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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하스스톤 새 확장팩에서 어떤 카드가 흥하고 망했는가
  • 2015-01-13 2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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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86

Lv.1 TEnOTT
아니 왜 난데없이 하스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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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d David Amir (IronClause)
2014 넷러너 캐나다 챔피언

한 달 전, 온라인 카드게임인 하스스톤에서 확장팩이 발매되었습니다. 이 글은 발매 전 스포일러를 보고 사람들이 한 예측과, 한 달이 지난 후 카드들이 현재 메타에 가져온 실제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특히 각 카드마다 달려 있는 "하려고 하는 이야기" 부분은 넷러너 플레이어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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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많은 것을 예측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의 예측이 맞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현명한 사람이었는지를 자랑하고 싶어지지요. 하지만 우리가 틀렸을 때는? 음, 틀렸네. 라고 하면서 잊어버리거나 애써 무시하기 바쁩니다. 하긴, 사람 주제에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승리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수에서 배워야 합니다. 이제 Goblin vs Gnomes가 한 달 정도 지났으니, 이제 우리의 예측을 돌이켜보면서 무엇이 성공적이었고 무엇이 실패였는지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무엇이 가장 과평가된 카드였을까요? 그리고, 무엇이 가장 저평가된 카드였을까요? 이러한 분석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과평가된 카드 #5. 강철의 거대 괴수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2/200px-Iron_Juggernaut.png

(참고 : 하스스톤은 30데미지 먼저 때리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10데미지라는 압도적인 수치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언밸런스 카드라고 생각했고, 수많은 프로 플레이어들과 방송 플레이어들도 탑픽으로 뽑았던 카드입니다. 저는 사실 이 카드를 좀 더 낮게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 카드가 실패작으료 평가된다고 하더라도 딱히 놀랍지 않습니다. 전사들은 여전히 최고 레벨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주류로 쓰이고 있지만, 이 카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사멸하다시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카드가 (그 주류를 이루는) 전사 컨트롤 덱과 잘 엮여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랜덤하게 10데미지를 꽂아넣는 것은 대단히 멋있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안정적으로 강력한 카드"를 사용하여 판을 지배하고, 알렉스트라자-라그나로스-그롬 헬스크림 등의 끝내기용 영웅 하수인들 꺼내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이 카드는 "화려한 효과 때문에 불안정성이 가려져 있는" 카드입니다. 폭탄 터지는 화려한 이펙트 때문에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는데, 폭탄이 터져서 질 게임이 이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아예 폭탄이 안 나와서 질 게임을 그대로 지거나, 아니면 이미 잘 이기고 있는 게임을 좀 더 화려하게 이기는 것 뿐이지요. 그걸 제외하면, 이 카드는 돌주먹 오우거만도 못합니다.

[TEnOTT] 우리 동네에서라면 특히 "특정 덱을 다 죽이려고 나온 카드들", 예를 들어 The Source, Donut Taganes 같은 카드들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몇몇 회사 메타를 대놓고 때려잡을 수 있는 화려한 효과를 달고 나왔지만, 결국 몇몇 특화덱이 써서 상대를 짜증나게 하는 선에 그치고 있지요. 


저평가된 카드 #5. 방패 여전사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1/200px-Shieldmaiden.png

방패 여전사는 상대적으로 늦게 공개되었기 때문에 주목을 덜 받기는 했지만, 가져온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방패 여전사는 "필드 상황에 영향을 주면서 + 체력도 회복하는" 큰 변화를 전사 덱에 가져왔지요. 우리가 세칭 명치덱이라고 부르는 어그로덱들이 넘쳐흐르는 요즘에 특히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케른 블러드후프나 흑기사, 혹은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강철의 거대 괴수와 같은 카드들처럼 번쩍번쩍한 효과를 내지는 못합니다만, 이 카드는 매우 안정적으로 자기 할 일을 다해주는 카드입니다. 심지어 침묵을 맞아도 슬프지 않구요.

방패 여전사가 엘룬의 여사제 옆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방어도를 주는 것은 체력을 주는 것보다 전사에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되며 (알렉스트라자 활용도, 방밀) 5/4가 아닌 5/5이므로 툭하면 날아다니는 4데미지 기술들 (죽음의 이빨, 휘둘러치기, 하다못해 예티를 위시한 4공격력 하수인들) 에게도 내성이 있습니다. 전사의 중반/후반에 좀 더 능동적인 게임이 가능해 진 것도 이 카드 덕분입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간단한 카드를 무시하지 마세요". 현재 탑덱이 되어있는, "방밀전사" 계열의 컨트롤 전사에게 있어, 방패 여전사는 적절한 능력치와 게임을 후반으로 가져가는 좋은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TEnOTT] 우리 동네라면 Professional Contract 같은 예가 있겠군요. 간단한 1드로우 1크레딧. 너도나도 오푸스 쓰지 누가 이거 쓰겠냐는 예측와는 반대로 대히트를 했던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과평가된 카드 #4. 말로른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2/200px-Malorne.png


"화려한 효과"에 눈이 멀게 되는 또 하나의 예제입니다. 죽을 때마다 덱에 섞여 들어가서 계속 쓸 수 있는 하수인이라니! 듣기만 하더라도 대단히 멋져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드루이드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과 전혀 별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루이드는 제거기가 없는 (그나마 자연화를 넣기도 그렇고 해서 휘둘러치기로 모두 때우려고 하는) 클래스이며, 중반의 탄탄한 하수인 세트로 승부를 보는 덱입니다. 때문에 이 카드가 위력을 발휘하게 될 극후반 탈진 게임으로 가는 일이 적습니다. 

말로른은 강철 거대 괴수와 비슷합니다. 이 카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들으면 정말 멋있어 보이지만, 그런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게임이 굴러가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 7코스트쯤 되면 필드에 쨘 하고 등장했을 때 판을 엎어버릴 수 있는 포스는 보여줘야 합니다. 당장 아무 일도 해 주지 않는 바보에게 7마나를 투자하기에는 너무 아깝지요. 게다가 나왔을 때 "나 이런 사냥꾼이야"에 툭 잡혀버리면 정말 허무함이 몰려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다시 하는 이야기 - "활용도가 부족한 화려함"입니다. 실제로 어떤 덱을 플레이했을 때, 이 카드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세요. 만약 게임을 질질 끌어서 20분 탈진게임을 보고야 마는 사제덱이나 전사덱이었다면 좀 이야기가 나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드루이드에게는 아니죠. 

[TEnOTT] 실제로 최근 저만 난리법석을 피웠던(...) Shoot the Moon을 생각해 보면 넷러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슛더문이 나오면 태그스톰이 온갖 아이스를 싹 레즈하고 우주로 날아갈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태그 기반의 덱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태그를 먹이고 유지하느냐지 그걸로 무슨 장난을 치느냐가 아니었죠. 


저평가된 카드 #4. 병참장교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2/200px-Quartermaster.png


병참장교를 "저평가된 카드"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처음 이 카드가 공개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이 카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이 카드는 좀 늦게 공개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병력 소집을 두고 정의의 칼날이나 진은검과 어떻게 같이 굴려야 할 것인지만 고민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진짜 힘은 병참장교에 숨겨져 있었고, 늦게 뜨지만 일단 뜨기만 하면 당장 필드에 우글우글 나와있는 1/1짜리 신병들을 강화해줍니다. 비슷하게, 병참장교가 뜨면 영웅 능력으로 마구 찍어낸 1/1짜리들이 3/3이 되어서 몰려올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일단 영웅 능력과 콤보가 되는 카드가 있다면 좀 더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카드들에 비해 우선 발동시키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TEnOTT] "당신은 런을 하면 1크레딧을 받지 못한다"는 불편한 능력(...)을 덤으로 갖고 있는 로고스가, 릴라파텔을 만나서 결전병기 찾아오는 카드가 된 것을 생각해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곧 O&C에서도 악평을 들고 들어오는 발렌시아, 악평이 있으면 악평을 더 먹이는 저널리즘, 악평만큼 회사 핸드사이즈를 깎아먹는 프로테스터, 악평 있으면 프리런을 할 수 있는 블랙메일이 대규모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rash a program"이 갖는 무게 때문에라도 힙에서 더 이상 쉽게 카드를 건져올리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현 환경에, 엑자일이 이후 얼마나 빛을 볼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과평가된 카드 #3. 죽은척하기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2/200px-Feign_Death.png

실제로 성공적이었던 몇몇 덱에서도 선을 보였기 때문에 사실 과평가된 카드 리스트에서는 좀 빼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카드가 공개되자마자 소리를 질렀던 "아이고 블자 냥꾼 제발 좀 사장딸 법사 관두고 냥꾼 하냐" 등등의 소리를 했던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 리스트에 남겨둘 만하다고 봅니다. 당시 충분히 강력했던 죽음의 메아리 계열 사냥꾼 덱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카드가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당시 저는 이 카드가 사용하는 데 대단히 비싼 카드이므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냥꾼은 판세를 잡기보다는 데미지를 쥐어짜서 싸우는 클래스가 되었기 때문에 이 카드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실바나스나 붐박사 등을 이용해서 싸우는 느린 사냥꾼 덱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만, 대놓고 상대를 때려죽이는 것만 생각하는 세칭 "명치냥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요.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이 게임의 덱은 30장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무언가를 넣었다면 무언가를 빼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덱이 굴러가는 형태가 아예 바뀌게 됩니다. 죽은척하기가 죽메 냥꾼에게는 강력할 수 있겠지만, 다른 카드들을 넣는 것에 비해 (영웅능력이 영웅을 때리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숙명적인) 냥꾼의 본질적인 공격성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El-ad David Amir : 30을 45, 혹은 49로 바꿔놓고 읽어보세요. 넷러너의 덱 빌딩 역시 이와 다를 게 없습니다. "어떤 덱에 넣으면 좋은 카드"의 리스트는 순식간에 왕창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넣으려면 도대체 뭘 빼야 할까요? 특히 덱 사이즈가 큰데도 불구하고 덱 공간이 눈물나게 좁은 회사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필수품이 될거라 외쳤던 커런트가 그렇게까지 인기를 못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TEnOTT] 물론 다른 카드를 빼도 될 정도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커런트는 존재합니다 (RP와 Enhanced Login Protocol 같은) 하지만 밋밋한 능력을 가진 여러 커런트들은 상대적으로 설 자리가 좁습니다. 정말로 노이즈샵이 깽판을 치는 환경이라면야 Cerebral Static 같은 걸 너도나도 쓰겠습니다만...


저평가된 카드 #3. 낡은 치유로봇
http://bmkbucket.objects.cdn.dream.io/wp-content/uploads/2014/12/200px-Antique_Healbot.png

낡은 치유로봇은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아주 약간 관심을 받았습니다만, 지금의 컨스 포맷에 지대한 영향을 준 카드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자신의 체력에 손을 댈 수 있는 클래스는 제한적이었습니다만, 치유로봇이 추가되면서 이제 모든 클래스는 최고속으로 빠르게 명치를 때려 죽이는(..) 덱들에 대한 내성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력 8 회복은 절대로 적지 않은 수치이며, 3/3이 덤으로 튀어나온다는 것은 그 외의 상당수 하수인들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대표적인 예가 탈진법사나 밀링 드루이드 덱 같은 덱이 명치냥꾼을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사제나 성기사 같은 자체 회복카드가 있는 덱에도 이 카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체력을 채우고 하수인이 나온다는 것은 기존의 "체력 회복이 가능한 클래스"들이 의도하는 (= 게임을 질질 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일전에 체력 회복 카드가 없다는 것이 성기사/사제 외의 다른 클래스가 컨트롤 덱을 굴리는 데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를 설명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치유로봇은 이 구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특정 클래스가 기본적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카드는, 그 클래스의 플레이를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TEnOTT] 아예 다른 팩션의 카드를 쓰지 못하는 하스스톤과는 다르게, 넷러너는 영향력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각 팩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손대는 카드라면 충분히 이 범주에 넣고 생각해 볼만 합니다. 다만 그 팩션이 하려고 하는 일과 잘 맞아떨어지는지는 여전히 고민해봐야 합니다. 아나크가 Kati Jones를 처음 받았을 때 엉망진창인 아나크의 경제를 구원해 줄 것 같다가, 이후 아나크 특유의 "같이 가난한" 플레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꽤 많은 수의 덱에서 버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 발매된 Earthrise Hotel이 적어도 아나크에게는 얼마만큼의 위력을 보여줄지 역시 좀 의문스럽습니다.


과평가된 카드 #2. 축소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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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 카드가 과평가된 카드라는 사실에 대해 반감을 갖는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처음에 카드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어둠의 권능:고통, 암흑의 광기, 비밀결사단 어둠사제(세칭 교회누나) 등과의 연계에 많이들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저는, 적어도 "컨트롤 사제"라는 측면에서 이 카드에 대해 크게 저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에 기반한 연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딱 맞는 필드를 갖고 있을 때, 거기에 먹히는 정확한 콤보 카드가 들려있어야 합니다. 이미 사제에게 이런 "사용이 제한적인 카드"들은 수없이 많으며, 여기에 뭔가를 더 추가하라는 건 너무 가혹한 부분입니다. 물론 이후 카드가 많이 추가되고, 사제들이 컨트롤이 아닌, 장동간으로 시작되는 (장의사-동전-간식용 좀비) 죽메덱처럼 다짜고짜 드잡이질을 하는 덱을 굴리게 되는 날이 온다면 축소술사의 공격력 감소가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의 컨트롤 사제들에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콤보 파트 단독으로도 큰 쓸모가 있지 않다면, 그 카드를 높게 평가하는 건 좀 고민해 봐야 합니다

[TEnOTT] : 물론 원론적으로는 옳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코어 시절부터 SEA+초토화+초토화라는 콤보 파트를 위해 목숨을 거는 웨이랜드라는 팩션이 존재하는 이상, 이 이야기가 넷러너에도 바로 이식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 유보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최근 웨이랜드도 초토화 빼면 볼 거 없는 팩션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꽤 괜찮아지기는 했지요.


저평가된 카드 #2 : 임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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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폭발은 카드가 공개되던 내내 모든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카드였습니다. 랜덤성이라는 신뢰할 수 없는 변수에 의존하며,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덱"에 이런 카드를 넣는다는 걸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기 대문이지요. 실제로 4마나라는 코스트만을 놓고 본다면 엄청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데미지 몇 점, 혹은 1/1짜리 임프 몇 마리를 뽑기 위해 4마나를 쓴다는 것 자체가 가치있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둘이 동시에 터진다는 점에서, 필드 장악형 흑마법사 어그로덱에게는 완벽한 카드입니다. 특히 단검 곡예사와 함께 쓰였을 때의 파괴력은 환상적이며, 여기에서 터지는 공격력은 흡사 사냥꾼의 개풀 (개를 풀어라) 급의 포스를 보여줍니다. Xixo의 임프폭발 어그로덱은 동시에 3개 서버에서 전설 1위를 찍는, 제가 기억하는 한 거의 유일한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하스스톤에서 필드와 데미지 양 쪽으로 활약하는 카드는 충분히 가치있는 카드입니다. 랜덤성을 너무 무시하지 맙시다.

[TEnOTT] 물론 넷러너에는 아예 운빨올인 카드 자체가 적습니다. (012 짤짤이, Push your luck?) 


과평가된 카드 #1 : 불안정한 차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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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레이나드덱"이라고 부르는, 어그로 위니덱의 대표적인 네임드 플레이어인) 레이나드는 불안정한 차원문을 GvG 최고의 카드로 꼽았습니다. 이 스펠을 사용하면 엄청난 숫자의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처음 제가 기계 법사덱을 굴릴 때도 수많은 사람들은 왜 "레이나드도 극찬한 그런 사기적인 카드인" 차원문을 안 넣냐고 물어왔습니다. 물론 저도 차원문을 좀 넣고 굴려보기는 했고, 알 수 없이 높은 확률로 강력한 고코스트 전설 카드가 잘 잡히는 것 역시 알고 있지만, 저는 결국 "제 법사덱이 게임에서 갖는 계획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차원문을 빼게 되었습니다. 

이제 GvG가 나온 뒤 1달이 지나고, 결국 불안정한 차원문은 결국 어느 덱에서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물론 차원문이 아주 가아아끔 말도 안 되는 승리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에는 신뢰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안정적인 영향을 주는 카드 대신 주사위 놀이를 하는 카드(..)를 하는 덱은 거의 남아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으로, 대부분의 "강력한" 덱들은 카드 간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굴러가는데, 차원문은 덱의 그러한 시너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카드라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특정 카드가 뽑아 낼 수 있는 "최고의 상황"에 너무 현혹되지 마세요. 반대로, "안정성과 시너지"를 무시하지 마세요. 

El-ad David Amir : 실제로 이 문제와 위쪽의 "콤보 파트" 문제는 우리가 덱을 짤 때도 흔히 일어나는 부분입니다. 어떤 카드를 넣어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위해서 자기 혼자 아무것도 못 하는 카드를 넣는다는게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요. 그러고보니 최근 사람들이 IT Department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던데...
[TEnOTT] 덧붙이자면, 스팀핵 포럼 같은 곳에는 IT Department 22토큰 같은 괴담도 전해지곤 합니다. 아니 왜 그걸 방치해...


저평가된 카드 #1 : 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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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G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저마저도) 붐 박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무도 쓰지 않는 카드, 그러니까 "전쟁 골렘"과 너무나도 비슷한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7코스트에 7/7을 뽑는 카드고, 1/1짜리 두마리가 따라나온다고 해봐야 큰 차이가 있겠냐는 것이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붐 박사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7/7짜리 붐 박사와 1/1짜리 폭탄 둘을 한 장으로 잡아낼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 이 게임에 흔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대놓고 판쓸이를 하는 뒤틀린 황천?) 카드 한 장으로 필드를 순식간에 잡아버리는 포스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상대가 혼신의 힘을 다해 꺼낸 괴물을 쏴죽이고 4/2를 꺼내서 판을 엎어버리는 것으로 유명한 "나 이런 사냥꾼이야" 역시, 1/1짜리 폭탄을 어쩔 수는 없기 때문에 붐 박사를 상대로는 그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 : 카드를 평가하는 데에 너무 뻣뻣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곤란합니다. "전쟁 골렘이 쓰레기니까, 덤으로 뭐 조금 달려봐야 붐 박사도 쓰레기겠지" 라는 식의 비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TEnOTT] : "파워 올리는데, 혹은 서브루틴 부수는데 2크레딧 이상이 들어가는 브레이커는 쓰레기"라는 관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뻔한 아이스브레이커 셋을 썼지만, 최근 크리미널들이 슬금슬금 패스포트+피콕을 쓰는 걸 보면 인생사 모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회사가 인스톨해놓은 카드를 익스포즈 못하면 망하는 식의 환경이 온다면, 제가 죄다 프록시로 만들어 놓은 레뮤리아 코드크래커 같은 카드가 또 빛을 보게 될지도 모르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vG에서 어떤 카드가 성공했고 실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제가 아직 찾지 못한 꿀카드가 아직 남아있나요?

---

하스스톤에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작게나마 주석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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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 DRAGO
    • 2015-01-21 01:46:54

    전 넷러너는 모르고 하스스톤만 아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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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응원합니다.
    • Lv.27

      방장

    • 10

    • 705

    • 2024-11-11

  • [자유] 그동안 너무 초월번역이라고 띄워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Lv.34

      크로스21

    • 8

    • 389

    • 2024-11-12

  • [자유] 해명문 잘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
    • Lv.35

      로보

    • 15

    • 763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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