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된 지 시간이 지난 보드게임의 한국어판을 기획하면, 항상 기본판부터냐, 신상품부터냐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고민에는 정답이 없는데, 시리즈의 의미를 담는다면 기본판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겠고, 보다 발전된 재미를 준다면 신상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페리얼 세틀러: 북쪽의 제국은 심사숙고하게 만든 상품이었습니다. 기본판이 시리즈의 시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팀은 작년부터 포털 게임즈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기본판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다른 운영 방식을 가진 새로운 카드 덱으로 기존 게임 시스템을 경험해볼 수 있는 스탠드얼론 확장을 먼저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북쪽의 제국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재미, 편리함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페리얼 세틀러의 세계관을 표현한 지도에 너무나 많은 생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인될 수 있는 미술적 생략이라고 이해하더라도 한반도 및 한국 문명이 이 세계관에 표현되어야 더 재미있게, 의미 있게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작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지도를 수정했습니다. 임페리얼 세틀러를 만든 이그나시 작가는 이 상황에 충분히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작업해주었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초판을 제외한, 새로 인쇄되는 임페리얼 세틀러 시리즈에는 위 일러스트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인터넷에 기존 일러스트 사진 때문에 염려하시는 분이 있어 몇 자 적었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기획3팀 권성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