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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몇몇분이 원하시던 개인적인 대회 후기입니다.
  • 2011-12-12 22:13:59

  • 0

  • 2,036

모처럼의 아콜 빅이벤트.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우승이 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이제는 별로 실력차이도 나지 않는 쟁쟁한 출전자분들에

부풀려진 풍선같은 실력으로 아마도 받게되지 않을까 싶은 최소한의 견제에

여러판 연속 1등을 차지하기란 힘들거라는 예상을 했거든요.

그래서 목표는 우승으로 하되 마음은 비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양한 분들과 아콜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



그러나 전날 새벽 3시까지 다른 일을 하느라 늦게 잠들고 일어나보니.... 허거걱

9시입니다.

재빨리 대충 준비를 마치고 아침도 거른 채로 출발하였지만

동대문역사환승역에 도착하니 이미 10시 11분...

도저히 시간에 못맞추겠다 싶어서 뛰쳐나간후 택시를 잡으니

간신히 시간안에 도착을 하더군요.



그리고 시작된 1라운드....



1테이블에서는 타쿠하마님, panda친구형, 그리고 태엽님과 함께 게임을 했습니다. 운나쁘게도 같이 나온 학교 같은과 동기인 panda친구형과 같은 테이블...

그래도 1, 2등 준결승 진출이니 같이 올라갈수도 있다는 것을 위안삼으려 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룰은 기본판 10-3.

노드래프트게임은 정말 게임 끝까지 상대방의 손에서 어떤 카드가 나올까 하는 두근두근함이 있죠. 일단 제 손의 패를 확인하니... 으음. 일단 사기라고 불리우는 카드들이 없습니다.

슬쩍 불안해지죠... 제 손에 없는 것 까지는 상관없습니다만, 다른분들 손에서 대거 쏟아져 나오면 솔직히 게임이 힘들어지니까요. 게다가 EIK만 사용하고 모두 합쳐서 40장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나올 확률도 무척이나 높거든요. 뭐, 유모나 시식가... 갈대집... 같은 것들 말이지요.

직업과 설비가 다같이 가난한(그래서 평소에 안쓰던 직업과 설비들로 막 요상한 콤보들을 사용하게 되는) 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른 사람들 손에도 사기카드들이 나오지 않기를 빌면서, 직업을 놓으며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1턴이었거든요.

내려놓은 직업은 나무모으는사람?(다음 5라운드에 나무까는애).

그리고 타쿠하마님이 갈대구매인을 내려놓으셨습니다. 흐음.

그런데 2라운드에는 panda친구형이 돌 구매인을 내려놓더군요. 허거덩.

어머나 이판은 뭐야... 2라운드 시작인데 벌써 갈대구매인과 돌구매인이 깔렸어.

그에 3라운드에 냉큼 자유노동자를 깔았습니다.

갈대구매인과 돌구매인이 이미 깔렸으니.... 자유노동자는 흥했어! 라고 기뻐하면서요.

그리고 돌구매인이 깔려있으니 3라운드 2번째 가족으로는 선을 잡으며 돌수레를 내려놓았습니다. 돌이 귀할 테니까요. 초반에 나무쓰는 설비를 사용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무모으는사람이 열심이 모아주고 있으니까.

그리고.. 두둥. 4라운드에 태엽님이 나무구매인까지 깔아버립니다.

문제는...

이때 태엽님이 갈돌음 칸을 이용할때 각각 돌과 갈대를 사간 두 구매인들 때문에 농장에 이미 9음식 정도가 있을 정도로 음식에 여유가 있으셨고

선화로까지 까신 상태신데 양도 2라운드부터 쌓여가고 있었기 때문에 음식이 매우 풍족하셨다는 것.

즉, 아직 1주기인데 벌써부터 가져가는 모든 나무들 중에 하나는 태엽님께 바쳐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그렇게 1주기에 구매인 3종세트가 각자 다른 사람들 손에서 깔려버린 이색배틀아콜구매게임이 시작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전 나무모으는사람과 돌수레로 그와는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자원들이 있고

자유노동자가 있기 때문에

구매인들로부터 오히려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지요.

그리고 시작된 2주기. 역시나.. 1라운드에 나온 갈대구매인의 횡포로

저를뺀 아무도 방을 만들 자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족늘리기는 5라운드

그것을 본 순간 처음에는 바로 방을 늘리고 가족을 늘리려 했으나....

제 눈앞에 보이는 3갈대가 보이더군요.(나무는 많이 모아둔 상황이었습니다.)

구매인들이 모자란 음식을 보충하는데 액션을 사용하느라 갈대 두개가 무려 남았던 것입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가족을 한턴 늦추기로 결심하고 3갈대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6주기에 가장 먼저 투방.

그렇게 다른사람들보다 먼저 저 4가족체제를 완성하고 나니

역시나 그 다음에는 게임이 술술 풀리더군요.

덕분에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와서 시작된 두번째 판. 이번에는 도미노님과 티베리우스님, 그리고 레몬님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죽음의 조라고 하셨지만... 뭐 솔직히 죽음의 조 아닌 곳이 있나요.

게임은 확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턴 준결승전이라 다다 스탭분들의 통제하에 꽤 엄격하게 진행이 되더군요.

일단 특이했던 룰은 주사위를 던져서 직업부터 드랩을 할지 설비부터 드랩을 할지를 랜덤하게 선택하고,

첫번째 드랩은 시계방향, 두번째 드랩은 반시계방향으로 행해진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직업부터 드랩으로 결정이 나고 직업을 딱 보았는데,

눈에 띄는 건 돌자르는 사람과 밭일감독.

으아 뭐집지 ㅠㅠ

드랩은 스탭분들의 통제하에 시간제한을 두고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한 5초간의 고민끝에 돌자르는 사람을 선택하였습니다.(확장이니까 설비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를 고민에 빠지게 만든건 농장관리인과 양치는 농부....

저는 양치는 농부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무진장 사랑하지만...
역시나 확장이라는 이유로 농장관리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안전한 플레이를 위해서요.

이번엔 3턴. 선인 도미노님은 갈돌음을 하시고 2턴이신 티베리우스님은 직업으로 시장상인을 까시더군요. 저도 1음식이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직업으로 돌자르는 사람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도미노님이 갈돌음을 하셨길래 토탄숯가마를 지으시고 특별행동 하나가 남아서 저에게 돌아올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특별행동 세개가 슉슉슉 나가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주요설비칸에 들어가 토탄숯가마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계획과는 다르게 토탄숯가마를 먹은 그 시점에서, 방은 늘리지 말고 농장관리인을 이용한 3가족으로 게임끝까지 운영하면서 설비올인 플레이를 해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까지는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두기 위하여

돌자르는사람+농장관리인+부두일꾼의 3직업을 갖추고 흙언덕을 가족을 늘리면서 깔았습니다.

흙언덕과 부두일꾼이 있으니 저는 자원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는 준비가 마쳐졌습니다.

이제 가족들이 할일은 그냥 많이 쌓여있는 자원을 가져오는 것.

확장이라 6나무가 두바퀴나 돌정도로 나무가 풍부하더군요.(게다가 저는 나무방을 아예 하나도 늘리지 않았으니.) 게다가 제가 흙언덕을 일찍 깔아서

확장임에도 불구하고 흙도 풍부.

3돌이 있으면 3돌, 6흙이 있으면 6흙, 그런게 없으면(?) 6나무.

전 흙언덕을 어차피 사용할 생각이었고, 처음부터 도자기상점(그릇제작소밑에 있는 확장설비. 흙을 아무때나 나무로 바꿔서 사용할수 있음)을 무조건 차지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중반까진 나무에 욕심을 전혀 안냈습니다.

방도 하나도 안늘렸으니 초반에 나무는 설비깔 정도만 있었으면 되니까요.

아무튼 2라운드에 그렇게 3가족에 흙언덕을 완성한후

5주기까지 동일패턴을 반복하였습니다.

첫번째 행동 야간작업, 그후 적당히 많이 쌓여있는 자원 들고 오다가 남는 특별행동으로 턴 때우고 간간이 주요설비놓기까지 이용.

그렇게 3주기에 이미 중간체크를 해보니 설비와 추점만으로 21점을 모았더군요.

중간에 먹고싶었던 가구제작소나 몇몇상점들은 끊기고 나니

4주기가 끝나갈때쯤 되서 더이상 맛난 설비가 남지 않고, 그때부터 슬슬 최소한의 농장꾸미기에 착수하였습니다.

흙을 몽땅 나무로 변환하여 울타리도 치고, 화전을 함께 이용해주며 밭을 꾸역꾸역 갈고.

물론 액션이 모잘라서 씨까지는 못불리고 농장상태는 남들에게 많이 뒤쳐졌습니다.
(자원이 풍부했던 판이어서 모두 풀울타리에 외양간도 어느정도 치고, 밭과 작물은 거의 만점에 동물도 번식중이셨거든요.)

제 농장은 곡식 하나, 채소 하나, 양 네마리, 말 네마리로 겨우겨우 감점 점수를 최소화하는 수준에 그쳤거든요.

그리고 13울타리에 밭 네개.(13울타리인 이유는 울타리두개는 확장설비의 능력로 빈칸을 메꾸며 추가점수를 얻는데 사용해서입니다.)

중간에 도미노님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제 하나뿐인 아이를 홀려가서 슬프기는 했지만

설비점수 25점에 추가점수 16점을 뽑으면서 다행히도 1등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대회에서의 도미노님과 레몬님과의 악연은 계속되더군요... 크으.





그리고 시작된 대망의 결승전. 역시나 다들 아는 분들이시더군요.

까강님은 대회때마다 자주 뵈었던 분이시고,

panda친구형은 뭐 같이 나온셈이니 말할것도 없고,

라파스형도 최근에 게임을 몇번 같이 하면서 말을 튼 상태였으니까요.

결승전은 준결승과 같은 룰인데 좀더 본격적으로 바둑의 초읽기 처럼 개인당 40분의 할당량을 주고

게임중 자신의 턴에 그 시간을 다쓰면 일단 구걸한장을 먹은후

그 이후론 무조건 행동을 10초내로 결정해야 한다는 룰을 적용하더군요.

10초내에 못하면 또 구걸한장씩을 추가하고요.

물론 40분이란 시간은 무척이나 넉넉해서 완전 남아돌긴 했지만,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드랩룰은 준결승과 같았습니다. 이번엔 주사위로 설비부터 드랩을 시작.

아, 하나 달랐던 점은 먼저 자신이 처음에 받은 직업과 설비를 전부다 1분간 볼 시간을 준후에

드랩을 시작하더군요.

이번에도 3턴이었습니다.

1라운드때에는 전판과 비슷하게 특별행동을 포기하고 첫번째 직업으로 1음식을 내며 교육자를 깔고

두번째 가족으로는 날품팔이를 하였습니다. 교육자 용 음식을 위해.... 그렇게 1라운드는 걍 미래를 위해 버린 셈이죠.

2라운드에는 2갈대를 먹고 교육자로 정원일꾼(날품때 채소하나)을 깐후 마찬가지로 한가족으로는 날품팔이를 하였습니다.

3라운드에는 교육자로 건설업자(11라운드에 1방 추가)를 깔고 마찬가지로 2번째 가족으로는 날품팔이를 하였죠.

4라운드에는 음식을 아끼려고 교육자를 쓰지 않고 4흙을 먹고 2음식을 낸후 남이쓴 야간작업을 들고와 4화덕을 사서 채소를 구워먹을수 있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때 1턴이었던 까강님은 갈돌음+주요설비놓기의 테크쪽을 달리실 생각으로 보였고

2턴이었던 panda친구형은 유모를 깔고 4라운드에 방을 늘려 이미 3가족을 만든 상태였고

4턴이었던 라파스형 이미 조리실에 바지선(다음 7라운드에 번갈아가며 토탄과 말을 하나씩)을 깔고 시식가을 놓아서 깡패짓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5라운드에 나온 가족늘리기.(여기서 슬퍼하는 유모의 panda친구형. 사실 정말 아까운 상황인건 사실이죠.. 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행이지만.)

역시나 시식가의 깡패짓으로 5라운드의 방늘리기와 가늘은 라파스 형의 것.

저는 6라운드에라도 방을늘리기 위해 첫가족으로 썬태이탄이라는 확장설비(농장에 늪지가 딱 하나일때 사용가능. 나무집을 늘릴때 나무 두개와 갈대하나를 줄여줌)를 사용. 딱 6나무와 2갈대로 투방을 갈수있는 자원을 맞춰놓은 상황입니다.

덕분에 6라운드에는 투방을 늘리고 가족을 늘릴수 있었지만,

시식가의 깡패짓으로 라파스형이 또 6라운드에 토탄집인가 뭔가하는 확장설비로 방을 늘리며

7라운드의 가족까지 뺏어가버리죠.

그러면서 라파스 형은 2라운드에 일찍 나온 양을 3마리, 3마리 두번 다 독식하고(저는 화덕을 짓기는 했지만 방늘리고 가족늘려야해서 포기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시식가의 먹이가 되었겠지만.) 곡예사(유랑 이용한 애가 턴종료후 밭이나 곡식으로 점프)에 무용수(유랑에서 무조건 최소 4음식)로 밥도 무난히 해결하며 밭까지 늘리고 있고, 게다가 7라운드엔 십장까지 깔며 시식가+십장이라는 최고의 콤보에

요상한 확장 설비로 내 두번째 가족늘리기까지 한턴 늦췄으면서

카오스쟁이를 어떻게 이기지....하는 말을 남발하며 제 염장을 질렀습니다 ㅠㅠ

어쨌든 그러한 시식가의 횡포에 까강님은 나무방을 포기하고 그냥 흙집으로 고치시면서

8라운드에 제가 무사히 네번째 가족을 늘리기는 했는데

여기서 한가지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터지고 맙니다.

일단 솔직히 이때 승기는 시식가로 사기스러운 콤보를 완성한 라파스 형에게 거의 기울었다고 보고있었고, 그래도 일단은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할수있는 최선의 점수작업들을 해놓을 생각이었는데

유모인 panda친구형이 4라운드부터 가족을 늘렸고 나무방을 두개 지었기 때문에 2주기에 이미 4가족.

그리고 5라운드에 가늘이 나와서 라파스형과 제가 9라운드에 이미 서로 4가족을 완성.

거기에 까강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무집이 네개인 상황.

그러다보니....

보통 확장은 원판보다 나무가 풍부한 편인데

많아진 가족들이 자원들을 쓸어가고, 4개나되는 방들 때문에 많은 나무들이 수확때마다 연료로 나무로 소비되다보니

확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원판보다도 더 가난한 판으로 변모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저는 9라운드부터 4가족의 행동이 완성되기는 했지만, 2주기에 4나무방으로 나무 네개를 연료로.

3주기에 흙집으로 무리해서 고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무 세개를 연료로.

4주기에는 또 건설업자때문에 방이 하나 늘면서 또다시 나무 네개를 연료로.

그렇게 3나무를 먹기도 힘든 판에서 나무 11개를 연료로 내고 나니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음식은 정원일꾼+화덕으로 해결하면서 교육자를 이용하여 두개의 직업을 더 깔아놓은 상황.

하나는 잡화상인, 하나는 목축업자(2번째 외양간을 지을때 소하나, 3번째 돼지하나, 4번째 양하나.)

3주기때 무리해서 10나무짜리 울타리는 이미 쳐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무를 더 모아서 외양간 네개를 치고 싶었는데

힘들게 모은 나무들이 그렇게 연료로 다 빠져나가니 슬슬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심정은 아마도 저뿐만이 아니라 4방이었던 panda친구형과 라파스형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그 와중에 제가 흙가마를 사가서 드러난 난방설비하나(사가면 즉시 연료 두개. 그리고 매수확때마다 연료하나씩을 적게 냄)를 panda친구형에게 뺏기고

건설업자 때문에 5방이 되면서

이래선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연료의 해결에 모든 힘을 쏟아붇기로 결심하고 이전에 가지고 있던 플랜을 조금 수정하며 고민을 시작합니다.

최소한 집이라도 고쳐서 연료를 줄이고 싶은 마음에 돌을 매우 먹고 싶었지만 이미 panda친구 형이 2돌일 때 두번 끊어가서 돌도 없는 상황.

대망의 12라운드. 그래도 남들보다 많은 5가족을 무기로 4흙, 2돌, 2돌을 확보.

그리고 13라운드. 다시 열심히 3나무, 2나무씩 먹어두고 통나무 까지 사용하여 8나무를 확보해놓았지만 5주기와 6주기 수확때 이 8나무를 연료로 낼수는 없다고 생각.

번식시키기 위해 가져왔었던 2돼지와 씨뿌리기 위해 아껴두었던 잡화상인의 채소까지 전부다 음식으로 변환하며

특별행동을 반복해가며 저의 가족들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행동이 끝나고 저 혼자 2, 3가족을 연속으로 행하면 되는 시점에서

최대한 천천히 해둔 야간작업으로 돌가마를 사오고, 바로 주요행동칸에 들어가 그 밑에 있는 난방설비를 하나 사오면서(수확때 방이 몇개든 무조건 연료하나)

다행히도 앞으로 연료로 필요했던 8나무가 2나무로 줄면서 나무 6개를 세이프하는 성공!

물론 그때 돌가마와 그 밑에있는 난방설비를 사갈수있는 자원이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최대한 제 의도를 남이 눈치채서 견제받을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그런거 항상 당합니다... 쿨럭)

난방이 드러나지 않도록 야간작업으로 돌가마를 최대한 늦은 행동으로 사오고,

그때 단 하나뿐이었던 곡식까지 구우며 난방을 노리는 저의 행동이 쉽게 들킬 가능성을 낮추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게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거기에 최우선순위를 두었고, 결과적으로 다행히도 주요설비칸이 막히지 않아서 난방을 먹는데 성공하여 6나무를 아끼는데 성공하였지요.)

그리고 그 6나무로는 외양간을 쳐서 무사히 목축업자도 사용.

그리고 돌가마와 난방의 두 주요설비는 약간 우려가 되었던 부족했던 제 설비점수를 채우는데에도 도움을 주어서

게임종료때까지 연료로 고생한 시식가의 라파스형을 역전하는데에 성공.

운좋게도 1등을 차지할수 있었습니다.





아콜에서 제 실력에 대한 소문이 풍선처럼 과장되어 부풀려져있기 때문에

요즘엔 어딜 가서 아콜을 하나 '일단 카오스쟁이는 견제해야해'라는 농담아닌 농담을 듣게 되는데

이게 요즘엔 은근히 스트레스 입니다... -0-

그리고 실제로 견제를 대놓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사실, 아콜에서의 인터액션은 전략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한 견제는 저도 자주 사용하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별 상관이 없지만,

명백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카오스쟁이니까..'라고 견제당하고 아무 이유없이 견제당하게 되는 판에서는 몇번 불편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막턴으로 시작했는데 1턴이신 분이 1라운드에 선. 2라운드 첫번째 가족으로 선. 3라운드에도 첫번째 가족으로 선. 도저히 안되겠어서 4라운드 첫번째 가족으로 제가 선을 먹었더니 5라운드에 또 첫번째 가족으로 선. 이런 판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은 꼴찌를 하셨고, 제가 농담처럼 왜 그러시는 거에요 ㅠㅠ 하고 물어도 '그냥요.'라고 하시더군요.. 게임전에 농담처럼 말했던 '누가 카오스쟁이 왼쪽에서 계속 선을 잡거나...'를 실천하셨던 경우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외해도 요즘엔 아콜을 하는 경우 항상 주시당하고 견제받는게 평소 같이 아콜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보니 점점 엄살도 늘고, 당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지요. 어차피 다들 실력이 좋으셔서 이유없는 견제를 당하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

오히려 그 덕분에 언제나 안전장치를 깔아두고 플레이를 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도 망하는 일은 피하는 실력이 쑥쑥 는 편이지요. ㅋㅋ





이번 결승전에서도, 라파스 형이 엄연히 유리한 상황에서 마음에도 없는 농담으로(같이 저녁식사때의 추궁에서 드러남!!) 행동을 하며 '카오스쟁이를 어떻게 이기지'라는 말을 자주 하셔서 그때마다 한숨을 푹 내쉬며 발끈하여 둘이 티격태격대기도 했었습니다. ㅋ

panda친구형에게는 항상 과방에서 자주 보시던 일상이니 상관없으셨겠지만(?) 까강님께는 조금 죄송하기도 하더군요. :)

그러니 라파스형. 혹여나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이런 대회때는 가급적 조용히 플레이하도록 해요. -0-ㅋ 모처럼 다다 스탭분들도 총동원 된 진지한 분위기에 견실하게 게임에 임하고 있었는데, 형의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한 저때문에 약간 헤프게 되버리고 말았자나요. ㅋㅋ

몇번 심한 견제를 받는 판을 겪은 후에, 요즘에는 그런말에 민감해졌답니당 -0-

물론 뭐, 평소에 아콜을 즐길때는 전혀 상관없지만요. ㅋㅋ. 원래 아콜좀비당 여러분과 아콜을 즐길때는 항상 그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특징이니.



그래도 결승전때는 아무래도 대회다 보니 라파스형과 투닥댄 그런 해프닝이 신경쓰였을 분도 혹시나 계셨을까 싶어서, 혹시 그러셨던 분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서 뒤늦게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게임을 했던 타쿠하마님, 태엽님, 티베리우스님, 도미노님, 레몬님, 라파스형, 까강님께도 감사드리고요.

최선을 다해서 정말 진지한 분위기로 문제없이 게임을 이끌어가주셨던 가이오트님을 비롯한 모든 다다스탭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두판이나 귀찮으셨을 게임진행기록에 고생하신 뉴멘님도 수고하셨고요 :)

아쉽게도 이번에는 같이 게임을 해보지 못했던, 드래곤리코님을 비롯한 오랜만에 만난 다른 분들도 다음에 또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함께 그날을 즐긴 아콜좀비당의 doz, 미네르바, 라이벨 형 등과,

옆에서 틈틈이 관전을 하며 응원을 해주신 유화님이나 뿌요맛스타님.

게다가 무려 점심까지 사주신 사자님까지!!!! 두둥

모두 즐거웠고 그저 감사했습니다. ㅋ :)



진심으로, 아무래도 1등까지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상품을 탔을때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그럼, 대회장 벽에 붙어 있었던 포스터에 나와있던, 제 마음을 사로잡은 문구하나를 마지막으로 제 이번 대회 후기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


- 내 화덕은, 하늘을 구울 화덕이다!

..................

............

........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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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11-12-12 23:36:44

    오! 대회 정말 재밌었을 것 같네요~
    흥미진진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다 손에 땀을 쥐었네요^^
    카오스쟁이님은 온라인 아콜은 안 하시나요?
    • 2011-12-13 00:26:30

    와아! 마치 영화를 보고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설명딸린 리뷰를 보는 느낌이네요. 너무나 잘 봤습니다.
    결승전을 첨부터 끝까지 관전하며, 왜 이렇게 했나를 명확하게 알게 되니 솔직히 더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한수 한수 바둑을 두듯 많은 것을 염두하며 플레이하는것이 그저 그 순간 가장 좋은 액션을 택하는 제 플레이와는 너무나도 수준 차이가 나 보입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네요. 다음에 혹시라도 함께 플레이할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2011-12-13 03:40:51

    솔직히 어제 아무도 응원을 안해주고 다들 Rapas형만 응원해서 서운했을텐데, 그럼에도 저녁밥까지 얻어먹어서 좀 미안 ㅠㅠ 게다가 전날 새벽 3시까지 잡아놓은 것도 나 때문이고. 요즘 같이 아콜하면서 1등 못할 때도 많았는데 역시 대회에서의 카오스쟁이는 포스 자체가 틀린것 같던데 ㄷㄷ 어쨋든 우승 ㅊㅋㅊㅋ~.

    그런데 여담이지만 이미 아콜 좀비당이라고 확정된건가? 이참에 닉네임 뒤에다가 [좀비당]이라고 붙여야겠음....
    • Lv.1 서영
    • 2011-12-13 08:57:43

    으어 확장판에 대한 설명은 잘 모르겠네요 ㅎㅎ
    확장은 구경도 못해봐서 ㅎㅎㅎ
    Rapas님의 징징파(?!)로 피해보는 카오스쟁이님이시지만
    그만큼 실력이 출줄하시니까요!!
    오오 이것이 진정한 은둔고수인가.../침

    화덕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렌라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아콜좀비들이 모여 당파를 이루다니 으으...
    허들이 너무 높아요 ㅠㅠ
    • Lv.6 사자
    • 2011-12-13 11:45:12

    와~ 한 편의 영화같은 후기네요. ^^

    다시 한 번 우승 축하드리고, 다음에 또 우연히 함께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Lv.1 Rapas
    • 2011-12-13 12:30:15

    카오스쟁이/ ㅎㅎ 내가 징징대긴 하지만, 이유없이 방법하는 플레이는 아예 안하자나 ㅋ. 하긴 나는 견제 플레이 자체를 거의 안하니까 --; 그리고 요즘 내가 징징대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듯 ㅋㅋ 확실하게 강하니까^^ 뭐 그렇다고 나쁜맘 있는건 아니라는거 알지? ㅋ
    자 이제 마지막 아콜 파티. 아콜 엠티 갑시다 ㅋ
    • 2011-12-13 12:46:24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대회장에서 카오스쟁이 다음으로 제가 승률이 제일 높아요 ㅋㅋ 1회전 광탈하고 그담에 남은 사람들이랑 세판해서 다 이겨서 3승 1패에요. 문제는 1회전 광탈 ㅠㅠ
    • 2011-12-13 14:16:19

    five님 네... 온라인 아콜은 1인플로 몇번 해봤는데 인터페이스가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다른사람들과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아콜은 오프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

    라파스형의 우승시 마리스꼬(?) 쏜다! 선언은.. 정말 당할 수가 없었음 ㅋㅋ

    그리고 위에도 적었듯이 라파스형네 같은 고수들과 할때는 이유없는 견제를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냥 그러면서 왁자지껄 티격태격하는 건 그냥 아콜좀비당 사람들과 아콜할때의 명물 아닌가요 ㅋㅋ 저도 맘상하거나 해서 저런 말 한건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ㅋㅋ. 걍 혹여나 다른분들 눈에 대회에서까지 그러는게 불편하게 비춰졌을 분이 계실까봐 사과드린 거니까요. :)
    • 2011-12-13 14:18:29

    뿌요맛스타님과 사자님도 다음에 기회되면 같이 아콜을 즐길수 있으면 좋겠네요~

    손만두님도 제 생각에 원하시면 언제든지 아콜좀비당에 들어가실수 있으실거 같습니다... ㅋㅋ 주 멤버가 이수대회멤버들이니까요.

    참고로 전 아콜좀비당이 아닌.........
    • 2011-12-13 15:36:17

    리뷰 멋져요.. 그러잖아도 넘 궁금했었던 상황들을 잘 정리해 주셨네요.. 첫번째 라운드에 좀 걱정 했어요.. 다행히 시설은 몇개 쓸만한게 있었는데 직업이 특별한 직업이 없어고득점은 어려우리라 보아았는데... 생각보다 넘 점수가 많이 나와서 역시 카오스쟁이님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했어요.. 저도 요즘 어떻게하면 농사잘짓고 가축잘키우는 부농의 플레이를 할까 조금은 변신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저 30점 후반대에 만족했는데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서 50점 60점대의 고득점을 충분히 할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보니 가능하네요.. 저에게는 아직도 꿈의 고지니까요... 다행히 아콜좀비당들이 가까운곳에 있어 잦은모임을 기대할뿐입니다.. 수많은 카드조합으로 지칠줄모르는 아콜사랑팀들과 함께 할수 있어 행복할 뿐입니다.. 카오스쟁이님~~ 팬으로 남아있을께요..ㅎㅎ 연말 행복한 시간 많이 가지세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꽃같은 시간이니까요..
    • 2011-12-13 21:40:42

    우승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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