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보시려면 스크롤 아래로 쭈욱

 

보겜책장을 선택함에 있어 저 또한 고민이 많았고 선택기준과 이유, 후기등을 공유해 볼게요

 

우선 보드게이머의 책장이 되려면 필수 요건이 몇가지 있더군요

첫째, 깊이가 최소30cm 이상일 것 그 이유로는 소수의 몇몇 괴랄한 사이즈를 가진 게임을 제외하곤 대부분 가장 짧은면이 30cm를 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아그리콜라를 떠올려 봅시다 가로세로길이가 230mm*315mm 입니다 즉 세로로 길게 보관할 경우 보겜박스가 튀어나오질 않죠

 

정사각형인 카탄, 도미니언의 경우 296mm*296mm입니다 얘도 깊이30mm를 넘지않죠 대다수의 게임 사이즈가 이렇습니다

 

즉, 자신이 소형 카드게임만 수집할게 아니라면 책장의 깊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죠 또는 삐죽삐죽 책장보다 보겜이 튀어나와도 상관없다시면 뭐...

 

둘째, 선반 하나하나의 높낮이 조절이 용이해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비용문제 총알이 무한대라면 맞춤책장을 짰겠지만 그게 아니니까요ㅎㅎ

 

위 세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후보군을 몇개 놓고 고민했었습니다

 

국민 보겜책장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몇몇 제품이 있죠

1. 소프시스 모비 - 이쁘고 가격좋고 확장성 좋고 선반 높낮이 조절 가능하지만 깊이가 30cm안돼 탈락

 

2. 스피드랙 or 피피랙 - 가격무난하고 깊이좋고 확장성 좋고 높낮이 조절 가능하지만 더럽게 못생겨서 탈락(취향차 존재)

 

3. 중저가 가구브랜드 책장 - 가격좋고 디자인 이쁘지만 깊이가 적으며 이사할 시 분해, 재조립이 불가능해 이동이 불편한데다 선반 높낮이 조절불가라 탈락(현대리바트, 동서, 에넥스 기타등등 아무리 찾아봐도 깊이가 최소30cm이상되는 책장이 존재하질 않음)

 

4. 간혹 보이는 깊이도 깊고 디자인도 괜찮은데 겁나비싸며 선반 높낮이 조절불가한 이름없는 브랜드의 책장들 - 미친가격과 위 세 요소를 다 충족못해 탈락

 

그러다 결국 이케아 이바르를 택했네요

이바르의 장점 - 선반높이를 3cm단위로 조절가능, 깊이 30cm과 40cm중 선택가능, 저렴한건 아니나 비교적 무난한 가격, 이동이 용이한 분해 및 재조립가능(자취 살이인 저한테 너무 큰 메리트) 등등

 

이바르의 단점 - 생각보다 안이쁘다(취향차 존재), 위 장점들을 다 씹어먹는 후가공 반드시 필요(욕나옵니다)

 

이제부터 과정샷

이바르제품 표면 만져봤을 때 어떤 느낌이냐면, 공사장 각목을 떠올려 봅시다 거기서 1차 샌딩 해둔정도라 반드시 후가공 필수

 

 

위에서 말했듯 너무 안이쁘길래 기둥만이라도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1차 사포질 > 1차 스테인칠 > 2차 사포질 > 2차 스테인칠 > 1차 바니쉬칠 > 마무리 사포질

 

그래서 완성된 네이비색 기둥

 

다음은 선반차례

1차 바니쉬칠 > 1차 사포질 > 2차 바니쉬칠 > 2차 사포질 > 마무리 바니쉬칠(보겜이 닿지않을 뒷면은 2차까지만 함) > 마무리 사포질

 

근데 복병이 있네요

선반 한판한판 모두 저렇게 스티커를 붙여놨는데 아니 후가공 필수인 제품에다가 저렇게 비닐도아닌 종이스티커를 붙여두면 어쩌란건지

 

절대 깔끔하게 떨어지질 않는데다 총 11판 모두 떼고있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스티커 위에다 칠했죠

 

아래는 사용한 제품들

진짜 국내회사부터 수입되는 각종 스테인 다 검색해봤는데 네이비색 조색해서 파는건 이제품밖에 없더군요

흔하디 흔한 갈색계열 칠할거면 굳이 수입제품 안써도 될듯해요 BEHR 수성 스테인 - 24,400원

바라탄 수성 바니쉬 반광 - 28,000원

 

붓, 롤러 다양한 칠도구가 있지만 초보자가 하기에 가장 좋대서 선택한 스펀지 브러쉬 - 2인치 : 1090원/ 3인치 : 1240원

 

가공완료 후 모습인데 사진상으론 표현이 잘 안돼도 만져보면 굉장히 매끄러워요

수성 반광제품이라 은은하게 광이 있어서 빛이 있을 때 없을 때 차이가 육안으로 보입니다

 

해가 저물었을 때라 폰플래쉬로 비춰본 3회 칠한면

 

2회 칠한면

 

대망의 완성샷

 

보겜 자랑1

 

보겜 자랑2

 

한쪽라인 가장 아래에는 선반이 아닌 이동식 수납상자인 이 제품을 넣었습니다 얘도 이바르 라인

 

슬리브, 코캡, 기타 잡다한 물품들 미관상 가려주면서도 꺼내기는 용이해서 대만족중

 

 

총평 및 후기

비용은 제품, 사포, 스테인, 바니쉬 기타 등등 다해서 총 27만원정도 소비한 듯하며 이렇게 따지고보면 결코 저렴하진 않아요

 

실소요 작업시간은 약 40시간?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선 할말이 많은데 시간이 남아돌고 체력이 좋아 하루에 4, 5시간이 아닌 10시간 가까이 붙잡고 할 수 있다면 실소요 일수 및 시간은 더 줄어들 듯해요 그리고 저처럼 굳이 기둥부위 색입히려고 스테인칠 없이 바니쉬칠만 한다면 그 또한 작업량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결과물에 대해선 대만족

 

누가 그러더군요 이케아가 처음 한국에 상륙하려할 당시만해도 내돈주고 산 가구를 직접 조립까지 해야하면 대체 누가 사서쓰냐고 그런데 이미 유럽및 타해외 국가에선 직접 조립해 쓰기 때문에 더더욱 애착이 생기며 그맛에 사는게 바로 이케아라더군요 분명 위 말이 맞아요 만들어 놓고보니 엄청 뿌듯하고 이쁩니다 다만 후가공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 사지마세요 보겜박스 다 찢어먹어요

 

결론 보겜책장 고민이신분들께 제 개인적 의견을 드려볼게요

후가공 하실거라면 추천드리고 아니라면 피피랙, 스피드랙이 답인 거 같아요

 

추가-

수성 바니쉬보다 유성바니쉬로 칠하신다면 냄새와 유독물질은 좀 더 뿜뿜하겠지만 작업시간은 확실히 줄어들거에요 한번만 칠해도 광이 빤딱빤딱거리면서 매끄러워 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