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에서 손을 놓은지 한 5년만에 갑자기 보드게임에 대한 추억이 불같이 번져서 간만에 비는 휴가기간에 친구들과 파티처럼 즐길 보드게임이 무엇이 재미있을까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저번 주 다다샵에서 가이오트님의 문명 설명회를 듣고 문명과 아그리콜라 둘 중 고민하다가 일단 아그리콜라를 먼저 구입하게 되었습니다.(문명도 하고 싶었는데 4인플이 한계라는 점에서 밀렸습니다 ㅜ.ㅜ)

월요일날 구입해서 프로덱터 씌우고 스티커 붙이고 - -;(힘들더군요, 친구들 안부려멌었으면 큰일 날 뻔) 샾에 계신 분의 친절한 룰설명과 함께 가족룰로 테스트 플레이를 한 뒤, 친구들 5명을 모아 집에서 차돌박이와 꽃등심과 살치살과 삼겹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마침내 아그리콜라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룰설명을 위한 첫 판이었음에도 저와 친구들은 농장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정교함과 직업과 보조설비로 인한 게임의 치밀함,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다른사람을 견제할 수 있다는 간사함까지 느껴지는 이 게임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각종 에러플과, 카드에 대한 이해부족등으로 간간히 막히긴 햇습니다만, 오후 7시 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치킨에 맥주, 팔보채에 이과두주 등을 마셔가며 4판을 논스톱으로 계속 달렸습니다. 직업과 보조설비가 계속 바뀌고 서로서로 견제하는 것에 눈을 뜨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더군요... 12시간 가까이 앉아 있었더니 온몸이 굳어 비명을 내뿜기도 했습니다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저 한 주 정도 친구들과 모여서 파티처럼 즐기려 산 보드게임이었는데, 재미에 빠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임이나 대회나 이런 것들 보이면 종종 참여해서 많이 배워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초보끼리 하다보니 플레이가 좀 많이 약한 감이 있네요. 콤보나 견제시기, 타이밍 등을 좀 많이 배워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ps. 다른 분들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보통 5인플에서 점수가 몇점 정도 나오면 잘 나오는건가요. 47점, 44점, 60점, 45점 이정도로 나오네요. 4인플에서의 점수도 궁금합니다.

ps1. 원래 5명이 같이 하면 몇명은 엄청나게 말리는건가요 --; 점수가 높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꼬여서 점수가 낮은 친구들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