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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클릭의 시대, 짤짤이만이 해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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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 0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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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전략)
러너에게 있어서 이러한 효율적이고 멋진 도구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회사 덱들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15년이 갓 시작할 무렵 우리는 (NEH가 좀 많기는 했지만) 수많은 회사 아키타입의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의 처음 절반 동안, 우리는 이러한 스펙트럼이 버쳐샵으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 킬덱이나, 아예 Markus Betty나 Carprice Nisei를 채용한 글래셜로 좁혀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러한 탑티어 덱들의 분포는, 회사가 러너의 아젠다 스코어링을 다른 방법으로 억제하거나 (킬캐치 카드들), 아예 러너 크레딧과 무관한 방법으로 억제하지 않는 이상 (짤짤이), 러너에게 스코어링을 통해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포자기로 들리고 있습니다.
당장 아나크의 Wyldcake을 상대로 한다면, 매 턴 6클릭을 갖고 있는 러너를 상대로 매 턴 3클릭만을 사용해서 스코어링 윈도우를 만들어야 하는 셈이 됩니다. 빠르고 강력한 경제/드로우를 보유하고 있는 PPVP Kate, Good Stuff 아나크, Hard Trash Geist는 일단 경제가 이륙하고 나면 중후반 내내 서버들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메타는 러너가 아무렇지도 않게 2클릭 9크레딧을 먹고 달려오거나, 혹은 아이스를 깨는데 0크레딧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이전의 시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을만한 방어 소스였던 Ash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스코어링 윈도우를 보장해 주지도 않습니다.
물론 회사도 비슷하게 프리클릭으로, 그러니까 프리드로우를 보장하는 NEH, 클릭 없이 크레딧을 보장하는 RP/HB와 같은 팩션을 플레이하면서, 우연히도 이 세 팩션이 현재 탑티어인것 같기도 하군요 러너가 마땅히 트래시해야만 하는 카드들을 지속적으로 뿌려대는 것이 해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카드 풀이 더 넓어지고, 러너가 더 속도를 올리면, 사람들은 이러한 류의 특정 팩션을 "플레이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을 소중히 하는 저에게 있어, 이러한 부분은 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더 골치아픈 분은, 그 외의 회사 메타가 Carpice Nisei의 대중화, 더 저렴한 Markus Batty의 등장으로 인해 "짤짤이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뢰사 플레이어들이 (특히 뉴비들이) "회사 게임은 근본적으로 럭빨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과연 좋은 현상일까요. 당장 Reddit, Stimhack, NetrunnerDB 등의 커뮤니티를 훑어보기만 해도 "짤짤이빨 때문에 졌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짤짤이라는 개념 자체는 대단히 재미있는 메카닉이고, 진테키이게 있어서 좋은 테마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면, 제대로 짤짤이를 사용하지 못해서 패배하거나, 혹은 이기더라도 "다른 사람의 승리를 짤짤이빨로 훔쳤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문제가 넷러너 디자이너들이 고려를 하고 있는 문제일지, 혹은 해법을 이미 준비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Batty/Caprice가 이 게임에서 아젠다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굳어지질 않기를 기원합니다.
일단 다음 시간까지는 0비딩만 하는걸로. (하지마)
참고로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 클롯의 등장
-> NEHFA의 위세가 약해짐
-> 러너들이 상대적으로 후반 중심으로 덱을 짜기 시작
-> "같이 크레딧 많이 퍼먹고 RIG 다 깔고 아이스 다 깔고 싸우면" 러너가 더 유리함
(트레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백만크레딧 먹은 러너가 백만크레딧 먹은 코퍼의 서버 다 뚫어제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예전의 좀 느렸던 덱들이 후반에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단적으로 현재 탑티어 위의 갓티어로(...) 분류되고 있는 PPVP 케이트의 경우,
작년 우승덱 덱리스트에서 레그웍 한장 빼고 클롯 한 장 넣는 정도의 차이만을 가질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 회사에게 부족한 것은 러너에게 억지로 런을 강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런을 하느냐 마느냐는 러너의 선택이고, 러너가 경제 이륙에 올인했울 때 요즘 회사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래 같이 돈먹자' 뿐입니다.
여기에 대항해서 "이건 아젠다일지도 몰라"는 사인을 줄 수 있는 건 결국 어드밴스 가능한 어셋들이구요.
하지만 지금의 어드밴스 가능 어셋들은 억세스 안해주면 꽝 / 트래시당하면 꽝이라는 이분법적인 리스크들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거면 그 자리에 경제 카드나 더 채우는 게 낫다는 식의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직접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드밴스"라는 액션은 1클릭 1크레딧을 쓰는 비싼 액션이기도 합니다.
단적으로 지금의 탑덱들 중 하나인 RP가 4/2 5/3을 잔뜩 쓰지만, 어드밴스 가능한 어셋은 하나도 안 쓰고 있잖습니까.
언더웨이에서 추가된 어셋을 그런 의미에서 환영하고 싶습니다.
1~2어드밴스만으로도, 러너가 여기에 런을 하던 하지 않던 고른 활용도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토마스 하스는 솔직히 개그카드였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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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psi 게임때문에 넷러너에 대한 인상이 상당히 나빠졌습니다. 다른 건 어찌어찌 전략이 개입할 여지가 있지만 psi 게임은 빼도 박도 못하는 운빨입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승부를 결정하지 뭐하러 넷 러너를 하나.. 라는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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