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판만 있어도 리플레이성은 엄청 좋습니다. 일단 정기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파트너와 덱을 짜면서 게임하면 제 기준으론 코어셋으로도 3개월이상은 게임할 수 있습니다.확장의 구매는 사람마다 다르고 팩션, 기업러너에 따라 정말 많이 다릅니다.보통은 디럭스 확장팩4개와 초기 확장인 제네시스 사이클을 추천드립니다. 러너의 경우 디럭스팩이 정말 중요해서 디럭스가 없으면 덱이 안만들어지는 현상까지 벌어지지만 기업의 경우 디럭스 없이 좋은 데이터팩만으로도 덱이 구성되곤 합니다.

도미니언도 리플레이성이 훌륭한 게임이지만 넷러너 코어셋 온리가 도미니언 본판 온리보다는 더 오래 즐길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도미니언 본판은 단순히 계산해서 매 게임마다 카드풀의 2/5를 쓴다는 계산이죠넷러너는 한 번의 게임에 고를 수 있는 팩션이 7개라서 모든 카드를 다 써보는데만 7판이 걸립니다또 자기만의 덱을 만들어서 계속 수정해나가고 하다보면 상당히 오래 할 수 있습니다단점은 넷러너는 도미니언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서 나는 재밌는데 파트너가 금방 질린다던가 귀찮아한다던가 (특히 가벼운 보드게임류만 해보신 분들은 자기만의 덱을 짜는 부분을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아예 파트너조차 없는 경우라면 사봤자 몇판 하지도 못하겠죠확장의 경우는 일단 코어셋부터 하나 사셔서 해보시고, 충분한 재미를 느끼시면서 오랫동안 같이 할 사람이 있을 때 확장을 사시는게 낫습니다저는 코어셋 하나 더와 제네시스 사이클의 6팩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총 코어 2셋+데이터팩 6팩=약 20만원)디럭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가격이 상당하며(4개 합하면 13만원 정도)둘째로 메타가 코어셋에 비해 매우 많이 달라지고 (예를 들어 C&C를 넣으면 그전까지와 달리 클론칩 덕분에 프로그램 폐기가 매우 힘을 못쓰게 됩니다)셋째로 띄엄띄엄 나온 확장이다보니 밸런스가 안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동향'이라는 종류의 카드는 보통 다른 동향 카드가 발동할때까지 필드에 계속 남아있는데, 이 동향 카드가 디럭스만 사면 웨이랜드 1종, NBN 2종, 아나크 1종, 영향력을 차지하는 중립러너 1종밖에 없어서 다른 팩션이 좀 불리해집니다)비슷한 이유로 그전까지의 확장 없이 잭슨이 나오는 오프닝 무브즈만 산다던가.. 하는것도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어차피 모임 같은곳에서 다른사람이랑 할게 아니고 자기 카드로만 아는사람과 할거면 몇몇 강력한 카드가 나오는 팩을 사는것보다 카드풀 내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넷러너가 재밌어서 더 많은 카드를 써보고 싶어지시면 다른 확장을 사시는것도 좋겠죠

넷러너(를 비롯한 LCG들)는 다른 일반적인 보드게임들과 대단히 다른 특성이 있는데,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기 전에 각자 덱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처럼 게임 한 카피를 가지고 두명이 플레이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확장이 많아질수록 카드가 너무 많아 게임하기 전에 대충 슥 훑어보고 덱 만들기가 어려워져 게임을 소유한 플레이어와 상대방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소유하지 않은 플레이어간의 격차가 커져 최종적으로는 사지 않은 사람은 게임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저도 이런 단계를 거쳐 넷러너가 너무 재밌어 확장을 샀더니 주변에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져 넷러너를 산 사람들끼리 모여 넷러너만 하는 넷러너 모임에 나가게 되었죠...각설하고 일반적인 보드게이머 수준에서 내 게임으로 같이 해줄 수 있는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선에 머무르길 원하신다면 확장은 일단 다 필요없고 딱 하나 "What Lies Ahead"만 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다음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는 카드들에 익숙해지면 다음 확장을 아무거나 하나씩 사면서 새 카드들을 어떤 식으로 써먹어볼까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더불어 오래오래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한꺼번에 카드가 왕창 늘어나면 친구들이 못따라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