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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독일 내셔널 우승자는 무슨 덱을 썼는가
  • 2013-10-24 22: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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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웨이랜드 러시 덱 : 왜 초토화(Scorched Earth)를 쓰지 않는가?

짧게 답하자면, 결국 점수를 달려서 이기는 게 목적인 러시 덱에게는 초토화가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길게 답하자면, 요즘 러너들은 너도나도 플라스크리트 한두장씩은 넣고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와 상대한 모든 플레이어들은 플라스크리트를 한 장씩 깔고 플레이했다.

더욱 긴 답을 원한다면 메타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포커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지난 몇 번의 지역 예선에서 쌓아온 "테이블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웨이랜드 태그&백을 덫(Snare!)나, 기습(Ambush) 어셋들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이상한 카드들을 계속 이용하여 굴렸었고, 또한 웨이랜드 태그&백은 아직도 유명하고 강력하다는 점에서, 이쯤에서 한 번 그 흐름을 확 거슬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 결과 일단 잘 먹히기는 했지만, 이런 식의 날빌 덱을 같은 상대에게 계속적으로 사용하면 그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MVP를 꼽자면 누가 뭐래도 Ash 2X3ZB9CY였다. 거대한 서버를 끝까지 파들어갔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건 러너에게 대단히 잔인한 상황이 된다. 특히 크레딧 대신 데이터서커(Datasucker)의 바이러스 토큰에 많이 의존하는 경우, 현금만을 취급하는 Ash를 넘지 못하고 크게 좌절하기 쉽다. 실제로 굴려보니 러너들은 심지어 Ash를 트래시할 크레딧조차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 게임을 이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의 멘탈까지도 크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


Identity:
Weyland Consortium: Building a Better World (Core)

Total Cards: (49)
Agenda (9)
Government Contracts (A Study in Static #77) x3
Hostile Takeover (Core #94) x3
Priority Requisition (Core #106) x3

Asset (1)
Aggressive Secretary (Core #57) x1 ■■

ICE (22)
Rototurret (Core #64) x2 ■
Archer (Core #101) x3
Bastion (Creation and Control #26) x3
Caduceus (What Lies Ahead #19) x3
Ice Wall (Core #103) x3
Hadrian's Wall (Core #102) x3
Datapike (Creation and Control #27) x3
Wall of Static (Core #113) x2

Operation (12)
Beanstalk Royalties (Core #98) x3
Hedge Fund (Core #110) x3
Oversight AI (A Study in Static #79) x3
Green Level Clearance (A Study in Static #70) x3 ■

Upgrade (5)
Ash 2X3ZB9CY (What Lies Ahead #13) x3 ■■
Corporate Troubleshooter (Core #65) x2 ■



"기초에 충실한" 케이트 덱

이 덱은 코퍼를 무너뜨리기 위해 3단 콤보를 생각하고 있다.

레프트 잽 : 위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러시 덱"들이 강력하며 유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초반에 달리려는 코퍼를 상대로, 크립시스-매그넘 오퍼스로 원격 서버를 털어준다. 초반의 서버들은 크립시스로 거의 다 아작을 낼 수 있다 - 예를 들어 2 or 3턴에 크립시스가 뜬다고 생각해 보자. 코퍼로서 감당할 수 있을까?

라이트 크로스 : 이러면 코퍼는 원격 서버를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시선을 돌려놓고 쉬폰 연타로 HQ에서 크레딧을 철저하게 (Same Old Thing까지 써서 3~4번 이상) 빨아낸다. 어차피 덱 구성상 털릴 리소스도 없으니, 특별한 매치업이 아니라면 태그는 그대로 갖고 간다. 단 계좌가 닫혀버리면(Closed Accounts) 곤란하니까 빨아낸 돈은 아이스브레이커나 하드웨어 등에 투자해둔다.

레프트 훅 : 돈이 바닥까지 털리는 와중에서 코퍼가 푼돈을 긁어모아 HQ를 지키려고 한다면, 거기서부터 쉐이퍼의 전문 분야 - R&D 폭격을 시작한다. 인덱싱(Indexing)과 제작자의 눈(Maker's Eye)이 결전 병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버텨낸 코퍼 덱이 마지막 라운드에 딱 한번 나왔는데, 그 때는 내가 토너먼트 1위 승점을 이미 뽑아내고 난 다음이었다.


Identity:
Kate "Mac" McCaffrey: Digital Tinker (Core)

Total Cards: (45)
Event (22)
Account Siphon (Core #18) x3 ■■■■
Diesel (Core #34) x3
Escher (Creation and Control #31) x1
Indexing (Future Proof #106) x3
Quality Time (Humanity's Shadow #87) x3
Sure Gamble (Core #50) x3
The Maker's Eye (Core #36) x2
Levy AR Lab Access (Creation and Control #35) x1
Dirty Laundry (Creation and Control #52) x3

Hardware (8)
Akamatsu Mem Chip (Core #38) x2
Plascrete Carapace (What Lies Ahead #9) x3
The Toolbox (Core #41) x1
R&D Interface (Future Proof #107) x2

Program (12)
Corroder (Core #7) x1 ■■
Crypsis (Core #51) x3
Gordian Blade (Core #43) x1
Magnum Opus (Core #44) x3
Self-modifying Code (Creation and Control #46) x3
Mimic (Core #11) x1 ■

Resource (3)
Same Old Thing (Creation and Control #54) x3


---

창조와 통제 블록 이후 분위기를 읽어보는 차원에서 슥슥 번역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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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리히터
    • 2013-10-25 00:07:03

    늘 재미있는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는 해도 자주 하질 못하니 참 아쉽네요ㅠ

    근데 창조와 통제 블록은 무슨 의미인가요?
    • Lv.1 안함
    • 2013-10-25 01:14:43

    흥미로운 글 번역 감사합니다.
    이기기위한 플레이어의 아이디어가 흥미롭네요.
    윗 댓글처럼 저도 블록이 살짝 의문점이 들면서 테그 엔 백 의 백은 무슨 뜻인지도 궁금 하네요 ㅎㅎ
    • Lv.1 리히터
    • 2013-10-25 02:04:09

    안함 / 저도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 Tag'n Bag이네요. 태그 주고 Scorched Earth같은 태그 콤보 필살기로 승리하는 전략을 일컫는 말인 듯 합니다.
    • Lv.6 장풍마트
    • 2013-10-25 07:58:43

    코퍼레이션 덱의 아젠다 구성이 참 매력적이네요. 3점짜리를 우겨넣는 덱이라니.
    균형을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덱을 최소요구 카드수인 45장이 아니라 49장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띄네요.
    두 가지를 통해 결론적으로 굉장히 드라이한 R&D 구성을 만들어 낸듯 하네요.

    코퍼레이션의 아이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Data Raven과 더불어 제일 좋아하는 것이 Caduceus입니다.
    더불어 Rototurret도 블라인드 런을 시도하는 러너에게 위협적이죠.

    러너 덱 쪽은 Account Siphon이야 워낙 말이 많았던 거라... 악랄하구요..
    역시 SMC는 셰이퍼에게 3장 안 넣을 이유가 없고.
    Crypsis는 좋다 안 좋다 말이 많지만 그래도 대회 참가자들은 계속 쓰더군요. 클래식하죠.

    간만에 재밌는 글 구경하고 갑니다.
    • Lv.1 영준이
    • 2013-10-25 16:16:04

    Tag'n Bag의 표현은 미드에서 많이 나오죠.
    사건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 하는걸 "Tag'n Bag" 하라고 많이 하죠.
    그리고 bag를 한다는게 시체를 시체 보관백(검정에 자크달린 기다란 백)에 넣는 다는 의미도 있는걸로 기억합니다.
    그런거에서 나온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ㅎㅎ
    • Lv.1 안함
    • 2013-10-26 02:21:02

    장풍마트//
    원래 보통 코퍼덱은 49장으로 짜지 않나요?ㅎㅎ

    영준이//
    아 그런 뜻이군요. 뜻도 모르고 맨날 테그엔 백이라고 사용만 했네요ㅋㅋ 사실이라면 조금 무서운 느낌인데요...시체 운송 가방이라니ㅋㅋ

    제 생각에도 아트만+서커 대응으로는 현금만 취급하는 애쉬가 좋은 방법이 될것 같네요. 저도 레드 헤링과 기업의 문제 해결사로 아트만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러너와 현금 박치기를 하면 쉽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거기다 카운터는 임프ㅋㅋ 위의 덱은 대신 돈카드를 많이 넣었네요 패시브까지 노린 느낌ㄷㄷ 보면서 기업 전쟁과 성공적인 설명회는 어떨까란 생각이 ㅋㅋ
    • Lv.1 TEnOTT
    • 2013-10-26 10:21:52

    Tag'n Bag은 많은 분들이 설명하신 대로 웨이랜드/NBN의 "너 멍하니 있다 태그 붙으면 초토화 두장 맞고 날아가는겨" 라는 테마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속도도 떨어지고, 돈이 마르면 망하기도 쉽고 (일단 초토화 두장이 6크레딧이죠) 결정적으로 덱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초토화와 현상수배Posted Bounty는 기본이고, 실질적인 저지력은 요만큼도 없는 그림자Shadow나 데이터 까마귀Data Raven도 필요하고, NBN에서 그 외에도 이런저런 카드를 잔뜩 사와야 하는데, 플라스크리트를 뚫으려면 Power Grid Overload도 필요하니까요.

    성공적인 설명회Successful Demonstration은 처음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각광받고 있지는 못한 듯 합니다. 다 좋은데 얻는 돈의 양에 비해 발동 조건이 너무나도 까다로워서 말이죠. 특히나 러너 쪽의 Dirty Laundry도 그렇고, 코퍼 쪽의 "페이스체크하면 치명적인" 악명 계열 아이스들도 그렇고, 최근의 러너들은 "페이스체크를 하다 망하느니 차라리 성공 못할 런은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케티 존스+3종세트로 상징되는 "Big RIG"나 크립시스 원탑, 아트만 원탑 같은 식으로 "묵묵히 갖추고 한방"을 노리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거기를 파고드는 코퍼 러시덱들이 재미를 좀 보는 듯 합니다.
    • Lv.3 외눈박이
    • 2013-10-27 17:58:39

    아 넷러너 관련 글 정말 좋습니다.

    자주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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