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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낙성대 챔피언쉽 후기(회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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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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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게이밍어니언
안녕하세요 언제나 새로운 꿀을 찾아 헤메는 넷러너계의 메타의 선도자(자칭) 얼리어댑터(자칭) 슷입니다.
이번에는 러너덱이 흥해서 전승했는데 회사가 2승3패로 망했네요 ㅎㅎ
제가 또 새로운 꿀을 찾아낸것 같습니다 여러분 릴라파텔 꿀빠세요. 다음 대회에 릴라가 판을 치는 모습 예상해봅니다.파운드리는 하지마세요
먼저 대회의 전체적인 느낌은 저번과 비교해서 메타가 순식간에 확 바뀌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블루썬이 흥하면서 회사 ID로 블루썬을 선택하신 분들이 크게 늘었고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신 것 같네요. 하스는 언제나 상당한 숫자가 유지된 반면에 진테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NBN은 여전히 좋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팩션이라는 입지에 있는듯 하네요. 한편 러너쪽은 다양한 아이디가 제법 보였지만 크리미널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가브리엘이 안드로메다를 제치고 최다픽이 되었네요.
그러면 덱소개와 대전후기를 적어보도록 하죠. 어제 밤새 기말소논문을 쓰다가 바로 대회에 나간 탓에 후반에는 정신이 혼미해서 대전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똥망한 회사덱부터 갑니다.
러너덱: Veteran QA Team
The Foundry: Refining the Process (The Spaces Between)
Agenda (11)
3x Accelerated Beta Test (Core Set)
3x Bifrost Array (All That Remains)
3x Efficiency Committee (Creation and Control)
1x Hades Fragment (Up and Over)
1x Project Vitruvius (Cyber Exodus)
Asset (6)
3x Adonis Campaign (Core Set)
3x Jackson Howard (Opening Moves) •••
Operation (13)
2x Biotic Labor (Core Set)
3x Hedge Fund (Core Set)
2x Peak Efficiency (Up and Over)
3x Shipment from SanSan (Second Thoughts) •••
3x Targeted Marketing (The Spaces Between) •••
Barrier (7)
3x Heimdall 2.0 (Creation and Control)
3x NEXT Silver (Upstalk)
1x Wotan (Second Thoughts)
Code Gate (6)
2x Inazuma (Honor and Profit) ••••
3x NEXT Bronze (Opening Moves)
1x Yagura (Fear and Loathing) ••
Sentry (6)
3x Architect (Up and Over)
1x Janus 1.0 (What Lies Ahead)
2x Rototurret (Core Set)
15 influence spent (max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All That Remains
덱의 아이디어는 이 카드에서 출발했습니다. 비프로스트 어레이의 득점시 발동 효과를 써먹을만한 아젠다를 검토해보니까 베타테스트, 에피션시커미티, 그리고 중립으로 프라이어리티 리퀴지션 정도가 눈에 띄었는데 먹기힘든 5/3 아젠다는 빼고 베타테스트와 에피션시커미티, 특히 베타테스트에 무게를 두고 한번 운빨에 모든걸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덱컨셉은 닥치고 로또테스트로 ㄱㄱ로 정해졌고 저의 운명도 정해졌습니다. ㄴㄴㄴ판에는 "로또테스트로 흥한자 로또테스트로 망한다"는 격언이 있죠. 뭐 제가 망한 이야기야 대전후기에서 계속하기로 하고 일단 덱빌딩하면서 했던 생각들을 좀더 풀어보겠습니다.
Q) 왜 아이디가 파운드리예요?
A) 베타테스트 하려구요. 베타테스트와 파운드리의 시너지는 이렇습니다.
1.베타테스트 발동! 3장을 본다
2-a. 아이스가 3장->3장을 설치하고 레즈한다. 어머 대박, PROFIT!
2-b. 아이스가 1장->1장을 설치하고 레즈한다. 그 순간 파운드리의 아이디 능력 발동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면 덱에서 방금 깐 아이스를 하나 손으로 찾아온 다음 R&D를 셔플한다. 이때 아까 베타테스트로 봤던 3장중에 아이스가 아니었던 나머지 2장도 같이 셔플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보고있는 3장의 카드들은 여전히 R&D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카드를 아카이브에 버리지 않는다. PROFIT!
2-c. 아이스가 2장->2장을 설치하고 레즈한 후 1장을 버리거나, b에서처럼 1장만 설치해도 된다. PROFIT!
2-d. 아이스가 안나왔어요->이번판은 망했어요. 다음판을 노리세요. PROFIT!
3. 레즈한 아이스 뒤에서 베타테스트나 비프로스트 어레이를 스코어한다.->다시 1로
Q) 이상한 NBN 커런트는 왜 들어있나요?
A) 패라사이트 부르려구요. 주력 아이스인 NEXT 시리즈의 가장 큰 적은 바로 패라사이트입니다. 넥스트 글래셜은 아이스가 저렴하면서도 쌓일수록 강력해지는게 특징인데 패라사이트로 초반에 브론즈를 야금야금 깨면 골치아픈데다 후반에 서브루틴 6줄짜리 실버도 힘은 그대로 1이라 훅가기 쉽죠. 패라사이트를 불러놓으면 러너가 초반에 넥스트로 싸게 틀어막힌 서버를 깨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풀리그가 강력한 러너들은 후반이 되면 회사돈이 얼마든 전혀 신경을 안쓰죠. 이런 상대들을 위해 바이오틱 레이버가 있습니다. 만약에 러너가 너 10원 먹어라 한다면 그돈으로 바이오틱 레이버를 씁니다. 그리고 기왕에 이렇게 써먹을꺼 기생충밥이라는 문제만 빼면 가성비 짱짱인 로또터렛도 넣었습니다.
Q) 아키텍트는 뭐하는 아이슨데 etr도 없는걸 세장이나 넣었어요?
A) 아키텍트 완전 사랑합니다. 아키텍트에 ETR이 없다고 만만히 보고 헤딩하는 러너들이 꽤 있는데, 아키텍트는 러너가 밟으면 온갖 기상천외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아이스입니다. 아키텍트로 할 수 있는 일을 몇가지 예로 들어보죠.
1. 아키텍트 뒤에 아도니스, 선듀, 산산 등 좋은 어셋, 업글을 놓아둔다. 러너는 선듀 하나 깨러 왔는데 선듀가 두개 더 늘어나는 싱기방기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R&D에서 새거 하나, 아카이브에서 아까 부신거 하나)
2. 러너가 막클릭에 아키텍트를 밟았다면 3/2 아젠다를 휙 던져놓고 다음턴에 낼름 먹을 수 있다.
3. 아키텍트 뒤에 당당히 아젠다를 놓고 어드밴스한다. 러너가 오면 서브루틴으로 다른 어셋이나 업글을 설치하면서 있던 아젠다를 아카이브에 갖다버릴 수 있다. 이는 현재(ATR까지의 시점에서) 러너턴에 회사가 이미 설치한 아젠다를 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만약에 러너가 막클릭 런이었다면 1번 서브루틴으로 아젠다를 버린 후 2번 서브루틴으로 지금 막 버린 그 아젠다를 다시 줏어와서 새 서버에 깔 수도 있다!
4. R&D에 놔두면 맨윗장이 아젠다일때 3의 요령을 써서 도피시킬 수 있다.
5. 베타테스트할때 미리 덱 보고 주작할 수 있다.
6. 마인레이어처럼 인스톨비용 없이 아이스를 늘리는데 써도 된다.
7. 심지어는 하울러와 콤보도 된다! 아키텍트로 하울러를 줏어오면 된다.
8. 심지어는 데이터마인과 콤보도 된다!
9. HQ에 놔두면 사이펀 들어왔을때 비싼 어셋/업글을 깔고 바로 레즈해서 돈을 빼돌릴 수도 있다.
10. 우리 주 잭슨 하워드께서 러너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매 아키텍트의 기적으로 장사한지 3클릭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로 승천하시니 - 잭슨복음 22장 22절
이외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아카이브 활용법이 있으면 제보받습니다. 이 덱에서는 아키텍트와의 시너지를 위해 아도니스를 넣었고 최대한 히트시키기 위해 이나즈마를 넣었습니다.
다음은 대전후기입니다. 잘 기억이 안나서 간단하게 인상적이었던 부분 위주로 적겠습니다 ㅠㅠ
1라운드: vs 세빈님(안드로메다): 패
ㅎㅎㅎㅎㅎㅎ 그냥 망했어요
멀리건하고 2드로우했는데 아이스가 안나옴......파운드리인데......상대는 안드로메다인데......
첫턴부터 데스페라도+사이펀+레그웍을 맞고 그냥 개발살이 났습니다. ㅈㅈ
하필 손에 집힌게 또 잭슨 세장 아젠다 2장 이래가지고 첫턴에 인스톨한 잭슨은 아젠다 2장 가지고 허망하게 날랐고 나머지 2장은 첫턴 레그웍과 다음턴 후속런에 썰려나가 버렸습니다. 잭슨을 다시 가져올 희망은 아키텍트밖에 없는데 뭐 아키텍트는 코빼기도 안보였고 이미 저쪽은 풀리그...\(^o^)/스겜으로 끝났네요.
2라운드: vs Ray님(노이즈): 패
로또테스트로 흥한자 로또테스트로 망한다
그런데 흥하기도 전에 망했습니다. 첫 베타가 바이오틱 바이오틱 산산을 밀어버리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데다 안그래도 상대는 노이즈라 아카이브에 막 카드가 수북수북 쌓여갔습니다. 우리 주 잭슨 하워드님께서는 노이즈의 손에 차곡차곡 갈려나가셨고 아키텍트조차 1장밖에 못뽑고 2장이 갈려버렸습니다. 게다가 그 1장을 엄한데다 까는 바람에 레즈도 못해보고...
어찌어찌 점수를 6점까지 냈는데 이피션시를 하나 먹어놔서 그 시점에서 덱에 딱 1장남은 쉽프산산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R&D에 10장도 안남은 시점에서 수명을 줄여가며 드로해가고 있는데 결국 못뽑고 노이즈에게 그것마저 갈려버렸고, 레이님이 아카이브 한방런으로 아젠다 2장을 가져가시며 끝났습니다. 사실 아카이브 체크를 미리 하셨으면 한참전에 끝났을 게임...
3라운드: vs 양천구땜장이님(케이트): 승
이판은 베타테스트가 평타는 쳤습니다. 캐티존스에 데일리캐스트를 쓰시는 약간 템포가 느린 케이트였는데 초반운영을 아젠다 한두장은 그냥 주고 빠르게 풀리그를 갖추자 라는 마인드로 하셨습니다. 전 공짜로 베타테스트 하나를 질렀고 뭐가 나왔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두장을 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또 베타테스트를 질러서 이번엔 1장을 열고 2장은 셔플했습니다. 베타테스트로 잔뜩 강화한 서버에서 세번째 베타까지 지르고 이번에도 평타는 쳤습니다. 아키텍트를 이용해 아도니스를 여러번 굴려 돈을 꽤 챙겼고 그돈으로 바이오틱 레이버를 써서 마지막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4라운드: vs TEnOTT님(안드로메다): 승
이판 어떻게 이겼더라...? 이때쯤부터 밤샘후유증이 몰려와 정신이 혼미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건 이판의 분수령이 2턴인가 3턴째였다는 건데 제가 리모트에 땡아이스 하나를 깔고 안에는 아무것도 안넣고 턴을 마쳤고, 테놋님이 거기다 시큐리티 테스팅을 지르고 런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레즈를 안할거라 생각하셨겠고 만약 3원 안줄려고 레즈하면 HQ를 털면 된다고 판단하셨겠죠. 그런데 그 아이스는 하필 로또터렛이었고, 이 로또터렛이 테놋님의 1장밖에 없었던 코로더를 잡아먹는 대박을 쳤습니다. 테놋님 덱에 프랙터가 남아있기는 있었지만 그게 브리치라서 원격서버의 배리어를 깰수가 없었고 덕분에 타겟마케팅 인사이드잡 불러놓고 점수를 날로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5라운드: vs 시환님(가브리엘): 패
별로 운이 안따라서 초반에 HQ와 R&D에서 아젠다를 많이 털렸습니다. 타겟마케팅으로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한 데스페라도를 부르려고 했는데 잘보니까 리그에 웬 이상한 못보던 하드웨어가 하나 있더라구요...? 근데 그게 콘솔이네? 세상에 BOX-E라는 웬 괴상한 듣보콘솔이 벌써 깔려있더라구요?ㄷㄷㄷ...
그리고 다음턴에 시환님이 뇌를 째며 상상도 못했던 기습 스팀핵으로 제 R&D를 털어 아젠다를 찾아내시며 게임이 끝났습니다.
대회후 고칠점은...음 그냥 베타 하지말자 ㅎㅎㅎ 이 덱을 개량한다면 차라리 비프로스트+이피션시 커미티 쪽을 노려보는게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사실 아이스가 좀 적었음 ㅠㅠ 안그래도 파운드리는 자꾸 하나씩 손으로 빼오기때문에 R&D의 아이스 밀도가 낮아지는데 19장은 역시 운빨에 기대기엔 좀 무리수였나봅니다. 원래 20장이었다가 대회가기 직전에 아무래도 픽 에피션시를 2장 넣고싶어서 아이스 1장을 뺐거든요. 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넌 그걸 몰랐지...
그리고 비프로스트 어레이라는 카드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NBN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이게 NBN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스트로트레인이 아니라 아스트로은하철도가 우주를 질주할텐데...ㅉㅉㅉ 하스 노답;
아무튼 이번 대회도 무척 즐거웠고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마터면 그날까지도 논문을 다못써서 대회 못나갈뻔...ㅜㅜ 그럼 다음번에 또 만나요 러너 여러분! ...이라고 마무리하려니까 좀있다가 러너편 써야되는데 그땐 어쩌지...(...) 아무튼 좀있다 러너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에는 러너덱이 흥해서 전승했는데 회사가 2승3패로 망했네요 ㅎㅎ
제가 또 새로운 꿀을 찾아낸것 같습니다 여러분 릴라파텔 꿀빠세요. 다음 대회에 릴라가 판을 치는 모습 예상해봅니다.
먼저 대회의 전체적인 느낌은 저번과 비교해서 메타가 순식간에 확 바뀌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블루썬이 흥하면서 회사 ID로 블루썬을 선택하신 분들이 크게 늘었고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신 것 같네요. 하스는 언제나 상당한 숫자가 유지된 반면에 진테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NBN은 여전히 좋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팩션이라는 입지에 있는듯 하네요. 한편 러너쪽은 다양한 아이디가 제법 보였지만 크리미널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가브리엘이 안드로메다를 제치고 최다픽이 되었네요.
그러면 덱소개와 대전후기를 적어보도록 하죠. 어제 밤새 기말소논문을 쓰다가 바로 대회에 나간 탓에 후반에는 정신이 혼미해서 대전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똥망한 회사덱부터 갑니다.
러너덱: Veteran QA Team
The Foundry: Refining the Process (The Spaces Between)
Agenda (11)
3x Accelerated Beta Test (Core Set)
3x Bifrost Array (All That Remains)
3x Efficiency Committee (Creation and Control)
1x Hades Fragment (Up and Over)
1x Project Vitruvius (Cyber Exodus)
Asset (6)
3x Adonis Campaign (Core Set)
3x Jackson Howard (Opening Moves) •••
Operation (13)
2x Biotic Labor (Core Set)
3x Hedge Fund (Core Set)
2x Peak Efficiency (Up and Over)
3x Shipment from SanSan (Second Thoughts) •••
3x Targeted Marketing (The Spaces Between) •••
Barrier (7)
3x Heimdall 2.0 (Creation and Control)
3x NEXT Silver (Upstalk)
1x Wotan (Second Thoughts)
Code Gate (6)
2x Inazuma (Honor and Profit) ••••
3x NEXT Bronze (Opening Moves)
1x Yagura (Fear and Loathing) ••
Sentry (6)
3x Architect (Up and Over)
1x Janus 1.0 (What Lies Ahead)
2x Rototurret (Core Set)
15 influence spent (max 15)
20 agenda points (between 20 and 21)
49 cards (min 45)
Cards up to All That Remains
덱의 아이디어는 이 카드에서 출발했습니다. 비프로스트 어레이의 득점시 발동 효과를 써먹을만한 아젠다를 검토해보니까 베타테스트, 에피션시커미티, 그리고 중립으로 프라이어리티 리퀴지션 정도가 눈에 띄었는데 먹기힘든 5/3 아젠다는 빼고 베타테스트와 에피션시커미티, 특히 베타테스트에 무게를 두고 한번 운빨에 모든걸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덱컨셉은 닥치고 로또테스트로 ㄱㄱ로 정해졌고 저의 운명도 정해졌습니다. ㄴㄴㄴ판에는 "로또테스트로 흥한자 로또테스트로 망한다"는 격언이 있죠. 뭐 제가 망한 이야기야 대전후기에서 계속하기로 하고 일단 덱빌딩하면서 했던 생각들을 좀더 풀어보겠습니다.
Q) 왜 아이디가 파운드리예요?
A) 베타테스트 하려구요. 베타테스트와 파운드리의 시너지는 이렇습니다.
1.베타테스트 발동! 3장을 본다
2-a. 아이스가 3장->3장을 설치하고 레즈한다. 어머 대박, PROFIT!
2-b. 아이스가 1장->1장을 설치하고 레즈한다. 그 순간 파운드리의 아이디 능력 발동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면 덱에서 방금 깐 아이스를 하나 손으로 찾아온 다음 R&D를 셔플한다. 이때 아까 베타테스트로 봤던 3장중에 아이스가 아니었던 나머지 2장도 같이 셔플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보고있는 3장의 카드들은 여전히 R&D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카드를 아카이브에 버리지 않는다. PROFIT!
2-c. 아이스가 2장->2장을 설치하고 레즈한 후 1장을 버리거나, b에서처럼 1장만 설치해도 된다. PROFIT!
2-d. 아이스가 안나왔어요->이번판은 망했어요. 다음판을 노리세요. PROFIT!
3. 레즈한 아이스 뒤에서 베타테스트나 비프로스트 어레이를 스코어한다.->다시 1로
Q) 이상한 NBN 커런트는 왜 들어있나요?
A) 패라사이트 부르려구요. 주력 아이스인 NEXT 시리즈의 가장 큰 적은 바로 패라사이트입니다. 넥스트 글래셜은 아이스가 저렴하면서도 쌓일수록 강력해지는게 특징인데 패라사이트로 초반에 브론즈를 야금야금 깨면 골치아픈데다 후반에 서브루틴 6줄짜리 실버도 힘은 그대로 1이라 훅가기 쉽죠. 패라사이트를 불러놓으면 러너가 초반에 넥스트로 싸게 틀어막힌 서버를 깨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풀리그가 강력한 러너들은 후반이 되면 회사돈이 얼마든 전혀 신경을 안쓰죠. 이런 상대들을 위해 바이오틱 레이버가 있습니다. 만약에 러너가 너 10원 먹어라 한다면 그돈으로 바이오틱 레이버를 씁니다. 그리고 기왕에 이렇게 써먹을꺼 기생충밥이라는 문제만 빼면 가성비 짱짱인 로또터렛도 넣었습니다.
Q) 아키텍트는 뭐하는 아이슨데 etr도 없는걸 세장이나 넣었어요?
A) 아키텍트 완전 사랑합니다. 아키텍트에 ETR이 없다고 만만히 보고 헤딩하는 러너들이 꽤 있는데, 아키텍트는 러너가 밟으면 온갖 기상천외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아이스입니다. 아키텍트로 할 수 있는 일을 몇가지 예로 들어보죠.
1. 아키텍트 뒤에 아도니스, 선듀, 산산 등 좋은 어셋, 업글을 놓아둔다. 러너는 선듀 하나 깨러 왔는데 선듀가 두개 더 늘어나는 싱기방기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R&D에서 새거 하나, 아카이브에서 아까 부신거 하나)
2. 러너가 막클릭에 아키텍트를 밟았다면 3/2 아젠다를 휙 던져놓고 다음턴에 낼름 먹을 수 있다.
3. 아키텍트 뒤에 당당히 아젠다를 놓고 어드밴스한다. 러너가 오면 서브루틴으로 다른 어셋이나 업글을 설치하면서 있던 아젠다를 아카이브에 갖다버릴 수 있다. 이는 현재(ATR까지의 시점에서) 러너턴에 회사가 이미 설치한 아젠다를 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만약에 러너가 막클릭 런이었다면 1번 서브루틴으로 아젠다를 버린 후 2번 서브루틴으로 지금 막 버린 그 아젠다를 다시 줏어와서 새 서버에 깔 수도 있다!
4. R&D에 놔두면 맨윗장이 아젠다일때 3의 요령을 써서 도피시킬 수 있다.
5. 베타테스트할때 미리 덱 보고 주작할 수 있다.
6. 마인레이어처럼 인스톨비용 없이 아이스를 늘리는데 써도 된다.
7. 심지어는 하울러와 콤보도 된다! 아키텍트로 하울러를 줏어오면 된다.
8. 심지어는 데이터마인과 콤보도 된다!
9. HQ에 놔두면 사이펀 들어왔을때 비싼 어셋/업글을 깔고 바로 레즈해서 돈을 빼돌릴 수도 있다.
10. 우리 주 잭슨 하워드께서 러너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매 아키텍트의 기적으로 장사한지 3클릭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로 승천하시니 - 잭슨복음 22장 22절
이외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아카이브 활용법이 있으면 제보받습니다. 이 덱에서는 아키텍트와의 시너지를 위해 아도니스를 넣었고 최대한 히트시키기 위해 이나즈마를 넣었습니다.
다음은 대전후기입니다. 잘 기억이 안나서 간단하게 인상적이었던 부분 위주로 적겠습니다 ㅠㅠ
1라운드: vs 세빈님(안드로메다): 패
ㅎㅎㅎㅎㅎㅎ 그냥 망했어요
멀리건하고 2드로우했는데 아이스가 안나옴......파운드리인데......상대는 안드로메다인데......
첫턴부터 데스페라도+사이펀+레그웍을 맞고 그냥 개발살이 났습니다. ㅈㅈ
하필 손에 집힌게 또 잭슨 세장 아젠다 2장 이래가지고 첫턴에 인스톨한 잭슨은 아젠다 2장 가지고 허망하게 날랐고 나머지 2장은 첫턴 레그웍과 다음턴 후속런에 썰려나가 버렸습니다. 잭슨을 다시 가져올 희망은 아키텍트밖에 없는데 뭐 아키텍트는 코빼기도 안보였고 이미 저쪽은 풀리그...\(^o^)/스겜으로 끝났네요.
2라운드: vs Ray님(노이즈): 패
로또테스트로 흥한자 로또테스트로 망한다
그런데 흥하기도 전에 망했습니다. 첫 베타가 바이오틱 바이오틱 산산을 밀어버리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데다 안그래도 상대는 노이즈라 아카이브에 막 카드가 수북수북 쌓여갔습니다. 우리 주 잭슨 하워드님께서는 노이즈의 손에 차곡차곡 갈려나가셨고 아키텍트조차 1장밖에 못뽑고 2장이 갈려버렸습니다. 게다가 그 1장을 엄한데다 까는 바람에 레즈도 못해보고...
어찌어찌 점수를 6점까지 냈는데 이피션시를 하나 먹어놔서 그 시점에서 덱에 딱 1장남은 쉽프산산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R&D에 10장도 안남은 시점에서 수명을 줄여가며 드로해가고 있는데 결국 못뽑고 노이즈에게 그것마저 갈려버렸고, 레이님이 아카이브 한방런으로 아젠다 2장을 가져가시며 끝났습니다. 사실 아카이브 체크를 미리 하셨으면 한참전에 끝났을 게임...
3라운드: vs 양천구땜장이님(케이트): 승
이판은 베타테스트가 평타는 쳤습니다. 캐티존스에 데일리캐스트를 쓰시는 약간 템포가 느린 케이트였는데 초반운영을 아젠다 한두장은 그냥 주고 빠르게 풀리그를 갖추자 라는 마인드로 하셨습니다. 전 공짜로 베타테스트 하나를 질렀고 뭐가 나왔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두장을 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또 베타테스트를 질러서 이번엔 1장을 열고 2장은 셔플했습니다. 베타테스트로 잔뜩 강화한 서버에서 세번째 베타까지 지르고 이번에도 평타는 쳤습니다. 아키텍트를 이용해 아도니스를 여러번 굴려 돈을 꽤 챙겼고 그돈으로 바이오틱 레이버를 써서 마지막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4라운드: vs TEnOTT님(안드로메다): 승
이판 어떻게 이겼더라...? 이때쯤부터 밤샘후유증이 몰려와 정신이 혼미했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건 이판의 분수령이 2턴인가 3턴째였다는 건데 제가 리모트에 땡아이스 하나를 깔고 안에는 아무것도 안넣고 턴을 마쳤고, 테놋님이 거기다 시큐리티 테스팅을 지르고 런을 하셨습니다. 당연히 레즈를 안할거라 생각하셨겠고 만약 3원 안줄려고 레즈하면 HQ를 털면 된다고 판단하셨겠죠. 그런데 그 아이스는 하필 로또터렛이었고, 이 로또터렛이 테놋님의 1장밖에 없었던 코로더를 잡아먹는 대박을 쳤습니다. 테놋님 덱에 프랙터가 남아있기는 있었지만 그게 브리치라서 원격서버의 배리어를 깰수가 없었고 덕분에 타겟마케팅 인사이드잡 불러놓고 점수를 날로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5라운드: vs 시환님(가브리엘): 패
별로 운이 안따라서 초반에 HQ와 R&D에서 아젠다를 많이 털렸습니다. 타겟마케팅으로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한 데스페라도를 부르려고 했는데 잘보니까 리그에 웬 이상한 못보던 하드웨어가 하나 있더라구요...? 근데 그게 콘솔이네? 세상에 BOX-E라는 웬 괴상한 듣보콘솔이 벌써 깔려있더라구요?ㄷㄷㄷ...
그리고 다음턴에 시환님이 뇌를 째며 상상도 못했던 기습 스팀핵으로 제 R&D를 털어 아젠다를 찾아내시며 게임이 끝났습니다.
대회후 고칠점은...음 그냥 베타 하지말자 ㅎㅎㅎ 이 덱을 개량한다면 차라리 비프로스트+이피션시 커미티 쪽을 노려보는게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사실 아이스가 좀 적었음 ㅠㅠ 안그래도 파운드리는 자꾸 하나씩 손으로 빼오기때문에 R&D의 아이스 밀도가 낮아지는데 19장은 역시 운빨에 기대기엔 좀 무리수였나봅니다. 원래 20장이었다가 대회가기 직전에 아무래도 픽 에피션시를 2장 넣고싶어서 아이스 1장을 뺐거든요. 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넌 그걸 몰랐지...
그리고 비프로스트 어레이라는 카드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NBN이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이게 NBN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스트로트레인이 아니라 아스트로은하철도가 우주를 질주할텐데...ㅉㅉㅉ 하스 노답;
아무튼 이번 대회도 무척 즐거웠고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마터면 그날까지도 논문을 다못써서 대회 못나갈뻔...ㅜㅜ 그럼 다음번에 또 만나요 러너 여러분! ...이라고 마무리하려니까 좀있다가 러너편 써야되는데 그땐 어쩌지...(...) 아무튼 좀있다 러너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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