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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파주슈필 후기
  • 2023-04-16 23:03:30

  • 12

  • 557

Lv.21 연사부장
토요일에 가고 싶었었지만 일정으로 인해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바로 갔다왔습니다. 

토요일 올라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아쉽던지. 그런데 사실 일요일에도 갈까말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오프라인은 2006년도쯤? 용산에서 열렸던 다다 오프라인 쇼핑몰 행사에 가본 것이 전부라 거의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익숙치가 않았거든요.  

어차피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가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그게 그거 아닌가? 편하게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사면되지 싶고..


어쨌든 집에서 저 말고 아무도 보드게임엔 관심이 없는 터라 혼자 신나는 것 아닐까싶은 우려에도 재밌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물건을 사고 파는 것과 연결될 수 밖에 없었던 기존 행사와 다르게 순수하게 게임을 위한 행사였던 것 같아요.  

"그래 내가 준비할 테니까 넌 시간 내서 그냥 놀러 와" 이건 흔히 영화에서 보는 외국의 파티에서 볼 수 있는 그...

요리도 다 만들어놨고 술도 있고 아이들 온다고 과일 탄산 음료 같은 것도 커다란 유리 자에 잔뜩 담아놓고. 그러면 다들와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거죠. 


처음 입장할 때부터 "사전 등록했는데요" 하는데 옆에 애가 있으면 장난감이나 쉬운 보드게임을 보이는데로 집어서 그냥 줍니다. 

옆에 퍼즐 체험 행사장을 갔더니 "쉬운 거 아무거나 풀고 하나 그냥 가져가세요"라며 규칙은 있지만 즐길 수 있게 자리를 깔아주고 재밌게 놉니다. 

"잘왔어 이거 가져가서 놀아봐" 


생각해보면 사실 아이 8살이면 6살부터 하는 건 안사거든요. 아이를 과대평가하고 욕심으로 내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겁니다. 

아이와 함께 한다고 이런 저런 보드게임을 사지만 내가 기준이 되어 고르는 게임과 아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은 좀 다르더군요. 

한창 라벤스부르거 퍼즐이 나왔을 때도 같이 하자고 퍼즐 샀는데 시큰둥하던 애가 이번에 퍼즐 풀고 받아온 3D 미니언즈를 혼자 다 맞추고 재밌게 놀아요. 

사실 3D 퍼즐 저거 전 별로였어요. 정통 퍼즐도 아니네, 만듬새 별로네, 3D면 틈새가 좀 뜨겠네, 별로 안이쁘네 등등 .. 

받아온 장난감과 퍼즐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놀았습니다. 전에 같이 놀자고 샀던 보드게임들 머쓱하게 말이예요. 

사전등록하면서 할리갈리말고 저건 뭐지 했던 마이크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상한 새들과 나무 같은 장난감인데 보드게임 받았을 때보다 더 신납니다. 풀셋으로 줬어요, 트윗 비트입니다.

자기 전까지 쿵짝거리며 놀았습니다. 저도 재밌어서 나머지 8마리 새도 가지고싶다 검색해보니 이제는 안파는 것 같아요.

만든 날짜가 2018년입니다. 이게 어떻게 망할 수 있지 싶다가 아. 전의 나였다면 줘도 안가졌겠구나 싶습니다. 

아마존에 검색해도 본판만 있어서 구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고맙게도 오늘 확장 4마리 새까지 다 챙겨주셨네요. 


게이머즈에겐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 조금 아쉬웠을 수 있겠으나 자기 취향대로 구매하고 찍먹할 수 있는 층이라고 보기 때문에 현재의 코보게가 갖는 위치에서도 

전 오늘 같은 행사가 좋다고 생각해요. 알아서 노는 사람에겐 쇼핑으로 혜택을 주고 일반인들에겐 즐거움을 준 행사였네요.  

덕분에 매번 택배 받을 때마다 뭐샀냐고 눈치를 주는 집에서도 선뜻 카드를 건내고, 바리바리 싸가는데도 뭘 또 잔뜩샀냐고 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게 10만원어치라니
3D 퍼즐을 우습게 봐?
하나의 새가 내는 소리가 위치마다 메인 보컬, 코러스, 비트, 멜로디 소리로 바뀌기에 여러 조합이 가능
딱봐도 힙합하게 생긴 새들과 뒤에 성악할 것처럼 생긴 팽귄
만6세 커피 만드는 중. 커피 러시를 구매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냥 놀 수도 있어서.
게임 전 커피 만들고, 제대로 게임 플레이하고 나서 각자 마실 음료 3개씩 고르는데 "저는 에스프레소 도피오 주세요~"

파주슈필 행사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계기로 5월달에도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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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32 HBL
    • 2023-04-16 23:18:00

    정말 어린이 친구들이 많이 왔었고, 그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 걸 보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ㅎㅎ
    사운드 퀴즈쇼 저희 조카도 엄청 좋아합니다ㅋㅋㅋㅋㅋ 이번 행사 사은품 구성 하신 분 엄지척
    • Lv.21 연사부장
    • 2023-04-16 23:52:33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린 친구들과 엄마와의 대화인데 새로운 버전에서 추가된 것으로 인한 전략들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참 부럽기도 했습니다. 
    사전등록할 때는 몰랐는데 .. 놀아보니 저도 공감합니다. 이상하게 팔리진 않는데 재밌고 괜찮은 사은품이었습니다. 
    • Lv.40 수줍은오토마
    • 2023-04-17 06:29:50

    트윗비트를 그냥 줬다구요? 헐... 뭐 뽕 뽑을 정도로 잘 놀았으니 안 부러운 걸로 ㅜㅜ

    "아이와 함께 한다고 이런 저런 보드게임을 사지만 내가 기준이 되어 고르는 게임과 아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은 좀 다르더군요."
    극 공감입니다 ㅎㅎㅎ
    • Lv.21 연사부장
    • 2023-04-17 08:51:35

    네 맞아요 뭐 사놓고 나면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 ㅠ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슈필 같은 행사 때 보드게임 사놓고 잘샀다~ 
    다른 게임하다보면 늘 더 싼 가격으로 게임을 팝니다.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 요샌 출시 특가도 또 나오겠지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혹시 트윗비트는 새 몇 마리 가지고 계신가요? 총 16마리가 있는데 8마리도 구매하고 싶네요. 
    오늘 아침 아이 깨울 때도 좀 놀았는데 새 두마리가 동일한 비트를 내더라구요. 이게 오류인지 모르겠네요. 
    • Lv.40 수줍은오토마
    • 2023-04-17 09:30:54

    8마리에여 ㅎㅎ 얘들이 은근 오류가 좀 나더라고요. 제 기억에 지금 긴가민가한데 as 한 번 받았던 기억이...
    • Lv.21 연사부장
    • 2023-04-17 19:30:27

    나머지 8마릴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 
    • Lv.47 채소밭
    • 2023-04-17 10:08:12

    아이들이 즐길 수 있어서 좋은 행사였던 것 같아요ㅎㅎ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학원 아이들 게임을 고르다보면 제가 생각하는 "재밌을거야"와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를 때가 많더라고요.ㅋㅋ
    • Lv.21 연사부장
    • 2023-04-17 19:31:40

    속상하네요. 라며 이기적인 속내를 아닌 척해봅니다 ㅠ 비단 놀이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Lv.51 유유아빠
    • 2023-04-17 21:29:14

    가족들이 많이와서 같이 온 가족들이 편하게 참여한거 같아요.
    온 가족이 즐기는 행사였죠~
    • Lv.21 연사부장
    • 2023-04-18 13:55:30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고 쇼핑몰 안에서 서로 매커니즘이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드게임 취미하며 처음봤는데 우리집은 그렇지 않아 부럽기도 했고 그저 재밌기만했던 보드게임의 수준이 높아졌구나 실감했습니다. 층이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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