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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넷러너의 어그로에 대하여
  • 2015-08-23 0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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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0

Lv.1 TEnOTT
by mediohxcore, 2014 세계 챔피언.


0. 어그로?

"어그로"라는 표현은 MtG에서 온 것입니다. MtG에서의 어그로는 "초반에 상대방을 제압하고", "상대방이 후반 세팅을 하기 전에 게임을 끝내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접근을 넷러너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넷러너는 비대칭 게임이고, 회사와 러너는 저마다의 고유한 파워 커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넷러너에서의 이러한 "파워 커브"는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초반 : 회사의 아이스가 넉넉하지 않고, 아이스가 적어서 모든 서버를 지킬 수 없는 상황
-> 중반 : 러너의 아이스브레이커가 갖춰지지 않아서 모든 서버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없는 상황
-> 후반 : 러너의 RIG가 모두 구축되어서 모든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이 분류에 의하면, 러너는 초반과 후반에, 회사는 중반에 유리함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MtG에서 어그로 덱은 초반에 게임을 끝내버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넷러너의 어그로 덱이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공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하더라도, 러너가 안정적으로 초반 게임에서 "게임을 승리할 수 있을만한 억세스 숫자"를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MtG에서는 흔한 "어그로 미러전"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구요.

(주 : R&D에서 랜덤억세스를 하는 것만을 가정할 때, 게임을 승리하기 위한 평균 억세스 숫자 기대값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6/3/3/3/3/2, 49 cards: 18.05 ac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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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3/3/3/3, 59 cards: 19.36 accesses
2/2/2/2/2/2/2/2/2/2, 49 cards: 17.18 accesses
6/3/3/3/3/1/1, 49 cards: 16.67 accesses
1x20, 49 cards: 15.66 accesses



1. 넷러너의 어그로 덱

실제로, 넷러너의 어그로 덱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통해 굴러갑니다.

-> 초반을 장악하는 것
-> 회사의 발전을 방해해서, 게임을 초반에 묶어놓는 것

두 번째 포인트가 넷러너라는 게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덱들은 "초반에서 더 좋은, 혹은 후반에서 더 좋은" 덱이라기 보다는, "중반이 짧아지도록, 혹은 후반이 길어지도록" 하는 덱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Big RIG 계열의 덱들은 초반의 유리함을 희생하는 대신 중반을 극도로 짧게 만들어 버리고, 만들어 놓은 RIG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후반으로 바로 건너 뛰어버리도록 합니다. 반대로 회사 러시 덱들은 후반을 희생하는 대신, 초반을 극도로 짧게 만들어 버리고 최대한 중반 게임을 길게 만들려고 합니다. 넷러너라는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러한 고유의 파워 커브를 만드는 데 저마다의 고유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그로덱이 어떻게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지 알아봅시다.


-> 초반을 장악하는 것

"초반"의 정의는, 다시 한 번 반복하자면, "회사가 모든 서버를 완벽하게 지킬만 한 충분한 자원(아이스/크레딧)이 없는 동안" "공짜, 혹은 저렴한 런을 할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합니다. 이 초반에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짜 혹은 저렴한 런"을 여러 번 할 수 있는 것에 의해 시너지가 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런이 많은 억세스로 이어지는 카드"들 (미디엄/키홀)이나, "성공적인 런에 의해 추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카드"들(데스페라도, 서커, 런더리)이 이러한 카드군에 속합니다. 또한 어그로덱은 이러한 카드들을 빠르게 세팅할 수 있어야 하며, 많은/비싼 카드들을 설치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클릭으로 카드나 크레딧을 먹으려고 시간을 끌어서는 곤란하며, 초반 런으로 서버를 들쑤셔서 프리 억세스를 따내고 이득을 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페이스체킹이 필요합니다.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서버"들을 찾아내고, 회사의 크레딧을 갉아먹기 위해서입니다. 코마이누나 Grim일지도 모르는 아이스가 R&D나 HQ에 레즈 안 된채로 버티고 있는 상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언제든 런을 할 수 있다면 런을 해야 하며, 어디서 손쉽게 억세스를 따낼 수 있는지를 찾아내고, 아이스를 레즈하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 초반을 짧아지게 만드는 것

어그로 덱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초반이 훨씬 길어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한 일반적인 두 가지 방법은 경제 디나이얼과 아이스 디나이얼입니다. "아이스는 있지만 크레딧이 없는 상황", 혹은 "아이스조차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이펀과 패러사이트가 이 두 가지 접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고도 중요한 이야기지만, 이 두 가지 접근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 특히 아이스 파괴는 "아이스를 레즈하는 비용"까지도 날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경제 디나이얼의 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러너가 아이스를 파괴한다면, 회사는 보통 "싼 아이스"를 파괴당하고 "그보다 더 비싼 아이스"를 동원해서 막아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스노우볼은 계속 굴러가게 됩니다.

초반을 길게 만드는 또다른 방법은 "여러 서버를 한꺼번에 압박하는 것"입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는 아카이브를 공격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2개 서버를 막아야 할 아이스를 3개, 혹은 여러 서버에 나누어 설치하게 만들었다면, 상대적으로 여러분은 초반을 더욱 길게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2. 덱 분석

이제 몇몇 어그로 덱을 분석해서 어떻게 이들이 달성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Gabriel Santiago: Consummate Professional

Event (20)
3 Account Siphon
2 Dirty Laundry
3 Emergency Shutdown
1 Indexing
2 Inside Job
1 Planned Assault
2 Quality Time
3 Special Order
3 Sure Gamble

Hardware (6)
3 Desperado
1 HQ Interface
2 Plascrete Carapace

Resource (4)
2 Bank Job
2 Same Old Thing

Icebreaker (8)
1 Corroder
3 Faerie
1 Femme Fatale
1 Mimic
1 Passport
1 Yog.0

Program (7)
2 Datasucker
2 Parasite
3 Sneakdoor Beta

가브리엘은 가장 고전적인 어그로 아이디입니다. (저도 넷러너를 가브리엘로 시작했습니다) 가브리엘의 아이디 능력은 HQ 런이 어렵지 않을 때 많은 이득을 가져오며, 초반 셋업 없이도 간단한 경제 보너스를 가져옵니다. 여전히 강력한 아이디이며, 특히 데스페라도를 스타팅에 들고 시작한 경우 무자비하게 스노우볼을 굴려서 상대방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끝났다"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데스페라도와 데이터서커는 성공적인 런에서 소소한 이득을 가져다 주며, 페어리는 페이스체크를 보조합니다. 

스페셜 오더는 아이스브레이커를 찾아와서 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이펀과 셧다운은 강력한 경제 디나이얼 카드이며, 패러사이트로 아이스 파괴도 시도합니다. 아이스 파괴는 "아이스브레이커를 찾을 수 없는 키 아이스"를 노리는 게 좋습니다. ID 능력 때문이건 카드 때문이건 HQ는 지속적으로 최우선적인 압박을 받게 되며, 스닉도어의 존재 때문에 아카이브 역시 비슷한 수준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R&D를 비우면 인덱싱의 위협에 노출되지요. 

(주 : [[[가브리엘에 대한 다른 글]]]도 참고하세요)




MaxX: Maximum Punk Rock

Event (27)
2 Account Siphon
3 Day Job
3 Deja Vu
1 Forked
2 Inject
3 I’ve Had Worse
2 Knifed
1 Levy AR Lab Access
2 Retrieval Run
1 Singularity
2 Spooned
3 Sure Gamble
2 Wanton Destruction

Hardware (1)
1 BOX-E

Resource (7)
1 Hades Shard
3 Liberated Account
3 Same Old Thing

Icebreaker (8)
3 Eater
2 Femme Fatale
3 Knight

Program (2)
2 Keyhole

이터키홀 맥스는 O&C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포맷입니다. 이터를 코어 브레이커로 사용하며, 맥스의 아이디 능력이 원하는 카드를 워낙에 빨리 찾아내기 때문에 셋업이 빠르고 페이스체킹에 매우 강력한 내성을 지닙니다. 맥스가 원하는 카드를 하나도 찾지 못한 채로 초반에 손을 놓고 있는 일은 크게 드뭅니다.

R&D가 뚫리면 키홀에 의해 괴멸적인 피해를 입게 됩니다. 사이펀은 매우 강력한 디나이얼 툴이며, 이터가 있기 때문에 사이펀이 사이펀을 쏘기 위한 경제 카드 역할을 해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카드가 어떻게 밀리느냐에 따라 SoT/데자뷰에 의해 4~9번을 때릴 수도 있습니다. 패러사이트와 식기도구들이 아이스 디나이얼을 담당합니다.

모든 서버가 압박을 받지만 특히나 사이펀 때문에 HQ의 압박이 가장 심합니다. 하지만 키홀 때문에 R&D를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크리지움, 랩어라운드, 소드맨, 카프리스 니세이로 이어지는 이터키홀 헤이트 카드들과, 어셋/업그레이드로 사이펀에게서 도망치는 트릭 등등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게임을 날로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MaxX: Maximum Punk Rock

Event (22)
3 Deja Vu
3 Dirty Laundry
3 Inject
3 I’ve Had Worse
1 Knifed
1 Levy AR Lab Access
2 Lucky Find
1 Queen’s Gambit
1 Retrieval Run
1 Spooned
3 Sure Gamble

Hardware (5)
3 Clone Chip
1 Grimoire
1 Net-Ready Eyes

Resource (6)
2 Daily Casts
2 Same Old Thing
2 Scrubber

Icebreaker (3)
1 Corroder
1 Mimic
1 Yog.0

Program (12)
2 D4v1d
3 Datasucker
2 Imp
2 Medium
3 Parasite

O&C가 나온 이후로 쓰고 있는 패러사이트 스패밍 덱입니다. RegAss Maxx와 대단히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만, 굴리는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데자뷰/클론칩을 이용해서 데이터서커를 어떻게든 빨리 꺼낸 뒤, 서커 토큰을 다수 확보하고, 패러사이트를 닥치는 대로 발라서 런을 쉽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더 많은 바이러스 토큰을 얻어야 합니다.

패러사이트 - 클론칩은 페이스체크를 보조하며, 재활용 툴들과 IHW의 존재 때문에 페이스 체크의 부담 자체도 대단히 적은 편입니다. R&D가 열리면 미디엄 폭탄이 떨어지며 추가로 데이터서커 토큰 4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패러사이트까지 끼얹으면 회사가 무피해로 막기는 대단히 쉽지 않습니다. 

패러사이트 맥스는 사이펀 중심의 덱들에 비해 패러사이트를 통한 아이스 디나이얼에 중심을 두며, 패러사이트로 상대하기 힘든 거대 아이스는 다비드+식기도구를 동원합니다. R&D의 미디엄 폭탄이 일반적인 승리 수단이 됩니다만, 회사 입장에서는 HQ와 아카이브 역시 서커 토큰의 압박 때문에 아주 열어둘 수는 없습니다. 



3. 어그로를 굴리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

압박

이들 덱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당장 해결책을 내놓아야만 하는 위협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가브리엘을 상대로 HQ를 열어놓는다거나, 미디엄/데이터서커 토큰이 마냥 쌓이게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이터키홀 맥스에게 사이펀 락이 걸리는 것도 답이 없습니다. 회사는 여러 개의 서버에 방어를 분산시켜야 하며, 심지어 아이스가 원치 않는 서버에 올라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가로, "위협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회사가 추가로 "드로우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더 많은 아젠다가 인게임에 풀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HQ 압박에 적잖은 비중을 싣는 어그로 덱에게는 HQ 프리런이나 Wanton 등에 의해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회사에게 드로우를 강요하거나 크레딧 클릭을 강요하는 것은 회사의 디스카드를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HQ 억세스가 이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젠다가 손에서 썩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압박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스코어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들어가서 내가 스틸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중앙 서버를 강하게 공격해서, 그것을 막는 데 많은 자원을 소모하게 만들어서 스코어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NEHFA를 상대로 승리하는 대부분의 게임이,

1) 회사가 산산시티로 스코어링을 하다가/우리가 공격해서 크레딧이 떨어짐 
2) 산산시티를 트래시하지 않고 미디엄으로 R&D를 공격 
3) R&D를 막느라 스코어링을 계속하지 못함, 

이라는 시나리오에 기반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개의 덱은 모두 "대충 방어된 원격 서버"에 대한 해결책이 존재하며, (inside job, 패러사이트, 사이펀) 이를 상대로 스코어링을 위해서는 많은 아이스가 필요하고, 이는 다시 중앙 서버의 약점이 됩니다. 
 


정보

넷러너에서 가장 저평가되는 부분 중 하나는, [[["아젠다가 아닌 카드를 러너가 억세스하는 것은 러너에게 정보를 준다"]]]는 것입니다. 어그로 덱은 일반적으로 많은 억세스를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카드는 아젠다가 아니지만 여전히 수많은 양의 정보를 여러분에게 제공합니다. Restructure가 회사 손에 있다면 회사는 아이스를 레즈하기 싫어집니다. 아처를 봤다면 (아처 밥이 될) 아젠다를 스코어링하는 걸 막아야 합니다. 회사가 "레즈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비싼 아이스를 설치했다는 것을 안다면 미디엄을 꺼내서 억지로 레즈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일이지만, 여러분이 상대의 핸드에 들어있는 카드 3~4장을 알고 있다면 상대방의 나머지 카드가 무엇이었는지, 상대방이 이전 한두턴 동안 무엇을 했었는지를 유추해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회사를 강제해서 아이스를 레즈시키고, 여러분이 정말 들어가고 싶은 서버를 쉽게 억세스할 수 있게 되며, 아카이브를 막아야만 하기 때문에 아키텍트가 아카이브에 올라오는 등의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어그로 덱을 좋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어그로 덱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플레이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능력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후반

가끔 어그로덱을 상대로 회사가 초반을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어그로 덱은 중반, 혹은 후반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적습니다만 아주 게임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여기까지 왔다면 스코어는 5-0이나 5-2 정도일 가능성이 높으며, 회사는 단 하나의 아젠다도 뺏겨서는 안된다는 압박에 시달려야 합니다. 어그로에게 초반에 피해를 적게 입기 위해 잭슨으로 아젠다를 열심히 섞어넣었을 것이기 때문에, R&D를 털면 아젠다를 만나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심지어 원격 서버가 막혔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R&D 한 장 억세스 하는 런에서 이득을 볼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회사를 상대로 초반에 이득을 보기 위한 덱이므로, 어떻게든 회사가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걸 억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령 그것이 여러분의 계획과 어긋날지라도...



4. 지금의 어그로, 앞으로의 어그로


최근의 어그로

저는 어그로 덱으로 이런저런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현재의 메타게임에서 어그로를 굴리기는 대단히 힘듭니다. 회사에 좋은 경제 카드와 초반 아이스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카드들이 치명적입니다; 

-> 파괴되지 않고, 페이스체크하면 치명적인 아키텍트
-> 예상치 못한 효과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성배
-> 초반에 너무 많은 카드들을 한꺼번에 털어버리는 코르텍스 락
-> 패러사이트를 무력화하며, 낮은 크레딧에서 순식간에 복구를 하고, 아이스 재배치도 가능한 블루썬
-> 깨진 아이스를 복구하는데 크레딧이 생기는 EtF

추가로, 러너 덱이 현재 강력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저는 어그로 덱은 러너팩션 자체가 약할 때 빛을 발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때문에 초반이 강력한 대신 안정성을 희생해야 하는 어그로 덱을, 굳이 현재의 안정적이고 강력한 PPvP 케이트나 [[RegAss Maxx]] 대신 굴려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MtG와는 다르게, 넷러너에서 단순히 "어그로", "미드레인지", "후반덱" 간의 가위바위보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모든 어그로가 모든 글래셜에 강한 약한 것도, 모든 러시덱에게 약한 것도 아닙니다. 어그로가 어떤 회사 덱을 상대로 강하냐/약하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회사가 패러사이트/아이스 디나이얼에 얼마나 강하냐에 의존하지, 회사가 어느 페이즈에 승리하려고 하는지와는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

-> RP를 상대로 패러사이트 스패밍은 강력하지만, 사이펀 계열은 약합니다.
-> NEHFA를 상대로 패러사이트 스패밍이나 사이펀 가브리엘은 강력하지만, 이터키홀은 잘 안 굴러갑니다.



미래의 어그로

http://netrunnerdb.com/bundles/netrunnerdbcards/images/cards/en/06014.png

저는 램프리가 어그로덱에게 좋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술한 "좋은 경제, 좋은 초반 아이스"가 많아지고 있는 현 메타에서, 어그로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카드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카이브에 압박을 주는 아나크제 카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패러사이트 맥스의 활용도는 좀 더 강화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카이브 인터페이스가 3크레딧이 아니라 0크레딧이었다면 정말로 그런 양상의 덱들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회사에게 다른 형태의 압박을 주는 카드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재의 카드들 (임프, Wanton, IP) 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회사의 핸드를 공격하는데 그렇게까지 효율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그로에 도움을 주는 카드들 역시 속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추가되는 카드들이 어그로덱을 아예 다른 차원으로 만들어버리는 카드라고 보기에는 또 애매합니다.

-> 피스크 세미나는 크리미널 어그로에게 두 가지 역할을 한꺼번에 제시합니다; 크리미널에게 부족했던 카드 드로우를 보충해 주는 동시에, 회사의 카드 드로우를 강제해서 게임에 아젠다를 강제로 집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극초반 회사에게 9드로우를 강제로 먹이고, 사이펀으로 0크레딧을 만들어 놓았다면 스코어링의 기회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 아포칼립스는 아키텍트만 빼고 필드를 리셋해 버리고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리셋 버튼"의 역할을 합니다. 어그로 덱에게 있에서는 정말로 제정신 아닌 효과지요. 이것을 기초로 덱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DDOS는 1턴 사이펀을 거의 확정적으로 꽂을 수 있게 해주며, Anatomy of Anarch 스타일의 태그미 사이펀 헤드락 빌드에게도 대단히 강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회사에게 있어 "아이스를 레즈해서 사이펀으로 이득을 못 보게 만든다"는 계산이 틀어지는 것 역시 사이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5. 정리

어그로덱은 넷러너의 파워 커브에 대한 접근 중 대단히 재미있는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저 역시 대단히 좋아합니다. 회사를 밑바닥보다 더 밑바닥인 곳까지 떨어뜨리면, 복구되기 전까지 원하는 걸 원하는 만큼 억세스할 수 있게 되지요. 어그로덱을 플레이해 보세요. 재미있고, 배울만한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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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트래
    • 2015-08-23 19:44:08

    1번 항목에 초반을 길어지게 만드는 법을 짧아지게 만드는 법으로 적으신것 같네요
    • 2015-08-24 10:43:21

    어그로는 도발하면 복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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