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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러너 입문자 가이드 : LCG, 덱빌딩,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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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10: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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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낙성대 넷러너 유저 익퓨입니다.
최근 한글판 발매로 새롭게 넷러너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아진 듯 합니다.
아직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과 이 게임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입문할 때 궁금했던 점 몇 가지를 글로 써보려 합니다.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이 게임의 장르인 LCG에 대해서 이고, 두번째는 이 게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입니다.
1. LCG는 어떤 카드 게임이지?
이 게임의 장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간단히 LCG라고 얘기를 해드립니다만..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LCG가 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CCG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LCG는 CCG의 하위분류이기 때문입니다.
Collective Card Game의 약자인 CCG는.. 간단히 얘기하자면, 유저가 카드를 모아서 자신만의 덱을 구성하는 카드 게임을 뜻합니다.
매직 더 개더링, 유희왕 등.. 유명한 게임들 역시 CCG의 일종입니다. 이러한 CCG 들은 대부분 '부스터'라고 부르는 카드가 담겨져 있는 팩을 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카드를 모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카드가 나올지는 확실히 알 수 없고, 확률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유저들간의 카드교환이나 구매 및 판매들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이러한 CCG를 Trading Card Game(TCG)라고 부릅니다.
요약하자면, TCG에서는 모든 카드의 값어치가 같지 않고 원하는 카드를 얻으려면 일반적인 경우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흔히들 CCG와 TCG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CCG의 하위갈래로 LCG와 TCG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LCG와 TCG의 차이를 쉽게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LCG란 Living Card Game의 약자로, FFG에서 새로 만들어 낸 장르입니다. TCG에서 부스터를 산다면 LCG에서는 '데이터팩' 혹은 '디럭스 확장'이라고 부르는 카드가 담겨져 있는 팩을 삽니다. 같은 팩에는 모두 같은 카드들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카드의 값어치가 같습니다.(코어 셋에 1장이나 2장만 들어있는 카드는 가치가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점이 LCG와 TCG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LCG는 최소한의 가격만을 지불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카드풀을 사용하는 CCG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게임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덱빌딩과 파일럿
이 부분은 다른 TCG나 LCG를 즐겨보신 분들은 이미 익히 알고 계실 부분입니다.
넷러너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의 덱을 짜는 덱빌딩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렇게 짠 덱으로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파일럿'한다고 얘기합니다.
먼저 덱빌딩을 할 때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덱빌딩을 할 때는 우선 '메타'를 알아야 합니다. '메타'라는 용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자면 글이 길어지니 이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환경 혹은 분위기 그 자체/또는 그에 대한 정보' 정도로 알고 넘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즉 현재 존재하는 덱들의 타입 중에 어떠한 타입들이 유행하거나 강력한지, 혹은 내가 상대할 사람이 선호하는 덱은 어떠한 덱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덱빌딩의 기본 전제는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덱을 짜는 것' 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컨셉덱을 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의 덱빌딩은 제가 얘기하는 덱빌딩과 용어만 같고 다른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새로운 컨셉의 덱을 짰다고 하더라도 진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상대할 덱들이 보통 어떠한 덱이고,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덱빌딩을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a. 현 메타에서 주로 등장하는 강력한 덱
b. a의 카운터 덱
c. 새로운 타입의 컨셉덱
많은 입문자 분들께서 처음 덱빌딩을 하실 때, 주로 토너먼트 우승 덱들을 참고하여 덱빌딩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 보면,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은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물론 파일럿 실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토너먼트 우승 덱이 반드시 a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강한 덱이 아니라, 현재 강한 덱을 카운터치는 b 덱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토너먼트 우승 덱을 따라서 덱빌딩을 하실 때는 '반드시' 덱을 만든 이의 코멘트를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덱빌딩 자체가 게임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다음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요는 '메타를 알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파일럿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마 입문자 분들은 실제 플레이를 한다는 기분을 들게 해 주기 때문에 덱빌딩보다 파일럿을 더 좋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덱빌딩을 했을 때 생각했던 점들이 맞아 들어가면 큰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생각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통 파일럿을 해보고 생각과 달랐던 점을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작업으로 덱은 메타에 적응하고 진화합니다. 즉, 파일럿이라는 행위는 덱빌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파일럿할 때는, 먼저 상대 덱의 노림수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덱타입을 알아야 합니다. 실전을 통해 겪어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고, 게임에 좀 익숙해 지시면 토너먼트 우승덱들을 보면서 익힐 수도 있습니다.
덱들 간에는 상성이 있기 때문에, 상성이 잘 맞지 않는 덱을 만나면 이기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 러너 덱이 원격 서버를 많이 운용하며 FA하는 콢을 대상으로 짠 덱인데, 상대하는 콢이 오직 중앙서버를 빅 아이스들로 단단히 막고 득점을 천천히 하는 덱이라면 상대하기 매우 껄끄럽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상대방 콢의 노림수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내 덱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쥐어짜내서 상대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덱들은 처음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다음 노림수도 준비합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씩 상성 상 불리한 덱을 이기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아젠다를 빼앗거나 안전하게 득점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심리전과 확률게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게임에 조금 더 익숙해지시면, 게임 내의 심리전이 아닌 메타게임에서의 심리전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면, Scorched Earth로 유명한 웨이랜드 팩션를 상대할 때, 대부분의 러너는 언제나 SE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허를 찔러서 SE를 뺀 웨이랜드를 사용할 수도 있고, 이를 러너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플레이한다면 웨이랜드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도 생깁니다.
뭐.. 파일럿하는 자세한 방법을 기술하기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파일럿과 덱빌딩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관계이고, 파일럿할 때도 메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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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느정도 적응을 마치고 게임에 재미가 붙으니 덱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즐거움을 느끼고 있네요. 일단 코어 두개 정도로 버텨보다가 확장판들이 다시 입고되기 시작하면 구입을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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