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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ss Maxx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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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0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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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TEnOTT
(주 : 이 글은 2015년 2월 19일, 그러니까 "6개월 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때문에 현재의 메타를 잘 반영하고 있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최근 메타에 비교해 봤을 때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주석을 더 달도록 하겠습니다.)
O&C가 발매되면서 아나크는 재미있는 툴들을 수도 없이 얻었습니다; Wanton Destruction, 식기도구, 이터, IHW, 그리고 세 개의 아이디 말이죠. 이미 자리가 빡빡한 노이즈샵에서도 한 자리를 얻을 법한 새로운 바이러스들도 그렇구요
1. 땡사이펀 맥스
O&C를 통해 가장 푸시를 많이 받은 메타는 "이터로 중앙 서버를 때리는" 것입니다. 사이펀/뱀프/키홀을 통해 이터의 페널티는 대부분 중화되며, 식기도구 세트를 통해서 쌓여있는 아이스들에 대한 견제들도 가능해 졌습니다. Wanton과 샤드들 역시 이러한 덱들에 도움을 주지요.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아이스브레이커가 이터이며, 때문에 아이스브레이커 3종 세트를 만들기 위해 하염없이 덱을 드로우해야 할 필요도 적어졌습니다.
새로 추가된 아이디 중 발렌시아와 맥스는 이터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맥스는 이터를 빨리 찾아낼 수 있고, 엄청난 크레딧이 받쳐주지 않더라도 사이펀을 재활용해서 HQ에 무시무시한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Wanton-사이펀으로 HQ를, 키홀로 R&D를 두들기는 전략은 회사가 대비하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초중반을 건너뛰고 후반전으로 넘어가 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몇몇 플레이어들은 이 전략을 빠르게 채택해서 스토어 챔피언쉽과 GNK 토너먼트들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 예를 몇 개 보도록 하죠.
The Gamers Den Store Championship, Cambridge MN
21 players, 5 rounds, cut to top 8 double elim
Winner: Jeff Schoenberg
MaxX Doesn’t Care (45 cards)
MaxX: Maximum Punk Rock
Event (27)
2x Account Siphon
3x Day Job
3x Déjà Vu
1x Forked
3x I’ve Had Worse
2x Inject
2x Knifed
1x Levy AR Lab Access
2x Retrieval Run
1x Singularity
2x Spooned
3x Sure Gamble
2x Wanton Destruction
Hardware (1)
1x Box-E
Resource (7)
1x Hades Shard
3x Liberated Account
3x Same Old Thing
Icebreaker (8)
3x Eater
2x Femme Fatale
3x Knight
Program (2)
2x Keyhole
Chimera Store Championship, Nottingham, UK
21 players, 5 rounds, cut to top 8 double elim
Winner: Marek Nerkiewicz
Chaaarge (45 cards)
MaxX: Maximum Punk Rock
Event (25)
2 Account Siphon
3 Day Job
3 Deja Vu
1 Forked
3 I’ve Had Worse
2 Knifed
1 Levy AR Lab Access
2 Retrieval Run
1 Singularity
2 Spooned
3 Sure Gamble
2 Wanton Destruction
Resource (11)
1 Hades Shard
3 Joshua B
3 Liberated Account
3 Same Old Thing
1 Utopia Shard
Icebreaker (7)
3 Eater
2 Femme Fatale
2 Knight
Program (2)
2 Keyhole
이 두 개의 덱들은 이터-나이트-팜므-키홀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라인과 런 이벤트들로 무장하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맥스의 능력은 덱에게 지속적인 압력을 주며, 일단 사이펀이 한 번 꽂히면 걷잡을 수 없이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필드며 핸드며 덱이며 가리지 않고 와장창 트래시되게 만듭니다.
물론 이 덱이 강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원격 서버를 상대할 방법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때문에, 아이스가 쌓이고 회사의 아젠다 러시가 시작되기 전에, 어떻게든 아이스브레이커를 손에 쥐고 먼저 공격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 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택싱 아이스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정말 가난해집니다.
* "이터키홀을 헤이트하는 카드"들, 그러니까 랩어라운드-소드맨-크리지움 그리드에 말리기 쉬운데, 의외로 이 카드들은 덱에 넣는데 부담감이 없는 카드라는 점이 있습니다.
(주 : 산산 사이클에 추가된 HB의 튜링 역시 비슷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때문에, 모든 팩션에, 그리고 센트리-배리어-코드게이트에 걸쳐 이터키홀 헤이트 카드가 하나씩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모두 받아치려고 미요코마저 쓰게 되면 이터키홀을 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근본적으로 "콤보덱"을 굴리기 때문에 생기는 - 그러니까, 단순하게 경제/브레이커/멀티억세스를 채워넣은 평범한 덱, 예를 들어 PPvP나 앤디서커 같은 덱을 굴리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근원적인 문제점입니다.
2. Reg-ass Maxx의 가능성
그런데 생각해 보면 웃긴 점이 있는 것이, 따지고 보면 매턴 1크레딧을 벌어오는 케이트나 게임 시작할 때 4드로우를 하는 앤디에 비해 맥스의 능력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서포트 없이도 맥스의 능력은 한 게임에 10~15드로우를 보장하며, 드로우가 되지 않고 밀려버린 카드들 역시 힙 재활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Djinn)을 빼면 튜터가 없는 팩션"이지만 "기본판에서부터 힙 재활용이 가능한 팩션"인 아나크에게 있어 이 부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맥스를 쓰고 있다면, 데자뷰, SOT, 클론칩 등등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되지요.
(주 : 맥스 발매 당시의 표현을 빌면, 맥스 아이디의 능력은 "매 턴 내가 1드로우, 내 힙이 2드로우한다"로 읽어도 좋습니다)
맥스는 "특정 카드를 어떻게든 빨리 찾기 위해 카드를 3장씩 구겨넣어야 하는" 아나크라는 팩션에 놀랄만큼의 안정성을 부여하며, 동시에 지금까지의 러너들을 압도하는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디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과거 "Anatomy of Anarchy"로 대표되는 헤드락 태그미 레이나, 혹은 노이즈 바이러스 스패밍에 비해 훨씬 역동적인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적절한 툴만 덱에 잘 챙겨준다면 흡사 쉐이퍼와도 비슷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덱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맥스를 쓰되, AI/바이러스/태그미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브레이커 세트와 크레딧 힘싸움으로 나가는 덱 말이지요.
All Things Fun Store Championship, New Jersey
17 Players, 4 rounds cut to top 4
Winner: Dan D’Argenio
Reg-ass Maxx (45 cards)
Maxx: Maximum Punk Rock
Event (15)
2 Deja Vu
3 I’ve Had Worse
2 Knifed
1 Legwork ••
1 Levy AR Lab Access •••
1 Lucky Find ••
1 Queen’s Gambit
1 Stimhack
3 Sure Gamble
Hardware (5)
3 Clone Chip •• •• ••
2 Grimoire
Resource (10)
3 Daily Casts
3 Kati Jones
2 Liberated Account
2 Same Old Thing
Icebreaker (6)
2 Corroder
2 Mimic
1 Yog.0
1 ZU.13 Key Master ••
Program (9)
1 D4v1d
2 Datasucker
2 Imp
1 Medium
3 Parasite
3. 덱 분석
맥스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시간과 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덱이 끝나며 그 순간 들고 있는 + 깔려 있는 카드만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테키 PE를 상대로는 드로우할 카드 자체가 없어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게임이 질질 끌리게 되면 내가 필요한 카드를 전부 다 제대로 주워 올 가능성이 적어집니다. 게다가 RP나 ITD HB 같은 하드택싱덱을 상대로는, 게임이 길어지면 "내 모든 경제가 힙에 있기 때문에" 클릭으로 크레딧을 벌어야 하는 비참한 그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영향력 3을 갖다박아서 Levy를 씁니다. 사실 Levy는 80장 맥스 같은 변태덱이 아닌 이상 일단 한 장은 써야 하는 카드라고 봅니다.
(주 : 단, 레비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템포가 대규모로 뒤엉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5크레딧 사용하는 것도, 높은 확률로 SOT 하나가 줄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힙이 비어버리기 때문에" 힙 활용 툴들이 모조리 먹통이 된다는 점을 까먹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힙 재활용은 필요하며, 3클론칩 2데자뷰 2SOT를 씁니다.
* SOT는 "Levy를 안정적으로 쓰기 위한 수단"이지만, 딱히 사이펀만 재활용하라고 적혀있는 카드도 아니고, 이것저것 많이 주워다 쓸 수 있습니다.
* 2데자뷰는 브레이커나 Levy를 주워오는 데 쓰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바이러스 두 장을 가져올 환경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다만 범용성이 높다고는 해도 SOT처럼 깔아놓고 잊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두 장만 씁니다. 자리가 남는다면 세 장 써도 좋습니다.
* 3클론칩은 이 덱에서 사실상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패러사이트 설치만이 아니더라도, 밀려버린 브레이커를 찾아오는 데 쓴다고 생각하면 SMC나 Special Order만큼 저렴한 튜터라고 생각하고 쓸 수도 있습니다. 영향력과 자리가 남는다면 스캐빈지까지 써서 다비드나 임프를 리셋하는 것도 좋습니다.
드로우는 IHW 3장만 씁니다. 인젝트가 맥스에게 참 좋은 카드이기는 한데, 어차피 드로우 잘 하는 ID라서 다른 카드들로 대체하게 됩니다. IHW는 3드로우만이 아니라 플랫라인 방어를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넣어둡니다. 만약 IHW를 3장 안 쓰는 아나크 유저분들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이 카드를 쓰는 데에는 아무런 페널티도 없는데다, 가끔 진테키의 뻔히 보이는 펍 코마이누 같은 아이스들을 상대로 "드로우를 하려고 런을 하는" 짓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경제는 아나크에게 있어서 언제나 골치아픈 부분이며, 아직 많은 부분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습니다. 레비 3클론칩을 넣으면서서 영향력을 왕창 썼기 때문에, 다른 덱들이 하는 것처럼 3럭파, 캐시/폰샵, 사이펀 스패밍 같은 체제를 갖다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중립, 혹은 인팩션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3갬블 3캐스트는 1클릭 4~5크레딧을 보장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Librated Account 역시 이 덱이 그렇게까지 가난한 덱은 아니기 때문에 2장 정도를 써봄직합니다. 덧붙여, 맥스는 드로우에 쓰는 클릭이 남아돌기 때문에 다소 클릭을 유연하게 써도 부담이 없습니다. Queens Gambit은 인팩션에서 느닷없이 쓸 수 있는 2클릭 6크레딧 소스입다만,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썼다가 업보를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한 장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럭파 한 장은 스캐빈지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덱에 크레딧이 많은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럭파로 갑니다.
캐티 존스가 대부분의 경제를 책임집니다. 이제는 "이 게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체제"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만, 여전히 "느린 덱"들을 상대로는 충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후반 가면 땡사이펀 맥스가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이 "클릭으로 크레딧 찍게 된다"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었는데, 적어도 캐티 존스는 그것보다는 더 효율적입니다. 또한, 맥스를 쓰면 "드로우를 안 하기 때문에 클릭이 남는데" 런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면 꼬박꼬박 캐티에 적금을 들어두는 버릇을 들이면 좋습니다. 많은 덱들은 "캐티 여러 장 넣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3장 넣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만, 이 덱은 캐티가 밀려버릴 가능성이 존재하며 / 일찍 쥐는 것이 좋으므로 3장을 쓰고 봅니다. 캐티를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데이잡이 빠집니다. 나쁜 카드는 아닌데, 단순히 캐티+클릭+클릭+클릭에 비해 고작 2크레딧을 더 먹겠답시고 데이잡을 넣기는 좀 꺼려집니다.
필요하다면 남아도는 SOT를 크레딧으로 바꿔먹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팀핵을 주워오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Ash나 산산시티가 있는 서버에 런을 하고, 크레딧을 들이붓고, 남는 크레딧으로 클론칩을 돌리는 식으로 운영하면 베스트입니다. 역시 SOT를 쓰고 있기 때문에 레그웍도 한 장 채용합니다. 물론 HQ를 턴다는 목적만을 놓고 보면 Wanton이나 Nerve Agent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 SOT와의 시너지를 생각하면 클릭도 덜 쓰는 레그웍 쪽이 더 낫습니다.
포크나 스푼은 배제하고 나이프만 넣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Eli 1.0을 카운터치기 위해서입니다. 너도나도 덱에 저렴하게 넣고 쓰는 Eli를 3클릭 1크레딧으로 부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회사를 꽤나 괴롭힐 수 있습니다. 코로더로 두 번 이상은 별로 깨고 싶지 않은 아이스, 예를 들어 성배덱의 갈라하드나 블루썬이 많이 쓰는 하이브 같은 걸 깬다거나, 다비드로 커튼월을 깬다거나 하는 활용법이 있습니다. 주변 메타가 로터스필드나 톨부스 계열이라면 대신 스푼을 넣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하지만 센트리는 페첵할 때 한 번 / 깨러 갈 때 한 번 토하는 게 일반적이라 포크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일은 패러사이트나 미믹에 맡길 수도 있으며, 심지어 아키텍트는 깨지지도 않으니까요.
아이스브레이커 세트는 대단히 뻔한 세트입니다. 여러 장 넣어도 영향력에 무리가 없는 인팩션 미요코를 기반으로 하며, 로터스 필드를 잡기 위해 두번째 요그 대신 Zu13 한 장을 갖고 갑니다. 정말로 로터스만 잡는다면 나이트를 쓸 수도 있습니다만 블루썬 만나면 고생 좀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비드는 5파워 이상의 괴수들을 잡기 위해서 챙겨야 합니다. 만약 주변 메타가 웨이랜드 우주류로 흘러간다면 다비드 두 장도 좋습니다.
(주 : 영향력을 일부 아껴서 Zu13 두장을 쓰거나, 고디안 블레이드를 쓰는 버전도 있습니다)
서커사이트는 이런 계열의 덱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넣게 되는 카드들입니다. 특히나 데자뷰 클론칩을 왕창 넣었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 덱이 아트만 계열이나 앤디서커 계열처럼 데이터서커에 목을 매는 덱은 아니라서 두 장만 씁니다.
임프와 미디엄은 "아나크를 쓰는 이유"라고 봐도 좋은 카드들입니다. 대부분의 아나크 툴들은 영향력이 저렴해서 굳이 아나크 아이디가 아니라도 여기저기서 많이들 쓸 수 있지요. 임프와 미디엄이라는 영향력 3의 카드들을 인팩션으로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이 아나크를 진정 경쟁력 있는 팩션으로 만든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프는 단순히 "비싼 어셋/업글을 저렴하게 트래시하는 카드" 수준에서 끝나는 카드가 아닙니다. 회사에게 아이스를 레즈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그래서 그 아이스들을 트래시할 수 있게 하는) 카드이며, 억세스의 결과물로 아젠다를 못 찾더라도 우리에게 위협이 될만한 카드들을 지속적으로 트래시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미디엄은 이 게임에서 가장 R&D 압박을 심하게 주는 카드이며, 심지어 크리미널들조차도 승리 수단으로 가끔 사용하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미디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는 R&D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되며, 언젠가는 바이러스 퍼지를 한 번 해야 한다는 압박 역시 가능합니다. 미디엄 자랑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한 장만 넣고 클론칩/데자뷰로 주워다 쓸 것입니다.
바이러스를 이만큼이나 썼기 때문에 그리모어 쓰는 건 당연합니다. 3크레딧에 2메모리라는 수치도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심지어 메모리만 놓고 봐도 쉐이퍼 메모리칩보다 쌉니다) 물론 Vigil이나 Spinal Modem을 쓸 수도 있고, 실제로 이 덱의 첫번째 버전은 Spinal Modem을 썼습니다만, "아이스를 깨는 것보다는 트래시하는 일이 많은" 경우라면 아무래도 그리모어가 답이긴 합니다.
(주 : 이후 등장한 Reg-ass Maxx들은 전반적으로 이 글에서 제시한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Immolation Script 같은 걸 채용해서 아카이브까지 압박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rope은 밀리는 속도가 살려내는 속도보다 빠른데다, 메모리 까먹는게 은근히 고통스러워서 그다지 선호되지 않고 있습니다.)
4. 굳이 45장이어야 하는가?
물론 맥스 덱이라면 45장을 넘기는 것도 메리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데자뷰나 다비드 같은 카드들을 더 채울 수도 있고, 인젝트 3장을 넣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어떤 분들은 "처음 5장 드로우하고 3배수 카드가 남게 하려면 덱이 47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클릭으로 드로우를 한 장도 안 해야 하는데... 그리고 결국은 어떤 논리로도 "덱을 최대한 줄여서 좋은 카드를 빠른 속도로 손에 쥐어야 한다"는 논리를 이기기는 힘듭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 덱에서 대부분의 "나쁜" 핸드는 보통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나쁜 핸드"입니다. 그런데 이 덱에 "경제 카드가 아닌 카드를 더 넣어서" 45장을 넘기게 되면 이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굳이 인젝트 3장을 언급한 이유는, 인젝트는 그나마 이 문제를 악화시키기보다는 해결하는 쪽에 속하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드로우를 시켜줌 + 크레딧을 벌어줌)
5. 전략
Reg-ass Maxx는 PPVP 케이트와 본질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동작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경제가 좀 더 구린 대신 프로그램이 더 좋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군요. 사실상 2티어 경제 카드라고 봐도 좋을 Librated Account, Queens Gambit 같은 카드를 덱에 넣는데도 불구하고 이 덱이 1티어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덱에 넣은 인팩션 바이러스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러사이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덱은 멀티억세스가 강력한 덱도, 사이펀처럼 강력한 런이벤트에 기대는 덱도 아니기 때문에, 한 번 한 번의 억세스가 소중합니다. 때문에 그 억세스들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아이스들을 아이스브레이커로 깨기보다는 최대한 제거해 주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임프 역시 이 전략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전술했듯이, "임프에 카운터가 올라가 있으면" 회사는 손에 아젠다가 없더라도 아이스를 레즈해서 프리억세스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레즈된 아이스들을 패러사이트나 나이프로 제거하면서 게임을 지연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동안 캐티/맥스의 "턴 당 한 번" 능력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아이스브레이커 세트를 긁어모아야 합니다.
후반부에 돌입했다면 멀티억세스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날카로운 타이밍의 레그웍은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줍니다만, 한 장 넣은 미디엄이 게임을 끝내게 될 가능성만 놓고 보면 훨씬 높습니다. R&D의 아이스를 2개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언제건 그리모어 패러사이트 데이터서커를 이용해서 R&D의 미디엄폭탄을 시도할 수 있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디엄폭탄을 맞았다면 "R&D의 아이스를 복구하면서 바이러스 퍼지도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회사에게는 2턴 이상을 멍하니 날릴 수밖에 없게 되며, 이러는 동안 스코어링 서버쪽을 털리게 될수도 있습니다.
(주 : 그리고, 이 "미디엄 레이스"에서 만약 회사가 복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아이스가 없어서"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디엄 레이스를 계속하는 것도 좋지만, 레그웍으로 HQ를 덮쳐보는 것도 좋습니다)
경제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끈입니다. 특히나, 이 덱에서 꽤 많은 카드들은 발동시키는 데 비싸거나 (슈갬 Librated) 활성화시키는 데 오래 걸립니다. (캐스트 캐티) 때문에 여러분은 언제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더 많은 크레딧을 벌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물론 몇 크레딧을 직접 클릭으로 찍는게 결코 나쁘다는 건 아닙다만, 0크레딧인데 경제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은 절대로 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크레딧을 다 써가면서 DBS 따위를 트래시하는 건 절대 좋은 접근이 아닙니다. 대신 크레딧과 카드를 모으고, 7~10크레딧을 쥐고 있다면 그때쯤 뭔가 크레딧을 쓰는 걸 생각하도록 하세요. 캐티 잊지 말고 매 턴 누르시구요.
힙을 단순히 재활용 카드를 사용하는 공간으로만 생각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힙에 들어있는 카드는 일종의 "메시지"이며, 힙에 들어있는 카드를 세는 것은 곧 덱에 무슨 카드가 남아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동일합니다. 물론 카드를 3배수로 남겨서 맥스의 능력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좋은 습관일 수 있습니다만, "내가 3배수를 만드는 것 외에 클릭으로 추가 드로우를 할 가치가 있는가"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내가 지금 원하는 카드"가 덱에 충분히 많다면 추가 드로우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3배수까지만 드로우하고 나머지는 맥스 아이디 능력치에 맡기세요. 남은 카드가 보잘것 없다면 레비를 빠르게 돌려버리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6. 매치업
NEH FA는 까다롭지만 해볼만한, 하지만 좋아할 수는 없는 매치업입니다. 임프로 트래시하고 미디엄으로 셧다운이라는 접근은 딱히 이 덱이 아니더라도 많은 덱들이 좋아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페이스체크를 하러 갈 때, 특히 R&D에 갈 때는 아키텍트를 잡기 위해 무조건 미믹을 동반해야 합니다. 엘리는 나이프로, 퀀더리/팝업은 패러사이트나 요그로, 랩어라운드는 코로더로 대응합니다. 게임이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캐티가 힘을 별로 못 쓰고 6크레딧 이상 얻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만, 일찍 깔았다면 / 게임이 길어진다면 여전히 쓸만합니다. 후반에 갔는데 덱은 다 떨어져 가고 클릭으로 크레딧 뽑고 있으면 그것도 좀 우울하죠.
패드나 산산시티를 깨느냐 마느냐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판단에 맡깁니다. 만약 회사가 가난하고 HQ가 열려있다면 산산시티를 빨리 깰 필요는 없습니다. 패드는 게임 초반이 지났다면 깨야 할 이유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주 : NEHFA를 잡기 위해 클롯을 넣어야 하는지의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Reg-ass Maxx가 다른 아나크 아이디들에 비해 클롯을 찾기도 설치하기도 쉬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진테키 RP는 짜증나지만 아주 약간은 유리한 매치업입니다. 기본적으로 미디엄 폭탄은 다른 R&D락 수단들에 비해 Future Perfect를 여러 번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게임은 RP의 경제를 얼마나 죽이느냐에 따라 갈리며, 우리는 아이디에 드립 경제가 붙어있기 때문에 선듀만 열심히 죽여두면 우리가 게임이 길어져도 해볼만 합니다.
센트리를 직접 깨는 건 비싸기 때문에 패러사이트가 수고를 해줘야 합니다. 펍도 지속적으로 짜증나기 때문에 깨볼만 합니다. IHW로 박치기 드로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HQ/R&D만 까내리는 다른 매치업과는 다르게, RP의 경우 원격서버의 아이스들을 미리 깨놓으면 스코어링 서버가 없어서 아젠다가 HQ에 쌓이게 됩니다. 만약 회사의 잭슨이 늦어졌다면 레그웍 한 방으로 게임을 엎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PE와의 매치업은 대단히 괴상합니다. 매 턴 드로우가 붙어주는데다 IHW도 있어서 PE 상대로 잘 죽지는 않는데, 자밀 때문에 시간제한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특히 멍하니 인스톨된 크로노스 프로젝트 같은 걸 툭 맞고 힙이 날아가버리면 암담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원격 서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뭔가를 맞았다면, 나머지 클릭 동안에는 열심히 드로우를 하세요. 재활용 수단도 많은데다 어차피 많은 카드들이 그냥 밀리기 때문에, 크리미널이 핸드를 털리는 것보다는 훨씬 덜 아픕니다. 미믹은 잊지 말고 설치하되, 아이스브레이커를 깔고 뭔가를 하는 것보다는 패러사이트에게 일을 시키는 쪽이 훨씬 편리합니다.
블루썬 상대로는 괴롭습니다 - 패러사이트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블루썬 ID에 카운터 당합니다. 어떻게든 데이터서커 토큰을 많이 모아서 한 방에 터뜨리는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아도니스 캠페인이나 아이스 하나를 잘라냈다면 충분히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다비드가 핵심 카드이며, 만약에 주변에 블루썬만 많다면 아예 다비드를 한 장 더 넣는 것도 좋습니다. OAI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커튼월은 나이프 다비드로 깰 수 있으므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데이터파이크가 나와있더라도 들어올리고 로터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Zu13을 설치하는 쪽으로 갑니다.
정석적인 전략은 계속 블루썬을 들쑤셔서 가난하게 만든 다음, 원격서버 런을 시도해서 회사 돈을 쭉 빨아내고, R&D에 미디엄 폭탄을 떨구는 식이 됩니다. 초토화 대비는 IHW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핸드 5장은 유지해야 하며, 임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성배덱은 좀 귀찮지만, 아이스를 트래시하다보면 이길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성배 아이스의 절대량이 줄어들면 성배가 힘을 못 쓰기 때문에 승부를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임프로 HQ 런을 해서 성배의 숫자를 줄여버리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느닷없는 란슬롯 트래시에 심하게 당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숫자를 적게 유지하고, IHW를 늘 지참해서 멀린 폭탄을 버티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그서커가 있다면 멀린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주 : 2015년 8월 현 1티어 아이디로 꼽히는 NEH 버쳐샵, EtF 글래셜, EtF FA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습니다. 또한 PPvP를 상대로 강력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블랙리스트가 맥스에게도 꽤나 치명적인데, 이 부분에 대한 분석 역시 필요합니다.)
7. 정리
앤디나 케이트와 비견될만한 아나크 아이디가 발매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안정성과 역동성을 가지면서도 충분히 강력한" 아이디라는 사실이 대단히 즐겁습니다. Reg-ass Maxx는 대부분의 아이디들과 괜찮은 매치업을 보여주면서도,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스킬을 발회할 만한 수많은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빌드가 안정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실험과 개선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이 덱리스트가 O&C 이후 아나크가 쉐이퍼만큼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도약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굴려보시고, 스팀핵 게시판에 글 좀 남겨주시죠.
언제 한 번 번역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6개월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 기이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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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블랙리스트나 뇌젠다를 맞으면 휘청거린다는 문제 때문에 샌샌사이클쯤부터는 활용하기가 힘들더라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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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유익한 글이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태놋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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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이후 제일 재밌게 돌리는 러너 ID라 반갑네요 :)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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