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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소소하게 적어보는 파주슈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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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0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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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0 병아리
이미 많이 늦었지만, 파주 슈필을 다녀온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합니다.
라곤 해도 소소한 잡설이 되겠지만요 하하하하하
<카탄 디자이너이신 Klaus Teuber를 애도하며, 행사장에 조그맣게나마 이렇게 추모할 공간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카탄의 상징이라고도 볼수 있는 육각 타일 모양 메모지로 메시지를 적고 붙일 수 있었는데,
저 위쪽은 대체 어떻게 붙인걸까요…?>
1.
비가 온다고 해서 직전까지 쫄리는 미음으로 제발 비여 오지 말아다오…하면서 출발한 파주행.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더니 중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걸 보고 오메 망했네 오또케 ㅠㅜㅜㅜ 하는 불안을 품고 파주에 도착했습니다.
<꿀꿀한 날씨 속 마주한 파주 슈필. 도착한 직후에는 저 멀리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광경은,
거센 비바람 속에 기이ㅣㅣㅣㅣㄹㄹㄹ게 늘어서 있는 사전예약 줄.
진정한 보드게이머라면 역시 비따위에 질 순없지! 하는 끈끈한 전우애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느낀 뒤 저는 줄은 뭐 나중에 서도 되겠지 하며 한번 둘러보고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장으로 직행(…)
<다들 서로 처음보는 사이지만 이 때만큼은 모두 한마음 한 뜻을 이루지 않았을까요…>
은 사실 늦게 도착해서 뭘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하하
생각보다 파주는 먼 동네더라구요…
<행사의 꽃(?)이라고도 볼 수 있는 보드게임 구입.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유혹에 못이겨 많은 지름을 하게 된다는 악마의 소굴 같은 곳이죠…ㅎㅎ>
2.
이번에는 파주 슈필에서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도 하기에 기대를 했는데…!
확실히 기존까지의 행사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이게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일단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뵐 수 있었다는 것.
특히나 저는 3월 크리에이터 데이를 참여를 못해서 너무나 아쉬웠는데, 이번 4월 행사에서 못 뵈었던 분들과도 새롭게 얼굴을 트고, 교사분들과도 만나서 조금이나마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는 자(?)와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부분이 있으신 분들과의 견해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게임을 즐긴다는 입장에서는 별 다를 바 없어서 괜한 걱정이었고 오히려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다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던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크리에이터+교사 행사의 메인 게임 중 하나였던 프로젝트 L>
아쉬웠던 것은,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의 후기에서도 언급하셨던 것 같이 저도 이번에 크리에이터 데이의 메인 게임들을 굳이 행사에 넣어서 했어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반인분들도 조금이나마 참여가 가능했다고는 하나 이번 크리에이터+교사 행사에서 플레이한 게임들이었던 프로젝트 L 과 돌팔이 약장수, 둘 다 파주슈필의 신작이었기에 저로서는 조금이라도 폐쇄적인 성격을 띄는 행사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어필을 할 수 있게 오픈되어있는 체험 공간 쪽으로 따로 배치해 두는게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나긴 품절의 시간을 마치고 재판된 돌팔이 약장수 본판과 새로운 연금술사 확장.>
특히 이번 신작 중 체험해볼 수 있던 게임이 사실상 커피 러시 하나 뿐이었기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다 이쪽으로 몰렸고,
실제로 커피 러시의 대기 시간이 2~3시간까지 길어지는 일이 벌어졌기에 이 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L 만이라도 일반인 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게 따로 배치해 두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커피 러쉬 체험장에 가서 대기시간 300분이 찍혀있는 걸 보았을 때, 이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행사가 존재함으로써 남들과 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코리아보드게임즈에게 무한한 감사를 바칩니다.
(충성충성!)
<사랑합니다 코보게님>
3.
파주+교외라 걱정했던 행사 장소 자체는 예상외로 정말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비도 그치고 해가 나니 되게 이쁘더라구요.
가족 단위로 오신분들도 많이 보였고, 어떻게 보면 이쪽이 더 메인 타겟층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보드게임이 삶의 원동력인 저희(?) 같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행사였을지도..?>
저희같은 덕후(?)들은 사실 체험같은 거 보단 구매쪽에 더 눈이 가있기도 했고…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실 이번에는 별로 구매한 것은 없기는 합니다.
코보게가 머리를 잘 썼다고 생각하는게 다이브다이스 사이트를 통한 사전 수령 구매를 따로 빼두었다는 점일까요.
신작 살 사람들은 어차피 대부분 인터넷에서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니 이쪽으로 따로 줄을 뺄 수도 있고, 저도 덕분에 빠르게 수령만 하고 현장에서는 느긋하게 둘러보기만 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었으니 서로에게 있어 윈-윈이 아니였을까요.
파주슈필은 주차 문제등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좋아지리라 봅니다.
아무튼 ‘첫’ 걸음을 뗀 셈이니까요.
이걸 계기로 다음 오프라인 행사는 좀더 매끄러운 진행을 기대해봐도 되겠죠…?
<커피 러시 트럭을 지키시던 스태프 분. 커피 트럭과 일체화 되어 있는 모습에 그만 사진을 찍고 말았습니다.>
<사실상 이번 행사의 메인 디쉬라고도 볼 수 있었던 커피 러쉬.
행사장 곳곳에 이렇게 이쁘게 디스플레이 해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해가 갠 뒤 한 컷. 맑게 갠 행사장은 보기도 이쁠뿐더러 분위기도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게임하러 갔는데 정작 게임 얘기는 하나도 안 쓴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파주 슈필이 볼 거리가 많았던 게 아닐까요(?)
관련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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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비가 중간에 그쳐서 다행이더라구요 ㅋㅋㅋ전 일요일에 갔지만 토요일에 갔어도 넘 재밌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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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다 우산 쓰고 있어서 취소 되믄 어쩌나 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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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글 재밌게 잘 봤어요~ 저도 도착하기 전에 비가 좀 내려서... 이거 도착하고 취소되면 어쩌지라는 맘이;;
저는 커피 러시 오전 10시 체험 시작 대기 타고 있었는데 그게 신의 한수 였던 거 같네요;;;; -
크으~ 부러운 글이 또 하나 올라왔네요. 그나저나 토이버 추모 공간에 아이들이 저렇게 몰려 있는 모습이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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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파주슈필이 기다려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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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커피러시 카톡 대기 올렸다가 가격 보고 그냥 사버렸죠..ㅋㅋㅋㅋ
스토어 사진 가운데 계신 어르신이랑 가이오트님 대화하실 때 옆에 있었는데..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계셨던 분이 올린 사진을 보니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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