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뢰하는 보드게임 순위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보드게임긱 순위이고

하나는 저희 집 아내게임긱 순위입니다.

아내게임긱의 평가기준은 상당히 남다릅니다.

1. 초보자인 자신이 설명할 수 있는가

2. 다인원 플레이가 가능한가

3. 실제로 자신이 이겼는가

등등 다양한 팩터를 고려한 순위가 매겨지는데요, 3월 10일 기준 언테임드 아내게임긱 TOP5를 발표합니다.

1. 7원더스 건축가들

구매 이후 거의 일주일에 7번 플레이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도 짧고, 다인원 플레이도 지원하고, 게임이 쉬우면서 인터페이스도 간명해 현 시점 아내게임긱 부동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내게임긱 1위를 달성할 즈음, 프랑스 황금의 에이스도 실제로 수상해서 우리 아내가 보드게임 '촉'이 상당하구나 느낀 일이 있습니다.

2. 황금의 땅 엘도라도 + 확장

7원더스 건축가들을 실제로 접하기 전까지, 아내가 약 2년 동안 보드게임 하는 날마다 하자고 했던 최장 1위였던 게임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레이싱이라는 점에서 입문형 전략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 가질만한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나?'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뱅상 선생님의 유려한 일러스트에 추가 점수도 받았던 명작입니다.

현재는 7원더스 건축가들에게 밀려 플레이 회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3. 엑시트 / 언락 등 방탈출류 게임 전체

사실 따로 떼어내서 생각해야 맞는 것이긴 하지만, 방탈출류 게임 전체에 대한 아내의 애정을 고려할 때... 엑시트와 언락 시리즈를 늘어놓는 것만으로 Top10이 끝날 위기가 있어서 하나로 묶었습니다.

4. 다섯 부족 + 확장들

만칼라를 배우기도 좋고, 숙달하기도 좋고, 퍼즐하는 느낌도 강하게 나는 다섯 부족입니다.

놀랍게도 아내는 암살자'만' 플레이하는 미친 기믹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이 게임을 할 때면 무조건 인격이 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칸디챠만 나오면 바로 장로님들을 바치더라고요..)

5. 돌팔이 약장수 + 허브 마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게임은 전략 게임이 아니니까 져도 그렇게 분해할 필요없다고 수 번이나 설득하였지만, 언제나 게임 막바지에는 인생 최대 분통을 터뜨리게 만드는 명작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입니다. 이번에 허브 마녀 끼고 플레이해보니, 게임에 '묘한' 전략 향이 첨가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아내는 끝까지 마녀 코인 아끼다가 '설마' 했던 찰나에 꽝꽝나무 3떠서 솥이 폭발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먼저 찾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나머지 6위부터 10위까지도 꽤 다이나믹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공개하는 것으로!

여러분만의 '보드게임' 순위는 어떤 게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