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워해머 LCG/스타플러스/아들룽랜드 이렇게 왔습니다. 저와 친구 모두 평타는 친거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영과정은 정말 아마추어같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보드게임 업체의 일처리가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나 싶었어요.

럭키박스 상세페이지에 1000개 한정수량임은 왜 공지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홈페에지 쇼핑몰에 수량 1000개가 붙어있었던가요? 그런거 보이지도 않죠. 여기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이미 시작부터 사람들이 짜증이 났어요.

럭키박스에 들어가는 제품들이 각각 얼마인지 정확한 수량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리 각 제품들의 확률이 얼마다라는 공지는 해줬어야 불만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모바일게임에서 확률성 아이템에 대해 얼마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한데 저기가 그러니 우리도 그래도 되겠지는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죠.

쌩판 처음보는 게임들이 패키지에 포함된것까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악성재고 떨이했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면 한글판 매뉴얼 보드라이프에 번역해둔것들 링크정도 안내는 해주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어떤 게임들은 보드라이프에조차 한글 매뉴얼이 없더군요. 이런건 다다에서 그냥 워드로 매뉴얼 번역이라도 해서 자료제공 해야죠. 다이브다이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취급하는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다 한글판이었잖아요. 이런 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 나라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 아니잖아요. 게다가 매뉴얼 첫 장이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면 사람들 당황하죠. 그런 제품 줘놓고 알아서 즐기라고 할거면 악성재고처리한다는 원성 듣겠다는거 아닌가요?

이후의 대처들 보면 면피, 면책성 발언들 뿐입니다. 그나마 확팩만 딸랑 보내놓은건 잘못 인정하고 환불해주는데 애시당초 이걸 리스트에 올린 것부터가 잘못된거죠. 확팩을 줄거면 특전들처럼 확팩이랑 본편의 합본을 보내주는게 맞는겁니다.

이 회사 공장도 가본 적 있는데 정말 큰 회사입니다. 직원 열댓명이 사무실 하나 쓰는 그런 작은 회사 아니에요. 지방 지사도 있는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보드게임 회사입니다. 그런데 일 처리 수준이 이거 밖에 안되나요? 그 큰 회사에서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러한 실수를 지적하여 고치도록 하는 직원이 없었나요? 직원이 없었다면 임원은요? 대표이사는요?

심지어, 실수인지도 모르고, 실수를 인정하지도 않는 분위기에 유저들이 화가 났고,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는 것도 파악 못하고 있는것 같네요-이거 레알 공감...

생각해보니 기존 럭키박스는
물품 목록도 괜찮았고 가격도 쌌고 공개도 나름 투명하게 했긴 했지만
제일 큰건 매니아들이 주로 샀었죠..

근데 이번 럭키박스는 그게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보드게임 초보자들도 많이 구매를 한듯 한데.
그래서 매니아들의 우려에 비해 잘팔렸지만
오히려 역풍을 더 맞는 것 같네요..

기존 매니아들은 한글화 표기 안돼있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니..

뭐 전 럭키박스 안사긴 햇습니다만..
이번껀 진짜 작정하고 재고턴것 같은 느낌이라 이상한거 받으신 분들은 기분 더럽다 싶겠더군요
물론 물품은 다 써있긴 하지만 전에는 다 써있던 수량이 없는 것도 뭔가를 감추기 위한 의도 아닌가 싶을 정도고..

솔직히 사이트가 이렇게 바뀐뒤로는 사장이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좀
독특한(?) 행보를 걸었던거 같은데...
잘해나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