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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월챔에서 니세이 굴리기
  • 2014-11-11 18:17:08

  • 0

  • 1,413

Lv.1 TEnOTT
http://www.cardgamedb.com/forums/uploads/an/ffg_nisei-division-the-next-generation-honor-and-profit.png  http://www.cardgamedb.com/forums/uploads/an/ffg_cerebral-cast-honor-and-profit.png

월챔 2주 전까지도 저는 사실 무슨 덱을 들고 갈지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제 러너덱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이번 주제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만, 크리미널은 싫어하고 NEH가 판을 칠거라는 생각에 노이즈를 들고 갈 생각이기는 했지요.

회사 덱을 고르는 과정에서, NBN FA는 하나도 재미가 없었고, 블루선은 어떻게 굴려야 할 지 모르겠으며, RP는 제 이름이 Dan이 아닌 이상 토너먼트에서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주 : 호주 챔피언이자 이번 월챔 우승자인 앤디/RP 플레이어 Dan D'Argenio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굴려본 결과, Cerebral Cast로 니세이 덱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H&P까지의 카드로 니세이 덱을 짜 본 분이라면 Psi라는 키워드를 가진 카드부터 우르르 꺼내놓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태그 처벌 카드들과 '일반적으로 좋은' 카드들을 잔뜩 구겨넣고 굴려본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Cerebral Cast로 이득을 보려면 러너가 브레인 데미지를 택하던 태그를 택하던 어느 쪽으로든 이득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영향력과 카드 슬롯과 크레딧을 모두 만족하면서 그런 것들을 한 덱에 구겨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때마침 새 데이터 팩이 발매되어 우리의 아이스 풀에 Mamba가 추가되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Psi 아이스를 많이 넣는다고 별반 좋아지는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에 대한 대답은 결국 "좋아질 게 없다"였습니다만, 적어도 Mamba의 존재 덕분에 니세이라는 테마를 계속 붙잡을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테키 PE 덱과, 예전에 쓰던 니세이 덱과, 그 외 기타 잡스러운 발상들을 뒤섞은 결과가 아래의 리스트입니다. 

Identity:
1x Nisei Division: The Next Generation (Honor and Profit)

Agenda: (10)
3x The Future Perfect (Honor and Profit)
3x House of Knives (Honor and Profit)
3x Fetal AI (Trace Amount)
1x Philotic Entanglement (Honor and Profit)

Asset: (14)
3x Snare! (Core)
3x Ronin (Future Proof)
3x Jackson Howard (Opening Moves) ■ ■ ■
2x Cerebral Overwriter (Creation and Control) ■■ ■■
3x Psychic Field (Honor and Profit)

ICE: (9)
3x Snowflake (What Lies Ahead)
3x Pup (Honor and Profit)
3x Yagura (Fear and Loathing)

Operation: (14)
2x Scorched Earth (Core) ■■■■ ■■■■
3x Neural EMP (Core)
3x Hedge Fund (Core)
3x Cerebral Cast (Honor and Profit)
3x Mushin No Shin (Honor and Profit)

Upgrade: (2)
2x Caprice Nisei (Double Time)

이 덱을 갖고 굴려 본 테스트 게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덱을 찢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던 Jon D를 포함한 3명의 러너를 플랫라인시키는 데 성공했지요. 

세계대회 전날 밤, 이 덱으로 만나는 7명의 러너를 플랫라인으로 이기고 노이즈 플레이가 로또가 터져줄 경우, 어쩌면 탑16에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다소 허황된 꿈도 꾸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니세이가 5승 2패를 했고 (플랫라인 4번) 노이즈는 아주 죽을 쑤는 바람에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었습니다. 물론 결과와는 별도로 미칠듯이 즐거운 대회였지요. 

---

1라운드

1라운드에 있었던 일이 오늘 하루 동안 이 덱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는 Kate였고 Deus Ex를 깔아놓은 상태였습니다. 무신노신으로 오버라이터를 깔고, 거기에 카프리스를 설치해서 레즈해버렸습니다. 아젠다일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런을 했지만 Psi를 뚫지 못했지요. 다시 그걸 어드밴스하고 방치해버렸습니다. 4어드밴스하고 스코어를 하지 않았으니 아젠다는 아니고 로닌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기 볼 일을 보면서 간간이 Psi 게임에 도전합니다. 그 와중에 R&D에서 스네어를 밟고 Deus EX가 날아갑니다. 러너는 성실하게 태그를 뗍니다. 카드를 4장 든 상태에서 마지막 클릭으로 Psi 게임에 도전합니다. 카프리스가 뚫리고 오버라이터가 터집니다. 그리고 EMP로 마무리.

2라운드

나시르가 상대였는데 이 덱과는 상성이 지독하게 나쁩니다. 이 덱의 아이스들은 모두 1크레딧이고, 덱에 들어있는 아젠다 상당수는 크레딧 없이는 먹지 못합니까요.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Casts를 때려서 브레인 데미지를 입히고, (주 : 초토화의 위협도 있기는 합니다만, 나시르는 태그를 받으면 워크샵이 날아가기 때문에 대부분은 브뎀을 받지요) Future Project로 압박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스네어 + EMP + EMP로 마무리를 지었던 것 같습니다. 

3라운드

3라운드 상대는 앤디였지만 평범한 앤디서커는 아니었습니다. HQ와 R&D에 아이스를 설치했는데, 첫턴에 대뜸 Satellite Uplink가 날아와서 다 까발려지고 Same Old Thing이 나옵니다. 이러면 정석적인 찍기 게임(Shell Game)으로는 승부를 볼 수가 없게 되지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러너가 이것저것 깔면서 2크레딧 밑으로 떨어지길래, 대놓고 무신노신으로 Future Project를 깔고 카프리스를 인스톨레즈 해버렸습니다. 러너는 Psi 게임에 도전했지만 제가 이겨서 스코어에 성공했습니다. 러너가 그걸 보고 갑자기 덱을 파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Unregistered S&W를 찾아서 카프리스를 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시 그 서버에 태아형 AI를 IAA하고, Psi 게임을 다시 몇 번 이겨서 스코어합니다. 다음 턴 드로우가 마침 인탱글이었는데, 이걸 설치하고 2크레딧 받고 Psi 게임을 연속으로 이겨서 버틴 뒤 7점을 먹고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노이즈가 져서 현재까지의 총 스코어는 5-1이 됩니다.

4라운드

대단히 빡빡한 노이즈가 상대였습니다. 꽤나 현명하게 런을 해서 인탱글과 태아형 AI를 스틸해갔습니다. 쉘게임을 시도해서 태아형 AI와 나이프를 스코어한 뒤, 러너에게 지속적으로 런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서 무신노신으로 퓨처 프로젝트를 내밀면 러너가 한번쯤은 넘어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기어이 거기에 런을 해서 훔쳐가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 때 저는 평소보다 훨씬 압박을 받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역시 이런 초장기 토너에서는 여유를 찾고 러너의 관점에서 판을 볼 수 있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NEH를 상대로 제 노이즈 덱이 터져버리고 5-3이 됩니다. 

5라운드

가장 제정신이 아닌 경기가 나왔습니다. Kate로 Deus Ex 여러 장과 클론 칩 한 세트를 와장창 찍어내버리는 바람에 승부를 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무신노신으로 태아형 AI를 스코어하는 동안, Deus EX를 신나게 태워가면서 아젠다를 여러 개 스틸해 갔습니다. 그나마 러너가 오버라이터에 들이박아서 브레인 데미지가 좀 쌓인데다 아직 플라스크리트가 없어서 좀 할만해 졌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러너는 크레딧을 산처럼 쌓아놓고 브레이커 3종세트와 R&D 인터페이스로 미친듯이 R&D만 파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초토화 2장 EMP 3장이 쌓이고, 러너가 R&D를 파서 나온 카드를 보더니 "야 이거 골치아파지는데?" 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다음 강제 드로우가 Cerebral Cast였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다음 드로우도 Cerebral Cast였는데 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러너가 R&D를 파서 퓨처 프로젝트가 나왔는데, 이걸 Psi 게임 8번을 이겨서 지켜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드로우받은 퓨처 프로젝트를 HQ에 지키느냐 아카이브에 묻느냐를 두고 고민했는데, 아카이브에 버리는 쪽으로 심리전을 걸었지만 아카이브를 체크당해서 실패했습니다. 

6라운드 

Calvin의 앤디가 상대였습니다. Psi 게임을 너무 일관적으로 하시더군요... 니세이 좀 플레이 해보시지. 무신노신 서버에 당당히 런을 해서 퓨처 프로젝트를 가져가고, 사이킥 필드에 몇 번 뛰어왔지만 Psi 게임이 히트하지 못해서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다음 두 번의 무신노신은 로닌과 오버라이터였는데 둘 다 무시당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이킥 필드가 히트하고 로닌으로 마무리.

7라운드

멀리건을 했더니 나온게 아젠다 3장에 잭슨 스네어... 잭슨을 깔고 드로우를 더 했더니 아젠다가 4장쯤 더 나왔습니다. 이게 뭐야! 아카이브에서 잭슨으로 되돌려놓지 못한 태아형 AI를 스틸당하고, 사이폰을 맞았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0크레딧에서 클릭 크레딧과 아이스 인스톨만 하고 버텼는데, 러너가 태그를 딱 떼는 턴에 초토화가 들어와서 조금 슬펐습니다. 솔직히 못 이길 줄 알았는데, 사이킥 필드를 맞추고 EMP로 태워죽일 수 있었습니다. 

---

결국 이 덱은 플레이어를 쪼아 죽이는 게 아니라 (주 : 실제로 결승전 첫 경기에서도, 준우승자 Minh의 PE는 러너 스택이 모두 탈때까지 넷데미지를 때린 뒤 EMP로 마무리했습니다) 러너를 크게 한 방 때린 뒤, 러너가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이기는 식의 덱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이즈가 심하게 망해서 7-7로 스위스 라운드를 마쳤지만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16강 토너가 있던 일요일, 일어나서 덱을 뜯어고치기 시작했습니다. 덱을 짜던 초반, 저는 Future Project 3장을 넣는 것보다는, 한 장 줄이고 False Lead를 투입하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디어를 버렸었지요. 덱이 이런 식의 원샷킬 덱이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나이프보다는 False Lead가 나았던 것 같으니 바꿔줍니다. 

제 니세이 덱과 플레이하고 싶어 했던 Niels S.를 이벤트 센터에서 만나서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플레이하고 변수 없이 매우 확실한 R&D 런을 해서 태아형 AI와 False Lead를 훔쳐갑니다. 하지만 그 동안 무신노신으로 퓨처 프로젝트와 False Lead를 스코어했습니다. Cerebral Cast를 때려서 브레인 데미지를 넣고, 플라스크리트가 깔립니다. 태아형 AI를 IAA했는데, 무시하고 Same Old Thing으로 Levy를 불러서 힙을 스택에 섞어넣고 2번째 플라스크리트도 깔아버립니다. 태아형 AI를 스코어하고, 로닌과 오버라이터를 무신으로 깔아버렸습니다. 오버라이터를 맞고 로닌으로 킬.

준버그 한 장과 Shattered Remains 한 장을 넣어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상대는 Kenjy의 노이즈입니다. 4게임을 플레이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미디엄으로 6장 (7장?) 을 파내려갔더니 스네어가 두 장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False Lead를 던져서 태그와 핸드를 굳혀놓은 상태로 다음 턴에 신나게 3드로우를 했는데EMP도 초토화도 나오질 않습니다. Aㅏ... Cerebral Cast로 태그를 먹여놓고 턴을 넘깁니다. 다음 턴, 태그를 떼길래 다시 False Lead를 던져서 턴을 넘겨버립니다. 그리고 다음 드로우로 초토화를 날려서 승리.

다른 3게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아젠다보다 스네어를 잘 밟는 분이니 어쩔 수가 없지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했던 토론으로, 이 덱이 가야 할 방향은 "러너에게 나쁜 선택지만을 강요하는 덱"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드밴스 안 된 리모트 서버는 False Lead일수도 사이킥 필드일수도 있습니다. 어드밴스된 리모트 서버는 로닌이거나 아젠다일수도, 혹은 오버라이터일수도 있습니다. R&D와 HQ는 스네어의 온상입니다. 런을 해서 비딩 능력치를 한 번 만날 때마다, 니세이 능력치 때문에, 비딩을 한 번 할 때마다 최고 3크레딧까지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0 vs 2 + 능력치로 1크레딧) 

아래 리스트가 수정된 덱 리스트입니다. 

Total Cards: (47)

Identity:
1x Nisei Division: The Next Generation (Honor and Profit)

Agenda: (10)
3x The Future Perfect (Honor and Profit)
3x False Lead (A Study in Static)
1x Philotic Entanglement (Honor and Profit)
3x Fetal AI (Trace Amount)

Asset: (12)
3x Snare! (Core)
2x Ronin (Future Proof)
2x Psychic Field (Honor and Profit)
3x Jackson Howard (Opening Moves) ■ ■ ■
2x Cerebral Overwriter (Creation and Control) ■■ ■■

ICE: (9)
1x Kitsune (First Contact)
2x Yagura (Fear and Loathing)
3x Snowflake (What Lies Ahead)
3x Pup (Honor and Profit)

Operation: (14)
3x Mushin No Shin (Honor and Profit)
3x Cerebral Cast (Honor and Profit)
3x Hedge Fund (Core)
2x Scorched Earth (Core) ■■■■ ■■■■
3x Neural EMP (Core)

Upgrade: (2)
2x Caprice Nisei (Double Time)

덱이 47장인데, 마지막 2장은 메타에 맞게 넣으면 됩니다. 카프리스, 준버그, Shattered Remains, 로닌, 사이킥 필드 정도를 적당히 넣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evin Kook. 

---

Q : 그런데 크레딧 벌어오는 카드가 이렇게 없어도 되나요? 무신노신으로 어드밴스를 하면 된다지만... 클릭 크레딧으로 버티는 건가요, 아니면 ID를 믿고 0비딩을 해서 돈을 버나요?

A : 대부분의 클릭들은, 틈이 날 때마다 크레딧으로 만들어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이킥 필드 인스톨, False Lead 인스톨을 해서 쉘게임을 시도하면 남은 1크레딧으로는 크레딧을 받습니다. 대충 13크레딧은 되어야 사이펀을 맞고도 스네어 초토화 EMP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비딩은 0비딩 아니면 2비딩을 해서 크레딧 손해가 없게 운영합니다. Snowflake는 사이펀이 날아온다거나 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0비딩을 해서 팝업인 것처럼 쓰는 게 좋습니다. 

---

불타는 월급도둑질을 하면서 슥슥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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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 외눈박이
    • 2014-11-11 20:21:02

    요즘 니세이 덱을 굴리고 있는 입장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글이네요감사히 잘 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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