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콜잘 6. 농장 가꾸기
-
2010-12-04 12:46:45
-
0
-
6,127
-
-
Lv.30 가이오트
안녕하세요. 가이오트입니다.
아그리콜라 게시판 신설 기념으로
좋은 읽을 거리를 발굴하고자 했는데
마침 적절한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시리즈가 있어서
원 저자 vayu님의 허락을 받아 급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여섯 번째 글은 농장 가꾸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그리콜라를 -14점으로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중 빈칸 때문에 -13점을 먹고 시작한다면, 아그리콜라에서는 빈칸 줄이는 게 결정적이라는 점이 딱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아그리콜라는 빈칸 13개를 차근차근 메워나가는 게임이라고 간주하는 게 좋다. 이상적인 농장의 최종 모습을 미리 그리면 게임하기 편하다.
집은 정사각형이 되도록 방 4개.
밭은 ㄱ자 또는 1자가 되도록 5개.
우리는 6칸을 차지하는 4개.
드물지만 나오는 특수 상황, 방에 붙은 밭이 좋은 경우 때문에 정사각형 방4개와 ㄱ자 밭에 습관을 들이는 게 조금 더 좋다. ㄱ자든 1자든 첫 번째 밭은 주어진 방의 위, 즉 보드의 왼쪽 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첫 번째 우리나 첫 번째 외양간은 오른쪽 아래 구석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30점 넘기가 쉽지 않고, 걸핏하면 십 몇 점도 기록하는 하수라면, 남보다 앞서서 농장의 빈 칸을 줄여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그런 습관만으로 쉽게 10점쯤 더 날 것이라고 격려하고 싶다. 하수의 문제의 하나가 자원을 쌓아 놓기만 하고 빨리 빨리 쓰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게임에서 상수가 단 1타로 나무 15개를 써서 6칸에 우리 4개를 예쁘게 치는 것을 보고 감동한 하수는 항상 울타리라는 건 그렇게 치는 것으로 안다. 울타리를 단 1번에 치는 것이 그런 모양의 우리를 여러 번에 걸쳐 완성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만약 가축 따위는 점수가 없고 우리만 점수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울타리를 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전혀 목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계속 방 늘리고, 보조설비를 놓기 때문에 자기들 말마따나 “나무가 모이질 않는다.” 그러니 게임 끝날 때까지 우리 하나 못 만들기 다반사요, 만들어도 흉하게 겨우 빈 칸 방어하려는 엉성한 우리를 만드는 게 보통이다.
오래 쌓여 있는 자원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을 쌓아 두느라고 한 행동 하나하나만 해당 자원이 쌓여 있는 동안 무의미한 상태이다. 자원만 되면 바로 방도 빨리 늘리고, 우리도 빨리 만들고, 주요설비도 빨리 사는 게 좋다.
거기에 더해 부지런히 밭을 일궈 빈칸을 빨리 빨리 줄여나가는 게 저조한 득점에 머물지 않는 첩경이다. 게다가 밭이 빨리 많으면 많을수록 씨 뿌리기의 위력이 높아진다. 메인 보드에 미리 있는 밭 일구기 행동칸은 14번 쓸 수 있다. 밭 1개 늘리고 씨 뿌리기 칸까지 포함하면 통상 게임 도중 밭을 일굴 기회는 17번이거나 16번이다.
쟁기 따위가 다수 사용되지 않는다면, 5명 모두 밭 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밭은 -1점에서 4점까지의 점수를 얻고 5개 일구면 빈칸 5개를 방어하므로 정확하게 1개당 2점씩인데, 씨 뿌리기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한 플레이어가 한 게임에서 많이 쳐야 45타다. 그리고 점수도 많이 나야 50점 남짓이다.
즉 아그리콜라에서 1타에 2점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게다가 쟁기 따위가 없는 판에서 내가 밭 점수 만점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12-3번의 기회를 갖고 네 사람이 나누어야 한다. 밭을 아무도 안 일군 채 지나가는 라운드도 허다하니 다른 사람의 농장 보드는 텅텅 비기 십상이다. 이 좋은 걸 왜 안 하는지, 나는 아무리 계도해도 이해를 못 하는 하수들을 보며 답답했던 적이 많다. 나무 3개가 2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나보고 말하라면, 단언해서 말하겠다. 그런 가치가 없다. (물론 제1 라운드에서는 4, 5 구에 않아 선/보조설비를 위해 나무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밭을 놓아 둔 채로 나무 3개를 택하는 게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라운드 동안 나무 3개는 밭보다 약하다.)
음식을 맞추며 나무 5개, 갈대 2개를 빨리 준비해 나무집의 세번째 방을 빨리 만들고 남보다 먼저 부모가 되는 건 초반 화로 쟁탈전 이후 두번째의 결정적 국면이다. 그러나 네번째 방도 나무집에서 만들어 둘째 아들을 그렇게 빨리 낳는 건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가는 목축이 너무 늦어지기 일쑤다. 네번째 방이 흙방으로 만들어지는 게 좋은 경우도 많다.
종국을 향할 때 쯤 상수의 농장은 어느덧 꽉꽉 차서 그럴 듯하다. 반면, 하수의 농장은 게임 내내 휑뎅그렁한데 끝날 때까지 그 꼴이다.
뭘 한 방에 해 버리는 게 대개 나쁘고, 아기자기하게 농장을 꾸며 가면 점수도 쉽게 높아지니 얼마나 좋은 시스템인가? 즐기면 된다. 방 만들어 아이도 낳고, 울타리 쳐 가축도 기르고, 밭 일구어 농사도 짓고, 살림 느는데 따라 설비도 갖추는 것이다. 형편이 되는 대로 그런 상황을 빨리 빨리 진행하면 게임하는 동안에도 소꿉장난 같으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다.
아그리콜라 게시판 신설 기념으로
좋은 읽을 거리를 발굴하고자 했는데
마침 적절한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시리즈가 있어서
원 저자 vayu님의 허락을 받아 급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그리콜라 잘하는 법 여섯 번째 글은 농장 가꾸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그리콜라를 -14점으로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중 빈칸 때문에 -13점을 먹고 시작한다면, 아그리콜라에서는 빈칸 줄이는 게 결정적이라는 점이 딱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아그리콜라는 빈칸 13개를 차근차근 메워나가는 게임이라고 간주하는 게 좋다. 이상적인 농장의 최종 모습을 미리 그리면 게임하기 편하다.
집은 정사각형이 되도록 방 4개.
밭은 ㄱ자 또는 1자가 되도록 5개.
우리는 6칸을 차지하는 4개.
드물지만 나오는 특수 상황, 방에 붙은 밭이 좋은 경우 때문에 정사각형 방4개와 ㄱ자 밭에 습관을 들이는 게 조금 더 좋다. ㄱ자든 1자든 첫 번째 밭은 주어진 방의 위, 즉 보드의 왼쪽 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첫 번째 우리나 첫 번째 외양간은 오른쪽 아래 구석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30점 넘기가 쉽지 않고, 걸핏하면 십 몇 점도 기록하는 하수라면, 남보다 앞서서 농장의 빈 칸을 줄여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그런 습관만으로 쉽게 10점쯤 더 날 것이라고 격려하고 싶다. 하수의 문제의 하나가 자원을 쌓아 놓기만 하고 빨리 빨리 쓰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게임에서 상수가 단 1타로 나무 15개를 써서 6칸에 우리 4개를 예쁘게 치는 것을 보고 감동한 하수는 항상 울타리라는 건 그렇게 치는 것으로 안다. 울타리를 단 1번에 치는 것이 그런 모양의 우리를 여러 번에 걸쳐 완성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만약 가축 따위는 점수가 없고 우리만 점수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울타리를 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전혀 목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계속 방 늘리고, 보조설비를 놓기 때문에 자기들 말마따나 “나무가 모이질 않는다.” 그러니 게임 끝날 때까지 우리 하나 못 만들기 다반사요, 만들어도 흉하게 겨우 빈 칸 방어하려는 엉성한 우리를 만드는 게 보통이다.
오래 쌓여 있는 자원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을 쌓아 두느라고 한 행동 하나하나만 해당 자원이 쌓여 있는 동안 무의미한 상태이다. 자원만 되면 바로 방도 빨리 늘리고, 우리도 빨리 만들고, 주요설비도 빨리 사는 게 좋다.
거기에 더해 부지런히 밭을 일궈 빈칸을 빨리 빨리 줄여나가는 게 저조한 득점에 머물지 않는 첩경이다. 게다가 밭이 빨리 많으면 많을수록 씨 뿌리기의 위력이 높아진다. 메인 보드에 미리 있는 밭 일구기 행동칸은 14번 쓸 수 있다. 밭 1개 늘리고 씨 뿌리기 칸까지 포함하면 통상 게임 도중 밭을 일굴 기회는 17번이거나 16번이다.
쟁기 따위가 다수 사용되지 않는다면, 5명 모두 밭 부문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밭은 -1점에서 4점까지의 점수를 얻고 5개 일구면 빈칸 5개를 방어하므로 정확하게 1개당 2점씩인데, 씨 뿌리기를 감안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한 플레이어가 한 게임에서 많이 쳐야 45타다. 그리고 점수도 많이 나야 50점 남짓이다.
즉 아그리콜라에서 1타에 2점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게다가 쟁기 따위가 없는 판에서 내가 밭 점수 만점을 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12-3번의 기회를 갖고 네 사람이 나누어야 한다. 밭을 아무도 안 일군 채 지나가는 라운드도 허다하니 다른 사람의 농장 보드는 텅텅 비기 십상이다. 이 좋은 걸 왜 안 하는지, 나는 아무리 계도해도 이해를 못 하는 하수들을 보며 답답했던 적이 많다. 나무 3개가 2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나보고 말하라면, 단언해서 말하겠다. 그런 가치가 없다. (물론 제1 라운드에서는 4, 5 구에 않아 선/보조설비를 위해 나무가 꼭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밭을 놓아 둔 채로 나무 3개를 택하는 게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라운드 동안 나무 3개는 밭보다 약하다.)
음식을 맞추며 나무 5개, 갈대 2개를 빨리 준비해 나무집의 세번째 방을 빨리 만들고 남보다 먼저 부모가 되는 건 초반 화로 쟁탈전 이후 두번째의 결정적 국면이다. 그러나 네번째 방도 나무집에서 만들어 둘째 아들을 그렇게 빨리 낳는 건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가는 목축이 너무 늦어지기 일쑤다. 네번째 방이 흙방으로 만들어지는 게 좋은 경우도 많다.
종국을 향할 때 쯤 상수의 농장은 어느덧 꽉꽉 차서 그럴 듯하다. 반면, 하수의 농장은 게임 내내 휑뎅그렁한데 끝날 때까지 그 꼴이다.
뭘 한 방에 해 버리는 게 대개 나쁘고, 아기자기하게 농장을 꾸며 가면 점수도 쉽게 높아지니 얼마나 좋은 시스템인가? 즐기면 된다. 방 만들어 아이도 낳고, 울타리 쳐 가축도 기르고, 밭 일구어 농사도 짓고, 살림 느는데 따라 설비도 갖추는 것이다. 형편이 되는 대로 그런 상황을 빨리 빨리 진행하면 게임하는 동안에도 소꿉장난 같으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다.
관련 보드게임
- 관련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
저와 친구들은 주로 첫째방을 위에 첫째밭을 아랫방 오른쪽에 짓고 시작을 하죠. 방3개 밭3개 우리가 3x3이 되는 경우에는 그게 더 효율적일수가 있네요. 사실.. 예전부터 그렇게하다보니 이미 습관이 되버린걸지도 모르겠네요.
베스트게시물
-
[콘텐츠]
[만화] 일단사는만화 2 - Lv.10
-
Lv.11
당근씨
-
7
-
267
-
2024-11-18
-
Lv.11
-
[자유]
엄마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일어나는 일
-
Lv.10
뽀뽀뚜뚜
-
7
-
859
-
2024-11-18
-
Lv.10
-
[자유]
기업 이미지가 중립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Lv.7
플리페
-
9
-
551
-
2024-11-14
-
Lv.7
-
[자유]
왜 충성 보드게이머를 폐륜아으로 몰고 가신 거죠?
-
Lv.11
vallentine
-
9
-
491
-
2024-11-14
-
Lv.11
-
[자유]
뒤늦게 사건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코보게에게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
Lv.3
두이니
-
9
-
451
-
2024-11-16
-
Lv.3
-
[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
Lv.18
닥터M
-
19
-
654
-
2024-11-13
-
Lv.18
-
[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
redhoney
-
9
-
672
-
2024-11-12
-
-
[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
Lv.23
leonart
-
12
-
810
-
2024-11-13
-
Lv.23
-
[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
Lv.14
지금이최적기
-
11
-
977
-
2024-11-12
-
Lv.14
-
[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
Lv.11
꿀떡이
-
8
-
1045
-
2024-11-13
-
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