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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랫글 처럼 생각할 수만도 없는 것이...
  • 2003-04-25 10:36:55

  • 0

  • 2,149

Lv.30 가이오트
안녕하세요... 모 보드게임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제가 겪은 에피소드 들을 얘기해 볼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타 보드게임 카페에서 일하는 분들의 방문으로

상당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늘 이런 류의 일을 겪기 때문이죠


모 보드게임 카페의 알바 3명이... 조직적으로 와서...

부족한 게임의 리스트까지 적어와서는... 손님으로 왔으니

룰 가르쳐 달랍니다... 라치타... 카탄 도시와 기사...

룰 듣고 대충 돌려본 뒤에... 바로 게임 엎고... 다른 거 하겠답니다...

유니온 퍼시픽... 기타 등등...




옆가게 관리자로 뻔히 알려진 분이 와서 그것도 둘이 와서

푸에르 토리코를 가르쳐 달랍니다...

당시는 알레아 공식 2인용 룰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푸에르토 리코를 2인용으로 가지고 놀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겠답니다...

나중에 그 가게 관리자와 알바들이 몰려와서

엘그란데를 주문하고는 룰만 듣고 폐기한 일도 있었고...




둘이서 와서...

일루미너티나 여명의 제국을 배워 가겠다는 손님은

과연 뭡니까?

메뉴도 보기전에 그게 오늘의 목적이라는 듯이...

해당 게임에 대해 정보가 있는 분이라면... 그걸 2명이서

제밌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한때 저희 가게에 다른 카페에서 일하는 꽤 알려진 분이

다른 알바생들 데리고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매번... 자신이 룰을 모를 리 없는 "라"같은 게임들을

저희가게 도우미들에게 룰설명 시켰다고 합니다...

(참 그분은... 제가 잘 아는 분이고.. 저에게 라를 가르쳐 주셨던 분입니다.)

게임을...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닌...

얘네 가게의 룰설명 실력은 어떻고 체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조직적으로 저에게 비노와 자바 등의 게임을 배워갔던 일련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지난 추석 무렵이군요...

특히... 룰 이해가 끝나면... 항상 게임을 끝까지 하지 않아

찝찝했는데

나중에... 어떤 모임을 통해...

모 카페에 가게 되었을 때... 그 보드카페 운영진들을 보고...

전 웃어야 할까 울어야할 까 망설여 졌습니다...

그 조직 게임교습단... 이 그 가게 운영진이었거든요...

그분들은 참 반가와 했지만... 저는 별로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몰랐었습니다...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른 보드게임 카페 놀러갈 때마다 종종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을요)



보드게임의 전파 좋습니다... 좋거든요... 저도 하고 싶습니다...

저... 보드게임카페에서 일하면서 하루 수면시간...

고3때 수면시간과 비스무레 합니다...

정말 사명감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 우리나라 보드게임 카페 관리자들 중...

많은 게임의 룰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고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시간투자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잘난척 같지만 그렇습니다...

단골 손님들에게... 졸린눈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일을 겪고 나면 힘빠집니다,,,

저는 너무도 많이 저런 일을 겪어야 했군요...

저런 분들과 보드게임전파니...

하는 말장난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다른 가게에 간혹 갑니다만...

염탐 목적으로 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즐기러 갑니다...

저희 가게에는 없는데 제가 룰을 알고 있는 게임

저희 도우미들한테... 이런 게임도 있다고 가르쳐 줄 때나...

저희 가게에 없는데 다른 가게에 들어와 있는 게임

한번 해보고 싶어서 갑니다...

어차피 룰 연구는 다른 데서 배우더라도... 자체적으로 한번 다시 검토해

봐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하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놀러 가고 싶습니다...


보드게임 카페가 수없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전 그렇게 많은 가게가 생기면... 저랑 마음 통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리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장사마인드로 가게 하는 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서요...

그런 분들 중...

친구/ 동생/ 형님... 그런 분들 늘어나고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 분들과... 보드게임 카페하면서 느끼는 애환이나...

여러가지 공유하고... 즐겁게 일하고 싶었건만...

저에게 그런분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괜히 와서 여기저기 사진 찍어가는 분이나

룰번역 못하는 다른 가게 관리자가... 게임 배우기를 목적으로 오는 방문만

접하게 되는군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쓸 데 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도 일할 시간이네요...

혹시 이 게시판의 죽돌이 님들은

저와 통하는 분들이 아닐까 해서...

그냥 넋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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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4-25 10:44:27

    아닛, 아저씨~~! 작년일을 아직도 가슴에 두고 있다니.. 흥.. 삐짐이야! 그때는 어쩔수 없었다구요. ㅠ.ㅠ 카페 사장님이 그래보라는데 어쩌겠어요 ㅠ.ㅠ 매번이 아니라구요.. ㅠ.ㅠ 그때 한번 이었다구요. 난 억울해.. ㅠ.ㅠ
    • 2003-04-25 10:46:11

    전 아직 초보라 그런것들 잘 모르지만 최근 들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이런저런 일을 알게되네요
    힘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 2003-04-25 10:48:56

    어쩔수 없죠.... 솔직히 다른 카페에서 일하는 분이 오시면 그다지 반갑지 않고, 기분도 나쁘죠. 하지만 놀러와서 즐겁게 놀고가면 서로 기분이 좋게 끝납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 온 티를 내면서 앉아 있으면 그렇지 않아도 안 좋은 기분 팍 상합니다. 놀러와서 즐기는 걸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놀러왔으면 즐겁게 놀아야죠. 보드게임카페는 놀러가는 곳이지 염탐하고, 배우러 가고, 그런 곳이 아니죠.
    • 2003-04-25 10:49:13

    음. .그래두 제가 믿는건요.. 수없이 생기는 보드게임 카페중에 분명 안되는게 있을텐데. .그건 돈을보고 개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는걸.. 믿어요.. 그러니 님두 너무 안타까워 하지 마세요... 저두 많이 아는건 아닙니다만 어쩌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이런저런 얘기 해주다.. 마지막에 이말을 꼭 덧붙이죠. "이건 사장이건 알바건 돈보고 달려들면 망하기 딱좋은 사업이죠. " "진짜로 보드게임 좋아하실 자신 있으면 한번 개업해 보시구요.. " 진정으로 좋아한다면야. .뭐 .. 쩝.. 냠. .그래두 좀 안타깝군요.. ^^
    • Lv.4 페인프린
    • 2003-04-25 10:50:15

    흘 엄청난 답변들.. -_-
    예전 PC방 시절 다른 가게 영업 현황 알아보려 괜시 기웃거리던 생각이 나는군요 ^^
    • 2003-04-25 10:53:09

    동감입니다.
    • 2003-04-25 11:04:30

    힘내세욧!!!(안어울리는 말인가?..ㅡㅡ;;)
    • 2003-04-25 11:16:20

    가이오트형 여기에도 멋진 글을 쓰시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손님'이라는데..그저 할 땐 끝까지 해주기만을 바랄 뿐.
    • Lv.1 코른
    • 2003-04-25 11:39:38

    통하는 넋두리 였습니다..
    100% 동감..
    하지만.. 아래의 너우누리님과 로키님의 방문기는..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절대 이해가 안되는군요.. 현재 보드게임카페의 문제가 아닌.. 인간적인 문제입니다. 가능하다면 그쪽의 변명도 듣고 싶긴하지만.. 일단은 가재는 게편이므로.. 너우누리님 일행의 고초를 위로합니다.
    • 2003-04-25 12:26:16

    가이오트 형, 여기서 또 뵙게 되는군요. =)
    형 신촌점을 살리러 가셨다는 얘기듣고 참 아쉬웠어요.
    형의 얘기 충분히 공감을 해요, 형이 얼마나 애썼는지 아니까..
    근데 재밌게도 그렇게 룰배워가서 제대로 기억도 못하구선
    "이 룰은 페이퍼에서 배워온 거란 말이에요!"라고 외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전 페이퍼에서 그렇게 설명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는데.. 쿨럭~
    그나마 배워갔으면 제대로나 옮겨달란 말입니다. -_-++
    • 2003-04-25 15:20:20

    그런 사람을 손님이라고 볼수 있을까요? 그건 명백한 영업비밀을 훔치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배우는건 모라고 안하곗습니다, 하지만 설명만 듣고 나서는 다른게임으로 옮기고,설명만 듣고 다른게임으로 옮겨가고,,그것은 명백한 보드게임을 즐기러 오는 손님이 아닙니다, 남이 힘들게 고생해서 룰을 익히고 한 것을 훔치러 온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진입장벽이 없다고 해서 마구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실망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의 노력을 훔치는 것,,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 2003-04-25 19:56:33

    전 그냥 쫓아냅니다...

    그리고 가이오트님 말씀자주 들었는데 한번도 못 뵜군요...

    한번 뵙고싶네요...쿠쿠
    • 2003-04-25 22:22:26

    가이오트님이야 페XXXXX 신촌점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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