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아콜을 안한건 아닌데(사실 엄청했지) 왠지 계속 하다보니 리뷰할만한 카드가 별로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워낙 많은 덱을 섞어서 하다보니 G2를 만날 기회가 적기도 하고(...)

G덱보다는 확실히 G2덱이 좀 더 밸런스나 카드 효용성 측면에서 나은 듯 합니다. G덱에서는 도저히 쓰기 힘든 카드들이 몇 개 있거든요.(은둔자라던가 은둔자라던가 은둔자같은거...) G2덱에서는 특정 상황이 된다면 생각보다는 쓸만한 카드들이 많습니다. 리뷰...라기보다는 직업난상은 이런 카드들을 위주로 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전당업자(또는 전당포 주인)입니다.


전당업자

당신은 당신의 점수 설비를 뒤집고 점수당 3음식을 받을수 있다. 뒤집혀진 설비는 그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수 있으나, 게임 종료시 점수는 세지 않으며, 반납할수 없다.


점수와 음식을 치환하는 카드는 이 전에도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이런 카드죠.


대식가

게임 끝나고 3음식 당 1점으로 바꿀수 있다. 최대 6점까지 가능하다.


정 반대 기능이긴 하지만 교환비는 같습니다. 3음식당 1점이죠. 3음식은 1점...1점은 3음식...그런데, 보통 전당업자보다는 대식가가 좀 더 선호됩니다. 아그리콜라란 게임은 결국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하는 게임이고, 점수를 벌어야 승리할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당장의 위급함을 위해 1점을 버리는 것은 왠지 승리에의 길을 포기하는 것 같은거죠.

근데 생각해보면, 전당업자는 생각보다 효율이 좋은 카드입니다. 다음과 같은 카드를 보시죠.


농부무도회(O덱, 설비, 3직업 필요, 1점)

이 카드를 내려놓을때, 모든 플레이어들은 5음식을 지불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3점을 받습니다.


자, 농부무도회는 5음식을 지불하면 3점을 주는 카드입니다. 보통 이 카드는 초반보다는 중후반에 내려놓는 카드고 중후반의 5음식은 나름 상당한 부담이 되는 음식입니다. 최소한 1액션 이상을 필요로 하죠. 그런데 전당업자가 있다면? 2점짜리 설비를 그냥 하나 뒤집으면 공짜로 1점이 생기는 셈입니다!(6음식이 나오므로) 게다가 1음식도 오네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는 3음식은 1점보다는 가치가 있다는거죠. 대식가는 말그대로 잉여음식을 나중에 점수로 바꿔주는 그 자체가 기능, 그렇기때문에 교환비는 최악이 될수밖에 없는겁니다. 그렇기때문에 교환비가 대식가와 같은 전당업자는 생각보다 효율이 높은 직업인거죠.


이 게임에서 점수는, 게임 종료때까지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그저 장식이죠. (물론 견습생같은 카드도 있긴 합니다만) 반면에 음식은, 3음식을 1점으로 교환하는 것 외에 더 큰 포텐셜이 있는 자원입니다. 새장을 사용하면 1음식=1점까지 가능하죠. 3음식을 벌어야하는 1액션을 아껴서, 더 큰 점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수 있습니다. 전당업자는 '점수'라는 고정요인을 변동요인으로 바꿔 더 큰 점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카드입니다. 생각보다는 좋은 직업입니다.


물론, 점수는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만큼 무작정 바꿔대면 나중에 생각보다 큰 점수를 얻지 못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겁니다. 잘 고려를 해서 바꿔야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1액션=3~5음식은 1점보다는 큰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급박할때 바꿔서 손해날일은 어지간하면 없습니다. 음식을 벌 여유가 있거나 푸드엔진이 확실하면 쓰지 않는게 좋지만(점수가 느는 셈이니),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지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사실 이 직업은 콤보로 쓰기보다는, 음식이 급할때 즉시 음식을 충당해주는 용도로 쓰는 직업이므로 특별히 콤보다 될만한 카드는 없습니다만...


직업중에서는 중후반부에 급박하게 음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과 좋습니다.


독학가(NL덱, 라운드 시작시 2음식을 지불하고 직업 하나를 놓을수 있다)
자유투쟁가(NL덱, 이 직업을 내려놓을때 2음식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다음 수확때까지 남이 들어가있는 행동칸도 사용할수 있다)
시식가(라운드 시작시 2음식을 지불하면 시작 플레이어가 행동하기 전에 행동을 할 수 있다)
쟁기몰이꾼(당신이 돌집에 산다면 라운드 시작시 1음식을 내고 밭을 갈 수 있다)



물론 보너스 점수를 주는 직업을 깔때도 보통은 이익이 됩니다.

촌장(이 직업을 내릴때 2음식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돌집 1개당 1점을 추가로 받는다)


물론 이런 친구랑 같이 사용하면 절대 안되겠습니다.


견습생(수확때 2점 이상의 주요설비당 1음식을 받는다)


물론 주요설비를 안뒤집는다면 상관은 없지만...같이 쓰는건 롤중복이기도 하죠.

설비는 당연히 점수가 있는 보조설비가 어울립니다만, 자원을 필요로 하는 설비의 경우 점수를 얻지 못한다면 설비 비용이 비싼 셈이 되므로 무자원 설비가 좋겠죠. 개인적으로는 연못류 카드들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잉어연못, 거위연못 등등...)


특히 이 친구는 꽤 괜찮다고 보네요.

집염소(1점, 매 수확 가족 먹여살리기 단계 전에 1음식을 받는다. 집에 애완동물을 키울수 없다)

1액션 9음식 설비가 되는 셈입니다. 나쁘지 않죠.


불가사의한 등불(벨기에덱, 8점, 직업없음, 게임이 끝나고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카드당 -1점)

...24음식 폭딜?!(물론 뒤집는다고 기능이 없어지는게 아니므로 감점은 받아야 합니다 orz)




정리하자면, 이 직업은 점수를 음식으로 교환해주는 직업인데, 생각보다 교환비가 좋으므로 음식이 급할때 사용하면 활용도가 높은 직업입니다. 다만 점수를 마구 바꾸다보면 후회할 일이 생길수 있으므로, 음식이 안정적이지 못할때 1~2번정도 활용하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특히 1액션으로 날품이나 3음식 정도의 낚시를 가야하는 상황이면, 적극적으로 이 직업을 활용해볼만 합니다. 보통 그 1액션은 1점보다는 큰 일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상위픽은 아니고, 5~6픽정도로 집어두면 급할때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