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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라이너 크니지아의 인터뷰에 대해서
  • 2003-04-23 20:23:25

  • 0

  • 1,787

> 라이너 크니지아의 인터뷰를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
>>> "사무라이의 점수 계산이 어려워서 스크린을 벗기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냐?"
>>>
>>> 라이너:"뭐 상관없다. 내가 권하는 룰은 내가 생각하기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할 뿐이다. 그렇게 해서 재밋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재밋으라고 하는 거지.."
>
> 많은 의역을 가미했습니다. (^^) 어쨋든 요지는 그렇습니다.

자유게시판 317번 글에 대한 공봉식님의 덧글입니다.
여기서 >>> 부분만 다른 사이트에서 인용된 것을 보니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듯 싶어서 글을 씁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SG: On the other hand, a lot of players play this game without the screens because of that scoring system.

RK: For me as a game designer, of course rules are not cast in stone. They are there to be changed and to be adapted. That's what I do on a daily basis. I would encourage everyone to adapt the game towards what they want to do because every game lives from the people. People sometimes approach me and say, "Are we allowed to play it this way?" Of course! I'm not making laws, I'm making suggestions for the rules I think work best. But it's for entertainment. If you have a game and you want to play it differently, then do so. Get the most enjoyment out of it. Experiment with it. As you play with different people, play with different rules.

일단 전 사무라이의 점수 계산이 어려워서 스크린을 벗기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점수 계산을 항상 하면서 상대방과 비교하며 플레이하면 더 전략적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무라이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 스크린을 벗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왜 이것이 의미가 있냐면, 전자라면 에러 플레이로 볼 수 있지만 후자라면 하우스 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라이너 크니지아의 대답도 자신은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안할 뿐이라고 것입니다. 게임 디자이너인 자신이 매일매일 하는 일이 바로 게임의 규칙을 바꿔보고 개선하는 것이며 게임 플레어이들도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즐겁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상황에 따라 다른 규칙을 적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정확한 번역은 아닙니다만,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입니다.)

이것을 재미를 위해서 규칙을 변경하는 것을 게임 디자이너인 라이너 크니지아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단순하게 요약해 버리면 비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최선"을 다해서 게임 규칙을 변경하는 것도 아니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마음대로 게임 규칙을 변경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전 최선을 다해서 규칙을 만드려고 한다는 부분이 더 잘 와 닿았습니다. (최소한 그 만큼 혹은 그 보다 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규칙을 변경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유연성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기자는 면에는 물론 동의합니다.
단지 공봉식님의 글이 크니지아의 글을 너무 축약한 듯 싶어서 (행여나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나름대로의 생각을 덧붙여 봤습니다.

- 준원 -

원문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kumquat.com/cgi-kumquat/funagain/knizia2

p.s.
1. 펀어게인 쇼핑몰에서 독점 인터뷰를 한 것이네요.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들의 인터뷰가 있으니 읽어보세요. 보고 있는데 참 재미 있습니다. ^^
http://kumquat.com/cgi-kumquat/funagain/interviews

2. 순서대로 본다고 라이너 크니지아의 1999년 가을의 인터뷰를 보고 2002년 가을 것을 보려니까 새로 인터뷰한 내용을 3년 전의 이전 인터뷰 내용과 합쳐놓은 것이네요. --a 그래서 2002년 것이 잘 안 읽힙니다. 그냥 두번째 인터뷰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어느 분께서 이 인터뷰를 번역하고 계시다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아직 안 되었나요? 궁금해서리...... ^^

4. 크니지아의 인터뷰를 보니까 참 재미있네요. 어렸을 때 전쟁게임을 만드려고 했다는 이야기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게임을 디자인하다가 출근해서 6~7시까지 일한 후에 저녁까지 게임 플레이를 했다는 이야기 등등. 40세에 돈을 충분히 벌어서 원하는 게임 디자인 일을 하려고 은퇴했다는 건 대부분 부러울 듯 싶네요. ^^ (역시 금융권에서 일해야 하나...... --a) 게다가 일주일에 70~80시간씩 게임 디자인 일을 하면서도 일(job)이 아니라 취미(hobby) 생활을 한다고 생각한다니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 숫자들을 보면 아무나 다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 하는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상은 인터뷰를 번역하시고 계신 분을 대신한 선전(?)이었습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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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23 20:15:54

    역시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생각은 저랑 같군요..
    룰에 연연하는것보다 게임은 재미를 먼저 추구 해야하는것 같습니다,. 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재미가 먼저야한다는말이였습니다.
    • 2003-04-23 20:57:55

    음, 이런 비약을 막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인데, 설명이 충분하지 못 했나 봅니다. --a 조금 극단적으로 다시 설명해 보겠습니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라이너 크니지아는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을 일하는 엄청난 사람입니다(일주일에 60시간만 근무해도 죽음입니다). 스스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일하는 "early-bird"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자부심이 인터뷰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처럼 노력해서" 규칙을 변경해 게임을 전체적으로 개선한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된다라는 생각에서 "" 부분을 생략된 문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사무라이라는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게임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암기력보다 머리싸움을 즐기는) 스크린으로 가리는 원래 규칙을 변형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아무렇게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마음에 안 드는 규칙 일부를 삭제하거나 수정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것이 제 글의 요지입니다.

    물론 규칙보다 재미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글의 행간을 읽으면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의 자부심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글 일부만 인용한 것을 보셔서 저와 다른 느낌을 받으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원문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있겠지요. 반박하는 글도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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