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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낙성대 챔피언쉽 후기 및 우승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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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4 0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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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게이밍어니언
2회도 열리길 바라는 마음에 1회라고 적어봅니다^^
4승1패로 기대이상으로 선전한 휘자드입니다. 사실 대회 전날에 급조해서 OCTGN에서 서너판 굴려본게 다라서 완성도나 운영 모두 아직 미숙할 것 같아 큰 기대를 안했는데 하면서 적응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하게된 슷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이긴 승부가 여럿 있었습니다. 천운이 따라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었네요.(제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는 대전후기에 상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참여해주신 16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대회를 주최하느라 수고하신 익퓨님과 상품을 기부해주신 외눈박이님께는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부족할듯 하네요.
그럼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얼른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덱 소개입니다.
러너덱: Demolition Man
Whizzard: Master Gamer (What Lies Ahead)
Event (13)
2x Demolition Run (Core Set)
3x Dirty Laundry (Creation and Control)
2x Deja Vu (Core Set)
3x Lucky Find (Double Time) ••••• •
3x Sure Gamble (Core Set)
Hardware (8)
3x Desperado (Core Set) ••••• ••••
2x Plascrete Carapace (What Lies Ahead)
3x Prepaid VoicePAD (Second Thoughts)
Resource (4)
2x Liberated Account (Trace Amount)
2x Same Old Thing (Creation and Control)
Icebreaker (8)
2x Corroder (Core Set)
1x Knight (Mala Tempora)
3x Mimic (Core Set)
2x Yog.0 (Core Set)
Program (12)
2x D4v1d (The Spaces Between)
3x Datasucker (Core Set)
2x Djinn (Core Set)
2x Medium (Core Set)
1x Nerve Agent (Cyber Exodus)
2x Parasite (Core Set)
15 influence spent (max 15)
45 cards (min 45)
Cards up to The Spaces Between
이 덱의 구상은 일단 "데몰리션 런을 신나게 써보자"는 데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데몰리션 런은 제가 넷러너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제대로 데몰리션 런이 작렬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최고죠. 저는 아직도 한 반년전에 OCTGN에서 30원 들고있던 웨이랜드 양키가 너브 에이전트-HQ런-HQ런-데몰리션 런으로 스코치 3장 시소스 1장 다 때려부쉈더니 빡쳐서 나갔던 때의 그 승리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기분 째집니다 ㅎㅎ
하지만 가난에 시달리고 변변한 덱서칭이나 드로우수단도 마뜩찮은 아나크로 요즘 유행이 한물 간 태그미 스타일을 제외하면 대회에서 경쟁력있는 데몰리션 덱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노이즈샵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바이러스 깔아대느라 바빠서 런할 틈이 없죠. 살얼음판을 달리는 태그미는 제가 그닥 잘 굴릴 자신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요즘 흥하는 돈이 너무나도 많은 블루썬이나 RP, 클로즈 어카운트가 있을지도 모르는 NBN을 상대로 승률이 높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나크에도 D4V1D의 등장이라는 괜찮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데이빗은 첫턴에 오버사이트 AI로 커튼월이라는 이름의 조폐기로 돈을 찍어내는 블루썬을 막을 수 있는 유이한 수단이죠.(다른 하나는 셧다운) 제가 바로 그 블루썬을 굴리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나온 결론은 "런을 많이 하는 아나크 덱을 만들자"였습니다. 미디움/너브 토큰을 잔뜩 쌓아 데몰리션 런으로 개발살을 내려면 일단 런을 많이 해야죠. 그래서 데스페라도를 집어넣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요그서커로 감당이 안되는 그놈의 로터스 필드의 존재때문에 고민하다가 사이버-사이퍼를 두장 넣어서 중앙서버를 두들기기로 했죠. 런을 많이 하니까 과다출혈(Hemorrhage)도 넣어봤습니다. 아이디는 바이러스가 제법 많으니 틈틈이 아카이브도 털면 좋을것 같아서 노이즈로 했죠.
결과는? 대\(^o^)/실\(^o^)/패
금요일 모임에서 참담한 연패를 맛본 후(OCTGN에서도 10여판 해봤는데 승률 반타작을 못했습니다) 이건 망덱이다,전면적 재수정 아니면 아예 다른걸 들고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임프 빼고 과다출혈을 넣었더니 어셋덱에 너무나도 취약해진데다가 부실한 경제 시스템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임프를 넣는다해도 콘솔이 그리모어가 아니라 고작 두개밖에 못 부숩니다. 스코치를 데몰로 부셔버리면 되잖아?ㅋ 하고 플라스크릿도 뺐더니 부수긴 커녕 HQ에 얼씬도 못하고 통구이가 됩니다. 아이고...
그래서 그냥 나시르나 안드로메다를 들고갈까 고민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내가 뭐하러 노이즈를 붙들고 고생하고 있지?였습니다. 폐기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요즘 메타에선 그깟 덱좀 밀어서 아카이브 막게끔 만드는 것보다 휘자드가 훨씬 낫겠다 싶더라구요. 휘자드로 바꾼 다음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로터스필드 하나때문에 영향력을 너무 많이 퍼먹는 사이버사이퍼를 포기하고 대신 나이트를 한장 넣었습니다. 그다음 남은 영향력을 럭키파인드로 환원하고 PPVP를 투입해서 경제시스템을 개선합니다. 런하느라 바쁘니 캐티 적금은 포기하고 대신 리버레이티드 어카운트를 몇장 넣어봤습니다. 럭파를 쓰면 종잣돈 6원은 쉽사리 마련할 수 있을거라는 계산이었죠. 리버레이티드 어카운트는 기대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크레딧과 클릭 여유가 있을때 깔아놓고 급전이 필요할때 한번씩 땡기면 4크레딧씩 팍팍 나오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종잣돈 마련하는 어려움만 극복하면 좋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이즈로 테플할 때 보니 데이빗이랑 데몰런은 세장씩 넣었다가 못써먹는 상황이 너무 많아 두장씩으로 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들은 전부 적절해서 꽤 쓸만한 덱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1라운드: vs 외눈박이님(니세이 디비전)
오늘의 유일한 패배였습니다. 일단 진테키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었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ㅋㅋ 여태 주로 셰이퍼만 해왔던지라 언제나 데우스와 넷실드가 있었고 다른 팩션을 해도 영향력 1 남으면 항상 넷실드 넣던 저라서 그게 없이 맨몸으로 진테키를 상대하는 요령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뭣보다 요즘 강덱은 NEH, RP, 블루썬이라고 단정하고 이 세 덱타입을 노리고 나온 덱이라 이상하게 진테키가 넘쳐난 오늘 토너에서 참 당황스러웠는데요 ㅋㅋ 요령없이 성급하게 런하다가 스네어를 세번이나 밟으며 곶통받다가 페이스다운 카드가 대여섯장이나 깔려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돈이 없길래 RND 런-페탈AI 밟음, 모처럼 회사 돈없는 타이밍에 로닌일지도 모르는 저 3어드된 무언가도 까보자 하고 갔는데 또 페탈AI... 다음턴에 EMP맞고 타죽었습니다ㅠㅠ
2라운드: vs 재현님(넥스트 디자인)
어...재현님이 아이스 두장으로 만족을 못하시고 멀리건했다가 1장 나오는 바람에 미디움인가 너브인가에 탈탈 털리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스가 24장이셨다는데 그저 눈물 ㅠㅠ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워낙 빨리 끝나서 연습겜으로 한판을 더했는데 그판은 아이스 3장깔고 시작하셔서 제가 졌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그쪽이 더 인상깊어서 본시합이 기억이 안남;;
3라운드: vs 범준님(진테키 PE)
아이디를 보고 가장 우려했던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습니다. 헷지펀드가 안나왔던게 정말 컸습니다. 계속해서 스네어를 쓸 돈도 아이스를 레즈할돈도 없는 상태로 멀티액세스에 곶통받으셨던 것 같네요. 게임이끝나고 경제시스템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헷지 3장 멜란지3장이 다였다고 하시더라구요. 진테키가 속도를 못내고 버벅이니까 저도 느긋하게 카드를 보충하고 돈을 벌면서 일단 3종셋트 다 깔고나서 본격적으로 달릴 수가 있었습니다.
4라운드: vs 상호님(진테키 RP)
으으 진테키 이제 그만... NEH털려고 왔더니 NEH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나마 RP는 해볼만하리라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패배는 면했지만 그에 가장 가까웠던 게임이 이 판이었네요. 첫턴에 히미츠바코 뒤에 깔린 선듀를 코로더가 안집혀서 한참동안 못깨다가 2번째 선듀는 톨부스 뒤에... 어셋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철저히 지키셔서 깨질 못하고 선듀가 무럭무럭 자라는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코로더 깔고 바코에 더티라운드리 갔는데 니세이 토큰으로 막혔을땐 피를 토했죠. 이판을 가져올 수 있었던 첫번째 포인트는 RND 방비가 생각보다 약했다는 점이었습니다. RND에는 엘리 하나와 레즈안된 아이스 하나가 있었는데 클릭을 째면서 RND를 때리다 3/2를 하나 먹고 몇턴 뒤에는 짤짤이 아젠다를 만나는데 여기서 0을 걸었다가 따먹어서 순식간에 5점이 되었습니다. 회사돈이 많으니까 0은 안내겠지 라고 생각하셨던것 같은데 사실 저는 그냥 돈이 아까웠을 뿐으로... 깊이 생각한 0비딩은 아무 생각없는 러너에게 따일때가 있죠 ㅎㅎ 두번째는 잘 방어된 서버에 아젠다를 깔고 어드밴스해서 다음턴에 회사승리가 확정된 턴이었는데 저는 마지막으로 RND런을 시도했고 상호님은 아이스를 레즈하지 않으셨습니다. 미디움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1장 딱 까봤는데 NAPD ㅎㅎ 이렇게 게임이 끝난 후에 상호님이 으아아 왜 내가 레즈를 안했지 하고 후회하시길래 그게 뭔가 봤더니 스사노오노미코토였습니다. 문제는 레즈를 했으면 돈이 부족해져서 다음턴에 바로 승리는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아젠다가 1장빼고 다 손에 있어서 설마 안나오겠지 하셨다고... 근데 솔직히 RND에 아젠다 1장밖에 없는거 알고 담턴에 이기는 상황이라면 저라도 레즈 안했을겁니다. 다음턴에 HQ가 털릴지도 모르는거구요... 상호님의 판단은 적절했는데 단지 제가 운이 좀 좋았던 거라고 봅니다. 아무튼 RP상대라고 유리한것도 아니라는걸 절감한 매치업이었습니다.
5라운드: vs 와일드호크님(웨이랜드 BABW)
다다 1회 토너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호크님을 마지막 라운드에서 맞게 되어 사실상 이게 결승이라는 촉이 왔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제가 7승1패, 호크님이 6승2패 상태로 두판 중 한판만 따내면 되는거였고 이미 회사로 이긴 상황이었지만 당시엔 그런 여유가 없이 이겨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안은 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시소스-스코치-스코치 돈이 안나오게 주의하면서 몇번의 런으로 아젠다를 하나 따먹는데 성공했는데 제가 경제카드가 안집혀서 계속 드로우하다가 나이트랑 요그를 버리는 것을 본 호크님이 저렇게 버릴 정도면 손이 엄청 좋은가보다 하고 판단하시고 시소스 스코치 한번으로 제 손패를 털어냅니다. 이때 저는 요그 둘이 다 버려져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데자뷰가 손에 남아서 나중에 돈을 벌어서 요그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반에 호크님이 리모트에 뭘 하나 휙 던지셨는데 저는 이때쯤에는 호크님 덱에 스네어가 없다는걸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바이오틱 레이버 두장을 봤거든요. 그래서 안심하고 달렸는데 아틀라스가 떡 나오는 겁니다. 등줄기가 싸해지더라구요. 이건 틀림없이 온다 싶어 크레딧을 세보니 호크님이 17, 제가 8인 상황. 어떻게든 시소스 안전권인 12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남은건 3클릭. 으아 이걸 어쩌지...하는데 마침 아까 깔아둔 세임올드씽이 있어서 그걸로 슈갬을 써서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후반이 되어서 너브 에이전트 설치-HQ런-HQ런-데몰런 콤보로 HQ의 스코치와 바이오틱을 박살내고 드디어 머리위에 지옥불이 살랑거리는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가 있었습니다.저는 HQ앞 아이스가 아쳐일거라 생각하고 미디움을 버리고 데이빗을 깔았는데 섀도우더라구요. 이후로는 판세가 기울어 여기저기 때리다가 아카이브에 가보니 아젠다가 묻혀있어서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진테키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든 카드슬롯을 내서(뭘 뺄지는 도무지 판단이 안서지만...) 싱귤러리티나 인필트레이션을 좀 넣어볼듯 합니다.
다음은 회사덱 소개입니다. 한번 끝까지 다썼는데 다다가 날려먹어서 빡치네요 ㅜㅜ; 좀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회사덱: Superpostmodernism
Blue Sun: Powering the Future (Up and Over)
Agenda (12)
2x Corporate War (Future Proof)
3x Geothermal Fracking (Opening Moves)
3x Hostile Takeover (Core Set)
1x Posted Bounty (Core Set)
3x Project Atlas (What Lies Ahead)
Asset (8)
2x Elizabeth Mills (Second Thoughts)
2x Jackson Howard (Opening Moves) ••
1x Shattered Remains (First Contact)
3x Snare! (Core Set) ••••• •
Upgrade (2)
2x Will-o'-the-Wisp (The Spaces Between)
Operation (11)
3x Hedge Fund (Core Set)
3x Oversight AI (A Study in Static)
3x Scorched Earth (Core Set)
1x SEA Source (Core Set) ••
1x Subliminal Messaging (Fear and Loathing)
Barrier (7)
3x Curtain Wall (True Colors)
1x Hadrian's Wall (Core Set)
1x Heimdall 2.0 (Creation and Control) •••
2x Ice Wall (Core Set)
Code Gate (4)
2x Enigma (Core Set)
2x Quandary (Double Time)
Sentry (5)
3x Caduceus (What Lies Ahead)
1x Ichi 1.0 (Core Set) ••
1x Taurus (Upstalk)
15 influence spent (max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Up and Over
덱이름은 마지막에 붙였고 원래부터 슈퍼모더니즘 컨셉에 영향받은 덱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여러가지 페첵시에 큰 위험을 떠안기는 아이스들(야누스, 코마이누, 톨부스 등...)을 투입해서 러너를 위협하는 덱이었는데 이때 이름은 Colorful Sun이었습니다. 이때 경제기반은 루트+위습이었는데(루트 위의 돈이 미사용으로 남았다면 위습을 레즈해서 들어올리는걸로 현찰로 만들 수 있습니다) 루트는 대회 직전까지도 남아있었다가 막판에 뺐습니다. 처음엔 돈이 풍부한 블루썬이니만큼 NAPD를 넣고 BP를 전혀 받지 않는 웨이랜드답지 않은 아젠다 구성을 했다가 인간 세탁기 엘리자베스 밀스를 블루썬으로 무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다시 BP기반 아이스로 회귀했습니다.(이것이 루트를 뺀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퍼레잇워는 아젠다를 지키기 위해 아이스를 레즈하는데 돈을 다 쓰고 나서도 아이스를 회수할 수 있는 블루썬 특성과 잘 맞는 아젠다라고 생각했습니다.(대회중에 득점할 기회는 없었지만) 아이스는 원래 야누스를 썼다가 블루썬의 2대 주적인 데이빗, 셧다운 이외에도 적이 둘이나 더 있어서(페어리, 데우스) 안정적인 조폐기 역할을 해주질 못하길래 빼고 고심끝에 헤임달로 바꿨습니다. 지금 수정한다면 톨부스로 바꾸고 영향력 1 남은걸로 잭슨을 세장 채울까 싶네요. 잭슨이 2장이라 꽤 고생한 판이 있어서...
덱을 짤 시점에는 스네어 3장이 그렇게나 큰일을 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스네어와 스코치가 하드캐리한 대회였습니다 ㅎㅎ 스네어를 넣은건 이것저것 시험하다가 밟지 않은 함정을 그냥 레즈하고 들어올려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네어 낚시를 하고 실패하면 들어버리는거죠. 물론 이런짓은 러너가 이미 스네어의 존재를 파악한 뒤에만 하는게 좋습니다. 모르고 밟아주면 그게 제일이죠. 어쨌든 스네어로 다 진 판도 역전하고 3턴킬도 하고 정말 잘풀린 날이었습니다.
1라운드: vs 외눈박이님(노이즈)
한줄로 요약하면 행운이 가져다준 꽁승이었습니다. 외눈님은 제가 첫턴부터 시소스 스코치를 들고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하시고 별 생각없이 뭔가를 하시고 RND 런을 몇번 하시다가 3장을 든 상태로 첫턴을 마치셨고 다음 제 두번째 턴에 바로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2라운드: vs 재현님(가브리엘)
블루썬 입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크리미널이 상대라 긴장한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오버사이트가 초반에 뜨지는 않았지만 대신 카두케우스를 왕창 집어서 HQ와 RND를 다 카두케우스로 틀어막고 첫턴부터 6원을 벌었습니다. 무난하게 게임이 풀리다가 제가 리모트에 커튼월을 깔고 뒤에 아틀라스 1어드밴스를 했는데 인사이드잡을 맞고 아젠다를 털렸습니다. 다음턴에 저는 러너가 "회사는 방금 인사이드잡을 뺐으니 이제 안전하다고 생각하겠지"라고 생각하리라 예상하고 같은 자리에 스네어를 인스톨했습니다. 어차피 안 밟으면 들어올리면 그만이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죠. 이 노림수가 적중해서 재현님이 다시 인사이드잡을 하셨고, 스네어를 맞고 다음턴에 스코치로 플랫라인당하셨습니다.
3라운드: vs 범준님(리엘)
요그-디노를 쓰는 리엘은 거대 아이스가 즐비한 블루썬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상성상 완벽하게 우위인 매치업이라서 블루썬의 압도적인 힘을 마음껏 휘두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막 디노가 깔리고 아직 요그는 나오지도 않은 3-4턴쯤에 저는 커튼월을 오버사이트AI로 레즈해서 무사히 회수했고, 바로 그 다음턴에 오버사이트가 또나와서 순식간에 크레딧을 40 가까이 불렸습니다. 커튼월은 리엘에게 통곡의 벽이나 다름없었고, 아틀라스 4어드밴스 득점 후에 절망적인 런을 몇번 시도하시다가 시소스 스코치 스코치를 맞고 플랫라인당하셨습니다. 대전후에 스텔스 브레이커(리프랙터)를 써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4라운드: vs 상호님(레이나)
한줄로 요약하면 행운이 가져다준 꽁승(2)이었습니다. 3턴킬을 두번이나 ㅎㅎ 첫턴에 마지막 클릭으로 HQ에 런을 하셨다가 네장 중에 1장 있었던 스네어를 밟으셨고, 다음턴에 의무드로우를 받고 나서 드로우를 2번 더해보니 딱 스코치가 나와서 플랫라인으로 승리했습니다.
5라운드: vs 와일드호크님(케이트)
한줄로 요약하면 행운이 가져다준 꽁승(3)...은 아니고 신승이었습니다; 블루썬으로 이렇게 고전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제가 멀리건 결과 손패가 별로 안좋게 들어와서 돈은 못벌고 아젠다 러시에 시달리는 동안 호크님께서는 오라클 메이를 까셨습니다. 극초반에 차이가 더 벌어지기 전에 메이를 잡으려고 시소스를 걸어봤는데 크레딧이 8대 6인 상황이라 트레이스 8을 걸면 확정적으로 메이를 트래시할 수 있긴 한데 만약에 메이가 또 있어서 트레이스를 그냥 맞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애초에 트레이스를 건게 좋은 판단이 아니었던것 같긴 한데(익퓨님도 브레이킹뉴스로 메이를 잡았는데 바로 또나와서 말리셨다고...) 불현듯 메이가 또있으면 똥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트레이스를 감수하실 경우 스코치라도 때리게 7로 낮춰 걸었습니다. 다행히 6원을 내고 트레이스를 피하시더라구요. 크레딧 교환을 해서 나쁜 손패를 바꿀 시간을 번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제 손패는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호크님은 메이로 크레딧과 카드를 함께 쭉쭉 불려나가셨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메이가 3번이나 삑사리를 내는 바람에(저 한게임에서 3번이나 이러는거 처음 봤어요;) 호크님의 진행이 크게 늦춰졌고 이것이 승리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아젠다가 1대 6인 상황...이미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저는 리모트에 헤임달을 하나 엎어놨고 손에는 전턴에 뽑은 오버사이트 하나랑 스네어 하나가 있었습니다. 드로우를 받아보니 또 스네어가 나와서 이걸로 뭔가 낚시를 해보자고 결심한 저는 오버사이트로 헤임달을 열고 뒤에 스네어를 인스톨합니다. 여기서 호크님은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주사위를 던져 판단을 맡기시는데... 주사위가 주인을 배신하고 GO 사인을 보냅니다. "주사위가 가라고 하네요"하고 2클릭째에 런을 하신 호크님은 3, 4클릭으로 2줄을 깨고 브레인 데미지를 맞고 들어와서 스네어를 밟으시고 맙니다. 태그를 단 채로 턴을 마칠 수밖에 없게 된 호크님이 스코치를 맞고 플랫라인당하시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마지막의 주사위도 주사위였지만 애초에 메이가 그렇게 삽질하지 않았더라면 무난히 헤임달을 깨고 들어와서 남은 클릭으로 태그를 떼실 수 있었겠죠... 제 손패가 불운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행운이 겹치고 겹친 결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ㅎㅎ
제가 처음 출전한 다다 대회에서 4등, 이후 두번 있었던 보드엠 대회에서 연속으로 3등, 2등을 해서 이번에는 1등할 차례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했었는데 정말 그 법칙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우주의 기운이 몰려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다음에 대회하면 저는 거짓말처럼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을까요 ㅋㅋㅋ 여기까지 긴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러너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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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에 맞춘 덱이 생각대로 굴러가는 것이 정말 즐거운 넷러너죠.덱의 스피드가 느릴 것 같았는데 ppvp와 럭파 데이비드의 힘인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신것 같습니다. 회사덱 후기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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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1등! 오빠 짱입니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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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넷러너 하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겠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요즘 러너가 쉽지 않다던데 러너 부터 올리셨군요.덱의 변천사가 demolition run 에서 시작해서 prepaid voicepad로 돌아간듯한 느낌입니다 ㅎㅎ다른 덱들도 보면 요즘은 asset 폐기가 중요하게 여겨지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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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닥 느린 덱이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혹시 진 때문에?사실 메모리가 부족해서 진을 넣긴 했지만 그닥 진의 의존도는 크지 않습니다. 주로 여유있는 상황에나 깔아놨다가 너브 에이전트를 찾아오는 용도로 썼습니다. 오히려 크리미널 달리듯이 빠르게 데스페라도랑 서커를 깔고 막 달리는게 컨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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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고마워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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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셋폐기 정말 중요하죠. 저는 요즘 셰이퍼덱에는 죄다 파리시아를 3장씩 쳐넣고 굴리고 있습니다. 파리시아 좋아요. 까는순간부터 2원 이득에 나중에 스캐빈지 밥으로 쓸수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산산은 못 깹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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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데 외눈박이 님이 누구시죠?; 도저히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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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네요. 그런 사람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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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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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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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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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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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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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묻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가 게임 디자이너의 의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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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닥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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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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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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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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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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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명예 훼손으로 신고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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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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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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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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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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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의 입장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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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leo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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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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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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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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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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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코보게 응원합니다. 모든 혐오와 편견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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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지금이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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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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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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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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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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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이머스 게이머들이 전부 매도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한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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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
꿀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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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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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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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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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