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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아그리콜라 40점 넘기기
  • 2011-05-19 17: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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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29

몇명이서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아그리콜라. 하지만 매정한 점수라는 그이는 츤데레(?)라서 제가 느끼는 즐거움을 손쉽게 따라와주지를 않습니다. 살살 달래주며 꼬시면 그럭저럭 30점대 중반까지는 따라와주지만, 40점대라는 영역은 쉽게 허락주지는 않는 우리의 점수씨.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 점수씨를 달래서 우리에게 40점대라는 영역을 양보해주게 만들 수가 있을련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도 아그리콜라에서 언제나 40점이상이라는 점수를 획득하는 수준이 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획득하고 싶은 아그리콜라를 할땐(예를들어 대회 같은) 과거의 경험들 속에서 어느정도 정형화되어진 플레이를 하는 편입니다. 이것을 역으로 말하면, 방법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아그리콜라 운용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여기서는 제가 생각하는 그러한 방법에 대한 팁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일단 있어보이게(?) 서론을 좀 깔고 들어가죠. 상상 속에서 아그리콜라를 간단히 즐겨보아요. :) 사실 별 것 아닌 게임입니다. 초반에 자원 좀 열심히 모으면 간단히 집 늘려서 인구 늘릴 수 있을 것 같고, 그럼 그 인구들로 나무 모아 울타리쳐서 가축들 키우고 밭에 곡식과 채소 좀 몇번 심어주면 할 거 다하는 셈입니다. 우리에겐 14라운드나 있는걸요! 근데 실제 게임을 해보면 시간은 화살과도 같이 흐르고 이제야 농장 좀 꾸며볼라 치면 게임이 끝나간다 그러죠 ㅠㅠ 읭.

왜 그럴까요? 그야 음식 때문입니다. 처음 아콜을 즐기실 때 위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뭐 좀 하고 싶은데 수확 때가 다가와서 음식 준비해야되고 그짓을 몇번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게임은 끝나가고 있죠.

여기서 거듭 강조드리는 점. 아콜에서 '음식 해결'만 효과적으로 하실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고수이신 셈입니다. 음식만 안정적으로 게임 내에 해결이 된다면 부담없이 하고싶은 일들을 하며 점수를 챙기고 비교적 고득점을 챙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게임 시작시 첫번째 need가 생기는 것이죠.



1. 처음 직업과 설비 카드를 받고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이번 게임에서 음식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플랜을 세우자!


이건 저번에 적은 공략 1탄에서 비교적 자세히 적어놓았으니 여기서는 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고득점(목표 40!)을 위해서는 저것을 꼭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하는 방법은? 일단 가장 좋은건 직업이나 설비중에 뭔가 자원을 가져갈 때 추가 음식을 주는 카드가 있는 것이지요. 초반에 이런 카드를 내려놓고 애용하시면서 자원을 모음과 동시에 음식을 해결하시면 참 좋습니다. 물론 게임 후반까지 이것만으로 버티기에는 무리지요. 가능한한 초반에 흙 2개, 혹은 흙4개에 가족말을 한 번 투자하셔서 화로나 화덕을 깔아두시면 매우매우 좋습니다. 다른 직업이나 설비로 대량의 음식을 해결할 수단이 없으신 상태에서 이런 화로나 화덕을 구비해두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시면 점수씨는 40점의 문턱에서 아마 얼굴을 내비쳐주지도 않을 겁니다.

화로나 화덕 없이 가는 방법으로는 곡식이나 밭에 관련된 카드가 많아서 가마로 빵을 구워먹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근데, 이건 사실 직접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게임내내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게임 중에 한번쯤 주요설비중의 가마를 사오면서 빵을 구워 음식을 장만하는 것은 매우 좋은 플레이입니다. 왜냐하면 가마는 점수도 높거든요.

이런 식으로 어떤어떤 카드를 사용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음식을 장만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게임 시작시에 가장 먼저 해봅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음식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앞으로 이어질 점수를 획득하는 작업에 열중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 후반까지 음식씨를 걱정하느라 점수씨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면 점수씨가 40점대 영역을 양보해줄 리가 없으니까요.



2. 아이는 무조건 빨리 낳을 생각으로 가자!


핵가족화 시대. 아이들이 수가 점점 줄어들어만 가는 현대사회. 서글픈 현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야만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확때마다 밥달라는 아이들 챙길 걱정에 아이낳기를 포기하고 부부 둘이서 오붓하게 농장을 경경하는 아그리콜라를 즐겨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점수씨를 유혹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점수도 아이들을 사랑하거든요. 가족말은 하나당 무려 3점. 게다가 행동횟수의 추가까지. 아이는 일찍 낳고 밥 먹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열심히 일을 시켜먹으면 되는 겁니다! 아무렴요!

가족을 늘리지 않고 4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노리기란 보통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3명의 가족이 필요하며, 가족말 당 3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의 방해만 없다면 종료시까지는 4-5가족을 가실 생각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음식마련할 걱정에 가족계획에서 도피하실게 아니라, 앞에서 말한 화덕 등을 미리 구비해두는 등 음식마련의 비전부터 고민 후에 대책을 마련하시고 적극적으로 가족을 늘리는데 힘을 쓰는 것이지요.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싶어 하는 안정적인 고득점 획득 방법은 직업이나 설비가 어떤 것이 들어오든 상관없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 방법입니다. 즉 어떤 상황에서든 일단 아이는 가능한 빨리 낳고 보자는 것이지요. 이것을 위해 보통 1~2주기에는 음식해결수단의 확보와 집지을 자원모으기(나무와 갈대모으기)에 주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나무! 나무! 나무!


아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감히 나무라고 말하겠습니다. 사실 아그리콜라 게임 중에 가장 많이 풀리는 자원이 나무라서 처음에는 하급자원처럼 여기기가 쉽지만, 그만큼 많이 필요하고 늘 없어서 걱정인 것이 나무이지요. 그 이유는!? 초반에는 집을 짓거나 설비를 놓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고, 중후반에는 울타리를 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그리콜라를 운용하고 계신 방법으로 40점대가 잘 안나오지만 어떻게든 노려보고 싶다! 그러면 한번 과감히 현재의 운용방법을 버리시고 안해본 시도를 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만 해도 즐겨하는 아그리콜라 운용방법이 10번 정도 변화를 거쳐왔지요.... ㅎㄷㄷ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한번 울타리를 빨리 치는데 목표를 둬 보세요. 음... 한 멧돼지가 나오기 시작하는 3주기쯤까지?

40점을 위해 필요한 점수를 역산해봅시다. 평균적으로 3돌집에 4가족이라고 가정해보죠. 집점수 6 + 가족점수 12 = 18점이네요. 설비와 추가점수로도 대략 10점 정도 먹었다고 가정해보고요. 그럼 18 + 10 = 28점. 빈칸은 한 세개? 그럼 -3해서 25점. 이제 아콜의 최종점수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는 농경과 목축 파트에서 나머지 15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충 상상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쉬운일이 아니겠지요? 항목 중에 뭐가 있으려나. 농경쪽으로는 밭, 곡식, 채소가 있겠고, 목축 쪽으로는 울타리, 양, 돼지, 소 점수가 있겠습니다.

무려 각각 모두 -1점에서 +4점까지의 점수들을 가지고 있는 항목들입니다. 다합치면 최소 -7점에서 최대 +28점까지 받을 수 있겠네요. ㄷㄷ. 28점이라니. 그것은 꿈만 같은 일이죠. 저희는 그저 최대한 많이 받을 궁리를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만 피하자는 심정으로요. 실제로 한번 이 항목들에 대하여 최근에 자신이 즐긴 아그리콜라에서 총점이 몇점정도였나를 떠올려보죠. 보통 아그리콜라에서 20점대의 점수를 받으시는 분들은 여기서 아마 0점내외를 들락날락 하실 것이고, 30점대의 점수를 받으시는 분들은 5점내외를 들락날락 하실 것이고, 40점대 이상의 점수를 받으시는 분들은 적어도 1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반적인 아그리콜라에서 최종적으로 상대방과 점수가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이곳입니다. 이것이 곧 농장의 풍요도의 차이니까요. 자신의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항목의 총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저는 빠른 울타리를 추천해드리고 있는 것이지요.

먼저, 앞서 말씀드린 두가지 주요항목들은 마치신 후여야 합니다. 즉, 가족을 최소 한명이상 늘린 상태이고, 화덕을 구비해놓거나 해서 음식마련에 대한 준비를 해두신 상태라는 거지요. 그 이후 한번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다른걸 포기하면서 나무를 모으신후 적어도 12개, 혹은 15개의 나무로 4칸짜리 울타리를 3주기쯤에 엄청 빨리 완성해 봅시다.

이러면 우리는 이미 빈칸 -6 ~ -4점이 사라졌고, 울타리 점수가 -1에서 +4로 +5가 되었습니다. 우와, 무려 10점짜리 행동이에요. ㄷㄷ.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는 가축들을 번식시키며 키울수가 있다는 점이지요.

이후 수확이 다가오기전에 양, 돼지, 소가 두마리 이상 쌓여있는 타이밍을 잘 캐치해서 한번씩 가져옵시다. 그리고 울타리에서 방목하는 것이지요.

중간중간 음식을 위해 고기를 구워먹어야 하긴 하겠지만, 가능한 두마리 이상인 상태를 유지하며 방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게임이 끝날때까지 알아서 번식에 번식을 거듭한 동물들은 우리에게 꽤나 높은 +점수를 안겨다 주겠지요. 이것의 좋은 점은 두가지 입니다.

먼저 처음에 딱 한번만 두마리 이상을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는 점.

그러면 그 이후에는 신경을 끄더라도 애들이 알아서 번식을 할테니까요. :)

두번째는 유사시에 음식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화덕을 이용하여 '아무때나' 말이지요! >_<

이러면 무려 음식에 대한 걱정을 덜면서 목축쪽의 고득점을 미리 예약해둔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럼 남은 라운드에는 무엇을 하죠?

그야 농경을 시작하거나 설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면 되는 것이지요.

농경은 늦게 시작해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 5주기에 '밭일구기 그리고/또는 씨뿌리기'라는 멋있는 행동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음... 예를 들어 정말 계획대로 잘 흘러가서 3주기까지 가족도 늘리고 울타리를 치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가정해보아요.

그리고 4주기때 양과 돼지쯤을 두마리씩 끌어오는 데도 한번 성공했다고 해보죠.

그럼... 앞으론 뭐하면 될까요.

이때부터라도! 밭을 한개씩 일구고 채소나 곡식을 한개씩 챙겨두면

5주기때 그 '밭일구기 그리고/또는 씨뿌리기'행동 칸을 단 한번 사용하는 것만으로 농경 항목에서 최소 4점 정도의 점수를 단번에 챙길 수가 있게 됩니다.

음... 쉽게 말해 이것까지 성공한다면 처음에 계획한 농경/목축 양쪽 항목 모두에서 점수를 챙긴다는 목표를 완수한 셈이 되고

생각보다 늦어져서 밭은 많이 일구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목축 쪽의 고득점은 챙길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반대는 불가능 합니다.

즉, 밭을 일구는데 먼저 투자를 하시고 이것을 완성 후에 나중에 목축까지 제대로 하고자 하시는 것은 거의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지요.

그러려면 엄청난 카드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며,

보통은 밭 일구다가 수확한 곡식과 채소들로 힘겹게 먹고 살며 그대로 게임이 끝나니가 일쑤입니다.

게임이 끝나기 직전 5~6주기에 힘겹게 나무를 모아 울타리를 치는데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이때 가축들이 보드판 위에 남아있을리가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한마리 가져와서 -1점을 없애는 정도가 최선이겠지요.




즉,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주기 -> 음식확보수단을 준비하면서 나무와 갈대 모아두기(ex: 나무나 갈대 먹을때 음식 주는 직업이나 설비 사용)

2주기 -> 집짓고 가족늘리기

3, 4주기 -> 울타리 짓고 가축쌍 모으기

5, 6주기 -> 밭일구고 씨뿌리기


다른 것들을 포기하면서라도, 딱 눈감고 저것만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운용을 해보시면 의외의 고득점을 맞게 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안정적인 고득점을 원할 때 애용하는 방법이거든요 :)

이제 중간중간에 남는 자원으론 살수있는 주요설비 아무거나 하나씩 장만해두시고(주요설비는 곧 점수입니다!)

손에 든 직업이나 설비 카드중에 각 단계에 도움을 주는 카드가 있다면 사용해주는 것이지요.





아그리콜라는 심플해보이면서도 운용에 따라 흐름이 많이 달라지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즐겨오면서 자연스럽에 몸에 밴 스타일이 있게 마련이지만, 한번 지금보다 점수를 한층 떠 끌어올리고 싶으시다면 과감히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주어가며 이것저것을 시도해보시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번 공략을 포함해서 지금 설명해드린 빠른 가족늘리기에 이른 빠른울타리운용은 제가 애용하고 추천드려보는 방법이며, 이외에도 카드와 상대방에 따라 매판마다 천차만별의 전략이 가능하겠지요. 저도 대회가 아닐 때는(심지어 가끔은 대회 중에도) 이런저런 새로운 카드들을 시험해보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운용에서 배우기도 하면서 아콜에 대한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답니다.



뭐, 적고 나니 예전 글에 비해 그다지 나아진 점이 없어서 장문이면서도 별 영양가가 없는 글이 된 것 같지만, 가끔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아콜 40점!을 위한 첫 도전으로 운용법에 변화를 줘보는 도전과정에서 한번 울타리에 신경을 써보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수업 중간에 잠깐 시간이 비어서 잉여거리다 못해 써보기 시작했는데, 또 쓸데없이 말만 늘어졌네요 ㅠㅠ

어여 학교의 기말일정을 보내고 다시 마음편히 아그리콜라나 즐기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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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열반
    • 2011-05-19 17:01:22

    고수님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느낌이 팍 오는 좋은 글이네요 ㅎㅎ 이렇게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듭니다 ㅋ 그런데 아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견제로 인해 자기가 생각했던 테크가 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던데ㅠㅠ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ㅎㅎㅎ
    • Lv.26 minerva
    • 2011-05-19 17:01:29

    오오...이것이 최고수의 노하우. 잘 보았습니다^^
    아 요즘 화덕 안지어서 계속 게임 말리고 있기때문에 다음 게임할때는 무조건 선화덕부터 가야겠어요 -_-;;
    • Lv.26 minerva
    • 2011-05-19 17:25:30

    열반님 // 제가 절대 고수는 아니지만...저도 그와 관련해서 충고를 들은적이 있어서요. 제가 20점대 후반 점수를 기록했을때 같이 게임하시던 분이 "당신은 하는법은 아는데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때 좀 충격을 먹었지요. 위기관리능력이라? 그게 대체 뭐냐?

    아그리콜라는 개인보드게임이긴 하지만 상호간의 영향력이 상당히 오가는 게임이라 상대방의 테크를 잘 보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거두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예를들어 첫 양을 먹기위해 화로를 준비하고 음식을 하나도 모아놓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올가미 밧줄'이라는 강력한 설비로 화덕을 놓는 동시에 양을 가져와버리면 바로 구걸 크리먹고 게임을 포기하게 되지요...상대방이 올가미 밧줄을 놓는것을 관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리하여, 일단 아그리콜라에서 자신의 테크를 완성해가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상대방의 개인보드를 잘 보는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뭐가 필요한지, 뭘 노리고 있을것인지, 내 테크와는 뭐가 겹치는지를 잘 보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항상 외길이 아니라 두번째 샛길을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고수들은 게임 시작할때 카드를 보며 전체 판을 구성한다고 합니다. 몇장의 카드를 내려놓을지...밥은 어떻게 마련할지...언제쯤 울타리를 칠지 등등. 마치 바둑과도 비슷하지요(이창호 9단은 게임 시작할때 이미 100수앞의 돌을 보고 있다죠?)물론 저는 그정도 수준이 안되지만요 ㅋㅋ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그리콜라에서는 바둑과 달리 모든 행동칸이 오픈되어있지 않다는 겁니다. 행동은 계속 바뀌며...그에따라 상대방의 전략도 계속 수정됩니다. 드랩의 경우는 그래도 상대방 카드를 대략 유추할수 있지만 10-3의 경우는 그것도 곤란하죠...이럴경우는 큰 틀은 짜놓되,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수 있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괜히 직업과 설비를 7장씩 주는것이 아니죠...어차피 7장을 다 놓진 못하고 게임을 마치게 되기 때문에, '비상용 직업'(보통 음식에 관한 것이 되겠죠)을 준비해두고 위기시에 테크를 바꿀 생각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위에서 예를든 상황 같은 경우 재빨리 물뿌리개 제작자 등을 내려놓고 흙을 먹을 준비라도 해야하는 것이죠. 결국 위기관리능력이란, 견제를 당했을때 하나의 외길이 아니라 샛길을 준비해두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큰 판을 설계하되 언제든 바꿀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구요. 실제로 '이번에 일단 저걸 최우선으로 하되 저게 끊기면 이걸 해서 이렇게라도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게임에 여유가 좀 생기더군요.

    결국엔 허접한 조언이 되었군요;; 테크가 끊기면 다른 테크를 생각하라는 뻔한 말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Lv.1 siope
    • 2011-05-19 23:08:48

    이런 좋은 글을 보고 로긴을 안할 수 없죠! 카오스쟁이님과 한겜 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
    • 2011-05-20 14:26:58

    40점은 딱 되는데 41점을 넘긴 기억이 안나능..ㅡ.ㅡ;;
    • 2011-05-25 11:39:30

    이놈님 저번에 43점 먹으셨잖슴 ㅎㅎ
    • Lv.1 회멸
    • 2014-10-18 13:49:41

    감사합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이 댓글을 보진 못하시겠지만.. 너무 감사히 읽어보고있습니다
    • 2016-10-05 16:34:50

    아그리콜라 40점 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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