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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웨이랜드 vs 앤디서커 도전기
  • 2014-10-28 19:30:04

  • 0

  • 1,525

Lv.1 TEnOTT
오늘의 라이벌 : Andy/Sucker

Andromeda: Dispossessed Ristie  

Event (17)
3 Account Siphon
3 Dirty Laundry
2 Inside Job
3 Legwork
3 Special Order
3 Sure Gamble  

Hardware (8)
3 Desperado
2 Plascrete Carapace
3 RAD Interface ••••• •  

Resource (6)
2 Kati Jones
1 Same Old Thing
3 Security Testing  

Icebreaker (10)
2 Corroder ••••
1 Crypsis
3 Faerie
1 Femme Fatale
1 Mimic •
1 Passport
1 Yog.0 •

Program (4)
3 Datasucker •••
1 Sneakdoor Beta 

저는 언제나 크리미널 덱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덱도 제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어요. 강력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건 맞는데... 모르겠네요. 걍 크리미널이 싫어요.

(참고 : Hrklea는 코어시절부터 골수 아나크/웨이랜드충이었습니다)

그리스 챔피언 Nikos Sakkas는 이 덱을 짜면서 "변칙적인" 선택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덱은 너무나도 정석적인 앤디/서커고, 예상한 만큼 좋은 덱입니다. 아마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탑티어 덱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요.



게임 세션 (승률 : ~30%)

이번주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한 주였던것 같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내가 (이렇게나 구린) 웨이랜드를 플레이한다"는 이유 외에, 크리미널에게 제가 패배하는 패턴을 단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어떤 카드가 덱에서 나오지 않아서, 혹은 어떤 카드가 너무 많이 나와서 승리했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언제나 핸드에 들려있는 다섯장이 모두 잘못된 카드 같이 느껴졌어요. 현재의 제 덱을 개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덱 자체의 아키타입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 웨이랜드 덱이 브라질 넷러너 환경에 잘 맞지, 미국/유럽형 덱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Nikos Sakkas의 덱은 (Legwork 같은) 초반 압박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후반을 도모하는 덱이었습니다. 느린 러너를 상대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니 Fast Advance가 그 동네에서 그렇게 유명한 것도 이상한 게 아니지요. 이 동네에서는 초반 압박을 독하게 넣는 편이고, 그 때문에 이쪽에서는 진테키 RP나 Psycho/Beale, 그리고 제가 굴리고 있는 "초식동물형" 웨이랜드가 잘 먹히는거지요.

이 차이는 제 웨이랜드 덱이 북반구에서 잘 먹히는 러너덱들을 상대로 승률이 나쁜지를 설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며, 동시에 제 러너덱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가난한" 덱이라고 부르는, 예를 들어 Fastrobiotics 같은 덱을 상대로 왜 잘 먹히는지를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곧잘 하는 이야기지만 넷러너는 카운터픽을 얼마나 잘 고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메타가 뭔지를 감지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그리고 과소평가되기도 하는) 부분이며, 앤디서커는 제 덱의 카운터픽이고 제가 거기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번 주의 불평


이번 주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Jesse Marshall이 80+명 정도가 참여한 호주 토너먼트에서 Tag'n'Bag을 들고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덱을 베껴가서 이번 주 열린 토너먼트에서 3등을 했습니다만, 이건 순전히 (러너 덱인) 위자드가 하드캐리를 해서 그런거였어요. 사람들은 플라스크리트 없이도 Tag'n'Bag을 상대하는 법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호주 토너먼트 환경에서 사람들이 Tag'n'Bag이 나올거라고 아예 예상하지를 못했거나, 아니면 Jesse Marshall이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엄청나게 쩔어주는 플레이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그 덱으로 80+명짜리 토너먼트에서 다 쓸어먹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군요.

많은 넷러너 플레이어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사실중의 하나가 "웨이랜드는 현재 가장 약한 팩션이다"라는 것입니다. 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저는 웨이랜드가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기 레벨의 환경에서는 그러한 약점이 의미가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이스를 덕지덕지 바르는 빙하메타가 그러하듯이 mid game을 길게 가져가거나, 아니면 FA가 그러하듯이 mid game이 끝나기 전에 최대한 속도를 올려서 게임을 승리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제 "초식동물형" 웨이랜드 덱은 첫번째 방법을 택했는데, 두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Kati Jones같은 카드가 (심지어 영향력 소모 없이) 너무나도 안정적인 후반 경제 상황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 러너가 late game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러너의 RIG가 만들어지는 것을 계속 지연시켜야 하는데, 웨이랜드가 쓸 수 있는 수단은 프로그램 트래시 뿐이고 그 방법이 너무 안좋습니다.

- 파워 셧다운은 거의 안 먹힙니다. 데이터서커를 안 쓰는 사람이 없어요.
- 아처는 아젠다를 버려아 합니다. 
(주 : 그리고 요즘은 아처 카운터가 너무 많습니다. 다비드, 그래플링 훅, 샤프슈터, 페어리...)
- Burke Bugs는 걍 쓰레기니까 넘어가죠. 심지어 요즘 잘나가는 Andy와 Kate는 둘 다 기본 링크가 있네요?
- Grim은 악명이 늘어나는데다 툭하면 다비드에게 잡아먹힙니다.
- 스웜은 아예 아이스브레이커 없이도 크레딧만 부어주면 됩니다. 러너 돈 많다는 이야기 했죠?

그래서 이번에는 흔히들 "러시"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빠른 웨이랜드 덱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테마를 "웨이랜드가 하는" 것은 다른 팩션이 같은 테마를 하는 것에 비해서 너무 약하더군요. HB나 NBN은 3/2가 두 종류 있는데다 Biotic Labor, SanSan City Grid라는 훌륭한 가속 시스템이 있지요. 진테키 PE 덱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틈만 나면 러너에게 넷데미지를 때려서 러너가 게임을 느리게 플레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그에 반해 웨이랜드는 3/2가 하나뿐이고, Hostile Takeover 때문에 이 게임에서 가장 유명한 중립 아젠다인 NAPD Contract를 쓸 수가 없습니다. 초토화로 압박을 하려면 SEA Source나 스네어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건 둘 다 영향력으로 사와야 하는데다 대처가 가능한 위협들이지요. 

Oversight AI로 강력한 아이스를 레즈해놓고 달리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강력한 아이스를 레즈하면 이게 다비드에 펑펑 뚫리더라구요. 게다가 Kit + Cyber-Cypher가 거대 아이스를 너무나도 여유롭게 깨버리는 걸 보면 할말을 잃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스를 러시하는 것"은 "아젠다를 러시하는 것"보다는 별로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뭘 하죠...?

제가 썼던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제가 코어셋 시절부터 아나크 팬이라는 사실을 잘 아실겁니다. 물론 승률을 중요시하기는 하지만, 저는 "특정 팩션의 팬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더 중요시합니다. 저는 웨이랜드라는 테마 자체를 대단히 좋아하며, 제 두뇌 절반은 "3개월 뒤에 오더&카오스가 나오면 웨이랜드 덱을 뜯어고쳐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머지 절반은 불현듯 "그래봤자 별반 다를 게 없는게 아닐까..." 라는 느낌을 받는군요.

저는 FFG가 진테키가 제네시스 한 사이클동안 진테키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던 것처럼, 최근 웨이랜드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핀 사이클이 돌아가는 동안 "어드밴스 가능한 아이스" 따위를 받았고, 악명을 관리하는 카드들을 받았으며, 미트 데미지를 입히는 카드를 받았습니다. 사실 웨이랜드 Tag'n'Bag의 문제는 데미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태그를 붙이기가 힘들어서가 아니었는지..? 이제 루나 사이클이 되었더니 Morph라는 이상한 테마가 들어왔는데, 그게 과연 가치있을지는 또 의문이군요. 그냥 웨이랜드는 매번 데이터팩이 나올 때마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무시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정리하자면, 이번 회사덱은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케찰 덱을 손대볼께요. 이 아이디는 위자드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

라이벌 덱을 정하고, 그 덱만 이기는 덱을 만들어보자 라는 컨셉으로 연재되고 있는 "Sic Itur Ad Astra"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노이즈샵을 이기는 Weyland 덱을 만들어보자고 하면 Elizabeth Mills 3장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처음 세 번은 6~70%짜리 덱을 뽑아내더니 이번에는 아예 GG를 쳤군요... 

그나저나 ㄸ+ㅒ라고 입력하면 글이 짤리는 문제는 언제 수정해줄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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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 외눈박이
    • 2014-10-28 19:58:35

    역시 웨이랜드는 이번 빅확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건가요...좋은 글 잘 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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