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사람이 많네요. 미리 일정을 잡아 놓고 움직이는 사람들일 터이니 비가 문제는 아니겠지만요. 코로나 시즌이 끝났다곤 하지만 뭔가... 뭔가 놀랍기는 합니다. ㅎㅎ 그간 사람 적은 역과 공항에 익숙해졌나봐요.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집에서 나왔는데 버스가 시위 때문에 서울역까지 안 간대서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탔더니 예정보다 훌쩍 일찍 도착해 버렸습니다. 아내는 제 앞에서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폰을 보고 있고 저는 아이스 라떼를 후루룹거리며 이 글을 끄적입니다. 

어버이날에서 한 주일을 앞당겨 부산에 내려갑니다. 보드게임콘부터 어린이날까지, 남들에겐 즐거운 연휴가 누구보다 바쁜 시즌인 사람들이 있죠... ㅎㅎ 어버이날을 넘기는 건 섭섭함이 있을 거 같아, 아직 제법 남았지만 일찍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저 다음 주말에 내려갈게요~" 하면 아버지는 언제나 "만다꼬 오노(뭐 하러 오냐)? 오지 마라~" 합니다. 그러면 저는 "우리 내려가면 좋습니까 안 좋습니까?!"하고 쏘듯이 말하고, 그러면 아버지는 "좋지~~"합니다. 녹음기를 재생했다고 해도 될 만큼 똑같은 멘트를 반복하는데도 그냥 늘 느낌은 푸근합니다.

비가 오는데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있으신가요? 문득 그냥 잡담이 쓰고 싶어 휘리릭 적었네요. 뭔가 더 쓸까 고민해 봤는데 이제 좀 있으면 열차를 타러 갈 시간이니 대충 마무리할게요. 잡담인데 기승전결 같은 거야 없어도 되겠지요. ㅎㅎ 오후에는 비가 그친다 하니 오후는 좀 더 다니기 편할 거 같습니다. 비가 와서 공기도 한층 맑아지면 더 좋겠네요. 주말이니깐요. :)