품의 수준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넘어선 것이어야만 한다. 이 눈높이에 도달하지 못한, 수준 이하의 작품성을 지닌 작품밖에 만들 수 없는 상태의 전문가 카드로는 애초에 작업 완료 행동을 할 수도 없다. 심지어 게임 속 시간이 흐를수록, 즉 라운드가 지날수록 대중의 눈높이는 점차 높아지며 점점 더 높은 작품성을 가진 작품을 요구한다. 일례로 첫 번째 라운드에는 작품성이 7점만 되더라도 충분히 발표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는 작품성이 최소한 17점이 되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작품성이란 전문가들의 작업 환경과 직결되기에, 대중의 눈높이는 플레이어가 부단히 작업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모두가 행동 단계에서 자신의 행동을 마치면 한 라운드가 끝나고, 이번 라운드 중에 발표된 작품들의 작품성을 비교하여 가장 작품성이 높은 작품을 발표한 가문이 부가적인 명성을 획득한다. 즉, 매 라운드마다 누가 최고의 작품을 발표했는가에 대한 경쟁과 평가가 이뤄진다.
살펴보았듯이 <피렌체의 제후>는 각종 분야의 전문가가 위대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후원하는 것이 중심이 된 게임이다. 힘이 있는 가문 간의 권모술수라거나 협잡, 피비린내 나는 대결이 아닌, 위대한 작품 탄생을 위한 후원 경쟁이라는 제법 고상한 방식의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게임의 모든 요소가 직간접적으로 전문가들의 작업 환경 조성과 관련된 것들로 이뤄져 있으며, 점차 높아지는 요구 조건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된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이끄는 가문이 아무리 재력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무한정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철저한 자금 관리와 치밀한 계획이 뒷받침된 전략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거시적인 전략 뿐만 아니라, 경매에서 교묘하게 경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상대의 지출을 늘리는 등의 미시적인 전술과 영지에서 건물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퍼즐적인 요소 등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피렌체의 제후>는 볼프강 크라머 작가와 리하르트 울리히 작가가 협업하여 만든 게임이다. 2000년에 독일의 보드게임 퍼블리셔 라벤스부르거의 숙련자 게임 브랜드인 알레아를 통해 처음 발표되었으며, 2010년에 이 판본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한국어판이 발매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두 가지 작은 확장을 포함하고 전반적인 모습을 개선한 새로운 판본으로 다시 찾아왔다. 2023년도 판본으로 새롭게 찾아온 <피렌체의 제후>는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고 있던 고유한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이 더해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상 내역
2010 MinD-Spielepreis Nominee
2008 Ludoteca Ideale Official Selection Winner
2008 As d'Or - Jeu de l'Année Prix Spécial du Jury Winner
2007 Tric Trac d'Or
2007 Spiel der Spiele Hit für Experten Recommended
2007 Nederlandse Spellenprijs Winner
2007 Lucca Game Best Game Mechanics
2007 Juego del Año Finalist
2001 International Gamers Awards - General Strategy; Multi-player
2000 Meeples' Choice Award
2000 Deutscher Spiele Preis Best Family/Adult Game 3rd Place
2010 MinD-Spielepreis Nominee
2008 Ludoteca Ideale Official Selection Winner
2008 As d'Or - Jeu de l'Année Prix Spécial du Jury Winner
2007 Tric Trac d'Or
2007 Spiel der Spiele Hit für Experten Recommended
2007 Nederlandse Spellenprijs Winner
2007 Lucca Game Best Game Mechanics
2007 Juego del Año Finalist
2001 International Gamers Awards - General Strategy; Multi-player
2000 Meeples' Choice Award
2000 Deutscher Spiele Preis Best Family/Adult Game 3rd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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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_피렌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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