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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은 어떻게 짜는게 좋을까 - 러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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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1 03: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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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게이밍어니언
덱빌딩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죠.
나만의 덱을 만든다는 것은 CCG 장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거의 대등할 만큼 중요하며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덱빌딩의 목표는 1. 재밌는 덱 만들기 2. 이기는 덱 만들기라는 두 가지가 있다고 나눠서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재밌는 덱도 이러이러한 재밌는 방법으로 이기겠다는게 목표니까 어쨌든 이기는 방법을 고려해서 덱을 짜야 할 것입니다. 지기만 하는데 재미가 있지는 않겠죠 ㅎㅎ 결국 1과 2의 차이는 "이 카드를 써서 이런 식으로 이겨보고 싶어"와 "뭐든 좋으니 요즘 제일 잘나가는 덱을 만들고 싶어" 정도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래서 이기는 덱을 만들려면 어떤 것부터 생각하는게 좋을까요? 이 글에서는 여러분이 '이거랑 이거랑 같이 콤보로 쓰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발해서 실제로 굴러가는 좋은 덱을 만들기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몇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이야기라 별 도움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1. 돈을 어떻게 벌까
여러분의 멋진 컨셉덱이 현실에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이유는 십중팔구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크레딧을 벌면서 게임을 운영할지에 대한 기본계획이 잡혀있지 않으면 게임내내 가난에 허덕이며 1클릭 1크레딧 벌기를 반복하다 회사가 우주로 날아가는걸 구경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1회성인 이벤트, 몇턴 정도 굴러가는 리소스,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 리소스 등 크레딧 소스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1회성 카드에 의존하는가 지속적인 돈벌이 수단에 의존하는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러너 덱은 경제와 관련된 카드를 적어도 10여 장에서 많으면 20장 이상까지도 사용합니다. 경제 카드가 10장 이하라면 그 덱은 웬만해선 안 굴러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이기려고 계획했든지간에 돈이 없으면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2. 세 가지 아이스 타입 상대하기
아시다시피 아이스에는 기본 세 종류가 있고 그걸 상대할 아이스브레이커도 기본 세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의 아이스 타입을 어떤 방법으로 상대할 것인지는 게임을 풀어나갈 중심축이 됩니다. 보통 모든 프로그램을 원하는대로 갖췄다면(이 상태를 흔히 풀 리그(full RIG)라 합니다) 크레딧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어떤 서버든 뚫을 수 있게끔 아이스브레이커들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아이스브레이커들만 쓰이는건 아닙니다. 만약 요그와 흉내쟁이 같은 아이스브레이커를 사용한다면 아마 데이터서커의 바이러스 토큰을 끊임없이 채워줘야 할 필요가 뒤따를 것입니다. 이런 브레이커셋을 채용한다면 초중반에 저렴한 크레딧으로 높은 효율을 볼 수 있지만 후반에 모든 중앙서버가 다 막히고 쌓아둔 바이러스 토큰이 퇴치당하면 곤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선택한 아이스브레이커 셋에 따라 초중후반 중에 어느 시점에 무게를 실을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반이 오기 전에 게임을 끝내버릴 작정을 하거나, 후반에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을 하나쯤 준비하는게 좋겠죠. 가령 후반 가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이스를 뚫을 수가 없어서 망할 수 있는 서커 의존 덱에 크립시스를 한장 넣어두는 것처럼요.
한편 크립시스 같은 AI 브레이커 하나만 가지고 모든 아이스를 상대하는 것은 로망이기는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앞으로 확장에서 추가될 AI 브레이커들도 크립시스처럼 어딘가 한가지씩 고장난 데가 있어서 말이죠. AI의 경우 초반에 아이스 종류에 관계없이 뭐든 뚫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므로 이를 살려 보통 회사를 초반부터 괴롭히거나, 아니면 남아도는 메모리를 좋은 서포트 프로그램들에 활용해서 활로를 모색하게 됩니다.
3. 중앙서버(HQ, R&D, 기록보관소) 압박하기
이 부분은 온라인게임으로 치자면 어그로 관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는 지켜야 할 중앙서버가 3군데 있고 아젠다를 놓고 먹기 위한 득점용 원격서버도 하나 정도 필요한게 보통인데, 만약 여러분이 그 중에 한 군데, 예를 들어 R&D만 주구장창 쑤신다면, 회사도 거기에만 아이스를 층층이 쌓아서 런 한번 할때마다 엄청난 지출을 강요하려 할 것입니다. 회사가 아이스를 여기저기 분산시키게끔 만들려면 결국 모든 서버에 골고루 위협을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젠다라도 버려놓기 전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기록보관소를 막게끔 강제하는 잠입용 문 베타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코어셋 기준으로 볼때 어그로 관리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단연 크리미널입니다. 일반적으로 HQ는 아젠다가 있다 해도 확률적으로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별로 막고싶은 생각이 안드는 곳입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HQ에 런하기만 하면 2크레딧이 나올 뿐만아니라, 계좌 빼돌리기라는 이 게임 최강의 HQ 어그로 카드를 갖고있죠.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아젠다를 뺏길 위험이 없을 때라고 해도 HQ를 틀어막기 위해 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HQ에 아이스가 잔뜩 쌓이면 앞서 언급한 잠입용 문 베타로 뒷문을 뚫어 회사의 혈압을 올리기도 하죠.
한편 셰이퍼의 장기는 R&D를 들쑤셔놓는 것입니다. R&D 맨위 1장 정도 보여주는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회사도 조물주의 눈과 같이 위협적인 R&D 공격 수단을 갖춘 셰이퍼를 상대로는 R&D에 가드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HQ나 기록보관소에 대해서는 딱히 위협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크리미널은 HQ전문, 셰이퍼는 R&D전문이라는 이러한 특색은 확장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강해집니다.
아나크는 조금 독특합니다. 노이즈의 ID능력으로 회사가 원치 않는 카드들을 자꾸 버림으로써 기록보관소에 대한 어그로를 꾸준히 쌓을 수 있으며, R&D가 무방비 상태라면 배양액을 깔아서 셰이퍼 이상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코어셋 기준으로는 HQ에 대한 마땅한 공격수단이 없는 것이 약점이지만 확장이 나오다 보면 해결됩니다. 아나크 상대로는 어느 서버도 오랫동안 무방비로 놔두면 위험하다는 것이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서버에 대해 적절한 위협수단을 골고루 갖추어야 회사가 러너의 공격을 무시하고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끔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중앙 서버들에 위협을 가하는 수단은 보통 두 가지인데, HQ/R&D/기록보관소에 런이 성공할 경우, ~~~~한다는 부가효과를 가진 카드들(대표적으로 계좌 빼돌리기)와 한번에 여러 장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멀티 액세스 카드(대표적으로 조물주의 눈)입니다. 자꾸 비싼 돈내고 HQ나 R&D에 와서 카드 한장씩 보고 가봤자 회사는 크게 위협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팩션 카드만으로 덱을 구성하면 위에 언급한 팩션별 특성 때문에 어느 한 서버에만 어그로가 집중되기 쉽습니다. 이런 부분을 다른 팩션 카드를 빌려와서 해결하면 훨씬 강한 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Q 어그로가 부족한 셰이퍼가 계좌 빼돌리기를 사용하거나, R&D 어그로가 부족한 크리미널이 조물주의 눈을 사용하는 것처럼요.
4. 최신유행을 신경쓰기
이 부분은 익퓨님이 언급하신 "메타"에 대한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요는 내가 이 덱을 들고가서 상대할 사람들이 어떤 덱을 굴리고 있을지 추측하고 그에 맞는 대응수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제 코어셋 대회 후기에 적었듯이 저는 대회에서 웨이랜드 초토화덱 아니면 하스 빙하덱을 가지고 나온 분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초반 페이스는 느리지만 화수분처럼 크레딧을 찍어내서 웨이랜드와 돈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거대 아이스들로 두껍게 보호된 서버도 효율 좋게 뚫어낼 수 있는 오푸스 경제의 케이트 덱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어떤 분이 유행을 거슬러 초토화를 넣지 않고 대신 샌샌 시티 그리드와 바이오틱 레이버로 빠르게 아젠다를 득점해 승리하는 웨이랜드 덱을 가져왔다면 초반이 느린데다 초토화와 스네어를 의식하고 신중하게 플레이한 저는 크게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너도나도 덱에 스네어를 넣더라' 하는 느낌이 들면 사람들이 신중해지고, 또 그래서 '요즘은 아무도 스네어 안밟아줘' 하는 느낌이 들면 스네어를 빼버리고 러너의 신중함을 이용해 빠르게 득점하는 덱이 득세하곤 합니다. 그러면 다시 스네어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런 식으로 유행이 돌고 도는 거죠. 친목 게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회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면 이런 보이지 않는 분위기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나만의 덱을 만든다는 것은 CCG 장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거의 대등할 만큼 중요하며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덱빌딩의 목표는 1. 재밌는 덱 만들기 2. 이기는 덱 만들기라는 두 가지가 있다고 나눠서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재밌는 덱도 이러이러한 재밌는 방법으로 이기겠다는게 목표니까 어쨌든 이기는 방법을 고려해서 덱을 짜야 할 것입니다. 지기만 하는데 재미가 있지는 않겠죠 ㅎㅎ 결국 1과 2의 차이는 "이 카드를 써서 이런 식으로 이겨보고 싶어"와 "뭐든 좋으니 요즘 제일 잘나가는 덱을 만들고 싶어" 정도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래서 이기는 덱을 만들려면 어떤 것부터 생각하는게 좋을까요? 이 글에서는 여러분이 '이거랑 이거랑 같이 콤보로 쓰면 좋을 것 같은데?'하는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발해서 실제로 굴러가는 좋은 덱을 만들기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몇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이야기라 별 도움은 안될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1. 돈을 어떻게 벌까
여러분의 멋진 컨셉덱이 현실에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이유는 십중팔구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크레딧을 벌면서 게임을 운영할지에 대한 기본계획이 잡혀있지 않으면 게임내내 가난에 허덕이며 1클릭 1크레딧 벌기를 반복하다 회사가 우주로 날아가는걸 구경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1회성인 이벤트, 몇턴 정도 굴러가는 리소스,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주는 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 리소스 등 크레딧 소스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1회성 카드에 의존하는가 지속적인 돈벌이 수단에 의존하는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러너 덱은 경제와 관련된 카드를 적어도 10여 장에서 많으면 20장 이상까지도 사용합니다. 경제 카드가 10장 이하라면 그 덱은 웬만해선 안 굴러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이기려고 계획했든지간에 돈이 없으면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2. 세 가지 아이스 타입 상대하기
아시다시피 아이스에는 기본 세 종류가 있고 그걸 상대할 아이스브레이커도 기본 세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의 아이스 타입을 어떤 방법으로 상대할 것인지는 게임을 풀어나갈 중심축이 됩니다. 보통 모든 프로그램을 원하는대로 갖췄다면(이 상태를 흔히 풀 리그(full RIG)라 합니다) 크레딧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어떤 서버든 뚫을 수 있게끔 아이스브레이커들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아이스브레이커들만 쓰이는건 아닙니다. 만약 요그와 흉내쟁이 같은 아이스브레이커를 사용한다면 아마 데이터서커의 바이러스 토큰을 끊임없이 채워줘야 할 필요가 뒤따를 것입니다. 이런 브레이커셋을 채용한다면 초중반에 저렴한 크레딧으로 높은 효율을 볼 수 있지만 후반에 모든 중앙서버가 다 막히고 쌓아둔 바이러스 토큰이 퇴치당하면 곤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선택한 아이스브레이커 셋에 따라 초중후반 중에 어느 시점에 무게를 실을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후반이 오기 전에 게임을 끝내버릴 작정을 하거나, 후반에도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을 하나쯤 준비하는게 좋겠죠. 가령 후반 가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아이스를 뚫을 수가 없어서 망할 수 있는 서커 의존 덱에 크립시스를 한장 넣어두는 것처럼요.
한편 크립시스 같은 AI 브레이커 하나만 가지고 모든 아이스를 상대하는 것은 로망이기는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앞으로 확장에서 추가될 AI 브레이커들도 크립시스처럼 어딘가 한가지씩 고장난 데가 있어서 말이죠. AI의 경우 초반에 아이스 종류에 관계없이 뭐든 뚫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므로 이를 살려 보통 회사를 초반부터 괴롭히거나, 아니면 남아도는 메모리를 좋은 서포트 프로그램들에 활용해서 활로를 모색하게 됩니다.
3. 중앙서버(HQ, R&D, 기록보관소) 압박하기
이 부분은 온라인게임으로 치자면 어그로 관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는 지켜야 할 중앙서버가 3군데 있고 아젠다를 놓고 먹기 위한 득점용 원격서버도 하나 정도 필요한게 보통인데, 만약 여러분이 그 중에 한 군데, 예를 들어 R&D만 주구장창 쑤신다면, 회사도 거기에만 아이스를 층층이 쌓아서 런 한번 할때마다 엄청난 지출을 강요하려 할 것입니다. 회사가 아이스를 여기저기 분산시키게끔 만들려면 결국 모든 서버에 골고루 위협을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젠다라도 버려놓기 전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 기록보관소를 막게끔 강제하는 잠입용 문 베타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코어셋 기준으로 볼때 어그로 관리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단연 크리미널입니다. 일반적으로 HQ는 아젠다가 있다 해도 확률적으로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별로 막고싶은 생각이 안드는 곳입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HQ에 런하기만 하면 2크레딧이 나올 뿐만아니라, 계좌 빼돌리기라는 이 게임 최강의 HQ 어그로 카드를 갖고있죠.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아젠다를 뺏길 위험이 없을 때라고 해도 HQ를 틀어막기 위해 골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HQ에 아이스가 잔뜩 쌓이면 앞서 언급한 잠입용 문 베타로 뒷문을 뚫어 회사의 혈압을 올리기도 하죠.
한편 셰이퍼의 장기는 R&D를 들쑤셔놓는 것입니다. R&D 맨위 1장 정도 보여주는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회사도 조물주의 눈과 같이 위협적인 R&D 공격 수단을 갖춘 셰이퍼를 상대로는 R&D에 가드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HQ나 기록보관소에 대해서는 딱히 위협적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크리미널은 HQ전문, 셰이퍼는 R&D전문이라는 이러한 특색은 확장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강해집니다.
아나크는 조금 독특합니다. 노이즈의 ID능력으로 회사가 원치 않는 카드들을 자꾸 버림으로써 기록보관소에 대한 어그로를 꾸준히 쌓을 수 있으며, R&D가 무방비 상태라면 배양액을 깔아서 셰이퍼 이상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코어셋 기준으로는 HQ에 대한 마땅한 공격수단이 없는 것이 약점이지만 확장이 나오다 보면 해결됩니다. 아나크 상대로는 어느 서버도 오랫동안 무방비로 놔두면 위험하다는 것이 포인트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서버에 대해 적절한 위협수단을 골고루 갖추어야 회사가 러너의 공격을 무시하고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끔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중앙 서버들에 위협을 가하는 수단은 보통 두 가지인데, HQ/R&D/기록보관소에 런이 성공할 경우, ~~~~한다는 부가효과를 가진 카드들(대표적으로 계좌 빼돌리기)와 한번에 여러 장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멀티 액세스 카드(대표적으로 조물주의 눈)입니다. 자꾸 비싼 돈내고 HQ나 R&D에 와서 카드 한장씩 보고 가봤자 회사는 크게 위협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기 팩션 카드만으로 덱을 구성하면 위에 언급한 팩션별 특성 때문에 어느 한 서버에만 어그로가 집중되기 쉽습니다. 이런 부분을 다른 팩션 카드를 빌려와서 해결하면 훨씬 강한 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Q 어그로가 부족한 셰이퍼가 계좌 빼돌리기를 사용하거나, R&D 어그로가 부족한 크리미널이 조물주의 눈을 사용하는 것처럼요.
4. 최신유행을 신경쓰기
이 부분은 익퓨님이 언급하신 "메타"에 대한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요는 내가 이 덱을 들고가서 상대할 사람들이 어떤 덱을 굴리고 있을지 추측하고 그에 맞는 대응수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제 코어셋 대회 후기에 적었듯이 저는 대회에서 웨이랜드 초토화덱 아니면 하스 빙하덱을 가지고 나온 분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초반 페이스는 느리지만 화수분처럼 크레딧을 찍어내서 웨이랜드와 돈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거대 아이스들로 두껍게 보호된 서버도 효율 좋게 뚫어낼 수 있는 오푸스 경제의 케이트 덱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어떤 분이 유행을 거슬러 초토화를 넣지 않고 대신 샌샌 시티 그리드와 바이오틱 레이버로 빠르게 아젠다를 득점해 승리하는 웨이랜드 덱을 가져왔다면 초반이 느린데다 초토화와 스네어를 의식하고 신중하게 플레이한 저는 크게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너도나도 덱에 스네어를 넣더라' 하는 느낌이 들면 사람들이 신중해지고, 또 그래서 '요즘은 아무도 스네어 안밟아줘' 하는 느낌이 들면 스네어를 빼버리고 러너의 신중함을 이용해 빠르게 득점하는 덱이 득세하곤 합니다. 그러면 다시 스네어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런 식으로 유행이 돌고 도는 거죠. 친목 게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회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면 이런 보이지 않는 분위기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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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슷님이 저와 덱빌딩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하셨던 어떻게 이길지 생각해야 한다던 말씀이 떠오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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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 구성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아직 기본덱만으로도 빠듯하네요 ㅎㅎ기본덱은 위에 슷님이 언급하신 거 같이 경제쪽으로 좀 빠듯하게 디자인 되어있는 것 같아요 ㅋ덱 구성할 때 이글 잘 참고 해야 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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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저도 카드게임을 아주 좋아하는대 덱 편집에는 많이 약한 편이라 항상 고민하다 잘못된 컨셉덱으로 짜서 승보다는 패가 많은대 이 글 참조해서 덱을 짜봐야겠네요^^지인이랑 몇판 해본게 전부라 코어셋 만으로 편집해서 덱을 구성했는대 저는 대세도 모르고 진테키 기업에 육체,두뇌피해 입히는 덱으로 전략을 짰거든요 ㅎ 결과는 6:4로 패했지만요..ㅋ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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