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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투쟁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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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1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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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투쟁을 처음 접했을땐 최고의 전략 게임이다라고 생각하고 엄청 찬양했었는데요..
많이 해보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네요 ㅎ
물론 최고의 게임입니다. 전략성도 높구요. 지금도 좋구요. 그러나 이젠 약간 파티성으로 좋아하게 됐네요.
최고의 전략 게임은 뭐냐? 라는 질문에서 "전략"에 힘을 줘서 대답을 해야 한다면 황투라곤 쉽게 말 못하겠네요ㅎㅎ
물론 수십판 해본 사람과 처음해본 사람이 황투를 붙는다면 운빨이 엄청 붙는다해도 초심자가 이길 확률은 거의 없긴 한데요.
실력이 어느정도 비슷하다면 카드운과 주사위 운이 굉장히 커지게 되더라구요.
근데 이 비슷하다는게 폭이 참 크더라구요..
바둑이 실력이 80인 사람과 실력이 70인 사람이 붙으면 실력 80인 사람이 거의 이기겠구나라고 본다면..
황투는 실력이 80인 사람과 실력이 70... 아니 실력이 60인 사람이 붙어도 승패는 운빨에 상당히 달려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소련이 1턴에 점수카드 세장이 모조리 핸드에 들어오고 CIA, 동유럽 정세불안 등 미국 유리한 카드 잔뜩 들어오고,
쿠데타 2연속 주사위 1 터져 주시고...미국은 메카 같은 중립 카드 거의 잘 들어오고 쿠데타 5 이상 터지고......
점수카드는 나중에 5턴넘어서 다시 등장하시고...]
이러면 소련은 초반에 아무런 재미도 못보고, 중반 이후에 웬만큼 운이 안따라주면 거의 패배죠..
또다른 예로
[1턴에 소련 강한 카드 거의 등장하고... 2턴에 미국핸드에 점수카드 세장 들어가고... 3턴에 점수카드 다시 등장하고..
미국 주사위 저주 받고......]
이러면 미국 4턴가기전에 끝나기도 하죠...
극단적인 예로서 저정도 상황까진 아니라 해도, 전략을 벗어나버리는 운의 양상이 많이 있다는게 팩트이죠.
처음에 이렇게 운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좀 실망했습니다...
1위게임(얼마전까지 1위였죠 ㅎ)인데 실력이 비슷하면 운에 맡겨지는 게임이라니......
그렇지만 좀더 고찰을 해보고는 즐겁게 받아들여지게 되더군요.
"황투를 잘 아는 사람들끼리의 파티게임" 요정도로 생각하기로 했죠.
오히려 운이라는 요소의 의외성의 즐거움과 생각못한 다양성을 이끌어내기에 1위를 고수했구나란 생각도 들고요ㅎ
그래서 요즘엔 황투 할때 뭐랄까 파티게임 하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잘 들어오고 잘 터지면 신나고, 반대면 아쉽고.. 져도 내가 못해서 진게 아니고, 이겨도 내가 잘해서 이긴게 아니고 ㅎㅎ
예전에 황투 매니아 지인분이 "아 황투? 그거 파티게임인데 ㅋㅋ" 라고 한게 농담이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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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 원래 황투는 이런 게임입니다. 실력이 비슷해지면 운의 비율이 커지죠. 이제 깨달으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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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 운이지만 심리전 비율도 꽤나 크지요 ㅇㅇ 파티게임은 아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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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오래했다고 보시는군요? 한지 얼마 안됐지만 금방 깨달았죠 ㅋ파티게임은 농담이죠~ ㅋㅋ 운이 완연한 지배를 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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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비슷하단 가정을 했으니까.. 심리전 실력도 비슷하다고 봐야죠..그러면 남는건 운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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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따지면 랜덤 요소를 포함한 모든 게임이 운에 달렸다는 비약 밖에는 안됩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아예 모든 운적인 요소를 제외한 게임은 추상 전략게임 제외하면 얼마 되지도 않죠. 결국은 거의 모든 보드게임은 운에 의해서 주어진 상황 내에서 얼마나 전략적인 최선의 선택을 하는 지를 통해 승부를 겨루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게임 실력, 심리적 실력이 비슷하면 운에 의해 승부가 결정나는 건 심지어 세계 최정상급 바둑 기사들의 대국마저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가정부터가 실제로는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죠. 거의 대부분의 2인 대결엔 항상 실력차이가 어느면으로든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히 운에 의해 승부가 갈릴 요소를 넣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운에 대한 임기응변 실력도 한 가지 차이라면 차이가 될 수 있겠네요)이런 면에서 볼 때 저는 황투는 여전히 많은 보드게임들 중에서 전략성과 테마를 모두 포용하고 게임의 replayability까지 적절히 잡은 게임이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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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이 아니라 사실이죠. 추상전략과 몇몇게임을 제외하고는 실력이 비슷한경우라면 운이 승패 여부를 가르죠.그게 보드게임의 매력이구요. 하물면 1~6 주사위와 카드 드리븐 까지 보태지면 그 효과는 더 크죠. 다만 운이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일단 최선을 다한 전략을 짜는것 뿐이죠. 운이 좋다고 반드시 이기는건 아니지만 보통 운이 따르는 쪽이 이기구요. 오히려 운의 효과를 원글쓴이가 실력을 아예 배재한다고 한것도 아니고요. 황투가 생각보다 운의 영역이 있다는 얘길 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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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랑 체스같은 게임에 운적요소가 무엇이 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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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지면 운 10, 실력 90 게임이나 운90, 실력 10 게임이나 똑같다는 비약밖에는 안 됩니다. 그리고 바둑에는 선 가리기 정도는 제외하면 운의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바둑에서 주사위 던져서 돌이 잡히는지 안 잡히는지 결정하는거 본 적 없죠? 그리고 저도 본문에 동의하는게 황투는 운의 요소가 너무 심합니다. 제가 황투를 접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카드운, 주사위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을 해서 결국 누가누가 운이 좋냐식이 되어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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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보는 무작위의 운은 아니지만 실력문제를 떠나서 플레이어가 하는 선택자체가 운이라고 볼 수 도있죠. 최상의 수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시간제한이 있기때문에 최상의수를 알고 있다가도 당황해서 잊어버리고 엉뚱한걸 둔다면 상대하는 입장에선 운이좋았다 라고 할수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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