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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공략 : Cry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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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7 0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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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맥스가 어떻느니 타이탄이 어떻느니 발렌시아에 말라죽겠다느니 하는 식의 Order and Chaos 이야기를 주구장창 해봐야,
한글판 넷러너를 처음 접해서 들어오신 분들에게는 별반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코어에서 O&C까지는 디럭스 세개와 데이터팩 18개라는 무시무시한 차이가 있지요.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코어 카드들로 썰을 풀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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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능력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일단 카드에 꽉꽉 들어찬 텍스트만 보면 기가 질릴 수준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내용들부터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별 거 없는데 괜시리 좀 빽빽한 감이 있지요.
* 기본 파워 0. 어... 좀 슬픕니다. 넘어가죠.
* 힘 상승은 1크레딧에 +1, 아이스브레이킹에 1크레딧, 수준급의 효율을 보여줍니다. 같은 사용효율을 갖고 있는 부식시키기가 디럭스 3개 데이터팩 18개(...)가 지난 지금까지도 탑클래스의 아이스브레이커로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 이 카드는 기본적으로 일회용 아이스브레이커입니다. 아이스브레이킹에 사용한 뒤, 아이스와의 대면이 끝나면 버려집니다.
* 하지만, 크립시스를 버리지 않고 "크립시스 위의" 바이러스 카운터를 대신 버릴 수도 있습니다.
* 바이러스 카운터는 클릭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크립시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 여유가 있을 때 미리 클릭으로 바이러스 카운터를 "충전"해 놓고,
* 바이러스 카운터가 충분히, 예를 들어 서버의 아이스 갯수만큼 모였다면 런을 하는 식으로 운영합니다.
* 바이러스 카운터를 주루룩 사용했으면 다시 클릭클릭클릭 해서 충전...
물론 상황이 안좋아서 이판사판이라면 당당하게 크립시스를 버리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 크립시스의 장점과 단점
크립시스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아이스의 타입을 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데,
* 트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죽어라 데이터마인!
* 아이스브레이커 3종 세트가 다 모이기 전까지 크립시스로 버티고, 나중에 더 효율 좋은 브레이커들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회사의 이상한 농간에 걸려 아이스브레이커가 하나 트래시 당해도 크립시스를 땜빵으로 쓸 수 있습니다.
* 레즈되지 않은 아이스가 뭔지 몰라도, 어쨌든 크레딧이 넉넉히 많다면 일단 뚫립니다.
특히, 두 번째 항목이 중요합니다.
*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런"을 성공시키는 데 크립시스만한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계좌 빼돌리기 같은 것 말이죠.
* 크레딧이 넉넉하다면, 아이스에 붙어 있는 프로그램 트래시에 대해 면역성을 지닙니다. 특히 영향력도 싼지라 온갖 팩션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게임을 터뜨려버리는 로또터렛 회전포탑이 대표적입니다.
* 러너가 회사를 크레딧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경우, 바이러스 두세개 올라간 크립시스 + 크레딧 왕창을 쥐고 있으면 회사가 서버에서 아젠다를 안전하게 먹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회사가 가난해지기 쉬운 코어셋 게임의 경우 이런 식으로 회사를 쥐고 흔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 크립시스 인스톨 - 충전 - 충전 - 스팀핵 같이, 크립시스를 그립에 숨겨놓고 있다가 기습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사용법입니다.
크립시스의 단점은 그 끔찍한 가격입니다. 자체 가격도 대단히 부담스러운 수준인데다, 초반용 아이스브레이커인 주제에 크레딧을 엄청나게 잡아먹지요. 크립시스가 아이스마다 "아이스 파워 + 아이스 서브루틴 숫자"만큼의 크레딧을 사용하는데, 웨이랜드가 이악물고 아처 뒤집어주면 그거 잡는데 10크레딧씩 갖다 부어줘야 합니다. 뭐 아예 러너 허리를 부러뜨릴 정도로 크레딧을 잡아먹는 웜보다야 낫겠습니다만...
크립시스에 의존하는 덱을 만들 계획이라면, "크립시스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스를 상대할 수 있는 수단", 예를 들어 아이스를 아예 부숴버릴 수 있는 기생충, 트레이스를 무마할 수 있는 링크 계열의 카드 등을 같이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크레딧 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힘든 초보분들에게는 크립시스 의존형 덱은 비추합니다.
3.크리미널의 입장
전통적으로 크리미널은 크레딧이 많은 대신 아이스브레이커 성능이 구린 팩션으로 유명합니다. 표준적인 아이스브레이커의 성능 기준을 "1크레딧으로 +1 파워, 1크레딧으로 아이스브레이킹 한개"로 잡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코어셋 크리미널의 인팩션 아이스브레이커 세 개는 모두 기준 미달입니다. 심지어 코어셋 크리미널에게는 코드게이트 브레이커가 없습니다. 때문에 코어셋과 그 근처의 크리미널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극도로 좁아집니다.
* 아나크 아이스브레이커 3종세트에 데이터서커까지 몽땅 사온다
* 땡크립시스를 쓴다
때문에 크리미널이 땡크립시스를 쓰는 것은 코어때부터 꽤나 오랫동안 고려되었던 전략입니다. 코어 시절부터 Creation and Control 디럭스 확장팩까지의 기간, 대략 2013년 여름까지는 크립시스 원탑으로 구성한 덱이 세계대회 급의 대회에도 자주 등장했었지요. 특히 크리미널의 입장에서는,
* 크리미널은 "크레딧이 많은 게 이상하지 않은" 팩션입니다. (패가 말렸다면 GG)
* 크리미널은 "일단 맞추고 봐야 하는" 계좌 빼돌리기라는 핵폭탄 이벤트가 있습니다.
* 크립시스 3장, 특별 주문 3장을 넣을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손에 쥘 수 있습니다.
* 남은 MU, 덱 자리, 영향력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언제건 스닉도어 베타를 불쑥 꺼내서 HQ를 들쑤시는 걸 고려해야 하는 크리미널 입장에서, 스닉도어 베타의 2MU는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크립시스에만 목을 매달 게 아니라, 요그미믹 같은 카드들을 살짝 곁들여주면 더욱 효율적인 아이스브레이킹이 가능합니다.
크립시스를 쓸 때 인사이드 잡을 잘 끼워넣으면 꽤나 많은 크레딧 + 바이러스 토큰 한 개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4. 아나크의 입장
사실 아나크의 코어 아이스브레이커 3종 세트는 준수한 성능으로 유명하며, 시대가 한참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수많은 카운터 카드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덱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어 아나크가 크립시스를 써야 할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크립시스는 바이러스이고, 아나크에는 바이러스 보조 카드들이 즐비하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 진으로 찾아아오고 (단, 진 위에는 놓지 못합니다)
-> 설치할때 사이버피더 크레딧 사용하고
-> 설치하면서 그리모어로 바이러스 토큰 하나를 공짜로 벌고
-> 설치하면서 노이즈 능력으로 한 장 밀어주고
-> 트래시되면 데자뷰로 줏어오고
특히, 노이즈 덱에 바이러스를 잔뜩 채워서 R&D에서 카드를 신나게 밀어제낀 뒤, 아카이브에 딱 한번 런을 해서 7점을 먹고 이기는 식의 덱, 세칭 "노이즈-샵"은 코어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키 카드 세 장을 보면 무슨 덱인지 대략적으로 감이 잡히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계열의 덱에서 아카이브에 런을 하기 위해서 주로 고려되는 아이스브레이커가 바로 크립시스입니다.
다만 아나크라는 팩션이 그렇게까지 부유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스팀핵으로 머리를 째면서 사용할 것이 아니면 좀 괴롭습니다.
5. 쉐이퍼의 입장
코어셋 쉐이퍼가 크립시스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이프라인 때문입니다. 아처는 고사하고 뉴럴 카타나 하나에도 허덕거리게 만드는 악독한 효율을 자랑하지요. 보통 여기에 대해 미믹+데이터서커를 사와서 극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좌 빼돌리기 세 장을 꼭 넣고 싶은 경우(...) 영향력이 부족해서 그 대안으로 크립시스를 고민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넷러너라는 게임에서 "센트리 잘 부수는 아이스브레이커"는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흔하지 않습니다만..
물론 쉐이퍼에는 매그넘 오푸스라는 최고의 크레딧 공장이 존재하며, 그렇게 찍어낸 크레딧으로 허약한 초반 서버들을 휩쓸고 다니는 것은 주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케이트 능력 + 모드됨! 으로 1크레딧에 크립시스가 불쑥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내가 아젠다를 어드밴스해도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회사의 계산을 대폭 꼬아버릴 수 있습니다.
한번 깔린 크립시스를 좀 오래 쓸 계획이라면, 아예 퍼스널 터치 같은 것도 치덕치덕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트래시 한 번 막는 것으로 바이러스 토큰 하나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기억해 두면 아주 가아아아아아아끔 도움이 됩니다.
6. 회사의 입장
만약에 러너가 땡크립시스라는 확신이 있다면 아이스들의 숫자로 상대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른 브레이커들에게 무력하게 뚫리는 1크레딧짜리 아이스 월도 크립시스에게는 "1클릭"이라는 커다란 부담감을 안겨줍니다.
비서님이 붕노하셔서 프로그램 판쓸이를 했다고 하더라도, 인스톨 - 충전 - 충전 - 인사이드 잡이라는 날빌에 아젠다 서버가 난데없이 뚫리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러너가 크레딧이 넉넉하다면 아젠다가 아닌 카드로 러너를 한 번쯤 낚아올리는 걸 고려하세요.
가끔 크립시스 카운터 차곡차곡 적립되는 걸 멍하니 보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잊지 말고 퍼지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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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크립시스 하나 이야기를 썼는데 이렇게까지 길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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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역시 넷러너는 코어세트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글이 충분히 길어지는군요 ㅎㅎ특히 코어셋 아나크의 무서움은...크립시스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거의 버리고 있었는데, 한번 잘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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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매우 유익한것 같습니다
특히 각 러너 입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까지 설명해주시니 더욱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카드는 계좌빼돌리기랑 우주대본파일럿프로그램 신청해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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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코어셋에 끝내주는 카드들이 많죠... 코어셋은 꾸준히 쓰여요.ㅎㅎ코어셋의 강력한 카드들을 스스로 찾아내는것도 재밌지만 이미 상당히 연구된 정보를 얻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산산시티그리드가 빠질것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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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은글 감사합니다.크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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