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분들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아닌 분들은 결론만 읽어도 좋은 글이네요.
아그리콜라 입문용 격언인 '많은 자원은 무조건 챙기고 봐라'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보드판에 차마 다 못쓴 자원이 쌓여있는 것만큼 안타까운 상황이 없죠.. 그러면서 정작 쓸모있는 자원은 당연히 못 챙겼을 때가 많구요.

결론에 대한 제 의견을 몇자 적자면,
1. 게임에서 이상하게 나무가 말라죽겠다 하는 판은 보통 '가족 늘리기가(이하 가늘)이 빨리 나오고', 따라서 너도나도 앞다투어 나무방을 늘려대는 판입니다. 추가덱을 많이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방없이 가늘을 가능하게 해주거나 나무를 제공하는 직업과 설비가 더러 있기 때문에(또한 다른 플레이어가 독특한 빌드로 변칙적인 플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교적 나무가 많이 풀리지만 기본덱 및 G1,G2정도까지만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나무는 정말 귀하니 미리미리 모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2.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가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흙은 게임의 중반만 되도 네개 여섯개씩 쌓여있을 잉여자원일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쌓여있는 흙을 마다하지는 말자는 것.. 보통 그 타이밍에 흙을 놓쳐서 흙이 부족해 흙집을 포기하거나, 화덕이나 가마를 짓지 못해 식량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더군다나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맞나;)덱 등 새로운 덱의 설비들은 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 누구는 게임 내내 한 번도 흙을 먹지 못했다죠.

3. 밭은 1액션에 2점인데, 이는 어찌보면 큰 점수이기도 하고 적은 점수이기도 하죠. 중후반의 첫 액션은 보통 최소 3점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빡빡하게 게임하시는 분들과 플레이하다보면 밭을 갈기가 굉장히 힘이듭니다. 한 4주기만 되어도 두번째 턴에 밭을 가는 것을 감지덕지하게 생각할 정도로요. 이건 밭이 '모두에게나'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번라운드에 4점, 3점, 2점(밭), 1점 액션을 할 수 있지만 4점과 3점 액션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거나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점수는 낮을지언정 비교적 희소한 액션인 밭갈기 행동을 먼저 하는 게 좋다는 것이죠.

쓰고나니 너무 당연해..! 그리고 심지어 글에 다 써있는 내용인듯 하네요..ㅠㅠ

1. 갈대 관련 직업을 S급이라 평가하는 것은, 갈대를 수급하여 집을 가면서도 동시에 바구니제작소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리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고로 갈대 관련 직업 보조설비를 들고 바구니를 가지 않으면 잉여해지기 쉽상이지요. 언제나 S급을 유지하는 카드는 드물죠 ㅎㅎ 상황따라 틀려지는데, 갈대 관련 카드는 전략적으로 픽해야지만 좋아집니다.

2. 반면에 전에 제가 대충 쓴 글이 있는데, 나무 관련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좋습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나무 관련 직업 보조설비는 집어두시는게 매우 좋습니다. 다만, 너도나도 나무 관련 카드를 쓰거나, 나무가 필요없는 테크를 타는 사람이 많아서 나무 자체가 잉여해지는 가끔 있습니다. 이런 판에서는 2-3개 쓸 거 단 1개만 써도 충분히 효과가 나온다는 거를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글쓴 분의 자원 관련 글은 평소 생각하던 것이지만, 정말 깔끔하게 정리 잘하신 것 같습니다^^

3. 마지막 라운드에서 2점짜리 액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1-2번쨰 가족은 2점 이상, 3-5번쨰 가족은 1.5점 정도를 바라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4. 밭 역시 자신의 직업 설비도 중요하지만, 그 판 다른 사람의 테크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드래프트에서 밭관련 설비 직업이 적게 돌았다면, 밭에 신경을 조금 더 많이 쓰셔야 합니다. 이 판에 쟁기가 2-3개씩 돌았다? 그렇다면 조금 덜 신경쓰셔도 되고요.

5. 게임을 하시다가 많이 잊으시는 부분이 3돌이 쌓일 때입니다. 상황따라 틀리지만 3돌은 6나무보다 가치가 높습니다. 3돌을 먹으면 그냥 바로 우물을 가세요!!!! 6나무는 2액션이지만, 3돌은 3액션입니다. 2돌 -> 3돌이 되는 타이밍이면 선도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3돌보다는 6나무를 더 즐겨 먹습니다 ㅜ ㅜ)

6. 한때 고수라 칭해지던 사람들은 흙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흙을 잘 쓰고요. 흙은 설비, 집고치기 할 때만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상인데 흙을 좀 더 풍족하게 모으셨다면, 나무방 대신 흙방을 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그러하면 울타리가 2-3라운드 일찍 쳐질 수 있는 요건이 나옵니다.


워낙 본문에 정리를 잘하셔서. 코멘트 붙이는게 사족이 되버리네요 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우 이런 과학적인 글 좋습니다. ㅋㅋ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