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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특이한 명탐정들: 영미 소설편
  • 2022-04-15 16:48:07

  • 10

  • 283

Lv.31 Van.D.Z

안녕하세요 퇴근시간 1시간 전에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는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힌 팀 서스펙트의 Van(lv.16, 배탈남)입니다. 본편을 쓰기는 아무래도 귀찮기 때문에 공백기 번외편으로 독특한 설정의 탐정 캐릭터들을 영미(전부 고전입니다만ㅜㅜ)/일본/한국 미스터리순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영미편입니다.

 

1. 브라운 신부

 

 

20세기 초의 탐정소설작가 G.K.체스터튼의 소설 브라운 신부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입니다. 직업은 가톨릭 신부이며 시골 마을을 돌아다닐 뿐이지만 이상하게 계속 사건이 꼬여드는 바람에 매번 미스터리를 해결하곤 합니다. 탐정이 미스터리를 부르는 케이스죠. 

 

자, 이 분을 설명하기 전에 미리 좀 변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수많은 신부와 기독교인, 신학자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기독교의 여러 상징들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일단 있을 수 있는 오해를 좀 차단하고 싶은데요. 탐정을 소개한다면서 왜 신부를 소개하냐 너 은근 기독교 작가나 작품 올려치는 거 아니냐... 네,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는 무신론자고요... 이게 어쩔 수 없습니다. 21세기 현대에도 유럽의 언어적 표현이나 문학작품들은 대다수가 기독교에 정상성을 부여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때는 훨씬 더했죠. 그 시대 영국과 미국의 탐정은 죄다 기독교 신자라고 보아도 무방하고 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한 작가들 중에는 신학자들도(체스터튼도 포함해) 꽤 많았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시에는 유럽에서 멀쩡하게 살려면 기독교인이어야했습니다. 영국의 경우는 성공해서 잘 살려면 성공회 신자여야 했고, 여기서 좀 저항하려면 가톨릭 신자여야 했다 정도죠. 법에 대해서도 종교적 해석이 개입했죠. 생각해보세요. 불과 한세기 전까지 종교재판이 벌어지던 동네입니다. 19세기까지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처벌했던 것도 결국 종교적 이유로 만들어진 법리 때문이었습니다. 20세기 초의 여러 작품에서 묘사하는 당시 법정의 모습을 보면 일단 재판 시작하기 전에 찬송가부터 부릅니다. 애초에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시대였고, 그저 아직 그렇던 시대에 탐정 소설의 황금기가 왔을 뿐입니다.

 

하여간 이 브라운 신부, 엘러리 퀸이 오귀스트 뒤팽, 셜록 홈즈와 더불어 브라운 신부를 가장 위대한 3명의 탐정으로 꼽기도 했는데요, 뒤팽은 상징만 남았고 홈즈는 캐릭터만 남았으니(솔직히 이 탐정들 원작 소설이 얼마나 팔릴 것 같습니까?)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는 브라운 신부는 꽤 특별한 케이스죠. 물론 그래서 꼽은 건 아니고요. 브라운 신부가 특별한 이유는 그 시대의 흔한 탐정상과 매우 달랐기 때문입니다. 인격자이며 신앙심 깊은 푸근한 아저씨거든요.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시대의 신앙심 깊은 인물인 브라운 신부는 우리가 흔히 가톨릭 신부라는 말에서 연상할 수 있는 엄격하고 복음주의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성서를 깊이 믿고 영성을 추구하지만 비혼모나 동성애자 등등을 차별하지도 않습니다. 가톨릭 신부는 둘째치고 그 시대 사람으로서는 매우 놀랍죠. 2013년에 나온 브라운 신부 드라마판(추천합니다)의 에피소드 1에서 그런 그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내의 불륜으로(물론 여기도 이유가 있었긴 합니다만) 화가 나서 다시는 그녀를 찾지 않으려는 남편에게 브라운 신부가 말하죠. "그녀를 찾아가세요." 남편이 묻습니다. "대체 왜 그래야만 하죠?" 브라운 신부가 답하길, "왜냐면, 당신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좀 심쿵했습니다. 아이 가슴 떨려. 브라운 신부는 최초의 프로파일링 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주목하고, 범인의 생각에 이입하는 방식으로 추리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바라는 것은 범인의 체포나 처벌 따위가 아니며 자신의 지적 능력을 증명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여기에 얽힌 사람들의 영혼을(범인조차도!) 구원하는 것입니다. 오오 신부님 ㅜㅜ 사실 이 정도의 인격자가 3대 탐정 소리를 들을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죠. ~의 순진(혹은 동심), ~의 지혜 같은 식으로 챕터 구성이 되어 있거나 아예 제목이 그런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데, 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의 흉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드라마도 재밌습니다...

브라운 신부는 G.K. 체스터튼이 실제로 알고 지내던 한 신부가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탐정은 아니었겠지만요. 모델이 된 인물이 누구든 간에, 체스터튼 본인이 신앙에 대해 치열하게 철학하던 신학자였기 때문에 그가 만들어낸 탐정이 고뇌하는 브라운 신부가 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스터튼에 대해서는 좀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요, 이 양반, 원래는 영국 성공회 신자였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의 영향으로 똑같이 영국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인물이 있죠. 바로 '녹스의 10계'라 불렸던 탐정소설의 원칙을 만든 탐정소설 작가, 로널드 녹스입니다. 로널드 녹스는 가톨릭으로 개종 후 신학과 탐정소설 양쪽에서 큰 성과를 올렸고, 사제로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탐정소설은 아침 미사가 끝난 8시부터 점심시간까지의 빈 시간을 활용해 썼다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와 천재다 싶겠지만, 이 시대의 유명한 탐정소설 작가 중엔 이 정도 수준의 천재는 별로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2. 반 두젠 교수 

 


이전에 한번 소개한 적 있는 오거스터스 S.F.X 반 두젠(Augustus S.F.X. Van Dusen) 교수입니다. 법학박사이자 의학박사, 치의학박사, 왕립자연과학회 회원 등 수많은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교수의 이름과 학위명 어디에도 쓰이지 않는 알파벳 글자는 없다고 합니다(...) 1905년 잭 푸트렐이 쓴 '13호 독방의 문제'에서 처음 등장한 사상 최강의 논리 천재입니다. 심지어 체스 챔피언한테 체스로 이겼습니다(...) 어째 라노벨 같은 과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고전에서는 참 찾기 힘든 캐릭터죠. 항상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있고, 이마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이 양반의 별명은 "생각하는 기계"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믿는 사람인데요, 이런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대사가 "2 더하기 2는 반드시 4요! 때때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소!"라는 대사입니다. 교수의 출연작품 중 가장 유명한 단편인 '13호 독방의 문제'는 반 두젠 교수가 독방에서 탈옥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내기를 하는 내용인데요. 현대의 탈옥 소재 이야기들은 알카트라즈 탈출사건과 함께 이 소설에서 빚진 부분이 많습니다. 고전이기도 하고 많이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탐정소설 팬들은 다 아는, 은근 유명한 작품이죠. 명작 미스터리 모음집에는 반드시 들어갈 정도로요. 저도 이 단편이 포함된 책이 집에 5권이나 있습니다. 위상이 그렇다보니 필연적으로 후대에 많이 오마주되기도 했는데요,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직접 본적은 없지만, 작가인 잭 푸트렐이 타이타닉에 탔었다는 사실([번외] 창작물 속 명탐정의 명대사들(링크) 참조)에 착안한 "13호 선실의 문제"라는 작품도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국 정발판이 예약판매중(다음주 월요일 배송시작)인 일본의 특수설정 미스터리 소설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에 나오는 마지막 챕터 제목도 이 13호 독방의 문제에서 따왔습니다.

 


3. 네로 울프

 

 

렉스 스타우트의 소설인 네로 울프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 탐정입니다.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인데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몸무게가 130킬로 정도 나가거든요. 이 사람이 탐정 역할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돈 때문입니다. 왜냐면 뉴욕 한복판의 호화로운 집에서 사는 데다가 돈 드는 취미밖에 없거든요. 그중에서도 특히 최대의 취미는 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미각을 잃기라도 하면 아주 큰일이 나는 데다가, 자신이 구해준 요리사에게 사례 대신 비밀 레시피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요리사는 결국 울면서(ㅜㅜ) 레시피를 내주고 말죠. 작가인 렉스 스타우트가 <네로 울프 요리법>이라는 요리책을 내기도 했을 정도로, 네로 울프와 미식은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탐정의 특이한 점은 뭐니뭐니 해도, 가상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세계에서 여러가지 소문이 떠돈다는 것이죠. 가장 유명한 소문은 셜록 홈즈와 아이린 애들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소문입니다. 심지어 아르센 뤼팽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표지만으로도 소장의욕이 샘솟지 않습니까?

 

하여간 이 네로 울프 시리즈는 수십권이 넘게 발매되었다고 하지만, 국내에 정발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 많지 않은 국내 도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소설은 '요리장이 너무 많다'입니다. 보통 탐정소설에서 '~가 너무 많다' 같은 제목이나 챕터가 나오면 다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됩니다. 단, 도로시 L. 세이어즈(이 사람 역시 언젠가는 다루어야 할 사람입니다만)의 '증인이 너무 많다'는 한국 정발판 한정입니다.

 

이것도 좋은 책입니다. 사세요.

 

'증인이 너무 많다'의 원제는 원래 'Clouds of Witness'이고 직역하면 '증인의 구름'이 되겠습니다만, 사실 이 제목은 꼭 구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서 쓴 게 아니라 히브리서 12:1의 표현 - 구름같이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을 문학적으로 인용하고 싶어서 쓴 것일 겁니다. 애초에 책 내용상 히브리서의 해당 구절이 언급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순수하게 제목을 시적으로 썼을 뿐이죠. 국내 출판사 입장에서는 20세기 초반 영국의 기독교 문학적 정서를 한국어에 그대로 표현해봐야 그 분위기가 날 리가 없으니 '요리장이 너무 많다'의 제목을 살짝 빌려온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증인이 너무 많다'가 '요리사가 너무 많다'보다 한 10년 이상 일찍 나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렉스 스타우트는 네로 울프라는 이름에 대해서 의도하지는 않았고 이름을 지을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셜록 홈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Sherlock Holmes, Nero Wolfe, 모음만 뽑아내면 둘 다 e-o, o-e조합이라는 거죠. 엘러리 퀸은 여기서 한술 더 떠서 당시의 많은 탐정들이 e-o, o-e 조합을 이름에 쓰고 있었고, 이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Poe'(에드가 앨런 포)가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연이든 사실이든 재미있는 이야기죠.

 


 

목차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1 [링크]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2 [링크]
  -번외: 19세기말~20세기초의 원시적 추리 게임 규칙 소개 [링크]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3 [링크]

  - 번외: 창작물 속 명탐정의 명대사들[링크]

업무시간에 쓰는 미스터리와 미스터리 게임 이야기 4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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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1 Van.D.Z
    • 2022-04-15 16:54:13

    꼴랑 세명 얘기하면서 겁내 기네…
    • Lv.47 채소밭
    • 2022-04-15 16:57:54

    시리즈 너무 재미있어요. 일본도 기대되고.. 한국은 감조차 잡히지 않아요ㅋㅋㅋ 다음 편 기대됩니다!!
    • Lv.18 꽝꽝나무
    • 2022-04-15 17:03:32

    미스터리 장르에서 의외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비주류라고 하던데..사실인가요?!
    • Lv.31 Van.D.Z
    • 2022-04-15 17:08:11

    이야 이거 곤란한 주제인데(...) 사실 애매...합니다 그게. 베스트셀러 작가고 훌륭한 소설가이긴 한데, 탐정소설을 읽어야지!하고 결심했을 땐 손에 잘 안 잡히긴 해요. 이건 좀 나중에 설명하게 될 문제긴 한데,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재밌게 읽었고 좋게 평가하긴 합니다만, 상대가 대뜸 히가시노 게이고란 이름부터 내밀면(아 이 사람 탐정소설 팬은 아니구나)하게 되긴 해요. 좀더 깊게 들어가면 일본의 현대 미스터리 장르 구분(본격파/사회파)와 한국의 대형서점 문제까지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뭐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히가시노 게이고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미스터리 팬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들도 있습니다. 일단 확률이란 측면에서 모집단이 너무 커요.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나치게 잘 팔립니다. 2015년 기준 교보문고에서 제일 많이 팔린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란 통계도 있죠. 워낙 대중적으로 많이 읽다보니까 마니아들이 극단적으로 안읽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죠. 그리고 이 작가가 워낙에 장르를 넘나들기 때문에 꾸준히 파기 애매한 면도 있고, 본격파와 사회파를 두루 읽는 사람들도 많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한 장르만 디립다 파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사람들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단 거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파와 본격파 중간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저는 사실 사회파에 좀더 가깝다고 보는 편입니다만.) 뭐 그런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일단 퇴근하겠습니다.
    • Lv.18 꽝꽝나무
    • 2022-04-15 21:00:11

    정말 전문성 넘치는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릴적부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해서
    셜록홈즈 시리즈라던지..아가사 크리스티 라던지, 베스트셀러에도 못 올라가본 일본 작가들의 책등 딱히 호불호 없이 읽다보니 몰랐는데, 최근에 다시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접하게 되서 읽고보니 작가의 작품들이 미스테리, 추리 매니아들에게는 호평받지 못한다고 들어서, 이쪽 장르의 문외한도 한번은 들어봤을것 같은 작가의 평이 너무 박하다 싶어서 궁금한 마음에 여쭤봤는데, 시원하게 대답해 주셔서 이해가 한방에!
    행사 준비로 바쁘시겠지만 좋은 주말 되세요!
    • 관리자 [GM]하비게임본부
    • 2022-04-15 17:03:58

    책 PPL인가요?
    • Lv.31 Van.D.Z
    • 2022-04-15 17:04:26

    선교활동입니다.
    • Lv.47 폭풍먼지
    • 2022-04-15 17:52:00

    의자탐정들 좋아요 홓홓홓
    그나저나 이마가 놀라울 정도로 큰건.. 탈...
    • Lv.31 Van.D.Z
    • 2022-04-15 17:53:08

    머리와 이마는 다른 겁니다
    • Lv.21 doerui
    • 2022-04-15 19:12:21

    오.... 흥미자극... 스크랩까지 하게 하시는군요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 Lv.19 그라운
    • 2022-04-15 19:33:29

    현대 미스터리도 궁금하네요!
    • Lv.53 상후니
    • 2022-04-15 21:52:22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스크랩 해놓고 읽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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