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업등에 종사하고, 보드게임 모임 몇번을 나가다보니 글을 쓸 시간이 많지 않군요. 한창 테라포밍 마스가 뜨는 시기여서, 여러 테라포밍 마스 번개에 참여하는 중입니다. 시간이 짬나는대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05. 포블로그

시작자원 : 23 메가 크레딧, 티타늄 10

시작 생산량 : 없음

특수능력 : (1) 티타늄의 가치가 1 상승한다.(티타늄 = 4 메가크레딧)

새턴 기업과 더불어 대표적인 우주카드 개발기업입니다. 카드 텍스트는 심플할수록 강력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입니다. 단순히 티타늄 테크를 타는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안겨줍니다. 일단 당장 갖고시작하는 자원을 메가크레딧으로 전환하면 63 메가 크레딧이며, 이는 현재 나온 기업들중에서도 수위권에 드는 초기 시작자원입니다.

기본 운영은 티타늄을 활용하는 쪽으로 운용됩니다. 우주카드는 건축카드에 비해 테크를 쌓기에는 약하지만, 티타늄 특유의 높은 교환비와 많은 점수로 어드를 얻는 타입입니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좀 힘들어도, 중후반으로 게임을 끌고 갈수록 많은 카드를 설치하고 점수를 크게 불리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게임이 느리게 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우주카드는 목성태그별로 점수를 얻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속칭 드래곤볼이라고 불리는 카드들로, 모으기만하면 무지막지한 점수를 줘서, 테라포밍을 안하고도 게임을 1등하게 만들어주는 카드들입니다. 이런 카드들을 모아서 테라포밍을 안하고 단지 카드점수만으로 어드를 얻는것은 포블로그를 비롯한 우주카드 기업들이 좋아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역시나 똑같이 티타늄을 노리고, 토성기업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새턴시스템즈는 포볼로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하지만 이카드 역시 단점이 명확합니다. 티타늄 관련 기업인데 티타늄 생산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티타늄 생산량을 획득하지 못하고 기존에 갖고있던 초기 티타늄을 전부 탕진해버리면 잉여기업이 됩니다. 그러고 게임내내 티없찐, 포블로그찐따 등으로 조롱을 받으실 겁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티타늄 생산량을 획득하는것이 기업의 첫 숙제입니다. 그래서 첫 손패를 보고 우주카드가 많아도 티타늄 생산량이 없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아이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힘들게 올린 티타늄 생산량이 2번카드 소행성 채굴 협력단(상대의 티타늄 생산량을 줄이고 나의 티타늄 생산량을 늘린다, 1점)로 줄어든다면 그대로 테이블 뒤집기 시전

카드로 먹고사는 티타늄 기업답게 굉장히 궁합좋은 카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목성테크를 주로 갈경우 목성카드들은 무조건 집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숙련자들은 목성카드의 점수 포텐셜이 아주 높다는것을 알기때문에, 그만큼 견제 1순위입니다. 손에 집을 수 있다면 최대한 들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티타늄 생산량을 증가시켜주는 40번 카드 질소친화 이끼(티타늄 생산량 2 증가, 목성태그, 2점)은 포볼로그의 아쉬움을 모두 충족해주는 좋은 카드입니다. 초기자원으로 설치하기도 매우 수월하고요. 92번 카드 이오채굴 산업체 역시 매우 좋은 1라운드 카드입니다. 1라운드에 설치하면 메가 크레딧 10을 증가시킨 효과를 내며, 앞으로 내는 드래곤볼 카드의 시작점수로써도 좋습니다. 단점으로 견제 어그로가 매우 끌리게 됩니다. 71번 카드 개선된 합금(모든 금속의 가치가 1 오른다) 역시 매우 좋은 카드입니다. 포볼로그와 조합되면 티타늄의 가치가 한개당 5원이 됩니다. 이런 카드들을 집고 시작한다면 1라운드부터 우주카드한정으로 엄청난 크레딧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이득은 이제 토성점수나 테라포밍 이벤트등으로 폭팔시키면 됩니다. 포볼로그의 우주카드 테크의 장점은 이들 모두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12번카드 유로파로부터의 물공급(티타늄 포함 12원을 소비하면 물을 하나 내릴 수 있다., 목성점수)은 이런 포볼로그의 점수 및 자원이득을 챙겨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티타늄 3개만으로 테라포밍 점수 1점 획득과 더불어 5시지역의 티타늄이나 2시지역의 카드들을 먼저 선점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중앙의 물지역을 선점해서 우주기업의 약점인 나무를 획득할 수 있고요. 기반이 어느정도 마련되면 우주 이벤트카드들로 온도를 쭉쭉 올리면서 식물들을 제거해버리면, 진정한 게임의 지배자가 누구인지를 다른사람들에게 알려 줄 수 있을 겁니다. 

06. 마이닝 길드

시작자원 : 30 메가 크레딧, 강철 5개

시작 생산량 : 강철 1개

특수능력 : (1) 강철이나 티타늄을 제공하는 공간에 타일을 놓을시 강철 생산량을 한칸 올린다.

특수기업들 중 강철관련 능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강철은 건축카드를 짓는데 이득을 주며, 강철은 테크트리 및 엔진빌딩에 특화된 카드들입니다. 또한 건축태그를 2개나 갖고 있기 때문에 '건축가' 마일스톤을 얻는것에 매우 최적화 되어 있는 기업입니다.

특수능력이 타일관련 능력인 만큼 타일을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를 획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7시지역과 11시지역이 강철을 제공하며 9시지역과 5시 지역이 티타늄을 제공합니다. 이들 지역에 물타일이나 다른 특수타일들을 놓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라운드에 물타일을 놓는 이벤트도 좋지만, 다른 부가기능을 제공해주는 특수타일들이 훨씬 값어치가 높습니다. 67번 카드 채굴권리(금속이 있는 칸에 놓으며, 해당하는 금속의 생산량을 증가시켜줍니다.)는 마이닝 길드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값싸면서도 생산력을 2나 올려주며, 44번카드 자연보존(메가 크레딧 생산량 1 증가, 1점)역시 금속생산량과 크레딧 생산량을 증가시켜주는 완소 카드입니다. 이중 가장 백미는 123번 카드 산업중심지(7크레딧을 내고 강철 생산량을 하나 올림, 특수타일은 도시에 인접하게 놓습니다.)입니다. 강철생산량을 제공하는 카드로 마이닝 길드와 딱 궁합이 맞는 카드이며, 만약 상대중에 타르시스 리퍼블릭이 존재할경우 강력한 카운터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도시기업은 7시나 11시지역의 강철지역을 선호하는데, 그 옆에 붙어서 도시를 견재함과 동시에 강철을 챙겨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타일류를 제공하는 카드를 픽하지 못했다면 마이닝 길드를 하지 마세요 11시 강철 물지역에 18크레딧을 주고 물을 까는것도 나쁘지 않는 방법입니다. 18메가 크레딧으로 강철 생산량+1 강철 2개와 테라포머 점수 1점을 얻는것은 그렇게 나쁜 장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물을 까는것은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시카드등 타일을 놓는 카드를 확보하면서 강철엔진을 타는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드린 71번 카드 개선된 합금(모든 금속의 가치가 1 오른다)과의 궁합이 매우 훌륭합니다. 69번 카드 전기사출기(전기생산량-1, 행동으로 식물이나 강철 1개를 내고 7 메가크레딧을 받음) 역시 초반에 깔면 매우 좋은데, 강철 생산량 하나를 확보하는것만으로도 7크레딧 생산량을 확보하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건축테크를 타고, 그 테크에 맞는 카드들을 확보한후 '건축가' 마일스톤등을 확보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운영이 필요합니다.

07. 인터플레네터리 시네마틱

시작자원 : 30 메가 크레딧, 20 강철

시작 생산량 : 없음

특수능력 : (1) 이벤트를 발동할시 2 메가 크레딧을 얻는다.

기본 운영은 매우 간단합니다. 초반에 주어지는 강철 20개를 활용하여 엔진을 구축하고, 그 엔진에 맞는 카드들을 선택합니다. 이벤트등이 있을경우 발동을 시켜주면서 이득을 얻어가야 합니다.

시네마틱 기업이 선호하는 이벤트들은 우주 이벤트등의 비싼 운석카드가 아닙니다. 각종 드로우, 특수효과, 상대 견제를 나타내는 15 메가 크레딧 이하의 저렴한 이벤트들이 시네마틱과 궁합이 좋습니다. 121번 카드 사보타주(상대 티타늄 3개 혹은 강철4개 혹은 7 메가 크레딧을 제거한다)나 124번 카드 고용된 약탈자(강철 2개나 크레딧 3을 훔쳐온다) 등 내가 사기에는 아까운 견제카드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입니다. 이런 자잘한 이벤트들을 발동시켜서 게임 전체를 조율해나가고 이득을 얻는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만큼 게임내에 어떤 이벤트가 있고 언제 사용해야할지, 처음에 받은 강철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에 대한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급 기업중에 하나입니다.

궁합이 좋은 카드로는 여러 이벤트 카드들이며, 활성화 카드들 중에는 109번 카드 미디어 그룹(이벤트를 사용한 후 3메가 크레딧을 얻습니다.)가 제일 좋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우주 이벤트 카드들을 사용하는게 궁합이 안맞긴 하지만, 몇 티타늄 생산량을 확보하고 31번 카드 최적의 대기권 감속(우주 이벤트를 사용한 후 3메가 크레딧과 3 열을 받습니다.)을 설치했다면 우주이벤트 카드들 카드를 사용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UNMI처럼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면서도 이벤트 카드가 많을 수록 이득을 얻기 때문에, 어느정도 드로우카드를 신경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08. 에코라인

시작자원 : 식물 3개, 36크레딧

시작 생산량 : 식물생산량 2

특수능력 : (1) 식물을 7개만 소비해서 녹지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3대 끝판왕 기업으로 타르시스 리퍼블릭, UNMI, 에코라인 을 꼽습니다. 이들은 카드가 좋지 않아도, 테라포밍 마르스 기본적인 점수 시스템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크게 망하지 않고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기업입니다. 그중에서도 녹지는 도시와 조합하였을 경우 가장 점수 포텐셜이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테라포밍 마르스의 카드들을 훑어 보았으면 식물을 제거하는 카드가 상당히 많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견제가 없는 순수한 게임에서는 에코라인이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장 점수 포텐셜이 높은 녹지를 쉽게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에코라인을 조금만 무시하면 화성을 뒤덮는 무시무시한 녹색공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가장 많은 견제를 당하는 기업이고, 그렇지만도 강력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저희 지인들 사이에서는 잡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밟아도 밟아도 쑥쑥 크는 무서운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만큼 미련을 가지지 말고 거침없이 공격해야 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견제와 공격을 받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이 기업을 플레이할때 가장 중요한건 멘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임하다 가끔 그러듯이, 너무 견제를 많이 받으면 화가나고 짜증나며, 게임 테이블을 엎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심지어 그렇게 견제를 받았는데도 에코라인이 게임 1, 2등을 달성해서 뻘줌해지는 상황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만큼 에코라인을 플레이할 때는 내가 강력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속되는 메테오 샤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멘탈을 확보하는게 필수적입니다.

식물을 주는 카드는 뭐든지 궁합이 맞지만 가장 최고의 궁합이라고 한다면 173번 카드 서식지 보호(상대방은 나의 식물, 동물, 미생물을 제거할 수 없다.) 입니다. 에코라인의 유일한 약점 2가지중 하나가 메테오등의 견제카드가 많다는 것인데, 서식지보호를 설치하는 순간 대부분의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프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1턴에 이게 깔리면 게임이 거의 터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번째 약점은 메가 크레딧양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인데 41번 카드 식량공장(식물생산량 1칸을 내리고 크레딧 생산량 4를 증가)는 에코라인의 메가 크레딧 생산량 역시 보조해줄 수 있는 좋은 초중반 카드입니다. 어떻게 해서는 초반 많은 식물 생산량을 확보하고 그걸로 산소농도를 빨리 채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녹지를 지을수록 주변의 도시 점수가 상승하니 도시를 꼭 지어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상대가 자신의 녹지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심시티를 잘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에너지기업의 물분해는 에코라인의 강력한 카운터 카드중 하나이며, 이런것들을 눈여겨 보면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